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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현장>멀쩡한 물고기가 죽어가요...'유령어업'을 아십니까?

최혁규 입력 : 2025.06.30 20:49
조회수 : 178
<앵커>
시청자 여러분, 혹시 '유령어업'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버려진 폐어구에 물고기들이 걸려죽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연간 피해가 무려 4천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폐어구 수거현장에 최혁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운반선 위가 바닷속에서 수거해온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그물이 마구 뒤엉켜 집게로 제대로 들어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물을 털어보았습니다.

안에 있던 꽃게와 뼈만 남은 물고기 사체들이 우수수 바닥에 떨어집니다.

버려진 그물에 해양생물체들이 걸려 죽은, 유령어업 현상입니다.

이 유령어업 탓에 수산업계 어획량의 10%가 줄어들고, 매년 4천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주해군/여수트롤 생산자협회장/"삼분의 일도 안됩니다. 현재 잡히고 있는 것이. 그정도 어획이 줄어들었다는 거죠."}

대형기선 저인망수협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들입니다.

"이번 작업은 일주일 동안 진행됐는데,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60톤에 달합니다.

쓰레기 가운데 80% 가량이 물고기를 잡는데 쓰이는 자망그물입니다."

그물이 찢어지면 수리하는 것보다 싼 중국산 그물을 사는 게 낫다보니 손상되면 바다에 버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5만톤 가운데 버려진 폐그물 은 3.8만톤에 달합니다.

폐그물이 선박 추진기에 걸리는 사고도 연평균 370여건이 넘습니다."

어부보증금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자망그물은 내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현재 그물망 투기를 막는 효과가 미미합니다.

{임정훈/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구조상 헌 어구를 가져와서 반납하는 것보다 새 어구를 사서 쓰는게 저렴합니다. 그래서 이 어구가 폐어구가 되면 물에 그냥 버리는 거죠."}

수산업계는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생분해성 그물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영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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