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불 기획1>산불 키우는 숲 가꾸기, 올해도 수백억 원 집행
이태훈
입력 : 2025.03.19 20:51
조회수 :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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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봄철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저희 KNN은 산불을 예방하겠다던 산림청의 산림 정책과 산불 피해 복구 등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KNN 기획보도 '누가 산불을 키우나.'
오늘은 첫 순서로 산불에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숲가꾸기 사업에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실태를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장 1천개 면적을 태운 2022년 밀양 산불,
대형 산불로 번진 원인으로 벌목 형태의 숲가꾸기 사업이 지목됐습니다.
숲가꾸기는 주로 소나무는 남기고, 그 주변에 자라나는 활엽수를 벱니다.
키가 큰 소나무 등은 기르고, 관행적으로 작은 활엽수는 잡목 취급해 베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분이 많아 산불에 잘 버티는 활엽수를 없애면서 숲만 더 건조해지고 바람이 부는 통로만 넓혀줍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오히려 활엽수림이 바닥에서 번지는 불을 소나무 숲, 불에 약한 키 큰 소나무로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패 역할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이것을 숲가꾸기로 싹 잘라내다보니까 (불이 커지는 것이죠)"}
3년이 지난 밀양 산불 현장은 숲가꾸기 여부에 따라 회복되는 모습도 다릅니다.
숲가꾸기가 이뤄진 곳의 소나무는 모두 불타 죽어버렸고, 반대편은 활엽수가 자라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곳이지만 활엽수 아래 재선충 훈증 더미는 이렇게 불에 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8일 합천 산불과 3월 11일 하동 산불을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비슷한 시기 산불로, 두 현장 모두 순간 풍속이 초속 10~11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런데 숲가꾸기를 한 합천은 산림 179헥타르가 탔고,
숲가꾸기를 하지 않아 활엽수가 많았던 하동 지리산국립공원은 129헥타르르가 탔습니다.
산림청은 숲가꾸기의 위험성은 인정하지 않지만, 산불이 대형화되는 추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지난 1월 산불방지 종합대책 발표)/"데이터로 보시면 산불은 2016년부터 19년까지 1천 5백헥타르가 피해가 있었는데 20년부터 24년까지 후반기 5년을 따져보면 6천 7백 헥타르 피해가 있습니다."}
지난 5년동안 전국 숲가꾸기 사업 면적은 30만헥타르, 축구장 43만개 규모로 무려 4천3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올해는 860억을 들여 축구장 8만4천개 면적에서 또다시 숲가꾸기 사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최근 봄철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저희 KNN은 산불을 예방하겠다던 산림청의 산림 정책과 산불 피해 복구 등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KNN 기획보도 '누가 산불을 키우나.'
오늘은 첫 순서로 산불에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숲가꾸기 사업에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실태를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장 1천개 면적을 태운 2022년 밀양 산불,
대형 산불로 번진 원인으로 벌목 형태의 숲가꾸기 사업이 지목됐습니다.
숲가꾸기는 주로 소나무는 남기고, 그 주변에 자라나는 활엽수를 벱니다.
키가 큰 소나무 등은 기르고, 관행적으로 작은 활엽수는 잡목 취급해 베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분이 많아 산불에 잘 버티는 활엽수를 없애면서 숲만 더 건조해지고 바람이 부는 통로만 넓혀줍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오히려 활엽수림이 바닥에서 번지는 불을 소나무 숲, 불에 약한 키 큰 소나무로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패 역할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이것을 숲가꾸기로 싹 잘라내다보니까 (불이 커지는 것이죠)"}
3년이 지난 밀양 산불 현장은 숲가꾸기 여부에 따라 회복되는 모습도 다릅니다.
숲가꾸기가 이뤄진 곳의 소나무는 모두 불타 죽어버렸고, 반대편은 활엽수가 자라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곳이지만 활엽수 아래 재선충 훈증 더미는 이렇게 불에 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8일 합천 산불과 3월 11일 하동 산불을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비슷한 시기 산불로, 두 현장 모두 순간 풍속이 초속 10~11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런데 숲가꾸기를 한 합천은 산림 179헥타르가 탔고,
숲가꾸기를 하지 않아 활엽수가 많았던 하동 지리산국립공원은 129헥타르르가 탔습니다.
산림청은 숲가꾸기의 위험성은 인정하지 않지만, 산불이 대형화되는 추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지난 1월 산불방지 종합대책 발표)/"데이터로 보시면 산불은 2016년부터 19년까지 1천 5백헥타르가 피해가 있었는데 20년부터 24년까지 후반기 5년을 따져보면 6천 7백 헥타르 피해가 있습니다."}
지난 5년동안 전국 숲가꾸기 사업 면적은 30만헥타르, 축구장 43만개 규모로 무려 4천3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올해는 860억을 들여 축구장 8만4천개 면적에서 또다시 숲가꾸기 사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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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기자
lth4101@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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