미·이란, MOU 이행 앞두고 동결자금·핵사찰 이견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후속 협상에 착수한 가운데 주요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를 드러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동결자산 120억 달러 해제 문제가 합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일부 동결자금 해제와 석유·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재 완화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동결자금 해제가 이란의 핵 포기 이행과 연계된 사안이라며,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결자금 사용처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제된 자금을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측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의무는 없으며, 제재 대상이 아닌 다른 물품 구매에도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렸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IAEA 핵사찰을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새로운 약속은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핵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의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실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주요 현안을 둘러싼 입장차가 이어지면서 협상 과정에서도 양측의 대립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박동현
2026.06.23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