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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권 덮친 통일교 폭탄...'성지' 주민은 스트레스

이민재 입력 : 2025.12.17 20:54
조회수 : 123
<앵커>
통일교의 정치권력 유착 의혹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정식 명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인 통일교의 발원지는 바로 부산입니다.

이 통일교의 기틀이 마련된 소위 '성지'주변 주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 만든 부산 범내골 안창마을입니다.

마을 입구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른바 '통일교' 기념관과 성지를 알리는 건물과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곳 범내골 안창마을은 문선명 총재가 통일교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라고 해서, 통일교 본성지로 불립니다.

그런만큼 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통일교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통일교의 으뜸가는 성지답게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가 기도원과 토담집 등 각종 탐방지로 안내합니다.

결국 때마다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몰려온 교인들로 마을은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

{안창마을 주민/"(관광버스가) 한 달에 한번씩, 어떤 때는 서너번씩 많이 올때는 7~8대씩 오죠. 서울, 경기도, 전라도, 일본사람들 태워서. 이 좁은 곳에 차를 세워놓고..."}

주민들은 70년 넘게 통일교 시설과 섞여 지냈지만, 최근 정치권을 둘러싼 이슈가 불거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안창마을 주민/"(동네가) 사이비로 낙인 찍히고 있으니 좋지 않지. 정통 기독교면 괜찮은데, 텔레비전 나오고 난리가 났잖아요."}

그렇다고 오랜 세월 산 집을 하루아침에 버릴 수도 없는 노릇.

{안창마을 주민/"동네사람들은 여기 뼈를 묻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이사가는 것은 말이 안되죠. 통일교가 가야지, 주민이 갈 수는 없잖아요."}

큰마음 먹고 이사를 결심해도, 결국 돈이 문제입니다.

가파른 산복도로 중턱의 집을 팔아서 이사갈 수 있는 집을 찾기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

통일교가 정치권력 유착 의혹으로 부정적 평가에 휩싸이면서 수십년동안 통일교 성지 주변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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