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우포늪까지 덮쳤다'

<앵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대발생 단계입니다. 국내 최대 습지인 우포늪 자락까지 붉게 말라죽어가고 있는데요. 올해 경남의 피해목은 115만 그루가 넘어 전국 최악 수준입니다.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자연 늪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입니다. 하지만 습지를 둘러싼 산 능선 곳곳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집단 고사한 것입니다. 김금조/창녕군 유어면 "작년에 비해서 심해요. 벌레가 다 파먹었어요. 그래서 산이 벌게요. 2~3년 더 있으면 소나무는 없어진다고 하잖아요." 올해 창녕에서만 32만여 그루가 죽었습니다. 산림청이 창녕군과 밀양시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했을 정도입니다. "올해 경남의 전체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는 100만 그루가 넘습니다. 4년 전에 비해 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계속된 가뭄과 기록적인 폭염이 재선충병 확산과 소나무 고사를 부채질했습니다. 매개충 활동이 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홍석환/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소나무는 서늘한 곳에 사는 강한 종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폭염이 있다보니까 당연히 견디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방제는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해시 방제율은 단 5%, 하동군과 사천시도 20%대로 시군별 방제 격차도 심각합니다. 대발생에 접어들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지자체 단위 방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남규/창녕군 산림녹지과장 "지금 같은 경우는 전 지역에 다 확산되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단순 땜질식 벌목과 방제를 넘어 기후위기에 맞춘 정교한 산림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영상편집 김범준
정기형
2026.09.04 20:24

민간이 메우는 장애인 소외 통합돌봄...'곧 종료'

<앵커> 지난 3월부터 통합돌봄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장애인 지원에는 빈틈이 많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일부 장애인복지관이 민간사업을 통해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내년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이 다시 돌봄 공백에 놓이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옥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뇌병변장애인 심희자씨는 통합돌봄 서비스의 '병원동행 지원'을 신청했지만, 휠체어를 실을 차량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이후, 심 씨의 이동을 돕고 있는 건 장애인복지관입니다. 홍영실/뇌병변장애인 심희자씨 보호자 "세상 콧구멍에 바람 쐬는 게 목욕 가는(복지관 이동 지원) 날 아닙니까. (나간 김에) 마트에 세일한다하면 그것도 사가지고 오고..." 탁미영씨는 복지관의 지원으로 재활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뇌병변장애인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 경직이 심해져, 재활이 필수적입니다. 윤성영/부산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교수 "장애가 있으신 분들 같은 경우 (노화의) 속도가 더 심하고...(재활을 통해)노화의 속도를 좀 더 늦춰주고 그러면 낙상에 대한 위험도도 낮출 수 있고... "현재 부산 지역 장애인복지관 4곳은 사랑의열매 지원을 받아 장애인 돌봄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행 통합돌봄 체계에서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지원해, 제도의 빈틈을 메우고 있는 겁니다. 보건*의료 지원뿐 아니라 문화*취미 활동 등 개인별 욕구에 맞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임현경/동구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고령장애인을 위해)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저희 복지관은 별별살롱이라고 하는 고령 장애인들의 즐거운 낮 활동을 위해서 그분들이 하고 싶은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는..." 문제는 이 사업이 내년이면 종료된다는 점입니다. 통합돌봄 운영체계가 제때 보완되지 않는다면, 장애인들이 또다시 돌봄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 복지관은 부산시 통합돌봄팀과 TF팀을 꾸려,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주은/부산뇌병변복지관 관장 "제일 어려운 점이기도 합니다. 3년 동안은 조금 그래도 재원이 풍부한 상태에서, 사실은 예산으로 일(지원)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래서 이 사업들이 확장될 수 있도록 (시구군과) 저희가 함께 노력하고 있고, 또 예산을 함께 가지려고(확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구체적인 지원 체계 구축에 지금보다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옥민지
2026.09.04 20:26

낙동강 수질에 발목 잡힌 '친수형 도시'

<앵커> 부산 서낙동강 일대에 조성되는 이른바 친수형 신도시들이 수질문제에 발목이 잡힐 판입니다. 개선되지 않는 낙동강 수질 탓에 수변공간 유지용수 확보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체 계획가구수 대비 입주율이 20%를 넘어선 부산에코델타시티! 국내 최초의 친수형 도시를 표방하고 추진됐는데 현실은 딴판입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평강천은 여름만되면 녹조 범벅입니다. 3~4급수를 오가는 수준입니다. 유입되는 서낙동강 수질 자체가 안좋은데 U자 형태로 맥도강에 이어지면서 유속이 느려지는 구조적 한계도 여전합니다. 평강천과 맥도강 모두가 국가하천인만큼 부산시는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성주/부산시 하천생태계획팀장 "(빠른) 물 순환이 최적의 방법이 아닐까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서 맥도펌프장 추가 설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에코델타시티 바로 남쪽의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조성 사업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수질이 나쁜 서낙동강 물을 대신해 사업지 내 1km 가량의 인공수로를 채울 '유지용수' 확보가 골칫거리입니다. 사업자인 LH는 정수시설 설치 대신 부산시가 생산하는 공업용수 활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 부산시 관련 조례 개정을 밀어붙였지만 상위법 저촉 문제로 대법원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적자구조로 생산되는 값싼 공업용수를 유지용수로 쓰는 건 사업자에 대한 특혜가 될수 있습니다. 이양원/부산상수도사업본부 급수계획팀장 "생활용수에 준하는 기준 이상으로 (비용을 들여서) 공업용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그 비용들이 전부 시민의 요금으로 다 들어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펌프 추가나 공업용수 투입 모두 궁여지책일 뿐이라 지적합니다. 김경철/부산도시환경연구소 이사 "물 관리를 환경부로 지금 일원화했지 않습니까? 환경부가 수질 개선에서부터 물 관리 시스템까지 먼저 로드맵을 내놓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화려한 조감도 속 맑은 물이 흐르는 친수도시를 내세우며 개발이익을 챙겨놓곤 정작 설비투자엔 인색한 한국수자원공사와 LH, '물 빠진' 친수도시 건설이라는 오명을 떠안을 판입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영상취재:황태철*김태용
김건형
2026.09.04 20:32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