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잡이 금어기 풀렸지만 '이중고'
<앵커>
세 달간의 금어기가 끝나면서 국내 최대 멸치어장인 남해안에서 멸치 조업이 재개됐습니다.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조업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는데요,
최혁규 기자가 조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해 앞바다 한가운데, 수십척의 배들이 조업에 나섭니다.
세 달간의 금어기를 마치고 첫 조업에 나선 멸치잡이 선단입니다.
1km가 넘는 그물을 끌어올리자 은빛 멸치떼가 한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갓 잡은 멸치는 운반선으로 옮겨지고, 배는 금세 만선에 가까워집니다.
제 뒤로 갓 잡아 올린 멸치를 삶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멸치는 잡은 뒤 오래 두면 금세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멸치는 운반선에서 삶은 뒤 육지로 옮겨져 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남해안은 국내 최대 멸치어장으로, 전국 마른멸치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최근 3년간 위판량은 매년 1만 톤 이상, 위판금액도 1천억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풍어를 기대하는 어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기름진 멸치'가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최주봉/멸치잡이 어민/"수온 관계로 고기들이 활동량이 많이 없어 날이 덥고 하니까 낮에는 땅속으로 앉았다 운동량이 적으니까 이게 기름이 안 빠진다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조업에 필요한 유류비도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오르면서 어민들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최필종/멸치권현망수협 조합장/"많은 사람들이 9~10억 가까이 쓰는데 그 부분이 연간 5억가량 상승하게 되면 이 부분이 경영 악화에 치명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고수온에 따른 기후변화와 고유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남해안 멸치잡이는 풍어를 기대하는 첫 출어부터 쉽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영상취재:권용국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