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공급난...포장재 확보에 농가 비상
<앵커>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수급이 막히면서 부산경남의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작물을 키우는 것부터 파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제동이 걸리면서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합천의 멜론 재배농가에는 입구부터 흰 포장재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멜론 판매에 필수적인 그물망인데 원료인 나프타 부족으로 가격이 최근 20%나 올랐습니다.
다음 달 또다시 30% 가량 인상이 예상되면서 미리 포장재 재고부터 확보에 나선 것입니다.
최현석/멜론 재배 농가 대표/ '5월, 6월되면 더 오를 거다. 빨리 구입하시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희들이 긴급하게 좀 구입을해서 조금이라도 싸게 해볼까 뭐 그런 고민을...
인근의 이 딸기 농가는 16년 만에 딸기 농사를 아예 중단했습니다.
역시 나프타 원료 수급이 제대로 안 되면서 농사를 지으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상황입니다.
농업용 비닐부터 완충재, 플라스틱 용기까지 줄줄이 오른 데다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김남영/딸기 농가 대표 / 부자재 값을 맞추는 게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보니깐 조금 더 한 달 정도 수확을 할 수 있지만 안 따는 게 더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 하에 딸기 농사를 지금은 정리를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
애호박을 주로 다루는 진주의 농산물 유통센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루 7천 상자씩 대량으로 출하하는데 애호박에 꼭 필요한 겉비닐이 제때 공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대영/경남 진주농협 팀장/ 저희 가격도 지금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공급 역시도 저희가 예를들어 100을 이제 발주를 내면 지금 20~30 정도로 그렇게 겨우겨우 이제...)
앞으로 얼마나 가격이 오를지, 그나마도 언제쯤 공급량이라도 풀릴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김진호/경남 진주 중부농협 APC 소장/ 가격이 많이 인상이 되었습니다. 거의 뭐 한 120%까지 인상이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가격도 중요하지만 원자재가 수급이 안 되다 보니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전쟁의 여파에, 기본적인 먹거리를 책임져야할 부산경남의 농가들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