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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한강 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세계 사로잡은 독창성”

2024년 10월 10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KNN ‘테마스페셜’은 이번 방송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문학적 가치를 심층적으로 조명했습니다. 한국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한강 작가는 현대 사회의 억압과 폭력, 개인의 고통을 섬세하게 탐구하며, 한국 역사·문화적 맥락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국제문학계에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습니다.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입니다. 이 작품은 개인의 내면 탐구를 넘어 역사와 집단 기억, 공동체의 상처를 다루며 한강 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2018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흰』은 기존 소설 형식을 벗어난 실험성과 철학적 깊이를 보여주며 세계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강 작가는 글을 통해 고통 속 치유와 상실 속 희망을 포착하며, 문학이 지닌 근원적 힘을 드러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강의 작품들은 전 세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언어·문화를 넘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손예지
2025.06.16 17:05

[테마스페셜] 재생에너지가 희망이다…‘햇빛과 바람의 땅’ 남도의 실험

전라남도가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축으로 무탄소 재생에너지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을 경로당에 주민들이 모여 분기마다 지급되는 ‘햇빛연금’을 받는 풍경은 재생에너지가 지역 일상에 스며든 변화를 보여줍니다. 전남은 평균 일사량과 해상풍력 잠재력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발전량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대규모 태양광과 ESS를 기반으로 산업단지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며 스마트시티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보성의 영농형 태양광과 해남 간척지 사업은 농업과 발전을 병행해 수익과 환경을 동시에 확보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안군은 햇빛연금과 아동수당을 통해 주민 참여형 이익공유제를 정착시키며 인구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전남은 전국 허가 용량의 60%를 차지하며 30GW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목포신항과 인근 산업단지는 해상풍력 설비 제조 거점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RE100과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을 앞두고 재생에너지는 산업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남은 분산에너지 체계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자연을 에너지로, 에너지를 삶의 질로 연결하는 전라남도의 도전이 기후위기 시대 지역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경민
2025.05.07 10:20

[테마스페셜] 대덕의 개척자들, 하늘·통신으로 쌓은 과학 강국의 시간

KNN ‘테마스페셜-대덕의 개척자들’은 식민지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에서 과학기술로 나라를 일으킨 대덕 연구개발특구의 개척자들을 조명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정지궤도 위성 개발의 주역 최성봉 박사, 이동통신 CDMA 상용화를 이끈 한기철 박사, 한국형 유전체 연구의 선구자 유향숙 박사의 발자취를 따라갔습니다. 최성봉 박사는 우리별 1호와 아리랑 1호를 거쳐 통신·해양·기상을 한 몸에 실은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1호 개발을 이끌며 우리나라를 기상 관측 위성 보유국 반열에 올렸습니다. 그는 기술과 자본이 해외에 있던 시절, 계약서상 ‘갑’이면서도 실제 기술 주도권은 외국 기업이 쥐고 있던 현실을 집요한 문서 검토와 질문으로 돌파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발사 지연과 실패 위험 속에서도 천리안 1호가 불기둥을 내뿜고 우주로 날아오르던 순간을 두고는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TDX와 CDMA 개발을 이끈 한기철 박사는 교환수가 수동으로 연결하던 전화망을 자동 교환·이동통신 시대로 전환시키며 통신 장비 수입국이던 한국을 수출국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는 기술 불확실성과 로열티, 관계 기관 갈등 속에서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이뤄냈고, 이후 전파장애와 전자파 노출 연구를 통해 통화 품질과 이용자 안전을 함께 높였습니다. CDMA 상용화 성과는 국제 전기전자공학회 마일스톤에 등재되며 한국 ICT의 역사적 업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향숙 박사는 효모 분열 돌연변이 세포 연구로 암과 유전자 변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G7·프론티어 사업을 통해 한국형 유전체 연구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그는 위암과 간암 등에 특화된 한국형 유전자 칩과 조기 진단 키트를 개발해 질병을 더 일찍 발견하고 예후와 치료 전략을 예측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은퇴 뒤에도 연우회 활동을 통해 가난한 나라 보건 향상과 후배 지원에 나서며 “호기심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고 과학자의 길을 돌아봤습니다. 방송 말미에서는 하늘을 여는 위성 기술, 사람을 잇는 이동통신, 생명을 살리는 유전체 연구가 대덕에서 한 점으로 모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함께 울고 웃으며 ‘국가를 먼저 떠올린’ 대덕의 개척자들을 통해 “다음 30년, 우리는 무엇을 개척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졌습니다.
임택동
2025.04.21 09:55

[테마스페셜] 세계의 벽, 위대한 장벽…문명과 갈등을 가른 경계

인류의 역사는 벽을 세우며 시작됐고, 위대한 문명 뒤에는 늘 문명을 지키고 가르는 장벽이 존재해 왔습니다.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세운 방벽은 길이 118km, 높이 5m가 넘는 석조 장벽으로 제국 최북단 국경이자 문명과 비문명을 나누는 상징이었습니다. 지금은 1m 남짓만 남았지만, 이 방벽은 로마 제국의 영광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총길이 1만7,500km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방어선으로, 진시황 이후 2천 년 넘게 북방 민족 침입을 막기 위한 군사 건축물로 축조·증축되며 중국 농업 문명을 지켜냈습니다. 산맥과 사막, 바다를 잇는 장성 곳곳에는 돈대와 ‘천하제일관’ 같은 요새가 배치돼 군사·정치·건축사가 집약돼 있습니다. 비잔틴 제국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지킨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해자·외성·내성으로 이어진 삼중 방어 구조 덕분에 천 년 동안 난공불락의 방어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15세기 오스만 제국의 초대형 대포에 성벽이 무너지면서 비잔틴 문명은 몰락했고, 오늘날 아야소피아에는 가톨릭과 이슬람 문명이 겹겹이 새겨져 있습니다. 현대에도 벽은 계속 세워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높이 9m, 수천km에 이르는 강철 장벽이 들어서자, 불법 이민자들은 더 위험한 사막과 산악 지대를 택하게 됐고, 국경은 안전의 벽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장벽으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8m 높이 분리 장벽은 테러를 막기 위한 ‘안전의 벽’이라 불렸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후 가자지구 공습 속에서 수만 명의 민간인 희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페루 리마의 이른바 ‘수치의 벽’은 부유층과 빈민촌을 가르며 40년 넘게 이동과 기회를 막아 왔고, 헌법재판소의 철거 명령 이후에도 사람들 마음속 계급의 장벽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벽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세웠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으며 물리적 장벽보다 더 단단한 마음의 벽을 경고합니다. 인류가 계속해서 벽을 쌓을 것인지, 함께 그 벽을 넘어설 것인지가 다음 문명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박종준
2025.03.31 10:54

[테마스페셜] 세계가 다시 본 우리의 옷, 한복…전통·일상·세계무대로 확장되는 K-패션

한복이 서울 전쟁기념관 UN의 날 기념식에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한국적 아름다움을 다시금 보여줬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한복데이’ 이후 한복을 입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아,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전통을 체험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복 생활’은 한복을 단순한 옷이 아닌 오랜 생활문화로 규정했습니다. 전북 무형문화재 신애자 침선장은 조복·제복·궁중복식 등을 복원하며 한복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의 ‘한푸 공정’ 논란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답은 일상에서 한복을 더 자주 입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전주에서 열린 ‘한복모델선발대회’는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한복의 매력을 무대에서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설미화·황이슬 등 디자이너들은 파스텔톤·갈래치마·실용 원단 등을 활용해 한복의 현대화를 이끌고 있으며, BTS 지민의 한복 스타일링 등 K-POP과의 협업으로 세계적 주목도도 높아졌습니다. 두바이에서는 한복 화보 촬영과 세종학당 기증 행사가 이어지며 세계 속 한복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젊은 디자이너 오윤주는 전통과 양장을 결합한 ‘신(新)한복’으로 일상 속 한복 문화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통 복식을 연구·재현하는 장인들, 한복을 입고 즐기는 시민들, 새 흐름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의 노력 속에서 한복은 과거의 의복을 넘어 지금 세계에 사랑받는 K-패션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동현
2025.03.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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