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증'에 850억원 써놓고...참고자료로 쓴다고?
<앵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세번째 순서입니다.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는 5조 6천억원대에 이르는 스마트시티 사업 착수에 앞서 우선적으로 첨단 ICT기술을 실증해보기 위해 조성한 곳입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스마트빌리지 운영 결과가 본 사업인 스마트시티 사업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실증이었을까요?
하영광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첨단기술의 상징처럼 홍보됐던 로봇들이 방치되고, 스마트팜 등 부대시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있는 스마트빌리지.
이곳은 총 사업비 5조6천억 규모의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라는 초대형 개발 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조성됐습니다.
미리 기술을 적용해보고 보완점과 개선 사항을 찾아내기위한 과정인 셈입니다.
{이상종/한국수자원공사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단장 "스마트빌리지를 통해서 신기술들을 저희들이 업그레이드 시켜나가서 결국에 국가 시범단지인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84만평에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수자원공사의 설명과 달리 스마트빌리지 사업의 실증결과가 본사업격인 스마트시티 사업에
직접 연계돼 반영되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KN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어떤 서비스를 구축할 지가 확정됩니다.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스마트빌리지의 시험 결과 등을 최종 종합하는 성과분석 용역은 아직 착수조차 못했습니다.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는 부산시 역시 스마트빌리지의 실증 결과를 공식적으로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
{조돈준/부산시 스마트시티팀장/스마트빌리지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 주체로, 진행되는 사항을 공식적인 문건이나 보고서로 시에서 받는 체계는 아닙니다. 다만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사업을 부산시와 수자원공사가 함께 출자사로 수행하고 있어,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에서 스마트빌리지 사업 진행사항을 의견 형태로 전달받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스마트빌리지의 실증 결과를 '참고'하는 정도라고 인정했습니다.
앞선 실증에서 어떤 문제점을 보완했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면밀한 결과 분석도 없이 참고자료를 만드는데 5년 동안 850억 원을 들인 셈입니다.
5조6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 착수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연 무엇을 위한 실증사업이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