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나무 3그루'가 살렸다... 산사태서 집 지킨 생명의 벽

최한솔 입력 : 2025.08.18 17:46
조회수 : 200
<앵커>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컷던 경남 산청에서 산사태 한가운데서도 멀쩡하게 살아남은 집이 있습니다.

이유를 살펴봤더니 집 뒤의 나무 세 그루가 쓸려오던 토사의 방향을 빠꿔놓았기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때문에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방댐이 아닌, 이런 보호벽 설치가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발생한 집중호우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경남 산청 부리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 뒷산 곳곳이 산사태로 파였고 토사는 그대로 마을을 덮쳤습니다.

그런데 쓸려내려오던 토사가 유독 한 지점에서 멈춰선 흔적이 보입니다.

집 바로 뒤에 있는 나무 세 그루 앞에서 토사 대부분이 멈춰섰고 흙탕물만 일부 담벼락을 덮었을 뿐입니다.

{김광만/수해 피해마을 이장/"(토사가) 쫙 내려오면서 이 나무에 딱 걸려가지고 옆으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더라고요. 만약 이게 우리집으로 왔으면 우리집 싹 쓸어버리고 없어졌을 정도로..."}

전문가들은 수령 30년의 뽕나무와 팽나무가 방호벽 역할을 하면서 산사태의 방향을 틀어줬다고 분석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전 교수/"산사태가 났을 때 이렇게 나무 같은 것들이 방파제 역할, 댐 역할을 해가지고 나무나 조그만 콘크리트 같은 구조물만 있었으면 피해서 빠져나가거든요 산사태는..."}

때문에 산사태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사방댐이 아니라 이런 보호벽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산청의 나무 3그루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보호벽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차규근/국회의원(조국혁신당)/"나무 세 그루가 보호벽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국내 산지는 1 미터 높이의 얇은 토사로 구성돼 있어서 2 미터 높이의 철근콘크리트 보호벽을 설치해서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 보호벽은 사방댐보다 경제적이면서도 기존 산림을 훼손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따라서 벌목지 등 산사태 취약지점에서 보호벽 설치를 서두른다면 산청과 같은 인명피해는 크게 줄어들수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영상편집 김지영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