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정]-청년 인구 유출 언제까지?
<앵커>
이번에는 경남도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길재섭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적으로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경남도가 이에 대한 심층 연구 조사를 올해 실시했습니다.
먼저 경남도의 청년 인구 비율은 어느 정도로 줄어들고 있습니까?
<기자>
청년 인구 유출에 대한 경남도의 연구는 경남여성가족재단이 올해 4월에 시작해 얼마 전 마무리했습니다.
이 연구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경남의 스무 살에서 서른 아홉살 사이 청년은 전체 인구의 22.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청년 인구 비율은 경북과 전남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좀 놀란 것은 지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인구 이동을 분석한 결과,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에서 청년 인구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경남의 청년 인구 비율은 지난 2000년 38.6%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2.9%로 떨어지면서 15.7%포인트가 줄었습니다. 이같은 감소 비율은 울산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같은 기간 부산은 14.4%포인트 줄었고, 전국 평균 감소율은 12.9%포인트였습니다.
<앵커>
청년 인구는 2000년부터 계속 빠져나가기만 한 건가요?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있을텐데요.
<기자>
해당 연구는 인구 유출을 5년 단위로 나눠서 분석했는데요, 빠져 나가는 인구보다 유입되는 인구가 더 많은 시기도 있었습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정도 기간에는 유출되는 청년보다 유입되는 청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만 무려 6만 9천 931명의 청년이 경남을 떠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들어 청년 유출 현상이 훨씬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로 보면 6만 9천여 명 가운데 4만 1천여 명이 스무 살에서 스물 네살 사이여서 20대 초반의 청년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경남도의 인구 유출 현상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흔히 이야기하지만 청년들이 수도권의 대학이나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고향을 떠나게 되는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년들은 대학 입학과 취업이라는 두 차례 관문에서 경남을 결국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의 경우 무엇보다도 입학하려는 대학의 인지도가 가장 중요했는데요, '인서울'이라는 표현에서도 알수 있듯이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지역 청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또 직장을 구할 때도 이른바 좋은 기업, 근무 환경이나 급여 수준이 높은 곳을 찾으면서 경남을 떠나게 되고, 본인의 전공이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지역 대학들이 먼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아주 시급합니다.
{윤인국/경남도 교육청년국장/왜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느냐고 했을 때에 대학을 선택한 계기의 첫 번째는 대학의 브랜드와 인지도였습니다. 대학이 가진 브랜드와 인지도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갔고, 두 번째가 그 대학을 나왔을 때 취업의 보장성이었습니다. 결국은 우리 지역에서 대학이 경쟁력을 가지고 좀더 나은 브랜드를 가지고, 우리 지역 청년들이 취업이 보장된다고 확신할 때에 청년 유출은 막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앵커>
이번 연구조사에서는 타지로 빠져나간 청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했는데요, 청년들은 고향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했습니까?
<기자>
이번 조사에서는 연구원이 모두 28명의 청년을 직접 만나 면접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면접에서 다른 지역 대학에 다니는 경남 출신 학생들은 경남의 대학들이 취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문화적 경험이 부족하거나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경남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화나 교통, 의료, 교육 등 여러가지 시설 면에서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해 생활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대학을 경남에서 다닌 뒤 다른 지역으로 취업한 청년들의 경우에는 경남의 대학생활을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부족한 사회 인프라와 함께 경남의 지역문화가 보수적이라는 것도 다른 지역에 취업하게 되는 한 가지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남을 떠난 청년들 가운데 향후 10년 이내에 경남으로 돌아오겠다는 청년이 약 30% 수준에 그쳐, 경남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청년 유출 역시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청년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결국 경남의 생활 환경이나 사회 환경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텐데요,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경남도 역시 이같은 상황의 심각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급선무로 보고, 글로컬대학들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경남은 제조업은 발달해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일자리가 많지 않은 편이어서 산업을 다양화하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로 세우고 있습니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 지원과 함께 청년들을 위한 인턴제도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윤인국/경남도 교육청년국장/가장 핵심적인 시책은 일 경험과 직무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청년 인턴의 확대입니다. 산업현장에서는 인력을 찾고 있지만 청년들은 맞는 일자리가 없다고 하기 때문에, 상호간 미스매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청년 인턴을 대폭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올해 들어서는 청년 인구 유출이 주춤하다고 했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통계청 올해 자료로 확인된 것은 청년만이 아닌 전체 인구이동 현황인데요,
올해 3분기 경남의 순유출 인구는 651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3천 505명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또 1월에서 9월까지 유출 인구도 지난해 1만 4천 556명에서 올해 9천 21명으로 38% 정도 감소했습니다.
정확한 이유 등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인구 유출세가 올해 들어 꺾인 상황은 다행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