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다칠라" 부산 초등 3곳 중 1곳 '공놀이 금지'
<앵커>
30대 이상 시청자 분들이라면 초등학생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맘껏 뛰놀던 기억들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다른데요.
부산지역 초등학교 3곳 가운데 1곳이 축구 등 공놀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축구가 사라진 초등학교,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거나 시소를 타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놀이도구인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교가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방과 후에도 축구는 금지입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이 학교에는 공놀이가 금지돼있다보니, 보시는 것처럼 어느 곳에서도 골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몇몇 아이들이 학교 뒤편에서 캐치볼이나 피구 정도를 겨우 즐길 뿐입니다.
아이들도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너무 슬퍼요 저도 축구하고 싶어요.)
(운동장이 있는데 운동장에서 공을 못쓰게 합니다. (맞아요))
실제 조사 결과, 부산 지역 초등학교 3곳 가운데 1곳이 축구 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상당수 학교가 제시하는 이유는 안전 문제입니다.
(학교 관계자/"남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놀이를 했으면 좋겠고 저희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이 다칠 것이 예견되는 데도 지도를 하지 않고 무조건 허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몇몇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한 불안감이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정열/부산교사노조 대변인/"(과거에는) 그때 그냥 그러고 넘어갔던 일들을 이제는 하나하나 다 '학교가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보상해라' 이런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학교나 학교의 안전, 혹은 기타 보상문제에 대비해서 미리 금지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부산지역 학교에 모듈형 교실 등이 신축되며, 운동장 크기 자체가 줄어든 것이 한 몫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단결심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단체 스포츠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사라지는 현실이 씁쓸함을 안깁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황태철
하영광
2026.04.23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