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적용 고교 '부·울·경' 최다…‘지방 유학’ 문의 잇따라
내년도 대입부터 시행되는 지역의사제를 두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의대 진학이 가능한 고등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의사제는 의과대학 신입생 가운데 일정 비율을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해당 의대가 위치한 지역이나 인접 지역의 중·고등학교 졸업자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학원가에는 자녀의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른바 ‘지방 유학’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종로학원은 전국 고등학교 전수조사 결과, 지역의사제 적용 대상 학교가 모두 1,112개교이며 이 가운데 부·울·경 소재 학교가 282개교로 가장 많았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이어 광주·전남·전북이 230개교로 뒤를 이었고, 대전·충청 188개교, 대구·경북 187개교, 인천·경기 118개교, 강원 85개교, 제주 22개교 순이었습니다.
지역의사제 적용 고등학교 수는 부·울·경이 가장 많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서울과 가까운 경인권이 ‘유학’ 선호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경인권에서 지역의사제 적용을 받는 고등학교가 가장 많은 곳은 인천으로, 모두 32개교입니다.
이어 남양주 20개교, 의정부 12개교, 이천 10개교 순이었습니다.
경인권에는 ‘톱5’ 의대로 꼽히는 성균관대를 비롯해 가천대, 아주대, 인하대 등 여러 의과대학이 밀집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역의사제 적용 학교 가운데 농어촌 전형 대상이기도 한 고등학교가 40.7%에 달한다는 점 역시 학부모들이 경인권을 매력적인 유학지로 보는 이유로 꼽힙니다.
이로 인해 서울 등 대도시 학부모 일각에서는 ‘사실상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원의 경우 지역의사제와 농어촌 전형이 동시에 적용되는 고등학교 비율이 62.4%로 가장 높았고, 전남 59.8%, 충남 55.3%, 충북 45.3%, 경북 44.5%, 전북 44.0%로 나타났습니다.
충청권은 서울과의 거리는 다소 있지만, 내신 성적을 받기 비교적 수월한 대규모 고등학교가 많아 또 다른 유학 선호 지역으로 거론됩니다.
올해 고3 기준 전교생 400명 이상인 지역의사제 적용 고등학교는 전국에 14곳뿐인데, 이 가운데 9곳이 충청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천안 6개교, 아산 3개교입니다.
특히 아산의 경우 이순신고와 배방고, 설화고 등 3개교 모두 농어촌 전형으로도 의대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종로학원은 지역의사제 시행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대규모 지역 이동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손예지
2026.01.29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