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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기자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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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공사 멈춘 아파트... 이자만 '10억 원'

<앵커> 입주 예정일이 2년 넘게 지났는데, 공사가 '올스톱'된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이 2년 동안 낸 총 중도금 대출이자만 10억 원이 넘는데, 아직 언제 집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부선 사상역 인근, 짓다 만 2백여 세대 아파트입니다. 당초 2023년 6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2년이 넘게 지나도록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입주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코로나 시기,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자금난을 겪으며 돌연 공사가 멈춘 것입니다. 건물의 공정률은 91%, 사실상 완공이 코앞인 상황입니다. "문제는 HUG의 주택분양보증은 공정률이 80%를 넘으면 그동안 낸 분양대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김정숙/예비입주자/"죽기 전에 여기 들어가서 한달만이라도 살아보고 죽었으면 좋겠어요. 남의 집 셋방살이만 하고 살다 죽을 수 없으니까, 마지막은 내집에서 삶을 마감하고자 이 분양을 받았는데..."} 분양 당시 약속 받았던 중도금 무이자 대출도 없던 일이 돼, 예비입주자들은 중도금 대출이자까지 내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아파트의 공사는 이 상태로 사실상 2년 넘게 멈춰있습니다. 그동안 예비입주자 180여 명은 중도금대출 이자만 한 달에 수십만 원씩, 총 10억 원 넘는 돈을 냈다고 말합니다." 예비입주자 대부분이 사회초년생이나노후자금을 털어넣은 퇴직자라 더 문제입니다. {양화식/예비입주자/"1400만 원이 넘습니다. 순수하게 이자가 생활비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참 답답하고, 분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남은 것은 HUG에 보증사고 신고를 해 기존 시공사나 새로운 시공사를 통해 공사를 재개하는 방법뿐인데, 이마저도 지지부진합니다. "시공사의 부도*파산 등으로 공사중단 상태가 지속되는 분양사고 금액은 최근 2배 이상 증가한 상황." 계속되는 건설업 불황이 서민들의 거주 문제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2025.11.14

수영장만 남을라... 거액 투입한 북항 마리나클럽하우스 '표류'

<앵커> 부산항 북항에 위치한 마리나클럽하우스는 상업시설과 수영장*다이빙장 등을 모두 갖춘 복합시설으로 구상됐는데요. 하지만 완공 3년이 다 되도록 상업시설 운영자를 구하지 못하다보니, 7백억 원을 들여 수영장만 만든 꼴이 됐는데 재공모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수심 24미터 깊이의 다이빙풀 등, 호화시설의 수영장을 갖춘 부산항 북항 마리나클럽하우스. 북항재개발 사업의 첫 단추지만, '마리나'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트계류시설은 기둥만 박혀있습니다. 당초 아쿠아시설과 마리나, 상업시설까지 모두 갖춘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었지만 진척은 지지부진입니다. "문제는 7백억 원을 들여 만든 마리나클럽하우스가 2년 반이 넘도록 수영장과 다이빙장 같은 아쿠아시설 외에는 텅 비어있다는 점입니다." 상업시설 운영자 선정을 위한 공모는 5년째 번번이 실패. "결국 아쿠아*상업시설을 포함해 연 34억 원 수준의 임대료를 요구하다 응찰자가 전혀 없자 지난해 상업시설만 내어주는 조건으로 임대료를 17억 원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육가공 도매업체와 커피 유통업체가 지원했지만 이마저 결렬되며 1년이 넘도록 재공모는 감감무소식입니다. {도한영/부산 경실련 사무처장/"7백억 원을 들여놓고 공실을 몇년 동안이나 그대로 남겨둔다는 것은 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공공시설을 방치하는 꼴이죠."} "BPA는 다음 공모에서는 마리나와 상업시설을 통합운영할 업체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문제는 요트계류시설이 2027년 12월에나 완공될 전망이라 재공모는 2028년 이후에야 가능한 점입니다. BPA의 짜임새 없는 개발계획 탓에 부산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라던 북항의 몸값이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2025.11.12

<현장>국립공원 됐는데... 금정산 곳곳 불법영업에 쓰레기 천지

<앵커> 부산의 대표적 명산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됐죠. 하지만 금정산 곳곳에 쓰레기가 뒹굴고 불법건축물을 이용한 불법영업, 무허가 무속행위이 근절되지 않는 등 부끄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된 금정산이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부산의 대표 명산인만큼 등산로가 잘 정비돼있어, 평소에도 등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금새 딴판이 됩니다. 동물을 가둬뒀던 것으로 보이는 철장, 약탕기, 오토바이 등이 아무렇게나 버려져있고 주변에는 세월을 짐작케하듯 넝쿨과 잡초가 무성합니다. "금정산 등산로에서 불과 10분도 걸어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텐트를 설치하는 등 누군가 생활했던 흔적이 역력한데, 심지어는 산속에서 불을 피운 흔적까지 보입니다." 곳곳에 향초와 라이터 등 불법 무속행위의 흔적까지 남아있어, 자칫 낙엽으로 불이 옮겨붙어 산불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유진철/범시민금정산보존회 회장/"향도 있고 초도 있고, 라이터도 있고. 밤에 추우니까 불을 태웠겠죠. 바람이 '휙' 불어서 산불나면 못 끕니다. 저기 가보면 담배꽁초를 이만큼 모아놓은 게 있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산속에 불법건축물을 짓고 불법영업을 하고있어 관할구청이 단속을 하고 있지만 이행강제금을 내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불법건축물 이용자/"(여기서 장사를 하세요?) 농막인데, 추워서 이렇게 해놨지.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예요. 싱크대도 저기 위에 있어서 가져다 놓은거지, 추우니까 밥만 잠깐 먹고 내려가요."} 문제는 이들이 영업을 중단해도 불법건축물을 제대로 치우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산속에 불법건축물을 지어 십수년동안 불법영업를 하던 식당의 잔해입니다. 수년 전 관할구청의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됐지만, 정작 철거한 패널은 이렇게 오랫동안 산속에 방치돼 있습니다." 단속권한을 가진 공무원들은 인원 부족을 이유로 듭니다. {옥창민/부산시 도시공원과 낙동강미래기획단장/"구에서는 인원이 적다보니까,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단속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거든요. 국립공원공단이 되면 인원 자체가 상당히 많이 보강이 되거든요. 단속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훨씬 더 실효적으로 될 것이라고 봅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확정됐지만 국립공원에 맞는 등산객들의 의식수준도 높이는 것이 과제가 됐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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