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장
{길재섭/KNN경남 보도국장}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부산*경남에서 전력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뒤처진 반도체 산업을 따라잡을 기회라는 생각도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한국전기연구원 김남균 원장과 전력반도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김남균/한국전기연구원장}
-안녕하세요.
Q.
반도체라고 하면 모든 전자기기에 다 들어가는 부품인데, 전력반도체라고 하면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A.
전력반도체는 일하는 반도체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전기차가 움직일 때 그때 일하는 반도체, 또 전기 밥솥은 밥을 짓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 가열할 때 쓰이는 반도체, 그래서 일하는 반도체이고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1등국 아닙니까?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이 되고, 우리 전력반도체는 일을 하는 근육에 해당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Q.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소재 면에서도 일반 반도체하고 전력반도체는 차이가 큰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주로 지금까지 반도체는 실리콘 재료로 해서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전력반도체도 실리콘으로 쭉 개발돼 왔고, 현재도 실리콘으로 만든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리콘은 학생으로 치면 국영수, 사회, 과학 어느 과목도 하나도 못하지 않는 잘하는 그런 모범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화합물 반도체라는 게 있는데요, 그거는 다른 과목은 몰라도 한 과목만은 아주 천재급으로 잘하는 그런 반도체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산업이 발달하면서 특히 신재생에너지라든지 전기차 같은 그런 신산업이 대두하면서 뭔가 좀 더 효율이 높은 반도체가 없나, 아니면 제품을 좀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반도체가 없나 그렇게 찾다 보니까 화합물 반도체가 그런 특성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화합물 반도체 중에서 '실리콘 카바이드'라는 게 있는데요, 그것을 이제 전기차에 적용했을 때는 10% 효율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10% 정도 거리를 더 가는 거죠. 몇 십 km를 더 간다는 얘기죠.그런데 이 전기차 산업 같은 데서는 10%의 차이는 어마어마한 경쟁력의 차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말하자면 확 뜬 거죠.
그래서 요즘 같을 때는 전기차의 주행을 담당하는 그쪽에는 실리콘 카바이드 같은 화합물 반도체가 거의 대부분 채용이 되고 있습니다.
Q.
부산*경남이 최근 전력반도체 인프라 구축 사업 대상지로 선정이 됐는데요,
이건 어떤 내용일까요?
A.
이번에 산업부 공모에 치열한 경쟁 끝에 이렇게 선정이 되었습니다.
저희 한국전기연구원이 주관을 맡고 부산하고 경남 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참여했고, 동의대학교도 참여를 합니다.
국비 포함해서 한 282억 원이 투입되고, 내후년에 이렇게 김해시에 전주기 지원 인프라가 구축이 돼가지고 산업 지원을 하게 될 겁니다.
여기서 전주기라 하는 것은 전력반도체의 전주기, 그러니까 소재*소자*모듈 그다음에 제품 응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지식 기술 지원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좀 특이할 만한 거는 광역자치단체가 경상남도하고 부산시가 두 군데나 참여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전례가 잘 없습니다. 2개의 광역자치단체가 하나의 사업에 이렇게 같이 함께 참여하는 건 이번에 산업부 심의를 할 때도 그런 게 점수를 많이 딴 걸로 저희들은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
Q.
결국 부산과 경남, 경남과 부산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선정 배경이 좀 있을까요?
A.
부산과 경남의 강점을 저희들이 꼽아봐가지고 그걸 어필을 하도록 그렇게 노력을 했습니다.
두 가지 큰 강점이 있는데요, 이쪽은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거를 첫째로 들 수가 있습니다.
전력 반도체는 아까 일하는 반도체라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런 공장이 많은 것들이 이제 눈에 띄는데, 대표적으로 경남 창원에는 에어컨*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의 제조 기지가 세계적인 제조 기지죠, 여기에 있습니다.
에어컨*냉장고*세탁기에 전력반도체가 꼭 들어갑니다. 그게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경쟁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다음에 자동차에서 전력 반도체를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 동남권이 자동차 제조 기지나 다름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조금 약간 먼 장래지만 선박에도 앞으로 전기화가 이루어져서 전력반도체가 많이 사용될 겁니다.
이렇게 가전이라든지 자동차, 그다음에 조선 이런 우리 동남권에 발달한 사업이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걸 어필했고,
두 번째로는 우리가 부산*경남에 전력반도체 기술 기반이 풍부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제가 전기연구원장으로 자랑해서 좀 뭣합니다만 저희 전기연구원이 전력반도체 기술을 대한민국에서 리드하고 있습니다.
그걸 강조했고, 그다음에 동의대학교가 전력반도체 소재에서 강점이 있고, 또 테크노파크가 여러 시설들을 운영하고 그런 것들을 강조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상남도가 또 이번에는 또 상당한 정책 의지를 갖고 임했던 것이 주요했다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Q.
부산*경남 모두 전력반도체 산업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A.
예, 경남지역은 반도체 관련으로 이렇게 그동안 좀 불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상남도도 반도체 관련 거점을 가지게 됐다는 게 하나가 있고, 그다음 부산지역을 보면 부산은 지난 7월에 산업부가 선정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굉장히 큰 사업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업에 같이 선정이 됐고요,
이로써 이제 부산시는 그야말로 전력 반도체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대표 지역으로 공인을 받은 셈입니다.
현재 기장군에 전력반도체 기업들이 속속들이 입주를 하고 있는데요, 그게 완성이 되면 제가 아는 한은 세계에서 첫 번째 전력반도체 전문 산업단지가 될 것 같습니다.
Q.
개인적으로는 원장님 전공 분야가 전력반도체이신데요, 전력반도체 산업 관련해서 전기연구원 어떤 역할 해 나가실지 계획도 한 말씀해 주십시오.
A.
예, 그 말씀하시니까 제가 전기연구원 들어와서 33년째라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는 전력반도체를 잘할 수 있는 환경에 이르렀고 다만 우리만 열심히 하면 된다, 우리 기술*개발자들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제가 과학기술 분야 국책연구기관장이어서 제가 직원들에게 늘 당부하는 말씀이 있어서 좀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그 실험실에서 기술이 머문다고 그러면 그건 죽은 기술이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으로 나가야 살아있는 기술이 된다' 이런 걸 늘 강조를 하는데요, 세상으로 나가는 게 뭐겠습니까? 바로 기업을 통한 상용화입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기술이 살아있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모든 기술이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가서 이렇게 살아있는 기술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잘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역의 전력 반도체 산업 발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202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