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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폭식·섭식장애 콘텐츠 규제 강화

라면 수십 봉지, 초밥 수백 개까지. 엄청난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이른바 ‘먹방’이 유튜브에서 새로운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최근 폭식이나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모방 가능성’입니다. 제작자가 폭식이나 다이어트를 직접 권장하려는 의도가 없더라도, 청소년이나 섭식장애 위험이 있는 시청자가 따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광고 수익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에서 눈에 띄는 건 새로 올라오는 영상만 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수년 전에 올린 영상까지 새 기준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어 유튜버들이 직접 과거 영상을 찾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리고 있습니다. 구독자 10만 명가량의 유튜버 ‘미소’는 지난 4년 동안 올린 영상 667편을 하나하나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339편을 결국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구독자 약 44만 명의 ‘살빼조’ 역시 최근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영상이 문제가 될지 판단하기 어려워 새 영상 업로드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고 먹방 자체가 금지되는 건 아닙니다. 과도한 폭식이나 극단적인 체중 노출, 구토나 약물 오남용처럼 위험한 행동을 부추기거나 섭식장애를 미화할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가 주요 규제 대상입니다. 문제는 경계가 어디까지냐는 겁니다. 다이어트 경험을 공유하거나 단순히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라도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수익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먹방 유튜버들에게는 음식의 양이나 자극적인 연출보다 건강한 식문화와 소통을 앞세우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은 한국 먹방이 유튜브의 강화된 기준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변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임택동
2026.09.22 15:35

[테마스페셜] 아이디어를 행동으로…제주 청소년 6개 동아리의 ‘5개월 도전’

제주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과 사람을 만나고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2025 청소년 동아리 스타트업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역할을 나누며 약 5개월 동안 각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마련됐습니다. 애월고등학교 소셜록 동아리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어르신들을 만나 삶과 손맛을 기록하고, 마을 곳곳을 탐방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책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의 특별한 레시피를 듣고 기록하는 한편, 마을의 상징인 팽나무와 내천, 리사무소 등을 찾아 고내리의 역사와 이야기를 살폈습니다. 삼성여자고등학교 세계시민반은 서귀포의 고유한 노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제주 과즐을 직접 만들고, 이중섭이 머물렀던 초가집과 서귀포 관광극장, 매일올레시장 등을 탐방했습니다. 남녕고등학교 광고 동아리와 연극 동아리로 구성된 온누리&한우리팀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대본과 분장, 소품 등을 직접 고민하고 준비했으며, 야외와 늦은 시간까지 연기와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대정청소년수련관의 티옥수수 동아리는 제주를 알리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테왁과 유채꽃 등 제주를 소재로 한 캐릭터를 제작했습니다. 직접 만든 캐릭터를 활용한 페이스 페인팅과 슈링클스 키링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남방큰돌고래를 지키자는 마음을 담은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신창중학교 하이파이브 동아리는 신창포구에서 플로깅을 하며 해양 쓰레기의 현실을 살펴보고, 직접 만든 키링으로 교내 플리마켓도 열었습니다. 플리마켓에서 모은 42만 7천 원은 전액 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모임인 ‘세제모’는 직접 배를 타고 선박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하며 안전 문제를 살폈습니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이전보다 나아진 부분과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점을 확인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눴습니다. 이들은 팽목항에서 함께 연대하는 시간을 가지며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지난 12월 21일에는 참여 동아리들이 JIBS 방송국에 모여 5개월 동안 진행한 활동과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남녕고 온누리&한우리, 삼성여고 세계시민반, 세제모, 애월고 소셜록, 신창중 하이파이브, 대정청소년수련관 티옥수수까지 6개 팀이 각자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선박 안전지도 제작을 목표로 활동한 세제모가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했지만 지역과 사람을 만나며 아이디어를 실제 활동으로 이어갔고, 함께 고민하고 끝까지 해낸 과정의 의미를 보여줬습니다.
이아영
2026.09.16 15:14

[오래된 미래] 싱싱한 해산물에 정까지 한 상…통영에서 피어난 ‘다찌 문화’

통영에는 정해진 메뉴 대신 그날그날 좋은 해산물을 상에 내는 독특한 식문화인 ‘다찌’가 있습니다. 통영에서 다찌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점 씨는 매일 아침 중앙전통시장을 찾아 계절과 날씨에 따라 좋은 해산물을 고릅니다. 다찌는 매일 들어오는 재료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며, 김 씨의 가게에서는 스물몇 가지 정도의 음식이 나오지만, 그날에 따라 가짓수가 달라집니다. 요즘에는 갈치와 전갱이가 맛있고, 겨울에는 물메기와 대구, 가을에는 전어, 여름에는 장어, 봄에는 도다리 등 계절에 맞는 음식이 상에 오릅니다. 현재 통영 강구안 일대에는 30여 개의 다찌 가게가 성업 중입니다. 김 씨는 26년 전 생계를 위해 다찌 가게를 시작했고, 일을 하면서 통영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도해에 속한 통영은 예부터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했고, 특히 굴과 멍게는 우리나라 최대 생산량을 자랑한다는 설명입니다. 1908년에는 일본 오카야마현 주도로 미륵도 도남동 일대에 일본인 집단 이주 정착촌인 ‘오카야마촌’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식문화가 전해졌고, 특히 선술집 문화인 ‘다찌노미’가 통영 다찌의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술상을 차리는 방식은 통영의 토속 문화와 관련이 있으며, 최원준 시인·음식 칼럼니스트는 다찌의 술상 문화를 통영에서 자생한 문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영의 술상 문화는 옛 실비집에서 시작됐으며, 당시 실비집은 ‘찬새미집’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찬새미’는 찬 우물을 뜻하는 말로, 여름철 쉽게 상하는 음식을 우물에 보관했다가 손님이 오면 꺼내 평상이나 대청마루에 술상을 차렸습니다. 술 한 병을 마실 때 나오는 안주가 따로 있었고, 추가로 주문할 때마다 새로운 안주가 나오면서 점차 더 좋은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다섯 병 정도를 마시면 진수성찬과 같은 술상이 차려졌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가게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부분들이 모여 지금의 상차림이 보편화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다찌는 음식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정을 나누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방에 여러 사람이 모여 술을 마시다 서로 형님, 아우라 부르고,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이 다른 방에 맥주를 넣어주고 그 값을 계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원준 시인·음식 칼럼니스트는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통영만의 술 문화라며 다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또 통영 지인들과 밤새 술과 음식을 나누다 보면 바다의 파도 소리와 사람들의 노랫소리 속에서 통영의 밤이 깊어갔다고 회상했습니다.
박종준
2026.09.16 14:32

촉망받는 발레리나에서 유혹적인 땅게라로... - 탱고 TEAM RYU 대표 류가

기자 유튜브에서 많이 봤습니다. 얼마전에도 새로운 공연 게시물이 올라있던데...원래 무용, 그러니까 발레 전공이라고 들었어요. 무용학과 안에 탱고도 배우는 분야가 있는건가요? 땅게라 류가(이하 류가) 아니에요 없어요. 있을리가 없죠 순수 무용에. 무용은 그냥 순수 예술 쪽에 들어가는 거고 탱고는 아르헨티나에서 자체적으로 발전이 돼서 내려온 어떤 취미의 춤이라서 아직 한국에서는 무용 쪽으로 커리큘럼이 만들어지거나 전공처럼 공부되거나 하진 않아요. 기자 아 그럼 고등학교때부터 대학때까지 계속 정통 발레리나로 활동하셨으면 탱고는 언제쯤 어떤 계기로 추게 되신거요? 류가 음..발레를 전공했고 그리고 부산에서 브니엘 예고에서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쯤에 제가 또 서울에서 대학원을 병행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도 나이가 드니까 발레는 무대에 서기보다 강사역할을 하는데 더 무게가 주어지니까 만족감이 좀 떨어졌어요. 저는 무대를 서고 싶은 욕구가 계속 있는데 발레는 나이가 들수록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원하든 원치않든 공백기를 가지게 된거죠. 그찰나에 플라멩고라는 걸 배우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 장소에서 아르헨티나 탱고를 가르치는 이벤트가 있었어요. 근데 아르헨티나 탱고는 스포츠 댄스에서 말하는 탱고라는거하고 다르게 배워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그때부터 그냥 탱고라는 춤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기자 탱고라는게 다 똑같은거 아닌가요? 스포츠댄스에 탱고와 아르헨티나 탱고는 뭐가 다르죠? 류가 스포츠 댄스 탱고는 미국에서 만든 스포츠 계열 그러니까 대회에서 기술별로 스코어를 따져가는 종목으로 소셜이 안 돼요. 그러니까 차차차 지루박 이런 춤이 된건데 아르헨티나 탱고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러니까 너랑 내가 오늘 처음 만났지만 서로 몇 가지 패턴을 알고 있으면 누구를 만나도 인사처럼 출 수 있는 그런게 바로 소셜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르헨티나 탱고는 이런 소셜이 있으면서도 무대에서 쇼처럼 보여주는 그런 형태도 또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종합 예술이라고 해야죠. 기자 그럼 발레를, 춤을 전공하셨으니까 초반부터 막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금방 무림의 고수가 되고 그러셨겠어요? 류가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이게 메커니즘이 너무 다른 거예요. 탱고가 가장 큰 특징이 뭐냐면 앞에 사람을 안고 추는 거잖아요. 혼자 춤을 춰도 불편한데 앞에 사람을, 심지어 또 안고 춘는다는 게...손 잡고 추는 것도 아니고 안고 추는 것 자체가 사실 몸에 너무 밀착이 강하잖아요. 두 사람이서 어떻게 같이 움직이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배워가니까 그게 되게 신기했던 거예요. 라틴댄스인 살사와 비교해보면 살사는 눈을 마주 보잖아요. 그러면서 뭔가 조금 떨어지거나 붙거나 이런 움직임이 같이 병행이 되는데, 탱고는 안고 추기 때문에 눈을 서로 보지는 않아요. 그냥 가슴이 눈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가슴이 맞닿기 때문에 가슴이 눈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게 처음에 힘들었어요. 사실 제가 혼자 추는 춤인 발레를 해서 사실은 굉장히 뻣뻣한 에디튜드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데 춤 자체가 안고 춘다고 하니까 이게 안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가 않는 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사실 몇 개월 그만뒀었어요. 그런데 또 재미있는게, 탱고에서 그렇게 추는 소셜은 제가 약한데 무대에서 조금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탱고 에세나리오(Tango Escenario)라는 항목이 있거든요. 제가 무용을 해서 그런지 소셜은 어려운데 에세나리오 부분은 가능한 거예요. 그래서 2014년에 한국에서 갑자기 국제 대회, 공식적인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제가 수상을 한 거예요. 3년 차 때 그러니까 탱고는 사실 초보인데 이전에 무용을 했으니 그 부분에서 제가 남들보다 돋보였던 거죠. 그래서 데뷔하자마자 너무 유명해진 거예요. 근데 사실 탱고는 아직 잘 못 춰.. 뭐 이런 이상한 상태가 돼서 그때부터 공연은 계속 하면서 소셜도 더 갈고 닦는 그런 상황이 된거죠.
2014년에 완전히 데뷔한 모양새가 된건데 그때 같이 파트너를 한 친구가 공교롭게도 한국예술종합대학 출신, 섹소폰을 부르는 친구였던 거예요. 이 친구가 자기들이 공연 콘텐츠가 있어요. 정부에서 문화예술이 되게 지원 사업이 많았고 공연이 되게 많았거든요.그러니까 매주 매달 공연 행사가 많았는데 이 친구가 자기 섹소폰 연주랑 탱고를 접합해서 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 거예요.그러니까 제가 소셜보다는 조금 더 처음에는 이제 공연 문화로 좀 더 먼저 활동을 한 거죠. 다른 사람들은 그냥 취미 활동으로 시작을 했는데 저는 어쨌든 바로 공연 예술로 했으니 남들 취미보다는 좀 밀도 있게 이제 하기 시작한 거죠.그때부터 이제 점점 그레이드가 높아지잖아요. 그러면서 어떤 한 커뮤니티에서 저를 강사로 이제 초빙을 하게 한 거예요. 그러면서 차근 차근 지금의 제가 되어간거죠. 기자 그렇군요. 그럼 이런 탱고 문화가 지금은 한국은 어느정도 많이 확산됐다고 보세요? 류가 솔직히 말하자면 코로나 때 완전히 죽었죠. 대부분 이야기하는, 그 영화 <여인의 향기> 한 번 나왔을 때 그때 조금 반짝 했었는데, 정말 코로나 4년 동안 거의 우리나라 탱고가 다 죽었죠. 모든 소셜이 다 죽었죠. 그런데 그 이후로 환율이 막 오르면서 유럽 애들, 그리고 특히 중국이 갑자기 탱고 문화가 발달하면서 그 문화를 즐기기 위해 한국으로 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왜냐면 외국에서 탱고는 서민들이 못해요. 조금 돈이 있어야 되는 춤인게 맞거든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나 이런 나라에서는 탱고 즐기는 사람들 층이 굉장히 부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서민들이 다 출 수 있는거에요. 그냥 돈 만 원 내고 춤추러 왔는데 막 젊은 애들도 많고 즐겁고 그러니까 외국에서 볼 때 이런 시장이 큰 거 큰 거예요. 그러니까 애들이 춤도 잘 추고 느낌도 좋고 이러니까 중국, 아시아, 유럽에서 거의 ‘아시아의 부에노스아이레스’라고 할 만큼 한국 탱고가 완전히 커버린거죠.
마침 제가 그 시절 강사로 있었던 커뮤니티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컸던 커뮤니티였거든요. 서울 홍대에서 그 커뮤니티 출신의 학생들이 지금의 다 다른 커뮤니티 강사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아카데미가 발달하니까 테크닉도 좋아지고 사람들 실력이 전반적으로 좋아면서 점점점 더 발전한 거죠. 기자 그렇군요. 저도 기사 보니까 한국이 그렇게 아시아에서는 탱고 성지로 유명하더라고요. 그럼 부산경남에서 이런 탱고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류가 음...부산의 경우는 지금은 좀 많아졌는데 지금 거기서 강사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기에는 아직 멀었다...부산이 좀 폐쇄적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서면에 좀 많이 집중되어 있는데 서울은 이제 너무 많아지니까 “여기서도 배우고 저기서도 배워라” 라는 식으로, 이제는 내 학생, 우리 모임 이렇게 나누지 않고 다 셰어하거든요. 근데 부산은 아직 커뮤니티가 작으니까 예전보다는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폐쇄적인 거예요. 다른 커뮤니티 가면 우리한테는 안 끼워준다 뭐 이런식으로...그래서 부산은 시장이 좀 작아요. 창원에서는 제가 강사도 했거든요. 일시적으로 거기 커뮤니티가 조금 커졌었는데 요즘은 마산쪽과 분리가 되어서... 그래도 어쨌든 활동은 하고 계세요. [아쉽게도 창원 탱고 케렌시아 클럽은 지난 7월 10일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다시 곧 새로운 탱고 클럽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기자 그렇군요. 그럼 혹시 탱고를 새로 배우려는 분들, 춤에 완전히 초보인 분들은 처음에는 그런 커뮤니티보다 댄스 교습소? 그런 곳을 가는게 나을까요? 류가 저는 커뮤니티쪽을 권하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저희 엄마가 지금 스포츠 댄스 배우고 계시거든요.그러니까 무용하지도 않았고 그냥 취미로 배우시는건데 무슨 대회 나가서 상 받았다고 좋아하고 하세요. 그런데 제가 잠깐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학원 강사 선생님이 거의 수강생들한테 대통령이던데요. 중년 어머님들이 돈이 좀 있다 싶으면 강사비나 옷 이런 거를 좀 후려치고 받아챙기고 약간 그런 문화가 있는 거예요. 근데 소셜쪽, 커뮤니티쪽은 그런 건 없거든요. 시장이 크면 클수록 그런 건 사라지거든요. 그리고 더 중요한게 나중에, 나이가 조금 드시면 여행을 다니시잖아요. 은퇴를 하시고 그런 생활을 하실 때 어디를 가도, 유럽 어디 어느 나라를 가도 탱고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럴때 소셜 탱고를 배워서 출 수 있으면 정말 좋은거죠.
기자 아 그럼 우리나라에서 배운 소셜 탱고를 똑같이 다른 나라에서도 출 수 있는 건가요? 류가 그럼요. 탱고가 진짜 신기한 게 막 무대에서 화려한 춤이 있지만 아르헨티나나 미국, 파리 이런 데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걸음도 잘 안 되시는 나이에도 서로 안고 몇 걸음 걸으면서 이 탱고를 추시거든요. 평생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테크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소통이 중요한 춤이더라고요. 제가 해보니까. 다만 남자는 조금 어려운게...왜냐하면 리드를 해야 되기 때문에 조금 좀 어려워요. 한 3년 정도는 배워야 내가 조금 출 수 있다 하는 정도가 될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탱고 배우기가 너무 쉬워요. 사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아르헨티나가 거의 망하기 시작했잖아요. 그러면서 너무 훌륭한 마에스트로나 댄서들이 전부 아시아 유럽을 다 투어를 다니게됐어요 본국에서는 돈을 못 버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봇물처럼 강사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확 인프라가 커졌어요.배울 기회가 너무 많아진거에요. 그래서 부산경남에서도 매일 수업이 있을 거예요. 아르헨티나 선생님들이 계속 오거든요 오거나이저들이 초청도 계속 하고. 그래서 커뮤니티만 정하면 거기 프로그램이 다 있어요. 주 3회 뭐 이런 식으로 그리고 내가 배운 거를 실제로 출 수 있는 장소도 같이 연계를 하거든요.그 학생들을 또 춤추게 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커뮤니티 들어가면 다 이렇게 시스템화 돼 있으니까 요즘은 배우는게 너무 쉽죠. 기자 저도 한번은 꼭 배워보고 싶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탱고계에서 손꼽히는 땅게라로서 어떤 욕심, 꿈도 있으실거같은데...?
류가 우선은 제가 좀 더 댄서로서, 아르헨티나 본국에서 열리는 대회 같은 것도 굉장히 큰 게 있어서 그런데 출전하고 싶은게 있죠. 개인적인 소망은 그런 건데 조금 더 내가 챔피언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돼서 개인적인 역량을 올리고 싶은 그런 꿈이 있고 또 다른 부분은 제가 팀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퍼포먼스, 제가 무용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냥 취미로 해가지고 탱고만 알아서 된 선생님들은 이 퍼포먼스 분야는 조금 약하거든요. 서울에서도 그거를 잘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몇분 없어요.그래서 저는 그게 제일 장점이라고 생각을 하면 한다면 이제 퍼포먼스 팀을 문화예술쪽으로 좀 더 키우는 게 꿈이에요. 현역은 언제까지고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것 같아요.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탱고는 사람이랑 직접 추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AI시대에 더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현역이라고 해서 꼭 높은 기술을 자랑하고 이런 게 아니라, 그때 그 나이가 돼서도 할 수 있는 탱고를 추는거죠. 예를 들면 배우가 처음에는 주연하다가 나이가 들면 어머니 역할도 하고 할머니 역할도 하잖아요. 탱고는 그렇더라고요. 선생님이 늙어도 가르치고 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아요. 뭔가 더 삶이 묻어난다고 해야 되나....그렇게 좋은 댄서, 땅게라로 남고 싶어요. 피아졸라의 음악과 아르헨티나 현지 대사관의 탱고까지, 탱고로 시작해 탱고로 끝나는 대화의 내내 기분 좋은 흥분과 식지 않은 열정을 갖고 이야기하는 류가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 창원에서 탱고케렌시아를 가보려 카페를 찾은 순간 마지막 밀롱가로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다. 아 지금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라며 접을 수 밖에 없었지만 언젠가 다시 때가 되면, <여인의 향기>의 알파치노를 넘보지는 못하더라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처럼 자유롭게 남은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는 꼭 배워보고 싶다. 그때쯤 류가와 함께 나눈 이 대화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표중규
2026.09.15 15:28

[행복한 책읽기] 나동연 양산시장, 회야천 따라 삶을 돌아보다…김응숙 작가 ‘회야천 연가’

양산의 익숙한 물길인 회야천을 따라 자연과 사람,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집이 있습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KNN ‘행복한 책읽기’에 출연해 김응숙 작가의 ‘회야천 연가’를 소개했습니다. 나 시장은 김 작가가 양산 시민이고 ‘회야천 연가’가 양산시의 ‘2026 올해의 책’으로 선정돼 이 책을 소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회야천은 양산 동부 웅상 지역을 흐르며 웅상 주민들의 삶을 품고 있는 친숙한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야천 연가’는 김 작가가 10여 년 동안 회야천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와 강의 풍경, 수달과 백로 같은 생명, 산책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나 시장은 책을 읽으며 회야천이 단순히 물이 흐르는 곳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시간이 함께 흐르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책은 1·2부로 나뉘어 모두 60편의 짧은 수필을 담고 있습니다. 나 시장은 1부의 ‘하천이 되어서 흐른다는 것은’을 특히 기억에 남는 글로 꼽았습니다. 하천이 흐르다 막히거나 가늘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결국 큰 강에 이르는 모습에서 삶의 의미를 떠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가 말하는 ‘흐른다’는 것이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견디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뜻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이 대목에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의 지혜가 떠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2부에서는 무인 카페 노트에 남겨진 다른 사람의 글에서 삶의 이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을 보태 수필로 엮은 대목을 소개했습니다. 나 시장은 유명한 작가나 학자가 아니더라도 이름 모를 누군가의 한 문장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가르침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과 카페에 남겨진 글, 실패한 사람과 평범한 이웃의 삶까지 모두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회야천 연가’는 걷고 만나면서 배우는 책이라며, 하천의 흐름을 통해 삶의 흐름을 돌아보고 계절의 변화 속에서 세월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주변의 작은 생명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를 생각하게 하고, 회야천을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하는 하나의 거울로 바라보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시장은 양산시가 ‘회야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회야천을 더 아름답고 친근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 변화가 책의 여러 문장에 비쳐 반가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가을 이 책을 들고 회야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회야천을 천천히 걸어보면 늘 보던 풍경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아영
2026.09.14 14:07

[오래된 미래] 동양의 떨림을 서양음악에 담다…통영에 뿌리 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윤이상은 동양적인 철학과 음악 어법을 서양음악과 조화시키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세계적인 작곡가입니다. 유소년기 오광대와 유랑극단 등을 통해 전통음악을 경험했고, 학교와 교회에서는 서양음악을 접했습니다. 해방 이후 통영에서는 시인 유치환과 윤이상에게 교가 제작 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이때 만들어진 교가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이후 서울시문화상을 받은 윤이상은 상금을 바탕으로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유학 3년 만에 ‘일곱 악기의 음악’이 현대음악의 실험장으로 소개된 다름슈타트 음악제에서 초연되며 빠른 성취를 이뤘습니다. 당시 초연을 맡은 지휘자 브루노 마데르나는 공연이 끝난 뒤 서양음악이 하지 못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윤이상은 음의 떨림과 농담 등 동양적인 음악 어법을 서양음악과 조화시키며 새로운 표현을 시도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연주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함부르크 공연에서는 연주자들이 연주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자 윤이상이 직접 첼로를 잡고 원하는 표현을 시범 보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1967년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윤이상은 그해 6월 17일 베를린에서 서울로 납치됐고, 이후 반공법 위반으로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자료에서는 월북한 친구를 만나고 고구려 사신도를 보기 위해 방문했던 일이 간첩죄로 인지됐다고 설명합니다.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들의 구명운동과 서독 정부의 도움으로 풀려났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이 사건을 겪은 뒤 윤이상의 음악은 이전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독일인으로 귀화한 뒤에도 각종 행사에서 자신을 한국인으로 소개했고,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한국인이 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도 전해집니다. 윤이상은 자신이 충무에서 자라며 얻은 모든 요소를 정신과 예술적 기량에 담아 평생의 작품을 썼다고 회고했습니다. 1994년에는 윤이상의 귀국 음악회가 추진되면서 고국 방문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당시 윤이상은 귀국하면 그리워하던 고국의 흙을 만지고 변함없는 사랑과 충성을 말하겠다는 뜻을 편지에 담았습니다. 윤이상의 작품은 이를 연주한 한 첼리스트에게도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안겼습니다. 이 첼리스트는 윤이상의 곡을 연습하며 테크닉뿐 아니라 음악적인 요소까지 함께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이상이 음과 음 사이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그의 작품을 공부하면서 현대음악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무에서 쌓은 경험과 동양적인 음악 어법은 서양음악과 어우러지며 윤이상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이어졌습니다.
노경민
2026.09.10 14:35

KNN 다큐 ‘나무의 노래’, 프리 이탈리아 최종 3편 진출…유럽 공영방송과 본상 경쟁

KNN이 제작한 진재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무의 노래(The Song of Trees)’가 국제 방송상인 ‘2026 프리 이탈리아(Prix Italia)’ TV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 3편에 올랐습니다. ‘나무의 노래’는 프랑스 공영방송 France Télévisions의 ‘November 13, Sonia’s Choice’, 독일 공영방송 ARD의 ‘The Talented Mr F’와 최종 본상을 놓고 경쟁합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주관하는 프리 이탈리아는 1948년 창설된 국제 방송상으로, 올해 제78회를 맞았습니다. 이번 프리 이탈리아에는 52개국 83개 방송사에서 모두 226개 프로그램을 출품했습니다. ‘나무의 노래’는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살아가는 88세 여성이 니카라과의 숲을 사들여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삶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작품은 침묵과 기다림을 키워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긴 호흡으로 담아냈습니다. 진재운 감독은 “침묵과 기다림, 나무의 시간을 담은 작품이 세계의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뜻깊다”고 밝혔습니다. ‘나무의 노래’는 앞서 ‘2026 뉴욕페스티벌 TV & 필름 어워즈’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과 자연·야생 부문 금상, 환경·생태 부문 은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습니다. 또 ‘2026 한국방송대상’ TV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도 수상했습니다. 제78회 프리 이탈리아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립니다. 최종 수상작은 다음 달 2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박동현
2026.09.09 17:46

[행복한 책읽기] 김석준 부산교육감, ‘포용·인재·혁신’ 미래에도 필요…‘사국지’가 전하는 통합의 힘

우리가 흔히 삼국시대로 기억하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에 가야까지 더해 네 나라의 역사를 그려낸 소설이 있습니다. 하응백 작가의 ‘사국지’는 5세기부터 7세기까지 네 나라가 치열하게 각축하며 신라에 의해 삼한일통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은 ‘사국지’가 고대 사회를 다룬 역사소설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김 교육감은 작가가 500여 권의 저서와 천여 편의 논문을 살피고 직접 발품을 팔아 작품을 썼다며 사실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5권으로 구성됐지만 손을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책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뿐 아니라 가야까지 역사의 주역으로 다루며 네 나라가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김 교육감은 당시 고구려는 강한 군사력, 백제는 찬란한 문화적 역량, 가야는 철기 생산 기반을 갖춘 반면 신라는 동쪽에 치우친 후발 주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작가가 신라의 삼한일통 배경으로 다양성을 수용하는 포용력과 화랑제도를 통한 인재 양성,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혁신 능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야 정벌 이후 인재들을 신라로 흡수해 등용한 것이 포용력의 사례로 소개됩니다. 또 화랑제도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국가의 중추로 키워낸 점도 신라의 힘으로 제시됩니다. 당나라의 선진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기존 체제를 혁신한 능력 역시 후발 주자였던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으로 설명됩니다. 김 교육감은 이러한 포용과 인재 양성, 혁신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에서도 다양성을 포용하고 인재를 길러내며 변화와 혁신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김 교육감은 책을 통해 이사부 장군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성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해 신라에 복속시킨 장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국 통일 약 100년 전 신라가 삼한일통을 이룰 기반을 다진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에서 이사부 장군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책에 소개된 네 나라의 통합 과정은 통일을 단순한 정복의 결과가 아닌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김 교육감은 ‘사국지’의 재미와 함께 아름다운 문장도 장점으로 꼽으며 글쓰기 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변화가 심한 시기에 자신의 중심을 세우고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했습니다. 특히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도 교육적 관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추천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네 나라가 때로 손을 잡고 때로는 싸우며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서로를 포용하는 통합의 의미를 되짚었습니다.
박종준
2026.09.08 14:10

AI 영화 제작 기지 '부산'

생성형 AI가 영화 제작의 지역간 격차를 줄일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부산은 Ai 제작인력 육성을 통해 국내외 영화 제작사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화 찍는 도시에서 영화 만드는 도시로 변화할 수 있을까요? 고가의 시각효과 작업을 거친 듯한 생생한 영상! 하지만 이는 생성형 AI로 구현한 영상으로, 부산영상위원회의 AI창작자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인재가 연출한 작품 속 한 장면입니다. {홍혜원/AI 창작자 과정 수강생/"규모가 크거나 많은 인력이나 자본이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장면을 혼자 적은 돈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부산 영상위원회는 지역의 현직 영화감독과 제작자 등 기존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AI 창작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영화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이상욱/AI 창작자 과정 강사/"기존에 영화산업에 AI라는 새로운 도구가 도입됐는데요. 그 도구를 활용해서 충분히 상업적인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AI전문인력 육성에 나선 부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촘촘히 마련된 네트워크와 결합해 부산으로 국내외 제작사를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습니다. {강성규/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수도권과의 격차를 돌파할 수 있는 출구가 AI인 것 같아요. 우리가 보통 촬영을 유치하잖아요. 그게 아니라 AI 프로덕션을 유치하는 거죠."}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와 <트랜스포머>등 해외 블록버스터의 아시아 촬영에 참여했던 홍콩계 제작사 옥토버픽쳐스가 최근 부산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수퍼:김철수/옥토버픽쳐스 PD/"제작비 축소 같은 산업의 변화로 기존 촬영 유치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 AI 영상 제작자들의 역량이 높은 부산으로 AI 프로덕션 유치를 선점하기 위해서 영화의 도시 부산을 거점으로 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해외 영화팀을 부산으로 불러 촬영하는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AI 제작과 후반작업까지 제작 물량 자체를 부산으로 가져오겠다는 겁니다. 부산시도 영화영상 AI 창작센터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기존에 부산이 가진 글로벌 영화 네트워크에 AI전문인력 양성을 더해 부산이 영화찍는 도시에서 본격적인 영화 만드는 도시로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촬영 전재현 박은성
김미주
2026.09.08 09:58

[톡앤썰] 개관 1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건물 완성이 끝 아닌 시작”

내년 9월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지역 예술계와의 상생 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진규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 회장과 이승호 전 부산음악협회 회장은 KNN ‘톡앤썰’에 출연해 개관공연과 지역 예술인 참여, 운영체계 등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과제를 짚었습니다. 최근 열린 부산형 오페라 생태계 구축 시민토론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시민단체 관계자와 음악 애호가, 성악 전공자, 오페라계 종사자 등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장 회장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크고 작은 오페라단이 약 30개에 이르며,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에는 현재 17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관 준비 일정에 대해서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장 회장은 4천억 원을 들인 시설에 최첨단 무대가 들어가는 만큼 시설 점검과 시운전, 시범공연을 거쳐 개관하기에는 현재 일정이 촉박하다며, 개관을 다소 늦추더라도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이 부산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장 회장은 부산 예술단체에 일정 기간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인 공연 쿼터제’를 제안하며, 11개월 정도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다면 한 달 정도라도 지역 민간오페라단이 활동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회장도 일정 기간을 부산 예술계에 할애해 지역 음악인들이 활동하고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개관공연으로 거론되는 라 스칼라 초청을 두고는 두 출연자가 서로 다른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장 회장은 부산 예술인 전체를 지원하는 금액이 90억 원을 조금 넘는 상황에서 3일 공연에 105억 원이 투입된다는 점을 들어 지역 예술인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부산시의 적극적인 설득이 필요하다며,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부산의 정체성이 제대로 담겼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 전 회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부산의 건축사와 문화예술사에 남을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하우스의 의미와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라 스칼라 정도의 공연을 유치해 부산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개관 이후 자체 제작 역량을 갖추는 방안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이 전 회장은 연간 제작 편수 자체보다 작품을 지속해서 만들 수 있는 제작 조직과 전문 인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외 전문 인력과 지역 예술인력을 결합한 유연한 제작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개관 초기에는 부산시 직속 사업소 체계가 현실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후원과 메세나 유치, 전문적인 마케팅을 위해 재단법인 전환을 포함한 독립적 운영체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 전 회장은 밝혔습니다. 장 회장은 지속 가능한 오페라하우스를 위해서는 관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린이·청소년 오페라와 시민 오페라 교실 등을 통한 관객층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건물을 완성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개관 이후 1년간의 공연 계획과 교육, 예술인 참여, 국제 교류 등을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개관공연이 끝나는 날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동현
2026.09.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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