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행복한 책읽기] 빠른 성공보다 바른 방향…김윤환 대표가 소개한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김윤환 영광도서 대표이사가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를 통해 성공보다 중요한 삶의 태도와 꾸준한 습관의 가치를 소개했습니다. 김 대표는 AI 시대에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다 이 책을 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책이 하버드대에서 진행된 인생학 강의를 담은 강의집이라며, 책의 내용을 따라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이 책이 하버드 학생들이 실천해 온 24가지 삶의 원칙을 통해 성공보다 중요한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대표는 책에 120가지 정도의 주제가 담겨 있다며, 그 가운데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내용이 특히 와닿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의 단점을 알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사람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내용에도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나무통 이야기를 예로 들며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겸손한 태도로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습관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며 하나의 행동을 21일 동안 이어가면 자신의 것이 되고, 90일 동안 지속하면 완전히 자리 잡는다는 책의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김 대표는 빌 게이츠와 스티븐 잡스 등 성공한 사람들이 고전을 읽었다는 책의 내용을 언급하며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그램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꾸준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결국 인생을 바꾼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아무리 좋은 책이 많아도 직접 읽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며 독서의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또 시청자들에게 책에 담긴 다양한 내용을 읽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빠른 성공보다 바른 방향이 중요하다며, 오늘 내딛는 한 걸음이 앞으로의 삶을 더 멀리 이끌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노경민
2026.08.13 13:55

[테마스페셜] 제조업 뿌리에서 딥테크까지…대전, 미래 산업도시로 도약

교통과 과학, 행정의 도시로 알려진 대전이 뿌리 제조업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초반 조성된 대전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과 상하수도 밸브 등 제조 기업들이 오랜 기간 지역 산업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볼트와 나사, 너트 등을 생산하며 출발한 J기업은 냉간단조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고, 자동화 설비와 차세대 표면 처리 기술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상하수도 밸브 분야의 S기업은 지역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함께 빵과 칼국수 등으로 알려진 대전의 식품 산업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2015년 대전 대학가에서 시작한 G기업은 육류 숙성 기술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정육식당을 프랜차이즈화해 전국 17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전 기업의 업종 분포에서는 기계·장비와 화학제품, 식료품 등 제조업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지역 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랜 제조 기술에 자동화와 스마트 시스템을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산업단지는 스마트에너지 플랫폼과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그린산업단지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과 공익 재단 등이 청년 인재 유출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학생과 지역 기업을 연결하는 ‘내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기업의 기술력과 제조 환경을 경험하고, 기업은 연구와 실무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인재 육성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는 자율주행 로봇과 바이오, 우주항공, AI 등 딥테크 기업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 기업은 물류 현장의 반복 이동 업무를 줄이고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생산성이 2배 이상 향상됐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개발해 뷰티와 바이오·의료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미국 FDA 승인까지 획득한 기업도 소개됐습니다. 신동·둔곡지구에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 확대를 위한 생산센터 건립에 약 4천3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첨단산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수도권 취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술과 연구 성과를 투자와 기업 성장으로 빠르게 연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대전은 제조업의 축적된 기술과 대덕특구의 연구 역량,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뿌리 산업과 딥테크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종준
2026.08.12 14:15

[오래된 미래] 안용복이 지킨 울릉도·독도…기록과 문화로 이어지는 영토의 기억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안용복의 활동과 관련 기록들이 다시 조명됐습니다. 1693년 울릉도를 찾은 안용복은 현지에 머물던 일본 어부들과 충돌했고, 박어둔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싼 문제가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번졌고, 조선과 일본 사이의 분쟁은 5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안용복은 일본에서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주장했으며, 막부로부터 각서까지 받아 돌아오던 중 나가사키에서 대마도주에게 이를 빼앗긴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두 번째로 일본 돗토리를 찾았을 당시 안용복과 돗토리번 관리들이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2주 동안의 자료는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도 막부는 안용복이 일본에 가기 전인 1696년 1월 이미 도해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를 조선에는 알리지 않았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울릉도가 조선의 땅임을 보여주는 일본 측 자료로는 1837년 니가타현에서 제작된 경고판인 ‘죽도제찰’이 소개됐습니다. 죽도제찰에는 울릉도를 조선국의 땅으로 규정하고 해당 지역으로 항해해 어로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설명됐습니다. 이 자료는 일본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끝에 현재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또 일본의 문서인 태정관 지령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과 관계가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영토 수호의 의미를 후대에 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영토를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독도를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 근거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지켜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소개됐습니다. 독도를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고 외국어로 번역하거나 숏폼과 SNS, 밈 등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세계에 알리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프로그램은 안용복과 관련 유적·기록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온 역사를 되짚고, 영토 수호의 의미를 후대에 이어갈 필요성을 전했습니다.
이아영
2026.08.11 14:27

[행복한 책읽기]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마음…『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남교극 부산진고등학교 교장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시민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소개했습니다. 남 교장은 지난 2015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학생 인권 교육 기본계획을 만들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이 책을 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저자가 토크빌의 ‘마음의 습관’ 개념을 바탕으로 미국의 정치 현실과 민주주의 위기를 해석하고, 마음을 통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 제도만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 교장은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긴장을 효과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갈등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람들의 마음을 신뢰하고 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려는 것이 민주주의 위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는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는 분노보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고 소개했습니다. 남 교장은 민주주의는 인간이 만든 제도 가운데 그나마 가장 좋은 제도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시민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순간 민주주의가 시작된다고 전했습니다.
노경민
2026.08.06 14:23

[톡앤썰] 에어부산 통합 앞두고 지역 항공사 존치 필요성 제기

에어부산이 대한항공 계열 통합 LCC 편입을 앞두면서 지역 거점 항공사의 필요성과 향후 대응 방안이 제기됐습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에어부산과 진에어, 에어서울의 통합은 확정됐으며 내년 3월쯤 완전한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재호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36%를 수송하고 관광 수요뿐 아니라 생활권 노선까지 확보한 만큼 부산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지역 거점 항공사가 지역민의 항공교통 이용권을 보장하고 해외 관광객의 직항 노선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분리 매각이 추진되지 못한 이유로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분리할 이유가 없었고 지역 내 인수 주체도 없었던 점을 꼽았습니다. 또 에어부산을 통합 LCC에서 제외하면 대한항공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 교수는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장거리 노선과 MRO, 항공 인력과 장비 수요가 늘어 지역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교수는 통합 LCC 본사나 거점 항공사를 부산에 유치하려면 세제와 투자, 채용 지원 등 반도체 산업에 준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양 교수는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는 있지만 민간기업의 지분 구조 등을 고려하면 행정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슬롯은 공항에서 일정 시간 안에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배정된 권리라며, 통합을 앞두고 일부 노선의 운항 편수가 이미 줄어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교수는 본사와 주요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지역 대학의 항공 관련 인재 채용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교수는 통합 LCC 유치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어려울 경우 다른 항공사를 거점 항공사로 유치하는 플랜B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부산시와 시의회, 상공계가 항공사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 교수는 부산시가 한진그룹과 협상해 항공 관련 기능과 인력을 지역에 남기고, 국토교통부에는 최소 운항 편수와 인력 유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택동
2026.08.05 17:37

[톡앤썰] 팬스타그룹, 북극항로 시범 운항 도전…부산 해양산업 새 길 연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이 KNN ‘톡앤썰’에 출연해 북극항로 시범 운항과 부산 크루즈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습니다. 김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크루즈선 도입에 따른 대규모 적자와 환율 상승, 물동량 감소가 겹치며 회사가 사실상 부도 위기에 놓였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일본 리베라그룹 측이 채무 상환을 미뤄주면서 국내 부채를 정리할 시간을 확보했고, 이후 선박 처분과 반환을 거쳐 6년 동안 빚을 갚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팬스타그룹은 선주협회의 요청을 받고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러시아 제재와 송금 문제, 화주와 국제협약 등의 제약 때문에 미국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형 선사들은 북극항로에 나서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팬스타그룹은 부산에 본사를 둔 데다 컨테이너선과 로로선 운항 경험, 여객선 수준의 높은 안전 기준을 갖춘 점이 시범 운항 참여 배경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북극항로 운항은 해빙이 줄어드는 8월과 9월을 중심으로 추진되지만, 떠다니는 얼음으로 인한 위험 때문에 아이스클래스 선박이 필요합니다. 김 회장은 북극항로가 연중 운항된다고 가정하면 선박 한 척이 부산과 유럽을 9차례 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희망봉을 경유할 경우 약 3차례,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면 약 4차례에 그쳐 선박 운용 효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운송 기간도 기존 항로는 평균 60일, 길게는 80일이 걸리지만 북극항로는 약 20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럽 물량이 집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특수 기간에 북극항로가 상업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올해 8차례 상업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 회장은 화물 운송뿐 아니라 부산에서 베링해협 인근까지 운항하는 오로라 크루즈도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부산이 크루즈 모항이 되면 승객과 승무원의 숙박·식사·쇼핑 수요는 물론 선박에 필요한 각종 자재 공급과 수리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항은 조수간만의 차가 작고 대형 선박을 안전하게 정박시킬 수 있으며, KTX와 조선·선박 수리 인프라를 갖춘 점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대형 크루즈선을 건조하는 데 1조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초기 진입 장벽은 높다고 말했습니다. 팬스타그룹은 부산과 중국 상하이를 잇는 여객항로 개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부산에는 중국을 오가는 여객항로가 없으며, 최근 상하이항만공사 측이 부산 항로 개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극항로 준비 과정에서 부산에 있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팬스타그룹은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위해 목표 물량 1천300개 가운데 컨테이너 약 500개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열린 설명회에는 당초 마련한 100석을 크게 웃도는 약 250명이 참석해 국내 선사와 화주들의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 회장은 북극항로와 크루즈 모항, 부산~상하이 여객항로의 가능성을 설명하며 부산이 가진 항만과 선박 수리 기반의 강점을 강조했습니다.
임택동
2026.08.05 14:34

[테마스페셜] 나무가 보내는 작은 신호…사람의 손길로 이어지는 생명

우리 가까이에 있는 나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상태와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나무 의사들이 가로수를 두드려 울림을 확인하고 센서로 음파 속도를 측정해 나무 내부를 살핍니다. 필요할 경우 가는 드릴로 미세한 구멍을 내 목재 밀도의 변화와 썩은 부위의 위치, 깊이도 확인합니다. 가로수를 자르지 않고 상태를 점검하는 이 과정은 아픈 나무를 빠르게 찾아내고 도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작업입니다.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천연기념물 정이품송과 서원리 소나무도 사람들의 관심과 관리 속에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이품송을 관리하는 전문가들은 나무의 활력과 수형을 살피고, 상처 부위에 도포제를 발라 병원균이 침투하거나 상처가 덧나는 것을 막습니다. 영동의 포도밭에서는 반세기 넘게 농사를 지어온 박삼수 씨가 포도나무의 생장과 날씨를 살피며 순을 정리합니다. 포도꽃은 1년에 일주일 정도만 피며, 꽃이 진 자리에서 자라난 작은 포도알은 비와 바람, 햇살을 만나 약 90일 동안 성장합니다. 농부는 나무가 보내는 변화를 읽고 필요한 작업을 제때 이어가며 한 해의 결실을 준비합니다. 숲에서는 수목관리전문가인 아보리스트가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높은 나무에 올라 손상되거나 썩은 가지를 제거합니다. 아보리스트는 나무의 상태에 따라 위험목은 제거하고, 온전한 나무는 손상된 부분만 정리해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도심의 반려식물병원에서는 시들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식물을 가져온 시민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환경교육을 받은 시민들도 가로수 돌보미로 나서 일상에서 지나쳤던 나무의 변화와 아픔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나무 의사와 농부, 아보리스트와 시민들의 손길은 나무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알아차리고 사람과 나무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과정입니다. 나무를 향한 관심과 돌봄이 이어질 때 우리 곁의 푸른 풍경도 오래도록 제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박종준
2026.08.04 15:16

[오래된 미래] 흥남철수, 피란민들이 남긴 삶의 기억

흥남철수는 수많은 피란민의 삶을 바꾼 한국전쟁의 대표적인 피란 작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피란민들은 영하 4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서 흥남부두에 모여 배를 기다리며 가족과 함께 생존을 위한 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당시 어린 자녀들을 잃지 않기 위해 새끼줄로 몸을 서로 묶고 피란길에 올랐다는 가족들의 증언도 전해졌습니다. 또 일부 가족은 북한에 남겨진 가족과 영영 이별하게 되면서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다고 회상했습니다. 흥남철수를 경험한 가족들은 당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북식 순대를 만들거나 흥남부두를 떠올리는 노래를 부르며 고향을 기억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흥남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은 승선 인원의 120배가 넘는 1만4천500명의 피란민을 태우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봉학 박사는 피란민을 함께 태워야 한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고, 결국 알몬드 장군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피란이 가능했다고 소개됐습니다. 당시 배 안에서는 화물칸과 갑판은 물론 모든 공간에 피란민이 탑승했고,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질서를 유지하며 승선이 이어졌습니다. 피란 이후 거제도와 부산에 정착한 가족들은 사진관과 상회, 정육점 등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일궈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희생과 기억은 세대를 거쳐 이어지고 있습니다. 흥남철수를 경험한 가족들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아영
2026.08.04 14:15

[톡앤썰] 100만 그루 나무에 담긴 삶의 메시지…다큐멘터리 영화 『나무의 노래』

KNN이 참여해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무의 노래』가 뉴욕 페스티벌에서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는 중미 국가 니카라과에서 여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땅을 사들이고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88세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진재운 감독은 나무에 관해 오랫동안 공부해 온 주인공을 만나면서 영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인공은 60대 중반 말기 암 진단과 함께 남은 시간이 4개월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를 계기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나무 심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파리와 하와이, 남미를 거쳐 니카라과의 땅을 사들였고,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100만 그루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 감독은 처음에는 한 달 동안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주인공을 충분히 담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러 차례 현지를 찾으며 약 1년 동안 작업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인공은 이름을 알리려는 공명심이 자신을 상실하게 한다고 여기며 자신의 이름과 개인사를 드러내는 일을 꺼렸고, 영화에도 이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진 감독은 거듭된 설득 끝에 주인공과 나무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내레이션은 작사가 김이나가 맡았으며, 영화의 영어 번역은 영화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번역한 달시 파켓이 담당했습니다. 진 감독은 시사회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는 공동체 상영 신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무의 노래』는 뉴욕 페스티벌 TV 앤드 필름 어워즈에서 금상 2개와 은상 1개를 받으며 3관왕에 올랐습니다. 진 감독은 자연을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의 관계로만 바라보기보다 생태계가 서로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많은 영상물 속에서 자신을 놓치기 쉬운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삶의 동아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나무의 노래』는 오는 9월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임택동
2026.07.30 16:32

[행복한 책읽기] 삶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태도…『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힘든 일을 겪을 때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자신을 원망하곤 합니다. 김경희 아쿠아셀 대표이사는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가 행복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책은 삶의 고통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김 대표는 책이 막연한 위로 대신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는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생은 행복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과정을 지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으로는 태어난 이상 고통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깨달음과, 주변에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내용을 꼽았습니다. 김 대표는 알츠하이머로 아픈 어머니를 돌보고 어려운 경영 환경을 겪으며 삶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책을 통해 모든 것은 과정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흔들림 없는 삶은 없으며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책은 행복만을 좇기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합니다. 김 대표는 삶의 어려움도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 길의 끝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노경민
2026.07.30 15:31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