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전날 잔디구장에서 창 던지기'? 감 못잡는 스포츠행정
<앵커>
어제(23)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두 축구팀이 코리아컵에서 맞붙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바로 전날 잔디구장에서 전국체전 연습이 진행되면서, 경기당일에서 부랴부랴 잔디보수를 해야 했습니다.
축구 팬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는데요, 이민재 기자가 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K리그 3부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의 중거리 역전골이 2부 리그 아이파크의 골망을 가릅니다.
{"그대로 슈팅! 들어갔어요! 부산교통공사 역전골!"}
하부리그의 교통공사가 코리아컵에서 프로팀 아이파크를 2대 1로 꺾고 승리를 거둡니다.
그런데 이 경기가 있던 바로 전날,구장에서는 전국소년체전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잔디보호라는 팻말이 무색했습니다.
{K리그 팬/"잔디보호 팻말 박아놓고, 투포환을 하고 있더라고요. 잔디 관리를 한다고 해놓고, 경기 전날 저러고 있으면 부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죠 "}
"경기 당일 잔디상태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주말이다 보니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채 경기는 치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당일 아침, 부랴부랴 잔디 보수작업을 했습니다.
{구덕운동장 관계자/"창 던지기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많으니까 (잔디보수를) 다는 못햇어요. 어제는 선수들 (경기 전) 훈련을 하니까 잔디 보수작업을 할 수가 없었어요."}
구덕운동장은 잔디 상태가 좋다고 정평이 나있었지만, 이 날은 엉망이 된 잔디 위에서 선수들은 부상위험을 안고 뛰었습니다.
{인터뷰:}
{수퍼:부산 아이파크 관계자/"온힘을 다해서 잔디를 딛는데, 잘못 딛었다간 발목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요. 경기 측면에서도 바운드 볼이 예상치 못하게 튀는 경우엔 예측이 불가능하죠."}
승리팀인 부산교통공사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잔디 성장에 신경을 많이 쓰셔가지고, 훈련일정이라든지 경기 일정 조율하는 데 약간의 마찰 그런게 조금 있었거든요.
스프링클러 올라오는 그쪽이 움푹 들어가고, 일단 임시조치로 흙을 덮어서 경기를 했습니다."}
부산시는 선발전 일정이 컵 대회보다 빨리 확정돼 날짜를 조율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손태욱/부산시 체육국장/"아시아드주경기장이라든지 보조경기장은 개*보수가 진행중입니다. 금정체육공원이나 기장체육관으로 분산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스포츠를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라...}
열악한 부산의 경기장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대체구장이 마련돼있지않은 상황에서 10월 전국체전 전까지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지, 축구팬들의 불만과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이민재
2025.03.24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