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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기자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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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주불 진화, 지리산권 진화 집중

<앵커> 산청 산불 발생이 벌써 8일째인데요. 오늘 하동 지역 주불 진화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지리산권 방어선을 지키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불 진화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리산 일대에는 대나무류인 산죽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산림당국은 하동 지역 주불 진화를 끝냈고, 지리산에 방어선을 구축해 진화 역량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남송희/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여기 도로들을 다 따라가면서 이 지역에 미리 물을 좌우로 가능한 계속 뿌리고 있습니다."}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3%로 올라왔지만, 바람이 심해 확산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진화 헬기가 쉴새없이 물을 퍼나르고 있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 작업에는 주한미군 치누크 기종을 비롯해 헬기 40여대가 투입됐습니다. 불길이 번지면서 덕산사에 봉안된 국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보물인 삼층석탑에도 방염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목표는 오늘 지리산을 완전히 주불을 잡는게 목표가 되겠지만 강풍이 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산불이 장기화되면서 이재민 수는 1천 6백명을 넘어섰고, 시설 피해 역시 70여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기대했던 봄비마저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긴 대피에 지쳐가는 주민들은 완진 소식만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2025.03.28

곳곳이 불폭탄, 침엽수 위주 산림 구조 산불에 취약

<앵커> 우리나라 산에는 불에 잘타는 소나무가 많아 대형 산불에 특히 취약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위주의 조림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소나무가 산불에 얼마나 취약한지, 어떻게 대형 산불로 번져나가는지 이태훈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시커멓게 타버린 소나무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나고 있지만 바로 옆 어린 활엽수는 불에 타지 않았습니다. 수분이 많은 활엽수는 불에 잘견디는 반면 소나무는 송진이라는 기름 성분이 있어 불에 더 잘 타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불이 지나간 곳이지만 활엽수는 불에 타지 않고 멀쩡한 상태이고, 바로 뒤 소나무는 불길이 줄기를 타고 위로 번져나갔습니다. 산청 산불은 강풍에 날린 불티가 소나무 숲으로 번져나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윤상갑 산림기술사/참나무림이나 활엽수림이 있으면 (산불이) 지표화(땅으로)로 가거든요. 소나무 같은 경우는 불이 딱 붙어버리니까 (불붙은) 이파리들이 다 날려 가는거에요. 비화를 하는거죠."} 이런 소나무, 해송의 면적은 경북이 45만ha,축구장 63만개 규모로 가장 넓고 경남이 27만ha로 두번 째입니다. <특히 2014년부터 10년동안 국내 조림 실적을 보면 소나무나 편백 등 침엽수 조림 면적이 축구장 19만개와 맞먹는 13만 5천 헥타르에 이릅니다. 반면 같은 기간 산불에 강한 활엽수 조림 면적은 9만 헥타르 정도입니다.> 조림은 산림청과 지자체, 산주가 하는데, 목재 생산 등을 이유로 소나무나 편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돈을 들여서 침엽수를 유지하려고 하고 자연적으로 활엽수가 발달하도록 만들어주게 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되는 것은 불이 강해지지 않게 만드는 그런 숲이 중요한거죠."} 산불 예방 노력과 처벌 기준 강화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산불에 강한 활엽수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산림 구조 변화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2025.03.27

900년 은행나무도 소실, 영남권 화마로 곳곳이 비상

<앵커> 꺼지지 않는 산불로 경남은 곳곳이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산청 산불은 잡히는가 싶더니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되면서 추가 대피령까지 내려졌고,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 양산시까지 초비상입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이 27m, 둘레 9.3m에 이르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폭격을 맞은듯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수령이 900년 정도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로, 가지와 줄기 곳곳이 불에 타고 부러졌습니다. 보시는것처럼 은행나무 속이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은행나무 역시 이번 산청 산불의 화마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하동 두방재 부속 건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신건/두방재 관리인/"은행나무를 생각하면 지금도 제가 울컥합니다. 집이야 새로 지으면 되지만 죽었다고 하면 살릴 수가 없는거에요. 불에 탔다고 하면..."} 산청 산불 진화율은 오후 3시 기준 90%까지 올라왔지만, 강풍에 다시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산청에서는 신촌과 보안 마을, 하동군에서는 안계와 가종마을 등 10여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남송희/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고산지대에 가깝다보니 바람이 수시로 예상못한 강풍이 불면서 죽었던 불도 아주 멀리까지 날리는 그런 특이한 상황을 갖고 있습니다."} 나무가 있어야 바람을 막아주는데, 경작 등을 위해 벌목이 이뤄지다보니 바람이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다 울주 온양에 이어 언양까지 산불이 나면서 인근 양산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입니다. 그나마 김해 한림면 산불은 66시간만에 주불 진화가 이뤄져 경남도와 산림당국 모두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좀처럼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 산불을 꺼줄 봄비는 이번주 목요일로 예보돼있어,하루빨리 비소식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마음만 조급해지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안명환
2025.03.25

산청 산불 커진 이유는?

<앵커> 산청 산불이 이렇게까지 커진데는 산 아래 경사지를 벌목하면서 바람이 더 세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다 이 지역에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숲이 많다는 점도 산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청 산불은 산 아래 경사지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소나무 숲으로 옮겨 붙으면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산림당국은 예초기 불씨로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제일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가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당시 불길은 이 벌목지를 따라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 경사지에 나무를 베어 내면서 불이 번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지적입니다. {최병성/기후재난연구소장/"(산지 아래) 너무나 과다하게 급경사 지역에 난개발이 산불을 키우는 영향을 가져왔다라고 할 수 있어요. (숲이) 벌거져 있으니까 산불의 바람이 더 세졌다는거에요. "} 실제로 화재현장 일대는 산 아래 경사지에 벌목을 한 곳이 많습니다. 벌목을 한 경사지를 따라 불이 잇따라 번졌고,결국 대형 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바람을 타고 다른 옆에 숲으로 굉장히 빠르게 이동을 하죠. 옆으로 빨리 이동시키기 때문에 피해 면적을 훨씬 더 키우는..."}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만 1천 5백ha, 축구장 2천개가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불이 난 구곡산 일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을 주민/"몇년 전인가 (누가) 갈대같은 것을 태운다고 여기까지 불이 번진 적이 있었어요."} 특히 이 일대에 소나무가 많은 것도 산불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수분이 많은 활엽수와 달리 소나무는 불에 더 잘 타다보니 불길이 더 빠르고 거세게 옮겨붙은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소나무 조림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번 산불을 계기로 산불에 강한 활엽수가 더 많아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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