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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진주 실크, 역사와 미래를 잇는 장인들의 숨결

KNN '지역유산아카이브 오래된 미래 - EP5. 진주 실크' 편에서 진주 실크의 찬란한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도전이 펼쳐졌습니다. 진주 실크는 1980년대 ‘개가 만 원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번성한 국내 실크 산업의 황금기를 상징하며, 진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1920년 진주에 국내 최초의 비단 공장 ‘동양염직소’가 설립된 이후, 진주는 전국 실크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세계 5대 실크 생산지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깨끗한 남강 물은 진주 실크가 명성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진주 실크는 높은 밀도와 곱고 아름다운 색감, 은은한 광택, 그리고 바느질 시 곡선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섬세함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한복뿐 아니라 넥타이, 파우치, 방석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도 새롭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진주 실크 산업은 전성기 대비 공장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진주에서 실크 공장을 운영해 온 박태현 대표는 “시대 변화와 융복합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최후의 실크 공장이 될지도 모른다”며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진주가 실크를 포기하면 우리나라 실크 산업은 존재할 수 없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습니다.
손예지
2025.08.11 14:32

[오래된 미래] 부산 돼지국밥, 뜨거운 한 그릇에 담긴 억척의 삶

돼지국밥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부산 사람들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KNN‘지역유산아카이브 오래된 미래 - EP3. 돼지국밥’편에서 명실상부 돼지국밥의 도시인 부산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부산의 오래된 국밥집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철학, 그리고 세월의 비결을 품고 있습니다. 부산 서구의 ‘ㅅ’ 국밥은 1969년 개업해 56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그 시작은 지독한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한 어머니의 억척스러운 삶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맛의 비결로 꼽히는 ‘토렴’은 뜨거운 국물 속에서 밥알이 끓으며 단맛을 내는 과정으로, 이 수고로운 절차를 거쳐 비로소 완벽한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해운대의 ‘ㅇ’ 국밥은 3대째 대를 이어오며 국밥의 명품화를 꿈꾸는 김성운 씨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할머니가 남포동에서 시작한 고깃국 장사의 유산을 계승한 그는 전통적인 토렴 방식을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를 위해 스테이크 순대, 돼지국밥면 등 새로운 메뉴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돼지국밥은 이제 허기를 달래는 음식을 넘어 미식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손예지
2025.07.28 10:24

[오래된 미래] 부마민주항쟁,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깨우다

1972년 10월 17일,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국회 해산·정치 활동 중지가 단행되면서 유신체제는 민주주의를 강하게 억압했습니다. KNN ‘지역유산아카이브 오래된 미래 - EP1. 부마 민주항쟁’편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의 흐름을 담아냈습니다. 1979년 10월 4일, 김영삼 신민당 총재 제명 사건은 이미 고조된 민심의 분노에 불을 지폈고, 이는 부마항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되었고, 곧 부산 시내 곳곳으로 확산돼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항쟁으로 번졌습니다. 정부는 10월 18일 0시 부산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같은 날, 항쟁의 불길은 마산으로 확산돼 경남대 학생과 노동자 등 8천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공화당 당사 파괴 등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폭력 진압과 함께 비상식적인 수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유신 독재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고, 결국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과 함께 유신체제는 종말을 맞았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2019년이 되어서야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여전히 다른 민주화 운동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기념관조차 없지만, “민주주의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행진이다”라는 루즈벨트의 말처럼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사회를 깨우치고 있습니다.
노경민
2025.07.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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