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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다시 일상으로..."부캉이 보내기 아쉬워"

[앵커] 나흘동안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쉬움을 안고 부산을 떠나는 귀경행렬이 이어졌는데요,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서도 이별이 예고된 상어 '부캉이'와 작별인사를 하려는 인파들로 북적였습니다. 옥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역이 귀경객들로 붐빕니다. 양손에는 짐가방과 명절 음식, 선물이 잔뜩 들렸습니다.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최종선/귀경객/"(가족들) 다 모여서 부산에서 만났어요. 바다 구경하고 맛있는 거 먹고.. 우리 언니가 나이가 이제 많잖아. 구십이 다 돼 가니까.. (추석 맞아) 언니랑 같이 놀 수 있으니까 (좋아요.)"} 부산역 인근 북항 친수공원은 오늘도 인기 스타가 된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시윤/부산 금정구/(상어)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어요. 볼 때까지 기다릴 것 같아요. (보면) 사진 찍고 하고 싶어요.} 관계기관이 추석 연휴 뒤 부캉이를 먼 바다로 돌려보내는데 잠정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 오전부터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찬희*안재빈/창원 성산구/"다시 못 봐서 아쉬울 것 같아요." "상어가 추석 지나면 이제 간다고 하니까 정말 아쉬워요."} 부캉이 인기는 가히 신드롬 수준이었습니다. 추석 연휴 나흘동안에만 누적 방문객이 40만명을 넘으면서 같은 기간 예산 7백억 원을 쏟아부은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압도했습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수로를 따라 쭉 이어져 있는데요. 상어가 바다로 떠나간 뒤에도 북항친수공원이 이 인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부산 동구청은 부캉이 캐릭터 공모전을 열고, 선정된 캐릭터를 활용해 조형물 설치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다만 캐릭터화만으로 지금의 관심을 이어가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친수공원만의 매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근 상권을 살리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홍보효과를 안긴 부캉이가 북항을 관광명소로 더욱 발전시키라는 숙제도 던져주고 있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옥민지
2026.09.27 18:21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재난 심리 피해 회복 핵심은 '사람'

[앵커] 대형 재난 이후 무너진 삶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사람', 그리고 '이웃 간의 연대'입니다. 기획보도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 네 번째 순서로 재난 피해 주민과 지역공동체가 공공 주도의 지원을 넘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호주의 현장을 정기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구 280명의 작은 도시인 호주 빅토리아주 롱우드. 지난 1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이 꺼진지 반 년. 마을 호텔에서 생존자를 위한 작은 만찬이 열렸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알렌*로레리/호주 빅토리아 산불 피해 주민/정말 큰 힘이 됩니다. 지역사회의 지원은 상상 이상입니다. 우리에게 돈과 옷은 물론이고 이런 문화 행사까지 마련해 줍니다. 호주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릅니다.} 식사와 함께 전문가 상담도 이어집니다. 무료 식사와 상담은 호텔을 운영하는 이웃 주민이 마련했습니다. 산불이 꺼진 뒤 움직인 것은 정부 뿐 만이 아닙니다. 지역 공동체가 더 적극적입니다. {카트리나/지역 호텔 운영자/우리는 가족이고 지역 공동체입니다. 서로 돕는 마음이 이런 작은 마을을 지탱합니다. 우리가 특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을 전체가 함께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호주의 재난 심리 회복은 주민이 주도합니다. 정부는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한 뒤 지역 커뮤니티나 전문기관을 통해 지원합니다. {브래드 왓슨/호주 적십자사 재난 복구*회복 총괄팀장/가장 큰 원칙은 당사자 없이는 그들에 대해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는 개념입니다. 피해 복구나 회복 지원 프로그램은 모두 당사자의 강점과 필요 그리고 그들의 관점을 바탕으로 추진됩니다.} 주민이 주도하면서 갈등을 줄이는 방식은 호주 뿐 만이 아닙니다. 영국은 지역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와 연계해 피해주민 돌봄네트워크를 갖춥니다. 일본도 피해지역에 돌봄 상담원을 둬서 주민과 돌봄망을 꾸준히 모니터링합니다. 재난을 극복하는 힘은 결국 사람, 이웃 간의 연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권희경/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돌봄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간접적인 명칭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역 사회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이런 모습과 거리가 멉니다. "산청 수해 피해 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복구나 보상 문제로 잦은 갈등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강성원/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보상금을 지급해주면 정부의 역할들은 끝났다고 (여기는 것이) 보여지는데, 그 이후에 이재민들의 보상 이슈나 공동체 갈등들이 여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는 제도적인 지원은 없습니다.} 단순히 예산을 지급해 숫자로 보이는 복구율만 높이는 대신, 피해 주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연대망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전환이 요구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지원촬영 김명재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정기형
2026.09.27 18:20

복덩이 상어 부캉이, 이별이 다가온다

[앵커] 부산에 나타난 스타, 상어 부캉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한적하던 북항은 이젠 부산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잡았는데요. 하지만 이제 복덩이 상어와의 이별도 고민해야하는 시점입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도 상어 부캉이에 대한 열기를 식히진 못했습니다. 부산 북항친수공원에는 연일 인파가 몰렸습니다. {박예온*이기환/경기도 고양시/ "이런 자연 축제는 처음 보는 것 같고 정말 상어 한 마리가 전국에서 추석쇠러 온 관중분께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원에는 부캉이를 딴 옷부터 상어 풍선도 등장했습니다. 복덩이 부캉이 덕분에 부산은 돈 안쓰고 축제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박영우/ 서울 성수동(상어 옷 판매)/ "상어가 나타났다고 해서 시민분들이 활기찬 마음을 갖는 것 같아서 좀더 보탬이 되고자 (왔습니다.) 반응이 되게 좋으셨고요. "} "인기스타 부캉이를 보기 위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하루 10만 명넘는 인파가 이곳 공원을 찾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도 안 됐는데 지난해 전체 방문객의 4분의 1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상반기 방문 인원을 곧 따라잡을 기세입니다. 하지만 부캉이와의 이별 시점은 고민 거리입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연휴 직후인 월요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외해 유도 날짜를 정합니다. 상어 퇴치기가 아닌 특수 제작한 부캉이용 그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 "(대형 상어의) 생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좁은 수로에 너무 오래 머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거고, 적절한 시점이 지났을 때도 상어가 계속 수로 안에 있으면 구조해야 된다고 (봅니다.)"} 다만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위적인 유도보단 스스로 나갈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모두가 앞다퉈 부캉이 콘텐츠를 쏟아내면서 부캉이가 가져온 경제 효과가 수백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부캉이 신드롬을 단발성 해프닝이 아닌 도시 브랜딩화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고민해봐야할 시점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조진욱
2026.09.26 16:42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재난 트라우마, 마음 방치의 비극

[앵커] 재난이 남기는 트라우마는 길게는 10년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심리 피해 지원은 짧은 기간, 그것도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데요. 먼저 손을 내밀고 장기적으로 회복을 돕는 호주의 사례와 비교해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호주 빅토리아주가 불길에 뒤덮였습니다. 캥거루와 코알라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롱우드에 사는 데브라씨의 집도 불 탔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딸과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홀로 캠핑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데브라/호주 롱우드 산불 피해 주민/내가 마지막이었어요. 모든 소방차가 지나가는 것을 놓쳤어요. '딩딩'소리를 내면서 저쪽 모든 농장을 지나갔거든요. 나는 아니고요. 돌아서 오지 않았어요.} 힘겨워하던 데브라 씨는 신청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심리 상담과 피해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는 물리적 피해 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피해 지원에도 큰 무게를 둡니다. {데이비드 영거/임상 심리학자*국가 재난복구 자문위원/호주는 지역사회를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신 건강 문제와 트라우마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겪는 피해는 심리적 그리고 사회심리학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피해는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난 2009년 호주 블랙 새터데이 산불로 17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주 정부와 멜버른대는 10년 이상 주민들의 심리 피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공동체 회복에 걸린 시간은 평균 5년. 삶의 만족도는 3~5년동안 오히려 떨어졌고, 10년이 지나서야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롭 고든/임상 심리학자*호주임상심리학회 석학회원/인간 관계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자녀와 유대감을 잃거나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또한 되돌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이 만성 스트레스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심리지원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청 수해 피해 주민 가운데 상담을 받았다고 답한 주민은 6%에 불과했습니다. 1/3 가량은 상담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모른다고 말한 주민이 75%가 넘습니다. {이윤호/한국재난심리연구소장/뒤에 가서 이 분들의 어려움들이 커진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한다기 보다는 이 분들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개입에 대한 기간들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짧은 기간, 그것도 본인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게 우리나라 재난 심리 지원의 현주소입니다. 호주의 선제적 아웃리치 시스템이나 미국 재난관리청의 원스톱 서비스 등과 대조적입니다. {브래드 왓슨/호주 적십자사 재난 복구*회복 총괄팀장/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책임있는 당국의 지원 속에서 그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데 필요한 긴 시간,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박언국 지원촬영 김명재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정기형
2026.09.26 16:40

추석 성묘객 발길…북항엔 '부캉이' 인파

<앵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부산*경남에서도 추모공원 등지에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런가하면 8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부산 북항 주변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석 당일 오전부터 추모공원으로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조상님 묘를 정성스레 다듬고 술잔도 채워 올립니다. {이기환, 이재훈/부산진구/"할머님하고 할아버님하고 큰고모님 산소가 여기 모여 계셔서 항상 옵니다. 아들들이 아 커서 뿌듯합니다. 데리고 다니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 손자는 부모님을 따라 할아버지 묘비에 절을올리며 전통 예법을 배웁니다. {김도윤, 김유림/부산 남구/"오랜만에 가족들 얼굴도 보고 이렇게 인사하러 와서 너무 좋고 설날에도 다시 와서 인사하면 좋겠어요."} 정성껏 준비한 제수용품을 바치며 조상에게 감사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두터운 정을 나누는 한가위는 역시 민족최대의 명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든 또 다른 장소, 이곳은 부산 북항입니다. 친수공원 수로에 여드레 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수로를 따라 끝도 없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수면 위로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낼 때면 일제히 탄성이 쏟아집니다. {상어 관람객들/"온다 온다 온다. 있네 있네 있네! 상어 진짜 커!"} 인근 부산역을 통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까지 몰리면서 북항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강하리, 강경우, 강서연/전남 순천/"명절 때문에 부산에 왔는데 애기들한테 상어 보여주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상어를 못 봐서 아쉽긴 한데 찾는 재미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연휴 첫날인 어제 하루에만 이곳 북항 친수공원에는 10만2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상어가 나타난 뒤로 1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원을 찾고 있습니다. 평소 2천명 수준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50배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부산시 등 관계 기관들도 안전관리 인력 150명을 투입한 상태입니다. 한편 귀성*귀경 차량들로 오늘 오후 1시 기준 서울에서 부산 요금소까지는 8시간이 소요되다가 차차 풀렸으며 부산*경남 공원묘지와 관광지 인근에도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최한솔
2026.09.25 17:20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산청 수해 1년…끝나지 않은 상처

<앵커> 지난해 7월 경남 산청에는 나흘 동안 8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5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7천개가 넘는 시설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겼는데요.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도 수마가 휩쓸고 간 그 날에 멈춰 있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나흘동안 경남 산청에 쏟아진 800mm의 괴물 폭우. 산사태에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재난이 지워버린 집. 주민들은 평생 살던 곳을 잊지 못해 지금도 그 터를 찾습니다. {선향월/산청 수해 피해 주민/지금도 오면 목에 메여... 험해서 이제 보지도 못해. 전부 어질러져 있고, 들어내야 하고...} 수해가 입힌 심리적 타격은 산청하동 산불 피해민보다 심각합니다. "실태조사 결과 약 70%가 PTSD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심각도 25%에 달합니다." 폭우는 생계 터전도 삼켰습니다. 딸기 재배 하우스가 엿가락처럼 휘면서 무너졌습니다. 강수용 씨는 그 날 이후 무언가에 집중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갑자기 안절부절해 가만히 있기 어려운 순간이 늘었습니다. {강수용/산청 수해 피해 주민/악몽이 사라지지는 않죠. 비만 오면 자동적으로 잠에서 깨요. 사실 (피해 주민들이) 다 편안하다고는 생각 안 할 거예요. 저 역시도 그래요. 몸을 많이 혹사를 시키는거지. 그래야 그 생각이 안 날 것 아니에요.} "조사에서 수해 피해민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전보다 예민하고 화가 많아졌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폭우로 모두 15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제방이 무너진 자리, 복구는 하세월입니다. 둑이 무너진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수준도 높았습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마을 주민들이 기후 재난과 심리적 피해에 더 취약했던 것입니다." {김승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기후 적응) 인프라 이런 것들이 계속 바뀌어야 하는데... 따라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러다보면 생긴 격차들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게 고령자들인 것이고 그런 식으로 악순환이 계속적으로...} 1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보상 절차는 복잡하고 지난합니다. 주민들은 복구 과정에서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응답자의 70%가 정부와 지자체의 정보제공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피해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수해에 무너진 것은 집과 제방만이 아닙니다.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까지, 더 크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정기형
2026.09.25 17:24

"부캉이 보러 가자" 추석 인파 몰려

<앵커>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도 부산 북항에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추석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상어를 보러 온 관광객들도 이어졌습니다. 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가 추석 연휴 첫날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어가 나타날 때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꺼내듭니다. 김바울/포항 남구/"아쿠아리움에서 본 것보다 더 생생하게 잘 느껴졌어요." 지난 18일 처음 발견된 뒤 일주일째 수로를 떠나지 않고 있는 상어는 어느새 '부캉이'라는 이름까지 얻었습니다. 유오영,정아영,유치호,유지호/세종시 종촌동/"추석 연휴 맞아서 부산 본가에 왔는데 계속 이제 뉴스로 접하던 부캉이 보고 싶어서..." 어제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사람만 8만 5천 8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은 하루 방문객으로는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북항 일대가 북적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주변 상권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김온유/편의점 직원/"상어가 나타난 이후로 이렇게 가족 단위로 이제 손님이 엄청 많이 오셨어요." 한편 추석 연휴 첫날 부산역도 귀성객들로 붐볐습니다. 캐리어와 선물 꾸러미를 든 사람들이 부산역을 오고가며 추석 연휴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정현판,김용환/부산 동래구 수안동/"손주보러 갑니다. 맛있는 거 싸가지고 갑니다." 부산경남 주요 고속도로는 구간에 따라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부터 2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와 부산·경남 주요 민자도로의 통행료는 면제됩니다. 추석 연휴 첫날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발걸음과 함께 '부캉이'를 만나려는 발길도 북항으로 이어졌습니다. KNN 정효정입니다.
정효정
2026.09.24 19:12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산불,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

<앵커> 지난해 경남에서는 초대형 산불과 수해로 15명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정겹던 마을 공동체마저 흔들리고 있는데요. KNN은 주민들에게 남아 있는 '심리적 피해'를 단독 입수한 데이터를 통해 조명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로 1년 반이 지나서도 고통받는 산청·하동 산불 피해 주민들을 목소리를 정기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3월 21일. 경남 산청군 외공마을 김원중 이장은 이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열흘 넘게, 213시간 동안 꺼지지 않은 산청·하동 산불이 시작된 날입니다. 꺼지지 않을 것 같던 산불이 겨우 꺼진지 1년 반. 김 씨는 아직도 악몽을 꿉니다. 왜 하필 우리 터전에서라는 원망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김원중/산청 외공마을 이장/"큰 소리가 들리거나 헬기 소리가 들리면 불 난 것이 아닌가라고 해서 여전히 불안한 심정입니다. 평상시 우리가 뭘 잘못했나 그런 자책도 많이 했었고..." 주민들의 심리적인 상처는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KNN이 단독 입수한 산청·하동 산불 피해 주민 심리 상담 데이터입니다. "약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 PTSD 증후군의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늘 주변을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고, 죄책감과 원망을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휩쓴지 1년 반. 풍성했던 소나무숲에는 새카맣게 탄 기둥만 남았습니다. 송이버섯 농사를 짓던 이황석 씨는 생계 기반을 모두 잃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시울부터 붉어집니다. 가슴이 터질 듯한 울분이 밀려옵니다. 이황석/산청하동 산불 피해 주민/"정말...아이 참 눈물이 나려 해서...그냥 울화통이 치밀고 억장이 무너지죠. 억장이..." 상담에서 주민들은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자꾸 그 날이 떠오른다고 응답했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려 온갖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역대 두 번째로 오래 타오른 산불. 축구장 5천 2백개 면적인 3,701ha와 205곳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중태마을 신원식 씨의 보금자리도 한줌 재로 변했습니다. 집은 새로 지었지만, 삶의 흔적과 추억은 영영 되찾을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여전히 검게 그을린 산자락을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신원식/산청·하동 산불 피해 주민/"하다 못해 영정사진도 다 태웠고... 집에 자신이 마지막에 입을 영정사진과 수의 그런 것까지 다 태우다 보니까..." 불 탄 것은 숲과 건물 만이 아닙니다. 피해 주민 2,158명의 마음도 함께 타버렸습니다. 김명희/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트라우마라는 것이 늘 과거의 그 사건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과 정서적인 반응들이기 때문에 일생을 두고 지속될 수 있는 것이고... 사회적 관계가 깨지면 마음이 아프고, 마음과 몸과 사회라고 하는 것이 함께 갈 수 밖에 없잖아요." 산에는 다시 새순이 돋아나고 있지만, 주민의 마음에 남은 흉터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정기형
2026.09.24 19:19

엿새째 머무는 '부캉이'…추석 인파 안전 '비상'

<앵커>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가 엿새째 떠나질 않고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먹이활동 등 서식환경이 나쁘지 않아 장기 체류에 무게가 실리는 건데요, 추석 연휴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로 엿새째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유명세를 알기라도 하듯 수로 곳곳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사라지길 반복합니다. 거대한 몸집을 드러날 때면 방문객들은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유치원에서도 상어를 보기 위해 소풍을 나왔습니다. 김태준, 김재현, 김하율/유치원생 "상어가 있다 해서 친구들이랑 보러 왔어요. 엄청 크고 엄청 좋았어요." 전문가들은 헤엄치는 모습 등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체류 장기화에 무게를 둡니다. 김진구/국립부경대학교 자원생물학과 교수 "(상어) 본인으로서는 오히려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요 왜냐면 밖에 만약에 포식자가 있다고 가정을 하면은...상어를 공격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범고래라든지 이런 아이들이 있거든요. 최근에도 (국내에) 자주 출현한다는 얘기는 간혹 들리거든요." 추석 연휴에도 상어가 머물며 방문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2만여 명이 이곳 북항 친수공원에 몰리는 등 지금까지 수만명의 인파가 이곳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시 등 관계당국은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부산시 등은 연휴 기간 종합상활실을 운영하며 비상근무조를 투입해 인파 밀집에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추석 이후에는 그물망을 이용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환성/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추석 이후에 외해로 유도가 안 되는 상황이면 그때 건강상태 등 부분들을 좀 모니터링 하면서 외해로 내보내는 방향쪽으로 한번 (검토를 할 계획입니다.)" 수로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거나 도심의 불빛이 상어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한편, 수로 난관을 넘거나 상어에게 무언가를 던지는 돌발행동들도 나오면서 상어와 관람객 모두를 위한 올바른 관람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최한솔
2026.09.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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