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정]-전재수 시정 첫 조직개편안 확정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주 부산시가 민선 9기 전재수 시정의 첫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입법예고했습니다.
먼저 이번 조직개편안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부터 간략히 짚어주시죠.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임 박형준 시정에서 도입됐던 '미래혁신부시장' 체제를 정리했단 점입니다.
전통적인 '행정·경제부시장'의 투톱 체제로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기존 '미래혁신부시장과 행정부시장' 체제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업무 경계나 직제 탓에,
부시장 간의 역할 갈등이나 혼선이 생길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시정업무 성격에 따른 투톱 체계라기보단 미래혁신부시장직을 맡는 인사들을 위한 '위인설관' 성격이 짙었단 불만이 시 내부에서도 상존했단게 사실입니다.
이번 개편안에선 두 부시장간 역할과 성격이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특히 경제부시장 산하에는 정부나 국회차원의 협력을 통한 굵직굵직한 현안형 국비 확보가 필요한 실국들이 집중 배치됐습니다.
새로 생기는 실국 단위별로 보면, 전재수 시장의 1호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총괄할 '해양수도전략실'을 필두로,
인구청년정책국, 시민생활국, 시민경제국이 신설됩니다.
반면 전임 시정의 색채가 짙었던 '미래디자인본부'나 '청년산학국', '미래공간전략국' 등은 폐지되거나 통폐합됩니다.
<앵커>
조직의 뼈대를 손질한 셈인데, 이러한 개편이 가져올 기대 효과와 정치적 함의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실용주의적 행정의 속도감을 높이겠단 의도가 눈에 띕니다.
중장기적이거나 다소 관념적인 성격을 띄던 기능을 해양, 청년, 민생을 핵심 축으로 집약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전재수표 시정 철학'을 이식하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전임 시정의 색채를 빼면서도 일정 부분 성과는 계승 발전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는데요.
여소야대 시의회 상황을 감안해 무리한 충돌을 피하고 연착륙을 택한 정무적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한계나 일부 우려되는 점도 있을 듯 합니다.
부산시는 3급 국장 산하 과 단위가 3개 이하인 '과소국'이 많은 편입니다.
행정안전부는 감사를 통해 1국당 최소 4개 이상 과 편성을 부산시에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이 문제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오히려 2개 과만 있는 초미니 국이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사적체 해소 때문에 발생한 측면이 강합니다.
부산시 조직에 60년대 후반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워낙 많다보니 어쩔수 없이 3급 국장직도 늘릴 수 밖에 없었던 건데요.
기존 국장들을 대기발령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번 개편에서 국 단위의 대거 통폐합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대거 정년퇴직이 이뤄지고 나면 과소국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개편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주 전재수 시정에 대한 부산시의회의 첫 시정질문도 이뤄졌습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다수당인 시의회와 맞닥뜨린 셈이죠?
<기자>
첫 시정질문은 전재수 시정의 핵심 공약과 전임 박형준 시정의 주요 현안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무대였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3명이 시정질문에 나섰는데요.
전 시장은 박 시장 추진 사업들의 일방적 백지화는 없다고 해명하며 실용주의적 기조를 부각했고,
시의회는 전임 시정의 성과 방어선을 구축하며 야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시의회 공세의 강도가 낮았고 이틀간 예정됐던 시정질문이 의원들의 신청 저조로 하루로 줄어든 점을 놓고도 해석이 엇갈립니다.
국민의힘 주도 시의회가 취임 초기부터 거칠게 대립각을 세우거나 무리한 전면전을 펼치는 대신 전략적 유예를 보인 것인지,
전 시장의 전략적 방어막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국민의힘의 전략부재나 투쟁력 한계가 드러난 것인지 평가가 나뉘는 겁니다.
<앵커>
일종의 전초전을 벌인 셈인데 진짜 승부는 앞으로 예산안 심사와 조례 처리 과정에서 판가름나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김건형
2026.07.28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