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아픔 딛고 딸기 출하 시작
<앵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에서는 아직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가에서는 요즘 올겨울 딸기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수해의 상처도 아물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삶의 희망을 이어가는 현장을 이태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해를 입었던 경남 산청군 신안면 야정마을입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마을은 물론 딸기 시설 하우스까지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지금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딸기 비닐하우스를 철거한 곳은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수해를 입은지 반 년이 다되가지만 이렇게 철거도 못한 비닐 하우스가 마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철거 일손을 구하기도 어렵고 하우스를 다시 지을 돈도 부족합니다.
{유진형/경남 산청군 신안면/"5동만 남고 20동은 다 떠내려갔어요. 하우스 짓는 분들이 요즘은 미리 돈을 안주면 하우스를 안지어 줍니다."}
그나마 일부 농가는 긴급 복구만 한채 다시 딸기를 심었는데, 그 딸기가 이제 겨우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이 농가도 딸기 비닐하우스 14동 가운데 8동만 복구해 딸기를 키웠습니다.
{권무근/경남 산청군 신안면 딸기 농가/"(딸기 모종만) 약 한 20만주 피해를 봤고 금액으로 치면 1억 4천만원 정도...그때 소 15~16마리 정도 팔았습니다.}
어렵사리 모종을 구해다 심었지만 가을장마로 탄저병까지 유행했습니다.
때문에 수확량은 줄었지만, 수해를 입은 뒤 첫 수확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권정빈/경남 산청군 신안면 딸기 농가/"될 지 몰랐는데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되는 걸 보면서 너무나 다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마을 딸기 하우스 400동 가운데 수확에 나선 하우스는 불과 수십여동
농민들은 하루빨리 마을 전체가 수해의 상처를 모두 지우고 다시 예전처럼 농사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