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숨진 장모, '접근 금지 위반' 두 번 신고했었다
<앵커>
며칠전 70대장모가 숨진채 발견되고 인근에서 사위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전해드렸습니다.
숨진 장모는 그동안 이 사위가 두려워 법원에 접근금지명령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수차례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비극은 막지 못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 전, 한 남성이 노인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칩니다.
사위가 70대 장모에게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격앙된 언쟁은 한동안 이어집니다.
("이때까지 마누라 등쳐먹고 산 놈이! (마누라를 등쳐먹어?) 이때까지 마누라 등쳐먹고, 처갓집 등쳐먹고 살았잖아!")
경찰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이틀 전 결국 장모 A씨는 불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모가 숨진 집 인근에서 사위 B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사위는 이혼소송 과정에서 장모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숨진 A씨 딸/"(어머니께서) '언젠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 나를 때려 죽이던지 이럴 것 같다'고 말씀을 계속 하셨어요. '불안하다' 하시니까 CCTV도 달아준 거고요.")
장모는 법원에 접근금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40미터 이내 접근금지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B씨가 농사짓는 비닐하우스가 장모집이 불과 50미터 거리다 보니 접근금지명령은 무시되기 일쑤였습니다.
사실상 접근금지명령은 유명무실했습니다.
B씨는 수시로 장모 A씨를 찾아왔고,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대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접근을 해온다며 신고를 두번이나 했지만 경찰 대응은 부실했습니다.
(숨진 A씨 아들/"신고하는 입장에서 진짜 원하는 건 '보호를 해달라', '조치를 해달라' 이런 건데. 경찰이 조치했다고 얘기하는 건 '서류상 송치했다', '검사한테 올렸다'...)
결국 사건 당일, 장모 A씨는 경찰서에 가 신고내용에 대해 조사받은지 2시간여 만에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이 사위에게 전화를 걸어 위반 내용을 확인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은 자택을 수시로 순찰했고, 스마트워치도 지급하려 했지만 장모가 거부했다며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행범 체포 등 적극적인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현장에서 접근금지명령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