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더 일찍 뜨거워진 바다, 양식장은 비상대기
[앵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고수온으로 남해안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식업계 최악의 해로 해로 기록된 지난해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어민들은 밤잠마저 설치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의 양식장 현장을 안형기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다음달 출하를 앞둔 경남 거제의 한 육상양식장입니다.
600평 규모의 양식장 수조에 넙치 15만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실내다보니 해상보다는 영향이 적지만 벌써부터 뜨거워진 수온이 걱정입니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키우던 넙치의 95%가 폐사한만큼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최재봉/양식 어민/"(넙치가) 비교적 저수온에도 강하고 고수온에도 강하지만, 30도 이상 올라갔을 때... 고수온이 유지가 되버리면, 유지만 안하고 떨어져주면 문제가 없어요. 올해는 작년처럼 안되기를 기도를 합니다.}
내리쬐는 햇볕마저 못 피하는 해상 양식장은 더 걱정이 클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가두리 양식장에는 조피볼락 20만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고수온에 특히 약한 어종인데, 경남 앞바다에서 양식되는 어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렇게 고수온에 취약한 한류성 어종입니다."
이 양식장 역시 지난해 키우던 조피볼락 20만 마리가 모두 폐사했습니다.
수온이 28℃가 넘으면 폐사하기 시작하는데, 올해도 이대로면 폐사위험온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황덕성/양식 어민/"(걱정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어민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대체할 수 있는 어종이 있으면 다른 걸로 할텐데, 마땅히 없다보니까..."}
올 7월부터 9월까지 여름기간, 남해안 연안 평균 표층수온이 평년보다 1도 더 높을거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3일 통영시 욕지면부터 하동군 앞바다까지 고수온 예비특보가 내려졌는데, 지난해보다 8일이나 빠릅니다
수협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엄준/거제수협 조합장/"고수온 예찰이라던지 이런 부분들을 강화를 해서 피해가 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어업인들 지원을..."}
지자체 역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변광용/거제시장/"사전에 우리 시가 할 수 있는 지원 그리고 대비 그리고 또 어민들과 함께할 수 어떤 부분이 있는지 잘 찾아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매년 뜨거워지는 바다에 마땅한 대책마저 없는 상황에 집단 폐사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정창욱
안형기
2025.07.1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