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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부산경찰청 도심 난투극 조폭 검거

<앵커> 한 주간의 취재 뒷 얘기나 주요 이슈 등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태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난주 검찰이 부산 도심에서 난투극을 벌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등 12명을 기소했다며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수사해 송치한 경찰이 검찰의 사건 발표를 두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췄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기자> 네, 이번 사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송치한 사건입니다. 2년전 부산 서면에서 부산 양대 조직이죠,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였는데요. 부산경찰청 강수대가 조직원 70여 명을 붙잡았다며, 지난해 8월 대대적인 언론 브리핑까지 열었습니다. 그리고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전면 재수사를 벌여 조직원 12명에 대해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는데요. 그런데 처음부터 경찰이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적용해서 송치하려했는데, 검찰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적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범죄단체활동 혐의로 판단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더 있어야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조직 유지를 위해 싸운 것도 아니고 단순 시비로 불거진 문제라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적용하다는게 애매하다는게 검찰 측 논리입니다. 검찰이 이번에 내놓은 사건 자료를 두고 경찰은 불쾌한 심정을 내비췄습니다. 처음부터 경찰이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적용하려 했지만, 검찰이 이를 막았고, 자기들이 재수사를 벌여 이를 밝혀냈다고 자료를 내는게 공적 가로채기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검찰이 자료를 내기 전에 경찰에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정권에서 검찰이 조폭과 마약수사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고, 또 사건 성과에 대한 홍보도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 일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지난주 폭우 때 부산 온천천에서 5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사흘만에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0일이었습니다. 시간당 35mm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산 온천천을 걷던 5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온천천 상류구간은 하천 폭이 좁아 폭우때마다 무시무시한 물길로 변하는데요. 사고 당일 오후 5시 반에는 온천천 수위가 40cm 정도였다가, 5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던 오후 6시 쯤에는 수위가 2m까지 불어났습니다. 오후 4시 반쯤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금정구는 5시 반에야 온천천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통제만 더 빨리 했더라도 이번 사고를 막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여성이 하천 밖으로 나가려다 안전시설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부산 온천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여성 A씨의 사고 직전 모습입니다. 도로쪽 출구로 향하더니, 다시 산책로로 내려와 걸어갑니다. 이후 삽시간에 불어난 물은 산책로까지 밀려들고, A씨는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온천천 밖으로 향하는 출입문에는 비상열림버튼까지 있었지만, 작동법을 몰라서였던건지 A씨는 다시 하천변으로 내려왔습니다. 심지어 실종 직전 금정구청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금정구청 관계자/"'가까운 출입로로 오시면 cctv 확인해서 문을 열어드리겠다' 이렇게 안내를 했거든요. 잠겨있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내려가신 것 같아요. 여기만 닫혀있겠지라고 오해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온천천 일대 구명장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금정구에 있는 온천천 5km 구간만 살펴보더라도 구명조끼 등이 들어있는 구조구급함은 4개 뿐, 1.2km당 1개 꼴입니다. 이 구조구급함도 온천천 밖에 설치돼있는 것이고, 온천천 안에서 물이 차오를 때 사용할 수 있는 긴급 구명장비는 없습니다. 부산시는 사고가 나자, 주요 하천에 비상대피용 사다리를 설차하겠다며 뒷북 대응에 나섰습니다. <앵커> 네, 두 달전 부산 학장천 실종사고에 이어 이번 온천천 사고까지, 도심하천 통제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태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이태훈
2023.09.26 08:37

사업비 2조 증액, 남부내륙철도 연기 되나?

<앵커> 지역 최대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사업비 증액이란 암초를 만났습니다. 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추진하면서 사업지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를 잇게 될 남부내륙철도, 합천,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물론 통영, 거제 등 남부권 발전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꼽힙니다. 향후 가덕신공항과의 연계까지 감안하면 부산권까지 파급효과가 기대됩니다. 문재인 정부가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속도가 붙었습니다. 현재 실시설계가 한창인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2천3백억원이 반영되면서 착공까지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사업비가 급증하면서 사업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4조9천억원 정도로 예상된 사업비가 6조8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란게 기획재정부 전망, 때문에 최근 기재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사업추진 여부까지 다시 살피는 타당성 재조사와는 분명 다르지만, 총사업비 등을 재심의하는 적정성 재검토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어 착공과 완공이 모두 늦춰질 수 있습니다. 경남도는 재검토 과정을 최대한 줄여 내년 중으로 착공한다는게 목표입니다. {김영삼/경남도 교통건설국장/"6개월안에 (총사업비 협의를) 마친 사례도 있습니다. 최대한 협의를 단축해서 내년 하반기에 착공이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지역 정치권도 대응에 바빠졌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 위원)/"(사업의) 타당성, 시급성 이런 것을 (정부에) 강조할 필요가 있고, 이 문제에 있어선 (지역) 여야가 공동대응을 해서 당초 계획대로 빨리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될 것 같습니다."} "현 정부의 긴축재정,건전재정 기조 탓에 재원 부담이 큰 지역 숙원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을 야당 일각에서 내놓고도 있습니다. 우려가 현실화될지 지켜봐야할 상황입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김건형
2023.09.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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