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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색 비닐을 먹이로 알고...바다거북의 '비극'

밝은색 비닐을 먹이로 알고...바다거북의 '비극'

<앵커> 바다에 떠도는 쓰레기를 먹은 바다거북들이 매년 죽어가고 있단 소식,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바다거북들이 플라스틱을 우연히 삼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밝고 부드러운 재질을 가진 플라스틱만 골라 먹는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옥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조 안을 헤엄치던 바다 거북이 노란색 봉지에 관심을 보입니다. 이내 관심을 잃고 돌아서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투명한 비닐을 덥석 깨뭅니다. 먹이를 먹듯, 몇 번이나 비닐봉지를 쪼아댑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거북이가 왜 플라스틱을 먹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실시했는데요. 연구 결과, 이렇게 어두운 색상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거북이가 이렇게 투명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비닐에는 강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거북의 주 먹이인 해파리와 어류가 대부분 투명하거나 밝은 색을 띠고 있기 때문인데, 나이가 많은 거북일수록 밝은색 플라스틱을 골라 먹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홍상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생태위해성연구부 /"먹이 경험이 많은 개체의 경우 먹이와 유사한 색상에 대해 선택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어린 개체의 경우 무작위적으로 반응을 보였는데 성장 단계에 따른 먹이 인식 능력의 차이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바다거북이 비닐을 먹이로 착각한다는 것은 학계의 공공연한 추측이었지만, 실제 실험을 통해 원인이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세계 바다거북의 절반 가까이가 몸 속에 플라스틱을 지닌 채 발견되고 있는 지금. 플라스틱을 먹이로 인식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만큼, 고통받는 바다 생물들을 위한 해양 쓰레기 저감 노력이 시급합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2026.04.23
"애 다칠라" 부산 초등 3곳 중 1곳 '공놀이 금지'

"애 다칠라" 부산 초등 3곳 중 1곳 '공놀이 금지'

<앵커> 30대 이상 시청자 분들이라면 초등학생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맘껏 뛰놀던 기억들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다른데요. 부산지역 초등학교 3곳 가운데 1곳이 축구 등 공놀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축구가 사라진 초등학교,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거나 시소를 타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놀이도구인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교가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방과 후에도 축구는 금지입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이 학교에는 공놀이가 금지돼있다보니, 보시는 것처럼 어느 곳에서도 골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몇몇 아이들이 학교 뒤편에서 캐치볼이나 피구 정도를 겨우 즐길 뿐입니다. 아이들도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너무 슬퍼요 저도 축구하고 싶어요.) (운동장이 있는데 운동장에서 공을 못쓰게 합니다. (맞아요)) 실제 조사 결과, 부산 지역 초등학교 3곳 가운데 1곳이 축구 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상당수 학교가 제시하는 이유는 안전 문제입니다. (학교 관계자/"남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놀이를 했으면 좋겠고 저희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이 다칠 것이 예견되는 데도 지도를 하지 않고 무조건 허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몇몇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한 불안감이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정열/부산교사노조 대변인/"(과거에는) 그때 그냥 그러고 넘어갔던 일들을 이제는 하나하나 다 '학교가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보상해라' 이런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학교나 학교의 안전, 혹은 기타 보상문제에 대비해서 미리 금지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부산지역 학교에 모듈형 교실 등이 신축되며, 운동장 크기 자체가 줄어든 것이 한 몫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단결심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단체 스포츠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사라지는 현실이 씁쓸함을 안깁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황태철
2026.04.23
1년 넘게 거래 정지 '금양'...상장폐지 기로에

1년 넘게 거래 정지 '금양'...상장폐지 기로에

<앵커> 한때 '배터리 유망주'로 꼽혔던 부산의 금양이 상장폐지 기로에 섰습니다. 1년 넘게 주식 거래가 멈춘 가운데 상장유지냐 퇴출이냐를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끊긴지 1년, 주어졌던 마지막 개선기간이 끝났습니다. 금양은 오늘 그동안의 자구책을 담은 이행결과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26일까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사실상 운명의 한 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당장 갚아야 할 빛만 6천억원대, 약속했던 대규모 투자 유치도 번번이 미뤄지며 시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린 상태입니다. 1조 원 넘게 투입된 기장 이차전지 공장은 공정률 80% 수준까지 진행된 상태로 현재 강제경매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가 중단된 이곳 기장 이차전지 공장은 상장폐지 여부에 따라 향후 활용 방향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부산은행은 1천 3백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지 담보를 기반으로 공정 단계에 따라 자금이 집행된 구조여서,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백병훈/BNK부산은행 기업고객부 부장/"금양관련 대출은 회사 공장 등을 담보로 해서 취급한 대출이라서, 내규에 따라 적정 대손 충당금을 은행에서 적립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업황 둔화, 이른바 '캐즘'까지 겹치면서 신규 투자자 확보나 공장 인수 가능성은 안갯속입니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부지 지원이 이뤄졌던 만큼, 사업 차질에 따른 지역사회 부담과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때 시가총액 10조 원에 육박했던 지역 기업이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KNN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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