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늑장 진입...롯데자이언츠 대응 도마
<앵커>
어제 프로야구 롯데와 NC의 경기에서 NC 투수가 강습 타구를 맞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구급차 진입이 늦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초응급 상황 발생에도 구급차 진입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확인됐는데, 롯데 측이 뒤늦게 보완에 나섰습니다.
최혁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9회말, 롯데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친 타구가 곧바로 투수 정면으로 향합니다.
시속 178km의 강습 타구를 얼굴에 그대로 맞은 NC투수 임지민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의료진 달려나옵니다.
정민철/해설위원/"이거는 구급차가 들어 와야되는 상황같아요."
그런데 응급 상황 발생에도 구급차는 보이지 않자, 당황한 선수들과 팬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급기야 NC 선수와 심판 그리고 안전요원까지 외야 펜스 쪽 구급차 진입로로 달려가보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정민철/해설위원/"경기를 치르는 것도 중요한데, 안전 대비 준비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결국 구급차가 구장 안으로 들어온 건 사고가 발생한 지 2분20초나 지나서였습니다.
최초 의료진 투입에 약 20초, 그 뒤로 후송 결정에 1분, 구급차 진입까지 다시 1분이 더 걸렸습니다.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진입하려면 이렇게 철문 두 개를 차례로 통과해야 합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두 문이 열려야만 구급차가 선수에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의료진의 판단과 요청에다 그라운드 밖에서 문을 2번이나 열어줘야 구급차 투입이 가능한 겁니다.
1분 1초가 생사를 좌우하는 초응급 상황에선 대처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박준용/야구팬/"구단 측에서는 뭐 2분30초 안늦었다고 하는데..보는 사람입장에서는 늦지 않았나..선수가 쓰러지자 마자 일단 피가 흐르는 것도 보였고..."
KBO 규정은 구급차의 그라운드 진입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언제 구급차를 이동시키고 진입로를 어떻게 확보할지 등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보니 한계는 여전합니다.
지난 2000년 고 임수혁 선수 사고 이후 야구장에 구급차가 배치되는 등 응급의료 체계가 강화됐지만, 현장 대응에는 여전히 빈틈이 드러난 셈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롯데 측은 앞으로 의료진 투입과 동시에 구급차를 진입시켜 최대 1분가량 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