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 글씨 흐려서 행패, 악성민원 '고통'
<앵커>
민원인과 공무원이 대면하는 가장 최일선이 바로 동 주민센터인데요,
최근엔 동 주민센터가 악성 민원인때문에 공무원들의 최고 기피 근무지로 꼽힙니다.
팩스가 흐릿하다거나 전기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공무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책은 없는 건지,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0대 남성이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와 난데없이 욕설을 하며 남자 공무원에게 달려듭니다.
들고 있던 휴대전화도 내팽개 치고, 주먹질에 발길질까지 합니다.
직원들이 말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나와, 나와! 이 000아!" }
오히려 경찰을 부르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은 계속됩니다.
{"경찰 불러, 000아!"}
50대 남성 A씨는 주민센터에서 보낸 팩스가 선명하지 않다며 공무원을 폭행했습니다.
주민센터 대부분이 여직원이다 보니 대응도 쉽지 않았습니다.
{동료 공무원/"정신이 없었죠. 여직원들은 놀라고, 저는 그 순간을 보고 가서 말리는 정도고, 여직원들은 벌벌 떨고."}
A씨는 경찰에 입건됐고, 피해 공무원은 정신적 충격을 받고 휴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난 14일 부산 서구에서는 전기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을 폭행한 60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동료 공무원/"전기요금은 한전에서 하는 업무라고 안내를 해드렸는데, 주취상태로 오셨기 때문에 파악을 못하셨던 거 같아요."}
또 금정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잃어버린 선글라스를 찾아내라며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일도 있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민원인 폭행때 공무원이 심리상담과 법률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만들고 있지만, 예방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이민재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