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정]-무인화된 팔룡터널, 경남은 더 씁쓸한 이유 등
<앵커>
이번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표중규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지난주 창원 팔룡터널이 무인화됐습니다. 통행요금이 무인화되는거야 이미 흔한 일이 되긴했지만 이번 팔룡터널은 특히나 경남도민으로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시사점들이 많다면서요?
<기자>
네 피지컬 AI의 메카를 표방하면서 제조업에 AI를 적용하는데 앞장서는 경남으로서는 이번에 팔룡터널이 무인화된 과정이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시대 도민들을 보호해야할 교훈 말입니다.
창원 팔룡터널은 2018년 10월 28일 정식개통돼서 11월 1일부터 요금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소형차 천원, 중형차 천오백원으로 일반 터널과 비슷한 수준인데 문제는 통행량이었니다.
건설 당시 예측치의 30%에도 못 미치는 하루 만4천대 규모밖에 오가지 않으면서 지난해 기준 누적 적자만 814억원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창원시와 민간회사가 합의해 요금소 무인화가 결정됐는데요.
문제는 이후입니다. 10명의 수납원가운데 2명만 재고용됐고 나머지 8명은 희망퇴직했습니다.
희망퇴직이 처음부터 나온건 아니고 전보발령이 먼저 나오긴했는데 지역이 인천~김포고속도로, 포천~화도고속도로 등 모두 경기도였습니다.
법적으로는 강제해고도 아니고 위법도 아니지만 글쎄요, 창원에 사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경기도로 갑자기 가서 근무하라고 하면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걸까요? 직접 노동계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종미/민주노총 일반노조 조직국장/"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바꾸는 경우에는 저희들에겐 정리해고를 뛰어넘어서, 삶의 터전마저 파괴하고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지금까지 도로공사에서 요금소를 무인화할때는 10여년에 걸쳐 신규고용은 하지 않고 정년퇴직으로 감축시키는 자연감소 방식을 한데 반해 팔룡터널은 석달만에, 그것도 누가봐도 연착륙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방식을 사용했다는걸 눈여겨봐야합니다.
올해 미국 CES에서 본것같은 로봇이 이미 현장에 투입되고 있고 피지컬AI가 그 효율까지 높여줬을때, 그 자리에 필요없어진 인력들을 도로공사처럼 안착시킬지, 팔룡터널처럼 한순간 정리할지는 선택의 문제겠죠.
그 고민을 가장 먼저해야하는게 제조업의 도시, 피지컬 AI의 메카를 꿈꾸는 경남 창원인데요.
최근 경남지역 경제단체나 대학, 연구기관의 세미나에서 빠짐없이 나오는 말이 AI로 인해 창원의 공단에 있는 공장의 수가 절반으로 줄고 필요한 노동력도 급감할거라는 예측입니다.
창원시까지 개입한 팔룡터널의 해법이 이런 식이라면 이게 앞으로 경남 전역, 공장 전반에 확산될 해법인가 라는 걱정이 지나친 기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네 이번에는 무인화로 밀려난게 8명이었지만 다음에는 8백명, 8천명이 될 수도 있는게 피지컬 AI시대, 모두가 걱정하는 현실입니다.
효율을 앞세우는 민간에 과연 지자체의 해법이 이것뿐이었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번 팔룡터널을 계기로 피지컬 AI가 경남에 갖고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다음 소식 듣겠습니다. 요즘 경기가 힘들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외식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는데요 이게 양날의 검이라면서요?
<기자>
네 돈을 아끼려는 학생들, 돈을 아껴주려는 지자체의 노력도 당연한거겠지만 이렇게 외식비용이 줄면서 대학가앞 식당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요즘 거지맵이라는게 화제인데요 초저가 식당, 그러니까 만원 미만으로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들을 직접 소비자들이 찾아서 공유하는 지도서비스가 인기입니다.
경남과 부산에 2백여곳이 등록돼있는데 높아지는 물가속에 단연 인기인 곳이 대학 구내식당입니다. 심지어 이런 학식도 비싸다며 차라리 밖에 나와 먹는 학생들까지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해교/창원 폴리텍대학교 학생/" "긴축재정 하자" 이런 얘기를 저희끼리도 자주합니다. 요즘 학식도 비싸가지고 차라리 이렇게 나와서 저렴한 식당 찾아서 먹는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침밥을 천원에 제공하던 대학과 지자체들이 이제 아침밥 말고 저녁밥까지 천원에 제공하자 라는 사업까지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경남에서 선제적으로 나선 곳이 진주시인데요 올하반기부터 시험기간만이지만 경상국립대에서 시범적으로 저녁식사를 천원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또 마냥 환영할 수 만은 없는게 아침밥을 파는 식당은 별로 없으니 천원의 아침밥은 모두 크게 환영했지만 저녁까지 학내에서 천원에 팔면 학교 주변 식당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시험때문에 저녁늦게까지 공부하는 시험기간 일주일 동안 저녁장사가 안 된다는건 사실 대학가앞 식당들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에너지위기에 비닐값, 배달용기값, 종량제 봉투값까지 다 오른 상황에서 저녁 매출이 확줄어버리는 상황,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미 불황으로 대학가 곳곳에 공실이 늘고 임대가 곳곳에 나붙는데 요즘은 하다못해 가장 기본적인 쌀가격까지 올라서 수익이 급추락하고 있습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창건/구내식당 아이앤쿡 대표/"쌀 가격 자체가 폭등되다 보니까, 마진자체가 많이 줄어서 힘든 점이 좀 있습니다. 한번 오른 쌀값이 앞으로 다시 내려갈 확률도 작다고 보이고요."}
이런 어려움에는 사실 술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는 젊은층의 소비 변화도 큰 몫을 하는데요. 20대와 30대의 절반이상이 저도주를 선호하고 23%가량은 아예 논알콜류를 마신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올 정도로 술소비가 급감했습니다.
식당에서 사실 가장 마진율이 좋은게 술인데 술 소비는 줄고, 외식은 싼 곳을 찾고, 식자재는 쌀부터 전부 다 오르고, 그런데 대학 저녁식사까지 천원에 학교에서 제공한다고 하니 대학가 앞 식당들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당연히 이런 정책들은 더 필요한거고 또 지역대학일수록 이런 지원이 많아야 하는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대학가앞 상가들이 침체되면 그 불편함과 쇠락으로 인한 피해 역시 그 대학과 대학생들에게 돌아온다는 것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만큼 학생도 좋고,상가들도 사는 해법을 함께 좀 논의해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표중규
2026.04.09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