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68%가 전선 연결 부위서 '펑', 꼬임 시공 주의
<앵커>
올 여름 무더위를 버티는데 없어선 안 될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에어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먄큼 긴시간 틀다보니 에어컨 화재도 잇따랐는데요,
화재 대부분이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전선 또는 전선끼리의 연결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에어컨 화재 현장입니다.
에어컨 뒤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며 불이 났습니다ㅏ.
발화 위치는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
이 선을 감싼 절연테이프를 벗겨보니 전선과 전선을 잇는 연결부위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경남에서 발생한 170여건의 에어컨 화재 가운데 68%가 이처럼 전선연결 부위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선 구리를 꼬아서 연결하는 이른바 꼬임 시공이 원인이었습니다.
제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전선은 정상적으로 선을 이어붙인 이른바 슬리프 시공이고 왼쪽의 전선이 선을 꼬아 연결한 꼬임 시공인데, 이 연결부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꼬임 시공을 한 전선을 에어컨에 연결하고 전원을 켜니 7분 만에 연결부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에 반해 꼬임 없이 연결한 접속부에선 온도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상재/경남 김해서부소방서 화재조사관/"접속부 전선을 꼬임 시공하게 되면 반복적인 줄열(과열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아산화동증식(접촉부 과열로 발생하는 열)과 같은 물성변화와 들뜸 현상이 발생해서 온도가 상승하여 화재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더 길어진 여름,끊이질 않는 에어컨 화재를 막기 위해 내집 에어컨 전선이 꼬임 없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한번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