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대기업 유통매장들의 역설
<앵커>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대하는 사회적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때 '약탈적 자본', '골목상권 침략자'로 여겨졌던 것이 이젠 오프라인 유통생태계의 마지막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가마솥 더위!
뜨거운 도로 위를 달려야하는 배달노동자들은 더욱 힘듭니다.
운행을 멈추고 편의점으로 들어서는 배달노동자,
{아이고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힙니다.
{우영달/배달노동자/"가까이 있으니까 지나가다가 들려서 (음료수도) 먹을 수 있는 이런 쉼터가 참 좋습니다."}
이달부터 부산 시내 각 구군별로 6곳씩, 모두 90여곳이 '이동노동자 쉼터'로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시 등이 선결제해놓으면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이 일종의 '사회 안전망'이 된 겁니다.
{전재수/부산시장/"앞으로 이런 정책들을 조금 더 확대해 나갈 텐데 그때도 좀 저희들하고 좀 머리를 맞대가지고 좋은 아이디어도 좀 주시고..."}
대형마트에 대한 시선 역시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10여년전 대형마트 입점을 결사 저지하는데 앞장서던 시민사회와 정치권!
이젠 "우리 동네 마트를 살리자"며 카트를 끌며 장보기 캠페인을 벌입니다.
{김병규/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홈플러스 회생방안 찾아야합니다. 그래서 이 수많은 노동자들의 삶과 지역 경제 살려야 합니다."}
매장 폐점이 가져올 실직과 상권 위축을 막고 온라인 쇼핑이 낯선 어르신들의 장보기 권리도 지키자는 겁니다.
과거 골목상권 침략자로 여겨지던 대기업 유통점포들이 실물 유통상권의 마지막 보루처럼 돼버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온라인 유통공룡의 급성장이라는 유통산업 급변이 낳은 역설적 풍경의 한 장면입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용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