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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정]-실패 2년만에 나온 '엑스포 백서'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활동 백서가 드디어 지난주 발간됐더군요. <기자>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한게 지난 2023년 11월이었습니다. 딱 2년만에 엑스포 유치활동 백서가 나왔습니다. 한참 늦은 반성문이 나온 셈입니다. 분량은 300여쪽에 달하는데요, 부산시가 월드엑스포 유치 준비에 착수한게 지난 2014년부터였으니 10년간 정부와 시, 민간이 함께 활동했던 전 과정이 담겼습니다. 2주 전 이 시간에서 설명을 드렸듯이 당초 지난해 연말 발간 예정이었던게 계엄과 조기대선 등 중앙정부 부처의 사정 등으로 이제야 나온 겁니다. 부산시는 백서의 발간 지연에 대해서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실패한 사업에 대한 백서이니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실패 요인 분석이 중요할텐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지나친 낙관론과 교섭 추진 체계의 한계, 전략 부재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진 유치 성공 기대감이 과도하게 확산했고, 대통령실 보고 과정에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사정에 기초한 재외공관의 현실적인 판세 전망은 묵살, 왜곡되거나 정책 판단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도 짚었습니다. 이런 반성의 내용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 추가된 부분으로 짐작됩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잠시 말씀해주셨지만 이번 백서가 나오기도 전에 2040 월드엑스포 재도전 논의가 먼저 제기되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부산시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네, 부산시는 보도자료와 행정부시장의 브리핑을 통해, 기획,논의 단계의 일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시민들께 알려져 송구스럽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재도전 논의의 적절한 시기 등에 대한 시민사회의 질타에 대해 모두 충분히 타당한 지적으로 본다며, 그 지적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그러면서 2040 엑스포 공동 유치 논의는 아이디어 수준에서 제안됐고, 실무진들이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도전 여부 판단보다 정책 결정 과정이 먼저라는 입장을 확인하고, 재도전 여부는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 고위관계자들은 여러 시민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월드엑스포 재도전에 대한 찬성 의견이 60% 이상이란 점을 은근히 강조합니다. 잠시 스텝이 꼬여 시민여론을 살피겠다며 자세를 고쳐잡긴 했지만 분명히 재도전 의지가 감지됩니다. <앵커> 다음으론 부산도시철도 얘기 한 번 짚어보죠.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주변의 빈발한 땅꺼짐이 시민불안을 키웠는데 그보다 더 걱정되는 도시철도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사상~하단선과 이어지는 노선인 하단~녹산선 도시철도 사업입니다. 하단역에서 시작해 강서구 명지신도시를 거쳐 녹산국가산업단지까지 이어지는 11개 역사에 총길이 13km의 도시철도망입니다. 부산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강서 신도시 주민들과, 출퇴근길 고충이 큰 녹산산단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노선이죠. 현재 추진되는 부산 도시철도 신규 노선 가운데 사업진척이 가장 빠릅니다. 여러 사전 행정절차를 마치고 지금은 시공사 선정단계입니다. 그런데 공사를 맡겠다고 나서는 건설업체가 없습니다.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 입찰은 모두 유찰됐습니다. 하는수 없이 부산교통공사가 주관하던 사업을 부산시가 직접 맡기로 했습니다. 입찰 방식도 시공사가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는 턴키 방식을 접었습니다. 대신 공사구간을 셋으로 나누고, 설계와 시공도 분리 입찰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사상~하단선보다 하단~녹산선이 어떤 부분에서 더 위험한지에 대해선 아직 설명을 안하셨는데, 사업주체와 입찰방식이 바뀐 점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단~녹산선에도 지하화 구간이 있는데 이 부분이 걸림돌입니다. 명지국제신도시 안에 있는 역사 3곳을 포함한 노선 일부가 지하철 형태로 지어집니다. 그런데 해당지역의 땅 상태는 땅꺼짐이 빈발했던 사상~하단선 일대 땅보다도 훨씬 더 연약지반입니다. 강서를 비롯한 낙동강 하구 주변 땅은 부산 내륙과 달리 단단한 암반은 땅속 깊숙히 있고 지표면은 모래가 많은 충적지라 상당히 무릅니다. 지하수위도 높아서 조금만 땅을 파도 물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지하수가 가득한 무른 땅에 지하터널을 만들려면 비용과 시간이 훨씬 많이 들 수 밖에 없는거죠. 지하터널이 아닌 일반 건축 공사를 하다가도 대규모 땅꺼짐이 빈발하는 곳입니다. 건설업계로선 난공사를 해야되는데 현재 사업비로는 수지가 맞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이런 점을 우려해서 당초 하단에서 낙동강을 건너는 구간 외에는 모두 지상교각을 활용하는 형태로 추진됐습니다. 그런데 명지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교각방식 도시철도가 도시경관과 조망권을 해친다며 지하화를 강하게 요구해 뒤늦게 바뀐 건데요, 이 때문에 사업착수도 지체되고 사업비도 3천2백억원이나 더 늘어났지만 시공업체가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기한은 또 미뤄지고 있습니다. 당초 개통 목표시기보다 이미 2년 이상 늦어졌는데, 설계,시공 분리 사업방식 변화로 사업비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어서 자칫 정부의 사업타당성 재조사 대상에까지 포함되면 또 1년이 더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지하화로 바꿀 때부터 이미 예견할 수 있었을텐데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나 지역 정치권이 제 역할을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하단~녹산선 일부 지하화 결정이 서부산권의 교통 고충을 장기화시킨 않을지 우려스럽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소민
김건형
2025.12.02 07:47

늘어난 출산율에 바닥난 부산시 예산...산후관리사 체불

[앵커] 출산을 한 산모와 신생아를 보살펴주는 '산후관리사'라는 직종이 있습니다. 지자체 예산에 대부분 의존하는데 올해 부산에선 일찌감치 예산이 소진돼 관리사들이 월급도 못 받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후관리사로 10년 넘게 일해온 안명순 씨. 신생아 돌봄부터, 산모를 도와 청소와 설거지 까지 도맡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하고 있지만 최근 소속된 산후관리 업체가 겪는 재정난이 안 씨의 고민을 키웁니다. 산후관리 업체들은 사실상 부산시 예산으로 운영되는데 예산이 고갈돼 일부 관리사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습니다. {안명순/산후관리사/"좀 불안하죠. 5월달부터 예산이 밀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들이) 많이 애를 쓰시고 대출까지 내서 하시는데, 그렇게 받는 것은 저희도 편치가 않잖아요"} 도산 위기에 처한 업체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미영/부산 산모신생아건강관리 연합회 부회장/"월 관리사 급여가 5~6천만 원 수준인데, (지급금이) 2~3백만 원 정도 나오면서, 개인 사비를 털어서 관리사들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 유난히 체불액이 늘어난 이유는 다름아닌 부산지역 출생아 증가에 있습니다. 합계출산율과 신생아 숫자가 2023년 바닥을 찍고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예산은 2023년과 똑같이 80억원대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겁니다. {조윤영/부산시 가족건강팀장/"출생아 수를 저희가 늘 통계를 가지고 있고 추이를 보고 예산을 확보를 하는데, 아무래도 전체 재정상황에 따라서 본예산을 확보를 하고 필요나 수요자 중심으로 (추경을 합니다.)"} 출산율이 늘고 있지만 이에 맞는 적절한 예산확보가 이뤄지지 않은 건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산후 관리 업체들은 부산시가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어 사실상 체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본 예산을 필요 예산보다 적게 책정했다가 부족분을 추경으로 메우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건데,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겁니다. 부산시가 내세우는 아이 낳고 키우기좋은 도시가 되기위해서는 육아와 직결된 예산 책정부터 손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영상편집
하영광
2025.12.01 19:11

빛축제부터 산타 버스까지...연말 분위기 ‘성큼’

[앵커] 올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시작되면서, 도심은 겨울빛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화려한 불빛과 트리 장식, 또 산타버스까지, 성큼 다가온 연말을 실감케하고 있다는데요. 옥민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둑해진 해운대 백사장이 곧 빛의 바다로 반짝입니다. 행성과 별,우주선 조형물까지. 마치 우주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별빛이 파도처럼 밀려온다는 주제로 꾸며진 이번 '해운대 빛 축제'는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겨울 바다를 빛의 향연으로 물들입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연인들까지 저마다 추억의 한장을 담기 바쁩니다. {슬기/대만 타이중/"사진 찍기 너무 좋아요. 12월에 부산에 오면 꼭 와야해요.} 해운대 구남로 일대까지 이어진 화려한 조형물은 성탄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타버스도 등장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내부에, 차에 몸을 싣던 승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산타복을 입은 기사가 깜짝 선물도 나눠줍니다. {강이슬,김민성/산타버스 탑승객/"이색적이고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좋아요"} {3,2,1...} 부산과 경남 창원에는 사랑의 온도탑이 우뚝 섰습니다. 각 108억 6천만원과 106억 7천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웃을 위한 시도민의 온정으로 역대급 기록을 세울지가 관심거리입니다. {딸랑딸랑} 구세군의 종소리도 돌아왔습니다. 자선냄비는 이웃들의 사랑으로 가득 차기를 기다립니다. 유행에 예민한 유통가는 일찌감치 연말을 맞았습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조명이 연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김미소,박재효/부산시 진구/"한바퀴 둘러보고 트리도 보니까 연말 맞은 것 같아서 기분 너무 좋아요"} 어느덧 한해의 마지막 달, 도심은 겨울빛으로 물들었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황태철
옥민지
2025.12.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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