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된 치안센터...문닫은지 2년째인데 대부분 흉물로 전락
<앵커>
경찰은 지난 2023년부터 현장 치안 효율화를 위해 치안센터 폐지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후 부산에서도 절반 이상의 치안센터가 문을 닫았는데요.
폐지된 치안센터 대부분이 3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점차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옥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큰 대로변에 자리한 한 건물.
한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 잡초가 무성하고, 창문의 방충망 곳곳이 찢겨 있습니다.
2년여 전 문을 닫은 치안센터입니다.
이곳은 치안센터가 문을 닫은 뒤부터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보시는 것처럼 부서진 건물 자재가 곳곳에 나뒹굴고 있고, 쓰레기와 담배꽁초도 가득한 상황입니다.
방치 치안센터 인근 주민/"자주 지나다니는데 이게 경찰서인지 흉물 건물인지..조금 섬뜩하는 그런 면도 있었고, 노숙자들이 이런 데서 이렇게 좀 누워있다가 가는 것도 보기 싫고..."
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치안센터 역시 방치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경찰 마크가 남은 자국만이 이곳이 치안센터였음을 알려줍니다.
방치 치안센터 인근 상인/"저래 놓으니까 앞에 장사하시는 분도 너무 엉망이고, 많이 노숙하고 자는 사람도 있어요. 더군다나 저기 (시장)입구인데..."
지난 3년 동안 부산에서 문을 닫은 치안센터는 모두 51곳.
대부분 한국자산관리공사나 지자체 소유로 넘어간 뒤 매각 절차를 밟거나 활용처를 찾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어르신 일터나 발달장애인의 운동센터로 탈바꿈하는 등 주민들을 위한 공익 시설로 재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활용처를 찾은 곳은 극히 일부일 뿐, 상당수가 매각된 이후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습니다.
매각 이후 어떻게 활용될 지에 대한 고민 없이 소유권을 넘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황정용/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왜 적절한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흉물스럽게 두느냐라는 의구심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고 (또) 관리되지 못한 곳에 있는 주민들은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조직에 대한 신뢰로도..."
부실한 후속 관리로, 한때는 든든한 동네 지킴이였던 치안센터가 되레 불안감을 키우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