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정]-정부 출범 이후 매주 해수부 이전 가속도
<앵커>
지난 한 주간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역 숙원이었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정말 현실화될 듯 합니다.
<기자>
새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이 채 안됐습니다.
그런데 거의 매주 해수부 이전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 연출되는 듯 합니다.
첫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해수부 부산 이전 신속 검토를 주문한 것을 시작으로,
국정기획위원회가 해수부의 업무보고까지 연기시키며 조속한 이전 로드맵 마련을 요구한데 이어,
지난주엔 부산 유일의 여당 의원인 전재수 의원을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고,
대통령은 재차 올 연말까지 부산 이전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새 건물을 짓지 말고 공간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이전을 앞당기라는 구체적 방안까지 주문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그야말로 수많은 국정현안들이 산적해있을텐데,
대통령이 해수부 이전 문제를 거의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챙기고 있단 인상을 줍니다.
<앵커>
특히 전재수 의원의 해수부 장관 지명이 시사하는 바가 정말 크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권 관계자들 설명을 종합해보면 이 대통령의 부산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구상은 출발부터 전 의원이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누구보다 부산을 잘 알고 해양수산 공약을 설계한 전 의원을 장관에 지명한거죠.
전 의원이 해수부 부산 시대를 열어나갈 적임자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야당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 마저도 전 의원의 해수부 장관 내정은 정말 잘된 일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앵커>
박 시장 입장에선 부산 유일 여권 3선의 전재수 의원이 장관까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강력한 상대가 될 수도 있을텐데 환영의 반응을 내보였단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의원의 장관 지명이 발표된 날 박 시장은 지역 시민단체가 주최한 외부 토론회 참석 직전에 그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축사에서 즉흥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여야, 정파, 이해관계를 떠나 부산과 지역 출신이 제대로 포진해 대한민국 위기 극복 과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시장은 지역의 중차대한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 앞에서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따질 바가 못된다는 견해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누차 거론됐다시피 새 정부와 부산시 간의 소통창구 부족 우려 상황에서 부산 출신이 부산 최대 현안을 다루는 장관을 맡게 된다는 자체만으로 환영할만 일인데다,
비록 당은 달라도 박 시장과 전 의원이 평소 원만한 소통을 해왔던 점도 기대를 키우는 배경입니다.
<앵커>
해수부 수장까지 부산 정치인이 맡게 된다면 연내 부산 이전이 가능해보이는데 당장 임시 청사 찾기가 급해지겠습니다.
<기자>
네, 부산시와 해수부는 임시 청사 찾기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지난주부터 두 기관 직원이 함께 시내 곳곳의 건물들을 물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일단 6백명이 넘는 해수부 직원들을 한꺼번에 수용할만한 규모가 돼야 하고,
정부 청사인만큼 출입 보안 문제와 서울과 세종시로의 잦은 출장을 감안한 부산역과의 접근성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후보지로는 중구,동구,남구 일대가 거론됩니다.
다만 고려사항이 많다보니 조건에 딱 맞는 건물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부산시는 이번주부터 해수부 이전 지원팀을 본격 가동해 임시 청사 확보와 이전 직원을 위한 주택 특별공급 등도 적극 지원합니다.
<앵커>
현실적 난관을 잘 헤쳐나가길 기대해보죠.
다음 소식은 부산시 고위직 인사를 짚어볼까요?
부시장 2명 가운데 한 명인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이 퇴임을 했습니다.
<기자>
현재 부산시에는 시장 밑에 행정부시장과 미래혁신부시장이 여러 실국을 나눠 맡아 시정을 이끌고 있는데,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이 정년을 1년여 남겨 두고 어제(30) 명예퇴직했습니다.
30년 가량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부산시에서 보낸 김 전 부시장은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습니다.
박 시장 취임 첫 날 행정자치국장에 발탁된 이래 도시균형발전실장을 거쳐 지난해 부시장직에 올랐는데요,
남다른 추진력으로 박형준 시정을 견인하면서 '박형준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지만 한편에선 여러 구설도 낳아 '광회대군'이라는 그리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정가에선 김 전 부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제 시 안팎의 관심사는 누가 미래혁신부시장을 맡냐는 겁니다.
시 고위층 기류를 살펴보면 직업 공무원의 내부 승진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 내,외부 정치권 인사 발탁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정권 교체에다 3선 도전을 1년 앞둔 박형준 시장은 정부나 국회, 언론 등 을 상대로 한 시의 정무 기능 강화 필요성을 최근 다각도로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과거 이성권 경제부시장같은 역할을 해줄 인사를 염두한 것으로 보이는데 후보군 인선이 만만찮은 기류입니다.
한편 또 한 명의 부시장인 이준승 행정부시장 역시 수개월내 부산시를 떠날 전망입니다.
내년으로 정년이 다가온 이 부시장은 행정안전부 소속 고위공무원이라 행안부 장관 취임 이후 행안부 후속 인사를 통해 교체가 이뤄집니다.
<앵커>
부시장 2명이 차례로 모두 바뀌면서 박형준 시정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듯 하군요.
오늘 부산시정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건형
2025.07.01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