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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콘크리트 밟았다, 맨홀 아래 추락...20대 부상

<앵커> 부산에서 길을 걷던 20대가 맨홀 뚜껑이 부서져서 그 속에 빠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래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밟았다가 일어난 일인데, 문제는 안전에 취약한 이런 맨홀이 전국에 얼마나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단 겁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길을 걷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인도 위 맨홀을 밟았다가 뚜껑이 부서지면서 그대로 빠진 겁니다. 다행히 팔을 걸쳐 생명은 건졌지만 어깨를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민혁/ 맨홀 추락 사고 피해자/ "(맨홀 뚜껑을) 밟는 느낌이 났는데 그대로 발이 빨려 들어갔어요. 빠져 나오지도 못할 것 같아서 진짜 엄청 무서웠습니다."} 사고가 난 맨홀입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뚜껑이 부서지면서 현재는 이렇게 뻥뚫린 상태인데요. 그 깊이가 2미터가 넘습니다. 바닷가 근처라 아래로 바닷물도 지나가지만 추락 방지망 같은 안전시설은 없었습니다.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유치원생들도 많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이인숙/사고 목격자/ "그 청년이 지나가기 직전에 아이들이 지나갔는데, 그 아이들이 만약에 빠졌으면 아마 대형사고 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지나가다가 무심하게." } 사고 맨홀은 도시 미관상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이른바 '조화 맨홀'로 콘크리트 재질입니다. 철제보다 5배 정도 싸다는 장점에 2천년대 초반부터 전국 곳곳에 설치됐는데, 철제보다 균열에 취약합니다. 실제 사고 맨홀 인근에도 균열이 난 맨홀들이 수두룩합니다. 문제는 이 맨홀이 부산경남을 비롯해 전국에 얼마나 설치됐는지 파악도 안 된다는 겁니다. {문종식/부산 동구청 건설과장/ "이런 제품은 안쪽에 추락 방지시설이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사실상 몇 개가 설치돼 있고 어떤 종류가 설치돼 있는지는 조사를 통해서 분석해봐야 됩니다."} 인도 위 낡은 콘크리트 맨홀이 위험천만한 시한폭탄으로 변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조진욱
2023.12.07 19:19

[단독]에코델타시티 비싼 대토분양가로 원주민 내쫓나?

<앵커> 수자원공사가 부산 강서구 일대에 수변도시인 에코델타시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신도시 건설을 위해 고향땅을 내준 원주민들은 돈 대신 땅을 분양받고 싶어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수자원공사가 오히려 비싼 분양가를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강동동에서 한평생 토마토 농사를 지은 김위동씨. 김씨는 수자원공사가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추진하자 흔쾌히 고향땅을 내놨습니다. 토지 보상금 대신 땅 분양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대토보상'도 신청해, 개발 뒤에도 계속 고향에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대토 분양가가 예상밖에 너무 높아 고향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위동/부산 대저동/"(개발 뒤에 평당) 금액은 6백~7백만원이었는데, (계산해보니) 천5백~천6백만원 한다면 저는 여기는 못살죠."} 대토분양가는 일반분양가와 감정가를 가중평균해 결정되는데, 일반분양가는 감정가에 시장가치가 반영돼 가격이 훨씬 높게 매겨집니다. 감정가 토지가 많을수록 대토분양가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일반분양에 실패해 감정가로 가격이 매겨질 수 있는 필지까지 분양가로 본겁니다. 문제의 필지는 낙찰자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입찰하고 일반분양을 포기했기 때문에, 일반분양으로 보면 대토 분양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토지보상법이나 LH 규정과는 사뭇다른 해석입니다. 수자원공사 분양가 셈법으로 대토보상자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1인당 많게는 수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대토보상자들은 원주민 정착이라는 대토의 기본 취지는 사라지고, 수자원공사가 돈만 벌려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중기 대토협의회 위원장/"대토의 원래 취지는 여기있던 원주민의 재정착을 (위함인데), 자기들(수자원공사)이 이윤을 챙기기 위해 높은 가격에 대토를 받아가라고 하니까, 우리는 재정착을 할 수 없는.}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내부 법적 검토를 마친 문제라며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반면 LH는 대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보상금 상한선을 적용하는 만큼, 수공의 원주민 내쫓기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최혁규
2023.12.05 19:34

[단독]"해양수산 특화", 부경대·해양대 통합 급물살

<앵커> 얼마전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전제로 학교당 천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글로컬 대학에 선정됐죠. 이에 자극을 받은 한국해양대가 부경대와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두 국립대의 통합 진행과정이 과거와 달리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KN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립한국해양대는 해기사 등 해양항만 분야의 특화된 인재를 기르는 특수목적 대학교입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경쟁력이 약해졌고, 천문학적인 정부지원을 받는 글로컬 대학까지 떨어지면서 새 돌파구 마련이 절실합니다. "해양대학교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통합의 필요성은 줄곧 제기돼왔지만 구체적으로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응답자의 86%가 찬성했을 만큼 통합 요구가 컸습니다. 3배 큰 국립 부경대와 합치면 재정적으로 안정화되고, 해양항만의 특수성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해양대는 부경대에 공식 입장을 전달한 뒤 글로컬 대학 등록기한인 내년 2월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도근영/한국해양대 기획처장/ "인근에 있는 부경대가 가지고 있는 수산과 공업 부문, (두 대학이) 합쳐짐으로 해서 해양수산쪽에 넓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경대도 통합에 긍정적입니다. 특화된 수산과 해양공학 분야에 해양대의 해사까지 합하면 일명 해양 분야 카이스트 설립도 가능하단 겁니다. 부경대는 통합을 주제로 교무회의를 연 뒤 해양대 공식 입장이 접수되는 대로 통합을 공식화할 계획입니다. {장영수/부경대 총장/ "부경대학교는 원래 통합대학입니다. 수산대학교와 공업대학이 통합한 대학이라서 항상 열려있는 대학입니다. 한국해양대학교와의 통합은 적극적인 자세로 추진할 마음이 있습니다."} 학생과 총동창회의 공감대를 얻는 게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대, 교대에 이어 두 번째 국립대 통합 추진에 부산의 대학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조진욱
2023.12.04 20:52

[단독]부동산 앱 깔아준다며 공인중개소 정보 훔쳐

<앵커> 최신 부동산 중개 프로그램을 미끼로 공인중개사무소 내부 자료를 빼돌리는 신종 범행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몰래 빼낸 임대인과 임차인 관련 정보를 마치 자신들이 만든 자료인냥 중개사들에게 홍보를 하며 범행을 이어오다 들통이 났습니다. 최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진범 씨. 지난 8일, 부동산 관련 앱을 운영한다는 A씨가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김진범/공인중개사/"집 주인분들이 10층에 몇호라고 의뢰를 주시지 않으면은 결국에는 그 매물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본인이 모든 오피스텔의 모든 집주인들의 번호를 다 갖고 있다라고...그런 사이트를 본인이 혁신적으로 만들었다고..."} 부산 전역의 공실 현황과 집주인의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앱으로 개발했다며 자신의 프로그램 설치를 권유했습니다. 공인중개사라 하더라도 모든 공실의 정보는 다 알 수 없기에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수수료를 내기로 하고 사무실에 프로그램 설치를 부탁했는데, A씨의 행동이 의심쩍었습니다. {김진범/공인중개사/"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 이탈하게끔 유도를 했죠. 커피 한잔 달라고 해서 어떤 커피 드릴까요 했더니 양이 많은 걸로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수상한 마음에 가보니 A씨가 임대인과 임차인의 정보가 담긴 내부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있었습니다. 전화번호와 주소, 계약일자와 만료일 등 김씨가 그동안 거래해온 알짜 정보들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인근 중개사무소 20곳을 포함해 대구와 울산, 경주 등지를 돌며 정보를 빼냈습니다. 이들 정보를 취합해 마치 자신들의 데이터인냥 홍보를 한 겁니다. 중개사무소는 내부 자료를 도둑맞았고, 임대인과 임차인들은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새나갔습니다. {김진범/공인중개사/"저희도 혹했던 이유가 모든 아파트의 모든 호실의 주인의 번호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한 자체도 신박했고 조금 의심을 해서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A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부동산 앱을 미끼로 한 신종 범죄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최한솔
2023.11.22 18:02

[단독]국내 첫 전기배 만든다더니... 돈날린 BPA

<앵커> 부산항만공사는 백억 원 넘는 돈을 들여, 전기로만 다니는 친환경 항만안내선을 만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업 시작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취재결과 항만안내선을 만들기로 한 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결국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앉을 처지입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항만공사가 3년 전부터 건조중인 300톤급 항만안내선 e-그린호입니다. 백톤 넘는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로만 다니는 친환경 관용선인데, 지역의 한 중소 조선소와 110억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건조 예정일보다 1년반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취재결과 현재 선박 건조 작업이 완전히 멈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조선소가 자금난 등을 이유로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박 외형만 다 만들었을뿐, 핵심 설비인 전기 엔진 등은 국내 반입도 못했습니다. 현재 그동안의 공사 비용을 놓고 5개월 째 정산 중이지만, 비용 차이가 커 소송전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00조선소 관계자/(음성변조)"우리 인건비 들어간거랑 손해본 거랑 업체들 돈 못들어간거만 주라, (항만공사와) 대화가 안 되는 거죠."} 항만공사는 새 사업자를 구할 계획인데, 결국 수십억 원의 돈을 더 쓸 전망입니다. {이용석/부산항만공사 부산항친환경항만안내선 도입TF팀장/"계약해지 요청이 와서 현재 계약해지를 통보를 했고 여태까지 과정에 대해 정산을 진행 중입니다. 정산이 완료되는대로 신규 조선소를 선정해서"} 일각에선 항만공사가 애초부터 적은 예산과 허술한 계획서를 냈고, 소형 조선소와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제를 키웠단 비판도 나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안에 새 사업자를 공모해 빠르면 내년 연말에는 새 항만안내선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조진욱
2023.11.20 20:59

'개장 넉달째' 초호화 리조트, 공사대금 갈등

<앵커> 지난 7월 부산 기장군에 축구장 20개 보다 넓은 면적의 초호화 리조트가 개장했는데요. 그런데 개장 넉달이 지나도록 리조트와 시공사가 공사비 지급을 두고 네탓 공방을 벌이면서 애꿎은 건설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개장한 부산 기장군의 한 리조트입니다. 축구장 22개 보다 넓은 16만 제곱미터 부지에 독채 빌라와 펜트하우스 등 400개에 달하는 객실과 광장, 쇼핑몰까지 갖춰 그야말로 초호화 시설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이 호화 리조트를 건설한 시공사가 리조트 측으로부터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는 통상적인 하자 수리를 모두 마쳐 정상영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리조트 측이 특별한 이유 없이 대금지급을 미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리조트 측은 하자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비용에 대한 협의가 이뤄는대로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개장 직전 발생한 화재로 기계식 주차장 등 일부 시설 운영이 100% 이뤄지지 않고 있단 겁니다 네탓 공방에 협력업체 노동자 1천여 명도 석달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파악된 체불액만 1백억 원에 달합니다. {현장 노동자/"000도(시공사) 000에서(시행사) 돈을 못 받은 것 같아요. 그게 줄줄이 밑으로 돈이 안내려오다 보니까, 결국 체불로 걸려 있는 상태라서. 추석 전에 일했던 거, 그러니까 7월 개장하기 전 임금 3개월치 그게 안나온거죠."} 결국 노동자들은 리조트와 시공사가 있는 부산과 서울에서 집회까지 벌였습니다. {박종철/부산시의원/"만약 원청에서 돈이 안나오면 시공사 측에서 밀린 임금을 먼저 지불하고, 그 이후에 원청하고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해서 돈을 받는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리조트와 시공사가 넉달째 공사비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이민재
2023.11.14 19:49

[단독]'재개발 비리' 수사 시작되자, 조합 간부 극단적 선택

<앵커> 앞서 KNN은 폐기물 처리업체 선정과 일감 몰아주기 등 부산 최대 재개발현장인 대연3구역 조합에 대한여러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가 진행되자마자 조합의 한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민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최대인 4천4백세대 규모의 대연3 재개발 구역입니다. 그동안 폐기물 처리업체 선정과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곳입니다. 조합은 철거도 끝나지 않은 땅에서 폐기물을 파내 치우는 데 53억원을 썼다고 말합니다. 증빙서류도 없어 실제로 어떤 작업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입니다. KNN보도 이후, 경찰은 지난 9월말부터 조합에 대한 배임 혐의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조합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뤄진 이후 조합의 이사 한 명이 울산의 한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합원들은 숨진 이사 A씨가 폐기물 처리 업무의 책임자였다고 말합니다. {부산 대연3 재개발 조합원/"폐기물을 감독하고, 차가 들어가고 나가고 하면 파악도 하고. 일단 그 현장에서 폐기물과 관련해서 책임지고 일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경찰 조사를 받기 전에 사망한 거죠."} 조합 간부들에 대한 조사가 차례로 예정된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친지들은 A씨가 최근까지도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A씨 친구/"영 안색이 안좋더라고요. 특별한 말도 없고 하니까, 몸상태가 안좋은가 그렇게만 알고있었지. 나한테 힘들다 이런건 일언반구도 안했으니까…."} A씨 지인/"하여간 (심리적) 압박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TV에도 나오고, 뉴스에도 나왔었다면서요."} "경찰은 조합장을 소환 조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A씨에 대해선 조사 일정조차 잡지 않았다며 무리한 수사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서도 없어 정확한 사망경위는 미궁에 빠진 상황. 경찰은 A씨 사망과 별개로 조합에 대한 수사는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이민재
2023.11.07 16:57

[단독]10초 상담... 검진 의료비는 꼬박꼬박 챙겨

<앵커> 요즘 건강검진 받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검진이 끝난 뒤 의사 상담 과정에서 너무 형식적이라고 느낀 분들도 꽤 되실 겁니다. 아예 상담 자체를 못받은 경우도 태반인데, 알고보니 이런 상담을 하고도 검진기관들은 의료비를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병원 로비가 평일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초음파나 위내시경 같은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상담실에 들어간 검사자들이 앉은지 10초도 안 돼 밖으로 나옵니다. 다음 환자도 마찬가지. 형식적인 상담이 의심되는데, 아예 상담 자체를 못받았다는 사람들도 허다합니다. {김정자/부산 구포동/ "의사는 안 만났고, 안내하는데 사람들(간호사)만 봤지, 의사 선생님이 거기 나올 새가 어딨습니까. 아예 보이지도 않던데요."} "모든 건강검진이 끝나면 판정결과를 듣기 위해 마지막으로 의사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이 모든 건 의료비 안에 포함된 항목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환자 1명마다 4만7천8백원을 병원에 지급합니다. 이때 20%인 9천30원을 상담과 행정비용 명목으로 주는데, 판정결과 상담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결국, 상담은 필수지만 자체적으로 패싱하다보니 부정수급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기관 관계자/(음성변조) "(판정결과 상담이) 사람들은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기본적인 사항이니까 중요한 사항이긴 하거든요. 그것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하라고 하니까..."} 건보공단은 상담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하곤 있지만 상담 시간 등을 정량화할 수 없어 단속도 어렵습니다. {김미애/ 국회의원/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진 않습니다. 부정수급에 여지가 없는지 등을 적극적인 현장조사(가 필요합니다.)"} 부산경남에서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기관은 모두 3천여 곳. 지난해 상담료 명목으로 의료기관에 지급된 돈만 434억에 달하는 만큼, 보다 꼼꼼한 점검과 실효성이 담보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조진욱
2023.11.06 20:49

[단독]북항 선매각 시세차익만 2700억, 항만공사 떠안나?

<앵커> 감사원이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 전반을 들여다본다는 소식, 올해 초 KN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죠. 취재결과, 미리 판 부지의 땅값이 당초보다 2천7백억원이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이 비용은 부산항만공사가 부채로 떠안을 처지인데, 최악의 경우 해양수산부와 법정 공방도 예상됩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상업업무지구 등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 8필지를 4천억원에 팔았습니다." 협성 G7처럼 상부시설을 미리 개발해 활성화하고 부족한 공사대금으로 사용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당초 예상보다 6년이나 준공이 늦어지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확인된 시세차익만 2천7백억 원 수준인데, 이 비용은 오롯이 부산항만공사가 부담할 처지입니다." '총사업비 정산 방식'인 북항 재개발 1단계는 없는 땅을 만드는 매립 공사에서 주로 쓰이는 제도입니다. 협약에 따라 준공 날짜에 측정한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땅마다 가격표가 붙고, 투입된 공사비만큼을 땅으로 받게 됩니다. 항만공사는 1조4천억원을 투입했으니 그만큼의 땅을 해수부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4천억에 판 땅의 가격표가 6천7백억으로 바뀌면서 2천7백억만큼의 땅을 못받게 된 겁니다. 현재 두 기관이 정산 협의 중인데, 최악의 경우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현재로서는 최대한 해결하려고 하는데 사실상 만만치 않습니다. 사법적 영역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고요"} 수천억 원의 부채를 놓고 떠넘기기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남은 부지 분양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조진욱
2023.11.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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