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거래일째 1,500원대…외국인 매도에 고환율 장기화
원·달러 환율이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며 고환율 흐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지난달 15일 1,500.8원을 기록한 이후 1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1,500원대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부터 1998년 초까지 이어진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 이후 최장 수준입니다.
장중에는 1,530.8원까지 오르며 지난 3월 3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530원 선을 다시 넘었습니다.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1,540.3원까지 상승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제유가 불안 등이 꼽힙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역송금 수요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최근 1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고, 누적 순매도 규모는 66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증시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정 매물이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도 외국인 수급 요인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이 나타나면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환당국은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기보다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중동전쟁이 장기화되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당분간 1,500원대 고환율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동현
2026.06.05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