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남은시즌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은 어디?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첫 소식 살펴보죠. 최근 NC다이노스가 사용할 홈구장을 어디로 할 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올 시즌 남은 기간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이 울산이 될 지, 창원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NC의 기존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지난 3월 29일, 3명의 사상자가 나온 구조물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게 60kg 상당의 알루미늄 구조물, '루버'가 떨어지면서 관중을 덮친 건데요.
안타까운 사고에 대한 여론은 물론, 창원NC파크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 점검까지 진행되며 NC는 그동안 30경기 정도를 홈에서 치르지 못하고 원정길을 다녀야 했습니다.
창원시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문제가 된 구조물 '루버' 313개를 모두 철거하고, 시설 보완에 나섰는데요.
문제는 국토부가 지난 2일 합동점검에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최소 6개월이 걸리는 정밀안전진단을 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사실상 올 시즌 NC파크 재개장은 물 건너 갔던 상황 속에,
NC는 대체구장 물색에 나섰고,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원정 경기만 진행하며 구단 지출과 손해가 상당한 시점에서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또 울산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도 한 몫했는데, NC 입장에선 울산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며 야구 불모지인 울산 팬심도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습니다.
NC와 울산시가 구장 사용에 대한 협의를 마치면서, 창원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국토부가 기존 정말안전진단에서 일부 시설물 점검으로 보완 지시를 바꿔며 한발 물러섰고,
창원시는 당장 이번 달 안에 재개장이 가능해졌다며 NC 붙잡기에 들어갔습니다.
국토부도, 창원시도 지역 팬들과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NC파크 재개장이 확정되면서 이미 울산시와 협의까지 마친 NC는 또 난감해졌습니다.
여기다 창원시의회도 나서 NC의 홈구장 복귀를 촉구하는 등 지역의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단 NC는 구단 홈페이지에 다음달 1일까지는 홈 경기 장소를 울산으로 안내했습니다.
6월 3일 이후 홈 경기는 창원으로 표기를 했는데, 과연 NC 홈 구장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끝이 날 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전국적으로 뜨거운 이슈였던 세계라면축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부실 운영과 주최측의 잠적까지 논란이 끊이질 않았잖아요?
기장군이 주최 측을 경찰 고발하는 일까지 빚어졌다고 하는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짚어주시죠.}
맞습니다. 지난 11일 행사가 끝난 제 1회 세계라면축제는 그야말로 최악의 축제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현장을 직접 찾아서 여러차례 보도를 했었는데, 라면 종류가 거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뜨거운 물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라면도 제대로 못 먹는 라면 축제였습니다.
관람객들은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제 2의 잼버리" , "만원 내고 난민체험" "세계라면축제가 아닌 라면 세 개축제" 등 포털사이트 평점도 5점 만점에 0.7점이라는 전례 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여기다 관람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주최 측 관계자가 잠적을 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또 행사에 같이 참여하던 푸드트럭 상인들도 부실 운영되는 행사장을 떠나기 시작하며 사실상 기존 행사 기간보다 행사가 흐지부지, 조기 종료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래 축제에 포함돼 있던 관련 행사들도 모두 줄줄이 취소됐고, 축제 후원으로 이름을 올린 기관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행사를 열린 지역의 지자체로도 비판의 화살이 향했는데, 민간 단체 행사 자체는 신고나 허가의 대상이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단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결국 이런 엉터리 축제가 언제든 또 열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기장군은 행사가 다 끝난 뒤, 주최 기관을 경찰에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행사장 안에 일부 식음료 판매시설 4곳이 정식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건데요,
경찰 조사까지 진행되며 오명만 남긴 이번 축제.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 기능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부산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코카인이 적발됐다고요?}
네, 국제 범죄 조직들이 유통하는 마약, 코카인이 부산항에서 적발된 사례로만 봤을 때 역대 최대 규모가 적발됐습니다.
지난 10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몰타 국적의 컨테이너 선박에서 코카인이 확인된 건데요.
그 양이 720kg, 우리 나라 인구 절반 가까이인 2,400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세관 당국이 미국 마약단속국으로부터 입항 하루 전날 첩보를 받아 배를 수색한 건데요. 지난해 1월에도 부산항에서 코카인 100kg이 적발됐는데, 불과 1년여만에 또 대규모 코카인이 외국 국적 선박에서 확인된 겁니다.
이 선박은 에콰도르에서 마약이 실린 컨테이너를 처음 싣고,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가려다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산항을 거친 대규모 마약 유통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운송 과정에서도 국내로 이 마약이 반입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계속된 대규모 마약 적발에 대한 당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지난 4월에는 강원도 강릉 옥계항으로 들어온 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톤 가량의 코카인이 발견되기도 했었죠.
대규모 마약 유통이 국내 항구를 자꾸 거치는 것 자체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황보람
2025.05.16 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