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취재수첩> 음식점 등록된 홀덤펍..실제는 도박장

<앵커> 한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음식점 등록된 홀덤펍..실제는 도박장>이라는 제목입니다. 길거리 가다 보면 홀덤펍 자주 보이는데, 이게 불법이란 말인가요? 모든 매장이 그런 것은 아닌데, 여기서 실제 환전이 이뤄지며 도박장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경찰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부산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홀덤펍 가운데, 돈이 오간 도박장으로 활용된 곳, 16개 업소를 적발했는데요, 게임이 끝나면 환전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는 수법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동으로 홀덤펍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업주 35명이 검거 돼 이 가운데 10명이 구속됐습니다. 또 이 홀덤펍에서 일한 딜러 등 69명도 함께 붙잡혔는데요.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손님을 모집한 뒤, 인증 절차를 거쳐 손님들을 출입시켰고 입장 시 현금을 받고 칩으로 교환해줬는데요. 게임에 쓰는 칩을 모두 잃으면 무제한으로 재구매할 수 있도록 해 하루 판돈이 수천만 원이 오가도록 했습니다. 실제 경찰이 파악한 판돈 규모만 90억원이 넘는데요, 홀덤펍은 보통 '펍', 술 마시는 곳의 개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이 돼 있는데,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할 경우 각 관할 지자체에 따로 신고할 의무도 없어서 현황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154개 회원사를 보유한 홀덤협회와 공모해 기부금의 탈을 쓴 도박자금을 다시 시상금으로 불법 환전한 홀덤펍 운영자와 협회장인 바둑 기사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도박장으로 운영되는 홀덤펍이 계속 적발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불법촬영 남성 잡은 '톡톡'>입니다. 이 소식 기억이 나는데, 경찰의 기지로 여성을 불법촬영하던 남성을 검거할 수 있었단 소식이었죠. 네, 맞습니다. CCTV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2일, 이른 아침, 부산 도심의 한 모텔 앞에 경찰차 한 대가 나타납니다. 경찰관들이 건물 안으로 다급히 들어가고, 잠시 뒤 한 남성이 연행 돼 나옵니다. 경찰에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인데 당시 여성은 불법촬영 피해를 당하며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긴급신고 112입니다. 경찰입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신고자님?(...)" 경찰은 말이 없는 신고자가 이상하다고 여기고, 휴대전화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신고내용과 위치를 특정했는데요, 여성에게 '질문을 할테니 맞으면 키패드를 두 번, 틀리면 한 번 두드려 달라'고 기지를 발휘한 것입니다. 결국 경찰은 여성이 긴급상황에 놓인 점, 남성과 함께 있는 점 등을 파악해 현장에서 20대 불법촬영 혐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의 기지가 발휘된 사건, 경찰은 붙잡은 남성이 불법촬영에 쓴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취소된 해외여행..사라진 여행사?> 입니다. 이 소식 저희가 이번주 단독보도로 전했었죠, 자세한 내용 설명해주시죠. 네, 해외여행 요즘 많이 가는데, 이런 피해 주의해야겠습니다. 중국 상하이로 가는 여행을 계획한 40대 여성 A 씨는 지난 7월, 부산의 한 여행사에 230만 원 상당의 계약금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뒤, 여행사는 저렴한 프로모션이 있다며 200만 원 정도를 새로 입금하라고 추천하고 돈을 입금하면 기존 결제 금액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430만원 상당을 결제한 A 씨, 하지만 여행사는 몇 주 뒤 여행이 취소됐고 환볼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피해 사례만 4건, 피해자들은 이중결제까지 유도한 점에서 고의 사기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취재진이 이 여행사가 SNS와 포털사이트에 등록한 주소로 찾아가봤더니, 아예 사무실로 운영된 적이 없거나 오래 전에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추정하는 피해금액만 5억 원 상당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여행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전국적으로 2천 2백 건 이상 접수되고 있는 만큼, 여행사 선정할 때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관련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주의와 함께 제도적 예방책 마련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황보람
2025.12.12 07:54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