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발 볼모 부산교통공사 '파업 줄타기' 또...
<앵커>
파업 직전에 놓였던 부산도시철도가 노사의 막판 잠정 합의로, 다행히 출퇴근길 대란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수천억원의 적자에도 시민들의 발을 담보로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노조의 강경투쟁은 지역민들에게 불신과 피로감을 안기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교통공사 노사가 극적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협상 결렬과 함께 파업을 선언했지만, 파업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열린 추가협상에서 임금인상과 신규인력 35명 채용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에 동의했습니다.
시민들은 도시철도 정상운행에 한숨을 돌렸습니다.
:박시후/부산 금정구/"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파업이) 안 됐으면 하는 마음도 컸고,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너무 좋아요.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강경투쟁을 바라보는 이용객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지난 2017년부터 10년 동안을 보면, 실제 2019년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고, 나머지 해는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뒤, 직전 합의하는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민성/부산 금정구/"저희들의 시간과 이런 것들을, 따지면 담보로 계속 임금을 협상을 하는 거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불편함과 화가 조금 나기도 하죠."
김민지/부산 사상구/"일상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이 이동하기 어려우니까 (파업으로) 협상을 하고 이런 것은 부산시민으로서는 좀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올해 부산교통공사의 예상 운영적자는 5,000억원이 넘습니다.
매년 시민들의 혈세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데, 직원 평균 임금은 전국 6개 교통공사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서울과 비교하면 1,000만원, 가장 적은 광주보다는 2,4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도 정부 지침상 최고 인상 한도인 3.5%의 임금이 올랐고, 지난해에는 3%가 인상됐습니다.
시민을 볼모로 반복되는 강경투쟁이란 비판에 대해 노조는 필수인력 부족 등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문제/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공공교통을 지향하는 노동조합에서 이렇게 일정을 잡는 것들은 저희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필요한 인력을 다 채용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사람들을 전환 배치해서 같이 가다 보니까 인력들이 계속 줄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호선이 늘어서 시민들의 공공교통으로서의 역할을 더 해야 됨에도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이런 부분 때문에...
안전과 공공성을 위한 노조의 요구와 노동권은 당연히 보장돼야 합니다.
하지만 적자 운영 속 시민의 이동권을 볼모로 '땜질식 막판 합의'를 되풀이하는 부산교통공사 노사의 관행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만큼, 고강도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영상편집 이소민
황보람
2026.10.23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