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만 스쳐도 활활 흡음재...방염 기준도 제각각
[앵커]
어제(23) 새벽, 부산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한 명이 숨졌습니다.
소음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흡음재가 불에 타며 발생한 유독가스가 사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흡음재는 방염 기준도 제각각이라 안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옥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3) 새벽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나 60대 원장이 숨진 부산의 한 음악연습실입니다.
일명 계란판이라 불리는 흡음재가 벽면에 가득 붙어있는데 까맣게 그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불이 났던 음악 연습실입니다. 당시 이곳 내부에는 소리를 흡수하기 위한 흡음재가 벽 전체에 붙어있었는데, 이 흡음재가 불에 타며 유독가스를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흡음재는 불에 매우 약한데다 유독가스까지 뿜어내는 탓에 큰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조주흠/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흡음재가 이제 화재에 노출이 되어서 탄화가 시작됐다면 유독가스, 일산화탄소 등이 많이 분출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이런 농도가 높아지면 생명에 많은 위험이 가게 됩니다."}
해당 음악 교실은 불에 잘타지 않는 '방염 흡음재' 설치 의무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소방시설법상 방염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근린시설은 병원이나 종교시설 같은 다중이용시설뿐.
소규모 시설은 이런 규제에서 제외돼있기 때문입니다."
흡음재를 사용하는 소규모 시설들은 화재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설령 방염 제품이라 하더라도 불길 확산을 지연하는 수준에 그쳐 화재에 취약합니다.
불연등급과 달리 유해가스 시험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권영철/불연 흡음재 제조업 관계자/"라이터로 이렇게 방염제에다가불을 붙이면 검은 연기가 올라와도 통과가됩니다.그만큼 방염은 통과하는 기준이 너무 낮고요."}
일상적으로 쓰이는 흡음재지만, 제각각인 방염 기준 범위 등으로
안전 사각지대가 될 우려가 높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전재현 박은성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