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들었다!' 지하수 고갈, 생수 공장 취수량은 증량?
<앵커>
지리산과 가까운 경남 산청은 예로부터 맑은 물로 유명해 지하수를 생수로 팔 정도인데요.
그런데 오랫동안 취수가 이뤄지면서 지하수 고갈 우려가 큰데, 최근 한 공장이 취수량을 대거 늘렸습니다.
주민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지난주 이 내용이 이재명 대통령까지 올라갔는데, 과연 어떤 해답이 나올까요?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족의 영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산청군 삼장면.
그동안 맑은 지하수로 생활하던 주민들은 지난해 상수도를 설치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지하수에서 흙탕물이 쏟아져나오고, 큰나무가 말라죽는 등 지하수 고갈현상을 겪은 탓입니다.
{장용식/삼장면 주민/"옷을 빨면 옷이 완전히 노랗게 변한다니까요. 하얀 옷은 다 노란 옷으로 변하죠."}
지하수 고갈로 이미 일대 지반은 8cm나 꺼진 상황.
{"통에 받아서 몇시간 놔두면 (흙이) 가라앉거든요. 그 윗물을 썼어요."}
주민들은 30년째 지하수를 캐고 있는 인근생수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하정욱/삼장면 주민/"예전에는 지하수가 부족하다 그런 게 없었어요. 충분히 생활하고도 남았죠."}
해당 생수공장은 경남의 유력 향토기업 자회사로, 운영도 기업소유주가 직접 맡고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삼장면 일대는 산청군이 지정한 '지하수 고갈위험 1등급 지역'.
"그런데 지하수를 하루 6백 톤씩 퍼올리던 공장 측은 최근 취수량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경남도에 요청했습니다.
주민들은 결사반대했지만 경남도는 하루 272톤을 더 캐도록 허가했습니다."
{경상남도 수질관리과/"전문가들이 지하수 고갈우려라든가 이런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했고, 심사결과와 법적절차에 따라서 수행했습니다."}
"문제는 산청에서 지하수를 캐 판매하는 생수업체가 4곳이나 더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5개 업체가 퍼올리는 지하수는 하루에 6천 톤이상, 경남 전체 취수량의 63% 수준입니다."
지하수를 둘러싼 이 갈등, 지난주 경남 타운홀 미팅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지하수가 고갈이 돼가고 있거든요. 큰 나무도 고사상태고, 지하수에도 뻘물이 오고. 그 상태에서 취수 증량을 하고 있습니다."}
말라가는 지하수만큼 주민들 속은 타들어가지만, 해답은 수개월째 감감무소식.
경남도에 실망한 주민들은 이제 대통령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