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 위험에도…E등급 아파트 이주대책 '제자리'
<앵커>
붕괴 위험이 높아 당장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E등급' 공동주택, 부산에는 4곳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시는 이곳들을 대상으로 이주 지원책을 내놓았는데요.
신속한 이주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주에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옥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40년대 부산에 지어진 최초의 아파트, 청풍장과 소화장입니다.
세월을 맞은 건물은 색이 바래고 여기저기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벽면 여기저기 마감재가 벗겨져 있고, 방치된 설비에는 먼지가 쌓여있어 화재 위험도 우려됩니다."
두 건물은 5년 전 정밀안전진단에서 철거가 시급한 최하위 'E'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17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E등급' 공동주택은 부산에 4곳으로 부산시는 지난해 4월, 이들을 위한 이주 대책을 내놨습니다.
"초기 입주 조건을 없애고, 최대 9천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1년이 넘은 지금까지 공동주택4곳에서 5세대가 이주했을 뿐, 21세대는 여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원을 받으려면 거주자가 직접 매물을 구해야 하는데,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대다수라, 집을 구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E등급 소화장 아파트 주민/"다리가 아파서 이렇게 절거든. 그래서 너무너무 힘들어서.. (몇 번) 부동산에도 가보고했는데 없어 또.. 이런 집이 안나온대요.}
{수퍼:E등급 영선아파트 주민/"(지금 지원책은) 빛 좋은 개살구지. (매물 구하는게)그게 마음대로 되는가 그게..}
지원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부산시는 추가 대책 마련에 회의적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주민 이주는) 원래 지자체에서 해야 되거든요. 조금 진척이 안되거나 (이주)하는 데 문제 있으면 저희들이 좀 도울려고 MOU를 맺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추가로)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하지만 지자체 역시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잦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와 지자체의 지원 의지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옥민지
2026.06.15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