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부산경남>남해안이 품은 보석, 굴
<앵커>
청정해역 남해안은 조수간만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내 굴 생산의 약 70%를 책임지는 최대 산지입니다.
특히 거제와 통영 일대에서는 단순히 먹거리에만 그치지 않고, 굴껍질도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부산경남 더 자랑스럽게, 이번 순서는 남해안이 품은 굴 소식을 최혁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이 튼 이른 아침, 굴 양식 어민의 조업이 시작됩니다.
바닷속 깊이 넣어둔 양식 줄을 끌어올리니, 양식줄엔 굴들이 빼곡합니다.
청정수역인 남해안에서 2년 가까이 기른 뒤 출하를 앞둔 굴입니다.
{어민/"(남해안은) 섬이 많고, 파도가 잔잔하고, 풍부한 플랑크톤으로 인하여 (굴) 향이 좋고 맛이 좋습니다."}
"최근들어 태풍도 없었고 고수온 영향도 거의 없다보니, 지난해보다 작황도 20% 가량 늘어났습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박신장으로 곧바로 옮겨진 굴은 껍질을 벗긴 뒤 보통 하루에서 이틀 안에 시중에 유통됩니다.
남해안에서 생산된 굴은 신선도 유지가 어렵다보니 대부분 국내에서만 유통됐는데, 최근에는 보관 기술이 발달해 국외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남해안에서 생산된 신선한 제철굴은 외국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굴 가운데 30% 가량이 수출길에 오릅니다."
특히 1~2월 사이는 알도 굵고 생산량도 많아 시중위판 가격도 낮아져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굴을 사먹을 수 있는 기간입니다.
덕분에 최근 굴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선연/굴 식당 대표/"올해는 굴씨알이 굉장히 컸어요. 소비자분들은 얼마든지 좋은 굴 드실 수 있으니까 이 시기에 많이 찾아와주세요."}
다만 굴 무게의 80%를 껍질이 차지하는 만큼 굴소비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굴껍질 처리가 항상 숙제로 떠오릅니다.
대부분 야적*매립 등으로 해결해오다보니 악취나 침출수로 인한 오염 문제가 반복돼 왔습니다.
이에 지역 청년이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통영 출신 사업가인 문피아 대표는 굴 껍질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특히 시멘트와 플라스틱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만큼, 굴껍질을 원료로 하는 대체품을 개발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문피아/그린오션스 대표/"굴 껍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고요. 저희 제품은 기본적으로 굴 껍데기 30~70%까지 들어간 제품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친환경 인증절차를 준비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해외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도 있습니다.
남해안이 품은 보석인 굴은, 먹거리 뿐만 아니라 껍데기까지 활용되며 환경과 산업을 잇는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영상취재:정창욱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