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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기자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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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변안되는 사과라더니...이상기후에 소용없나?

[앵커] 사과는 깎은 뒤 갈색으로 변하는 이른바 갈변현상이 일반적인데요. 그런데 홍로나 부사 같은 다른 사과에 비해 깎은 뒤에도 오랫동안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사과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화이트문이라는 품종인데 정말 갈변이 안되는지 저희 취재진이 직접 실험해본 결과가 의외였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거창에서 키운 화이트문 품종의 사과입니다. 갈변이 안되는게 특징인데 일반 부사 품종과 함께 반으로 잘라 갈색으로 변하는지 지켜봤습니다. 12시간 뒤 화이트문과 부사 둘다 갈변이 진행됐고, 갈변 정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원래는 이 사진처럼 12시간 뒤면 갈변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야하지만 정작 실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홍로 품종과 비교해봤습니다. 40분이 넘어가자 화이트문 사과가 씨앗 부분을 중심으로 갈변이 이뤄지고 갈변정도도 더 심합니다. {김현수/경남도농기원 사과연구소 연구사/"고온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다보니까 과일이 나무에 달린 상태에서 (지나치게 익어버리는) 과숙이 되어서 특성을 잃어버린 걸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화이트문은 원래는 갈변이 안돼 생식용은 물론 가공용으로도 적합한 품종입니다. 당초 냉해와 우박, 폭염 등 열악한 재배 환경 속에 기존 사과를 대체할 품종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성복/경남 거창군 화이트문 재배 농가/"이쁜 것을 원하는 일반적인 생과에 비해 이 화이트문은 가공용으로 납품을 하다 보니까 약간 흠이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부분 때문에..." } 하지만 고온 등 기후변화로 이제는 품종 특성마저 사라지면서 농민들은 더욱 당황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화이트문이 과실이 많이 익기 전 수확해야 품종 특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 10월 중순 이후부터인 수확시기를 좀 더 앞당기는등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5.10.25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부추기나?

<앵커> 지난 3월 경남 산청과 하동에서는 역대급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피해 복구를 위한 산불특별법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는데, 환경단체가 산림 난개발을 부추기는 독소조항 투성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을 끄는데만 무려 열흘이 걸린 지난 3월 경남 산청하동 산불! 축구장 4천 7백개 면적이 불탔고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역대급 피해였습니다. 산불이 나고 7개월이 지난 뒤 숲은 어떻게 변했을까? 산불 피해가 심한 산청 중태마을 인근 산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에 탄 소나무 옆으로 키가 작은 활엽수들과 각종 풀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피해 복구 사업을 한 곳도 아니지만 이처럼 숲에서는 자연 회복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무회의가 의결한 산불특별법엔 자연의 생태적 회복을 침해하고 산림 난개발이 우려되는 독소조항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도지사가 자체 심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림투자선도지구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대표적으로 꼽힙니다. 어떤 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다보니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겁니다. {민영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산청 집행위원/"벌채를 한 뒤 골프장, 리조트, 호텔 이런것들을 마구잡이로 지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법이 산불특별법입니다."} 여기다 산림보호구역 지정 해제나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 단축 등 특례도 적용됩니다. {정정환/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법 제41조부터 61조까지 사실상 산림투자선도지구 개발 패키지라 불러도 무방하다."} 실제 경북에서는 산불이 난 지역에 골프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환경단체는 난개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안명환/영상편집 김범준
2025.10.22

'상괭이의 고향' 사천 초양도

<앵커> 지금 보시는 이 고래, 바로 웃는 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입니다. 하지만 그물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아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됐는데요. 그런데 경남 사천시 앞바다에 상괭이가 육아를 하는 모습이 종종 관찰되면서 관찰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사천시 초양도 앞바다 만삭인 상괭이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더니 곧이어 숭어 사냥에 나섭니다. 재빠른 숭어가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사냥은 실패로 끝이 납니다. 이번엔 어미 상괭이가 새끼와 함께 어린 숭어떼를 쫓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이처럼 사천 초양도 앞바다는 상괭이가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신달호/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새끼를 낳기 위해 엄마 상괭이들이 매년 주기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봄철) 하루에 많을 때는 50마리 이상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초양도 인근은 수로가 좁고 물살이 세 그물어업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을 위험도 없는데다 수로를 따라 숭어,멸치 떼가 이동하면서 먹이도 풍부합니다. 상괭이 관찰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상괭이가 먹이를 찾기 위해 바닥을 헤집으면서 생긴 입 주변에 상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인주/"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자연환경해설사/"물 위에서 새끼가 놀고 있으면 엄마는 바로 밑에 들어가서 바닥에 먹이를 잡아서 올려서 먹어요. 멀리 안가고. 특히 엄마 상괭이들이 입 주변에 상처가 많아요."} 상괭이는 주로 바닷물 수위가 높은 사리 때 자주 모습을 드러냅니다. {박수경/경남 사천시/"귀엽고 동글동글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상괭이 이야기가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상괭이 모니터링과 함께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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