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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위해 폭염에 내몰리는 노인들

<앵커> 부산경남에는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날씨에도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노인들이 있는데요. 옥민지 기자가 이들의 고단한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67살 최모 할머니가 묵직한 손수레를 끌고 골목길을 오릅니다. 키만큼 쌓인 폐지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위태롭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엔 어느새 땀방울이 가득 맺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의 온도는 39도를 넘어선 상황인데요. 쇠로 된 리어카 손잡이는 열을 받아 쥐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무더위를 견디며 폐지를 모아도, 손에 쥐는 돈은 2~3천 원 남짓. 하지만 이 돈이라도 벌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최 모 할머니/안하고 싶은데..돈도 없지 (그래서 너무 더워지면) 새벽에 줍고, 하루이틀 이렇게 모아놨다가... 돈이 안되니까..막 갖다줄 수도 없어요} 채소를 파는 77살 황순덕 할머니는 파라솔 하나에 의지해 폭염을 버팁니다. 하루종일 후끈 달아오른 지면의 열기를 견뎌야 하지만 쉽사리 장사를 접지 못합니다. {황순덕/노점상/"(더워도) 없이 사니까 나오지.. 먹고살려고.."}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선 이들은 고령에 야외 노동까지 폭염에 취약한 모든 요소를 갖췄습니다. 게다가, 혼자 사는 경우도 많아 온열질환이 발생해도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 시기에라도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종건/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완전히 노동시장에서 밀려나 있는 상황인 거거든요. 다시 (손쉽게) 노동시장으로 내몰 수는 없다.. (그렇다면) 폭염이나 혹한 같은 경우에는 소득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수 밖에.. } 온열질환자 10명 가운데 3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집계된 가운데, 폭염에도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힘든 여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영상편집 김민지
옥민지
2026.07.28 17:32

[부산시정]-전재수 시정 첫 조직개편안 확정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주 부산시가 민선 9기 전재수 시정의 첫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입법예고했습니다. 먼저 이번 조직개편안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부터 간략히 짚어주시죠.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임 박형준 시정에서 도입됐던 '미래혁신부시장' 체제를 정리했단 점입니다. 전통적인 '행정·경제부시장'의 투톱 체제로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기존 '미래혁신부시장과 행정부시장' 체제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업무 경계나 직제 탓에, 부시장 간의 역할 갈등이나 혼선이 생길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시정업무 성격에 따른 투톱 체계라기보단 미래혁신부시장직을 맡는 인사들을 위한 '위인설관' 성격이 짙었단 불만이 시 내부에서도 상존했단게 사실입니다. 이번 개편안에선 두 부시장간 역할과 성격이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특히 경제부시장 산하에는 정부나 국회차원의 협력을 통한 굵직굵직한 현안형 국비 확보가 필요한 실국들이 집중 배치됐습니다. 새로 생기는 실국 단위별로 보면, 전재수 시장의 1호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총괄할 '해양수도전략실'을 필두로, 인구청년정책국, 시민생활국, 시민경제국이 신설됩니다. 반면 전임 시정의 색채가 짙었던 '미래디자인본부'나 '청년산학국', '미래공간전략국' 등은 폐지되거나 통폐합됩니다. <앵커> 조직의 뼈대를 손질한 셈인데, 이러한 개편이 가져올 기대 효과와 정치적 함의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실용주의적 행정의 속도감을 높이겠단 의도가 눈에 띕니다. 중장기적이거나 다소 관념적인 성격을 띄던 기능을 해양, 청년, 민생을 핵심 축으로 집약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전재수표 시정 철학'을 이식하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전임 시정의 색채를 빼면서도 일정 부분 성과는 계승 발전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는데요. 여소야대 시의회 상황을 감안해 무리한 충돌을 피하고 연착륙을 택한 정무적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한계나 일부 우려되는 점도 있을 듯 합니다. 부산시는 3급 국장 산하 과 단위가 3개 이하인 '과소국'이 많은 편입니다. 행정안전부는 감사를 통해 1국당 최소 4개 이상 과 편성을 부산시에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이 문제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오히려 2개 과만 있는 초미니 국이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사적체 해소 때문에 발생한 측면이 강합니다. 부산시 조직에 60년대 후반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워낙 많다보니 어쩔수 없이 3급 국장직도 늘릴 수 밖에 없었던 건데요. 기존 국장들을 대기발령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번 개편에서 국 단위의 대거 통폐합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대거 정년퇴직이 이뤄지고 나면 과소국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개편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주 전재수 시정에 대한 부산시의회의 첫 시정질문도 이뤄졌습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다수당인 시의회와 맞닥뜨린 셈이죠? <기자> 첫 시정질문은 전재수 시정의 핵심 공약과 전임 박형준 시정의 주요 현안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무대였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3명이 시정질문에 나섰는데요. 전 시장은 박 시장 추진 사업들의 일방적 백지화는 없다고 해명하며 실용주의적 기조를 부각했고, 시의회는 전임 시정의 성과 방어선을 구축하며 야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시의회 공세의 강도가 낮았고 이틀간 예정됐던 시정질문이 의원들의 신청 저조로 하루로 줄어든 점을 놓고도 해석이 엇갈립니다. 국민의힘 주도 시의회가 취임 초기부터 거칠게 대립각을 세우거나 무리한 전면전을 펼치는 대신 전략적 유예를 보인 것인지, 전 시장의 전략적 방어막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국민의힘의 전략부재나 투쟁력 한계가 드러난 것인지 평가가 나뉘는 겁니다. <앵커> 일종의 전초전을 벌인 셈인데 진짜 승부는 앞으로 예산안 심사와 조례 처리 과정에서 판가름나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김건형
2026.07.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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