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기사모아보기

이민재기자
이민재  기자
""

승강기도 멈출 위기 '사라진 관리비 26억원'

<앵커> 부산 해운대의 한 대형 상가 관리비가 무려 26억원 가까이 증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남은 관리비가 없어 당장 올해안에 해야할 엘리베이터 교체공사마저 할 수 없게된 지경이라 상인들은 전전긍긍입니다. 막막한 상황에 놓인 상인들의 이야기, 이민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2005년 들어선 부산 해운대의 한 상가. 도시철도 역을 끼고 있는데다,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여 소위 '목 좋은 상가'로 통합니다. 그런데 내년에 지하주차장과 지상 7층을 오가던 엘리베이터가 모두 멈추게 생겼습니다. "이 상가 엘리베이터는 모두 7대, 내구연한이 다 돼 올해 안에 전부 교체해야 합니다. 비용은 30억 원 가까이 들 전망인데 상가를 운영하면서 차곡차곡 쌓았어야 할 장기수선충당금이 전혀 없다보니 교체할 방법이 없습니다." 매달 많게는 수백만 원씩 관리비를 내온 150여 세대 상인들은 텅빈 관리비 통장이 황당할 따름입니다. {상가 상인/"너무 어이없고, 상상도 못한 일이죠. 일단 생계가 걱정이죠. 우리가족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 걱정부터 일단 해야할 것 같아요."} 돈이 없다보니 시설이 노후해도 보수가 안됩니다. {상가 이용객/"깨끗해 보이진 않아요. 오래 됐으니까. (엘리베이터가 안되면) 다른 곳을 가야죠. 꼭 가야 하면 계단을 이용하겠지만, 새 건물이 있으면 새 건물로 갈 것 같아요. "} 상가 관리단은 2년 전 그만둔 관리소장 A씨를 의심합니다. 지난 2023년 9월, 관리단과 마찰을 빚던 A씨가 그만두면서 관리단 측에 건넨 관리비 통장이 거의 텅텅 비어있었다는 겁니다. 확인해보니 전기*수도세 연체액도 2억 원이 넘어 전기며 수도가 모두 끊길 상황이었습니다. {관리단과 한국전력공사 직원 통화내용(2023년 9월)/"전 달하고 전전 달 요금이 납부가 안되셨고. 이번달 요금도 아직 납부가 안돼있어요. 단위가 커서 1억 7천322만 원... 단전 예정이긴 하세요."} 알 수 없는 이유로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이 26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상가 관리인/"현금으로 인출된 부분이 있고. 아니면 경리 통장으로 직접 돈을 송금하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송금했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관리비를 본인 마음대로 이용했다는 뜻이죠."} "A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경리가 관리비 서류를 조작해 자신을 음해한 것이라며, 자신은 횡령이나 배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관리단의 고발에 따라 현재 검찰이 A씨와 당시 경리직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용 영상편집 김민지
2025.05.29

철거 뒤 또 불법건축 '신세계 아웃렛 배짱 장사'

<앵커> 신세계가 운영하는 부산프리미엄 아웃렛이 수년째 불법건축물을 짓고 장사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올해초 지자체의 적발에 따라 철거를 해놓고도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불법건축물을 설치한 건데요, 아웃렛의 배짱 장사 현장, 이민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간 3백만 명 이상이 찾는 부산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입니다. 2013년 개장한 이 아웃렛은 지난해 10여년 만에 리뉴얼을 해, 영업면적을 기존보다 60% 확장하고 점포도 100여개 늘렸습니다. 그런데 아웃렛 한 쪽, 하역차량 외엔 들어올 수 없다고 표시된 곳에 흰색 천막이 가득 세워져 있습니다. 안을 둘러보니 계산대가 설치돼있고, 상품이 비치돼 있는 등, 사실상의 상설 매장입니다. {매장 이용객/"(할인) 행사하는 물건을 주로 파는데, 행사 때문에 간혹 들리죠. 한 두달에 한 번씩은 오는데, 7~8년 동안 올때마다 계속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봤습니다. 브랜드명이 적힌 다른 곳과 달리 천막이 설치된 공간은 '준비중'이라고만 표시됩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천막, 지난 1월 지자체로부터 불법건축물 철거명령을 받고 실제 철거를 했습니다. 불과 4달만에 다시 설치하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천막은 소화전을 가로막고 있어 소방법 위반 소지도 있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학과/"화재가 났을때 경보기 불빛도 보여야 하는데, 화재가 난 사실을 아는 것도 쉽지가 않고. 불을 끄는 소방활동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전 앞을 가리는 것은 소방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한 차례 단속을 했던 기장군청 측은 가능한 빨리 현장을 확인하고 조치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이미 명령에 따라 철거했다가 새 건축물을 설치한 것으로 봐야 해, 이행강제금은 부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아웃렛 측은 업계 관행상 천막을 임시 설치했지만, 즉각 철거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적인 허점을 노리는 대형 아웃렛의 꼼수영업에 대한 철저한 현장 감독과개선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5.26

<단독>‘싸이에 밀린 전국체전’..체전 앞둔 선수들은 어디로

<앵커> 오는 10월 전국체전이 부산에서 열리게돼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대회를 두달 앞둔 올 8월, 잔디와 트랙 보수공사를 마친 경기장에서 유명가수 '싸이'씨의 콘서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관객들이 쉴새없이 뜀박질을 하는 등, 열성적인 공연으로 유명한데 기껏 돈들인 경기장 시설이 망가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전국체전이 부산에서 열립니다. 2만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만큼 80여개 경기장에 잔디와 트랙을 새로 까는 등 대공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전국체전 개최를 불과 두달 앞두고 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게 됐습니다. "공연 때마다 수백톤의 물을 쓰는 싸이의 흠뻑쇼는 매번 수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유명 공연인데요. 그런 공연이 이곳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면서, 전국체전을 위해 기껏 관리한 잔디며 트랙이 망가지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국체전 참가 코치/"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와서 몸푸는 장소고, 몸맞추고 기록 맞춰보는 곳인데. (경기장에) 큰 트럭부터 시설이 들어오게 되는데, 공연 작업자들은 이런 시설 신경 안쓰잖아요."} 공연 설비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데 드는 시간은 약 일주일,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던 선수들은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됐습니다. {장유현/부산육상연맹 전무이사/"보조경기장은 부산 육상 대표선수들의 훈련지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될까 그런 부분들이 많이 우려됩니다."} 급한대로 구덕운동장을 대체 훈련장으로 마련했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집니다. {정안성/전국체전 참가 선수/"(구덕운동장은) 시설도 다른 시합장보다 좋지 않다보니까 다양하게 운동을 하지도 못하고, 적응도 안되고 분명 부상이 올 수도 있죠."} 부산시는 공연 이후 대회까지 남은 기간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손태욱/부산시 체육국장/"특수재질의 보호막을 다 깔고 최대한 피해 없이, 원상복구까지 약속을 했고. 서울이나 전남도 똑같이 전국체전을 앞두고 했었고요."} 하지만 지난 2018년, 싸이 씨의 공연 뒤 잔디 손상으로 축구 A매치가 취소되며 부산시가 비난을 자초한 사례가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약 5억 원의 세수를 얻게 됩니다. 세수 확보도 관광객 유입도 중요하지만 기껏 보수공사까지 마친 경기장에 공연을 허가한 것이 합당한지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용 영상편집 정은희
2025.05.22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