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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기자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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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입은 900년된 은행나무에서 싹트는 희망

<앵커> 화려한 은행잎을 자랑하는 이 나무, 나이가 무려 900년이나 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입니다. 석 달 전 경남 산청하동 산불로 불에 탔는데요. 나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여러 노력 끝에 새 잎을 틔우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산청하동 산불 당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의 모습입니다. 높이 27m 둘레 9m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폭격을 맞은 듯 가지 곳곳이 불에 타고 부러졌습니다. 산불이 나고 석 달이 지난 지금, 나뭇 가지 곳곳에서는 어느새 새잎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불에 탄 가지 등을 잘라내고 영양주사를 집중적으로 놓았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진호/경남 하동군 두양리/"저희들이 치유를 받는 것 같아요. 자연이 스스로 회복되는 걸 보면서 저희 마음도 트라우마가 점점 가시는 것 같고..."} 보시는 것처럼 시커멓게 불에 탄 흔적들 사이로 새잎이 자라고 있는데, 나무가 죽지 않고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옛 모습은 잃어버렸지만 나무가 지켜온 역사와 문화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최세현/지리산초록걸음 대표/"경남도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2~3년은 나무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하동군도 계속해서 생육관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김철응/나무의사/원래 나무는 잎의 양이 많아야지 생육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에 영양공급을 조금 더해서..."} 주민들은 천년 가까이 버텨온 은행나무가 화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천년을 이어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nn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영상편집 김범준
2025.06.27

바닷속 기뢰 잡는 '소해헬기' 첫 시험비행 성공

<앵커> 바다 속에 있는 지뢰, 즉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헬기를 소해헬기라고 합니다. 이 소해헬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오늘(24)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다양한 평가를 거쳐 성능이 입증되면 세계 세번 째 개발국이 되는건데요 우리 해군의 작전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AI가 개발한 기뢰제거헬기인 소해헬기입니다. 이륙에 나선 소해헬기가 안정적인 제자리 비행에 이어 후진비행, S자비행을 차례로 선보입니다. 2022년 소해헬기 개발에 착수한지 3년만에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자동비행장치는 물론, 레이저 탐색 장비와 무인 기뢰처리장비 등 첨단장비를 갖췄습니다. {정건희/KAI수석조종사/"자동비행장치로 인해서 조종사가 해야 될 조종 부담을 상당히 줄이고 임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소해헬기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에 기뢰제거장비 등을 탑재한 형태로 개발됐습니다. 기존에 배로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 방식보다 기동성이 좋아 유사시에 더욱 신속한 작전 투입이 가능합니다. {조영상 해군항공사령관/"공중에서의 광역 탐색과 기동성 확보를 통해 기존 소해전력의 작전 깊이와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함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얕은 수심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도록 무인 기뢰처리장비의 기능도 향상시켰습니다. {김규수/KAI해상헬기사업관리팀장/"우리나라 얕은 바다나 깊은 바다 삼면 모두를 탐색할 수 있고 (기뢰를) 제거할 수 있는 그런 소해헬기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첫 개발된 소해헬기는 해상에서 다양한 비행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소해헬기의 성능이 성공적으로 입증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 째 소해헬기 개발국이 될 전망입니다.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5.06.24

마트가는데 한나절...농촌 식품 사막화 대책은?

<앵커> 식품 사막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마트나 편의점이 없어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뜻하는데 요즘 우리 농촌이 바로 이런 식품사막입니다. 도시와 달리 장을 보려면 왕복 10km를 다녀와야해 한나절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대책은 없을까요?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사는 79살 석기순 할머니가 점심 준비에 한창입니다. 점심 반찬은 나물과 두부조림 등입니다. 이런 소박한 반찬마저 떨어지면 장을 보러 나가야하는데 그때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에 마트가 없어 최소 5km 떨어진 면 소재지를 다녀와야 하는데 정작 이용할 버스는 하루 4대 뿐입니다. {석기순/경남 함양군 마천면/"시장가고 하면 오전 내 걸려요. (마을 정류장) 거기서 여기까지 (짐을) 지고 올라와야 되니까 배낭을 메고 힘들지."} 이 마을처럼 경남 행정리 4천 8백여곳 가운데 75%는 식료품 등을 파는 소매점이 없는 이른바 식품 사막입니다. 고령화와 함께 인구까지 김소하면서 식품사막화의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함양군과 지역 농협이 지리산 오지마을 23곳을 대상으로 이동식 마트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실은 트럭이 마을로 찾아가면,주민들이 직접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식입니다. "물건 뭐 갖고 오셨어요?" "물건 뭐 필요하세요?" "필요한건 다 있습니다." 이런 이동식 마트는 단순한 마트를 넘어,식품사막에 고립된 농촌 어르신의 영양과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상열/경남 함양군 마천면/"우리 마을에는 매주 목요일에 (트럭이) 와요. 마트에 한 번 가려고 하면 시간을 내서 하루 품을 들여야 되는데... 마을 주민들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죠."} 현장구매에 필요한 물품은 미리 주문할 수도 있어 편리함을 더했습니다. {조원래/지리산마천농협 조합장/"두부, 계란, 콩나물... 어르신들이 필요한 것은 주문만 하면 다 싣고 다닙니다. 마트에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매주 매일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경남에서는 함양군과 거제시가 일부 면 지역에 한해 이런 이동식 마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품 사막화로 상당수의 농촌 주민들이 먹거리 기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동식 마트 사업을 하루 빨리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5.06.19

<현장르포> 위기에 선 전통시장, 점포는 텅텅

<앵커> 경기침체와 원도심 공동화로 지역 전통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을 닫는 점포가 갈수록 늘면서 아예 상권 자체가 붕괴하고 있는데요.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행사를 열며 상권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위기에 선 지역의 전통시장, 이태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1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중앙시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손님이 줄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빈 점포를 창고로 쓰거나, 각종 폐기물을 쌓아둔 곳까지 보입니다. {강창호/경남 진주중앙시장 상인/"거짓말 안하고 하루 10~15만원...그것도 못벌고 갈때도 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시장 2층은 상황이 더 안좋은데요. 이렇게 셔터가 내려져있거나 비어있는 가게들이 더 많습니다. 진주중앙시장 점포 850곳 가운데 20~30% 정도는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7년 전 시장 안에 문을 열었던 청년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11개 점포 가운데 7곳이 폐업했습니다. {박상서/진주 청년몰 입점 상인/"돈이 당장 안된다고 해서 그만둬버리면 진짜 아무것도 안남을 것 같아서 저도 지금 마이너스 한 지는 오래됐는데 그냥 지금 계속 버티는 중이고요."} 진주중앙시장 일대는 한때 서부경남 최대의 상권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시 외곽으로 신도시와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빠져나갔고 원도심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상인들은 시장 개장연도를 딴 맥주축제나 야시장을 열면서 다시 상권을 살리기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김동국/경남 진주중앙시장상인회장/"1884 생맥주 축제를 하면서 부가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장사는 아니고 젊은 세대들한테 이런 전통시장도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행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역 시장에 특화된 콘텐츠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신을 시도중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이런 노력도 시설 현대화 등 적절한 지원과 지역안에서의 상생노력이 함께 하지 않는한,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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