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정]-부산시-항만공사, 복합 돔아레나 건립 부지 이견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이자 대표 역점 사업인 '북항 복합 돔 아레나' 건립 구상이 부지 확보 단계부터 난항에 부딪혔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부산시는 5만명 수용 규모의 돔 아레나 건립 유치 의향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랜드마크 부지를 염두에 뒀습니다.
하지만 의향서 제출 이후 부지 소유주인 부산항만공사와 고위급 면담을 가져보니 통해 양측의 개발 구상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항만공사는 랜드마크 부지를 반으로 나눠 업무시설과 1만 5천 석 규모의 소형 아레나를 짓고,
대형 돔구장은 자성대 부두에 짓자고 대안을 내놓은 겁니다.
<앵커>
문체부 공모 평가에서 부지 확보 점수가 전체 1,000점 중 383점이나 되는데,
이렇게 소유주와 이견이 크면 당장 12월 8일 사업제안서 접수부터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기자>
공모의 핵심 전제조건이 '신청 지자체의 부지 확보와 무상양도·장기점용 여건 제공'입니다.
그동안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와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랜드마크 부지 매각에 부정적인 부산항만공사의 벽을 넘지 못했던 건데요.
전재수 시장은 의원 시절 항만공사가 직접 상부시설 개발도 가능하도록 법률을 개정했고,
전직 장관으로서 해수부의 중재력과 부산항만공사에 대한 영향력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법률 개정이나 해수부 역할론이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앵커>
전 시장 취임 이후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는데,
12월 제안서 마감까지 한 달 남짓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부산시는 랜드마크 부지 건립안을 고수하며 향후 2~3주간 해수부, 부산항만공사와 막판 끝장 협의에 들어간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양측의 구상 차이가 워낙 크고 부산항만공사도 자체 개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맞서고 있어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만약 12월 8일까지 확고한 부지 사용 동의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전재수 시정의 핵심 공약 차질에 따른 파장도 크게 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십년 묵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 활용과 돔구장 유치라는 두 토끼를 잡으려던 부산시가 어떤 협상력을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소식 짚어보죠.
최근 부산시 핵심 고위직 인사를 두고 시청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지난달 28일 자로 김성기 신임 행정부시장이 임용됐습니다.
행정안전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관료인데 부산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전형적인 서울 연고 인사입니다.
여기에 정무직인 오석근 경제부시장 역시 경남 거창이 고향이지만 사실상 서울 인사여서,
전례 없이 부산시 부시장 두 명 모두 부산 사정을 잘 모르는 인물들로 채워진겁니다.
<앵커>
행정부시장 자리는 보통 부산시에서 근무했던 간부들이 행안부를 거쳐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까?
이번 같은 사례가 흔치 않을 텐데요.
<기자>
부산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100% 행안부 순수 자원이 내려온 건 매우 드뭅니다.
지난 시정 때 안병윤 전 부시장 등만이 꼽힐 정도인데요.
우려스러운 건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엔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다음 행정부시장 자원을 육성하려면 현재 부산시의 2~3급 간부들을 행안부에 보내는 인사교류가 진작 이뤄졌어야 하는데,
여건이 맞지 않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 간부 육성이 어렵다면, 행정안전부 내에 있는 '부산 출신' 고위 공무원들을 발굴하는 방법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 60년대생 간부들과 달리 70년대 중후반생으로 넘어오면서 행안부 내 부산 출신 고시 자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집니다.
예전에는 기수마다 복수의 인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두~세기수에 겨우 1명 꼴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결국 지역 인재 육성도, 중앙부처 내 인적 네트워크 확보도 모두 막히면서 부산시의 인사 고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역과 지역 관료조직에 낯선 부시장들인데 각자가 가진 또 다른 역량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해봐야 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상진
2026.11.03 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