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석면폐 질환 대발병…숨겨진 위험의 진실>

늦어지는 조선소 이전, 주민 피해만 커져

<앵커> KNN은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석면 폐질환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 연속보도로 전해드렸습니다. 조선소를 이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실제 이전 계획은 세워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결국 주민들의 피해만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통영 봉평동 주민 150명 가운데 모두 12명이 석면폐증과 폐암 등 폐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면 관련 질환 발병에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통설과 달리 30대 젊은 환자도 확인됐습니다. KNN 연속보도와 함께 숨겨진 주민들의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정광호/통영시의원/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주기보다는 주민들이 요구해서 이런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 116명이 검사를 받았고 추가 피해가 얼마나 나올지 모릅니다. 더 많은 숫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 통영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습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자신의 공약대로 조선소 이전 만이 해결책이라는 의견도 다시 강조했습니다. {천영기/경남 통영시장/"(주민 피해라는) 결론을 얻어가고 있는데 실제로 수리조선소 자체를 이전해야합니다. 공약사업으로 들어와있고요. 이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조선소 이전 추진은 진척이 없습니다. 이전할 부지는 물론 비용과 시기 등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통영시는 조선소 이전을 위한 용역을 시행해 지난해 연말 해수부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2천 억원의 예산 지원이 포함된 수요조사를 제출했습니다. 해수부 사업이 확정되면 조선소 부지에는 첨단 유통센터가 들어서고, 빠르면 내년에라도 조선소 작업은 중단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확정 여부는 현재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김종만/봉평지구 환경대책위원회 사무국장/"공약으로 수리조선소를 이전해준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이전에 대해 정확한 답변이 없고, 수리조선소가 정상 작동을 하다보니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진폐증 환자들은 갈수록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와 폐질환을 유발하는 수리조선소들. 통영시와 경남도의 이전 노력과 함께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폭넓은 건강영향조사가 시급합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7.02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행정처분 수두룩

<앵커> KNN은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환경성 석면 피해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을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들 조선소들은 대기환경 분야에서 작업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행정처분을 계속 받았지만, 실제 개선은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기자> 인근 주민들에게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 조선소에 대해 통영시는 지난 5년 동안 32차례 지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대기환경 분야에 대한 점검이 특히 많았습니다. 32차례 지도점검에서 행정처분이 내려진 사례는 24건에 달합니다. 2020년부터 통영 봉평동 조선소 6곳이 처분을 받았습니다. 행정처분 내용은 조치이행명령과 고발이 각각 7건, 사용중지 5건, 개선명령 4건 등입니다. 위반사항은 야외에서 도장이나 연마 작업을 하면서 방진망이나 이동식 집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19건으로 대부분이었습니다. 행정처분 24건 모두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한 내용으로 적발됐습니다. 행정처분은 올해에도 계속 내려지고 있습니다. {박진우/경남 통영시 환경과 팀장/"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한 비산먼지 발생 억제 조치 기준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사업장에 대해 형사고발과 행정처분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행정처분에도 불구하고 조선소의 작업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광호/통영시의원/"(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하고) 무방비로 각종 작업을 하다보니까 주민들이 수차례 요구를 하고 지켜달라 환경대책을 만들어달라고 조선소에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지키고 벌금만..."} 인근 주민들에게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고 있는 조선소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선소 작업 중단 등 보다 강력한 행정 조치가 필요합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6.30

사천 모례마을 '조선소 환경 피해' 승소

<앵커> KNN은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환경성 석면 피해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을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경남 사천의 한 마을에서는 조선소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중금속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이 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사천시 모례마을!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석면폐증과 폐암 등 폐질환 환자 37명이 집단으로 발생했습니다. 모례마을 주민 85명은 인근 조선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김 모씨/경남 사천 모례마을 주민/"(조선소측에) 미세먼지, 쇳가루가 날리지 않게 작업을 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않고 야외에서 그대로 작업을 한 것이지요. 그렇게 하다보니 안좋은 (질환들이) 자꾸 나오는 것이지요."} 법원은 조선소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중금속으로 인한 주민의 피해를 인정했습니다. 해당 조선소가 사용한 도료와 희석제에는 비스페놀류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 주석, 비소, 니켈, 아연, 구리, 크롬이 함유돼 있었습니다. 3년 동안 사용한 도료만 7만 8천 톤 규모. 조선소내 토양에서도 구리와 아연, 니켈, 철이 매우 높게 검출됐습니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결국 모례마을 주민들의 질병으로 이어졌습니다. {최연순/경남 사천 모례마을 주민/"소송할때 조사해보니 18명이 돌아가시고 그당시에 폐암이 걸린 사람들이 7~8명이었어요. 그정도로 (질환이) 많았습니다."} 해당 조선소는 대기환경법 위반과 무허가 공장시설 설치, 폐기물 불법 투기 등으로 8건의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행정처분 뒤에도 환경전담요원을 상시 배치 등 필요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선소는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이승태/변호사/법무법인 도시와 사람/"피해자의 집근처 마당, 문틀의 먼지를 채취를 해서 성분조사를 해보니까 조선소 페인트칠할때 발생하는 도료들이 여기에 날라와서 비산되어서 조류를 타고 (주민들에게) 떨어진 것, 오랫동안 축적됐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판사와 함께 현장에 가서) 조선소 현장 내부를 전부 검증했습니다"} 법원은 마을 주민들에게 석면이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선소에서 발생한 각종 유해물질의 존재와 이로 인한 주민의 피해는 판결을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한편 이곳 경남 사천 사례에 이어 경남 통영까지 조선소와 인접한 마을곳곳에서 각종 환경피해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6.26

석면 피해 조사, 행정지원은 늑장

<앵커> KNN은 통영의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석면 피해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조선소에서 2km 거리 안에 5년 이상 거주하면 석면피해 건강영향조사 대상자가 되는데요, 통영의 경우 이 범위 안에 2만 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을 크게 늘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박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영 봉평동 인근 주민들의 석면 관련 검진자 수는 올해까지 302명에 불과합니다. 검진 희망 주민들을 중심으로 실시되면서 가까이 있는 주민들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선소 반경 2km 이내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할 경우 건강영향조사의 검진대상입니다. 폐질환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검사를 늘려달라는 지역의 요구도 있습니다. {정광호/경남 통영시의원/"주민들이 계속 요구해서 진폐증 검사를 하고 있는데,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진폐증 검사를 매년 진행할수 있도록 늘려야합니다. "} 봉평동 수리조선소 인근 반경 2km를 확인해 보면 미수동과 중앙동, 도천동 일부도 포함돼 주민 수가 2만 여명에 이릅니다. 경남도 조례에 따르면 이 반경 내 주민들은 모두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통영시와 경남도는 주민들의 검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김종만/봉평지구 환경대책위원회 사무국장/"실제로 살아보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 알지 못하니까 방관을 하고 방치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들이 직접 현수막을 제작하고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하고 (피해조사 주민 참여를 늘렸습니다.)"} 석면폐증은 초기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지만, 호흡곤란까지 진행되면 이미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빠른 검사와 진단이 중요합니다. {이은수/양산부산대병원 교수,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질병을 알고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진단을 받게 되면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통해서 이것이 계속 진행하지 않는지 다른 질병인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는지 관리를 할수 있고...} 석면 피해 건강영향조사를 위한 경남도 예산은 한 해 약 1억원입니다. 숨어있는 석면 피해자를 찾기 위한 행정 지원이 시급합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6.19

석면폐증의 위험성, "치료법 없고 폐암 우려"

<앵커> KNN은 통영 수리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석면 피해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랜 잠복기를 거친 고령층이 아닌 청년 피해 환자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석면폐증은 치료법이 없고 폐암으로 이어질수 있어 특히 위험합니다. 박명선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기자>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5천 분의 1 정도로 미세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광범위하게 피해를 일으킵니다. 석면가루를 계속 흡입하면 잠복기를 거쳐 진폐증의 일종인 석면폐증이나 폐암을 유발합니다. {이은수/양산부산대병원 진료교수,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석면분진의 경우 폐 내에서 쉽게 제거가 되지않고 계속 남아서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석면 노출이 중단된 이후에도 질병이 계속 진행할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석면폐증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마을의 주민들은 조선소 단지에서 불과 30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조선소에서 날아온 분진과 먼지, 악취가 늘 심각합니다. 석면폐증 2급 판정을 받은 서른 살 청년은 인근 조선소를 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김 모씨(30살)/석면폐증 2급 환자/"검사를 한번 받아봤는데 석면폐증 2급이 나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창문을 못열어요. 철가루와 페인트 가루가 날아오니까 기관지도 좋지 않고요."} 석면폐증은 폐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석면 질환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고, 해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도 가중됩니다. {이은수/양산부산대병원 진료교수,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석면폐증을 진단 받은 분들에게 실제로 폐암이 발생한 사례들이 꽤 있습니다. 석면폐증이 있는 분들은 그만큼 예전에 석면에 노출됐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높다고 (볼수있습니다.)"} 조선소나 수리조선소 반경 2km 이내 지역에 5년 이상 거주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건강영향조사의 검진대상에 포함됩니다. 조선소 등이 많은 부산경남은 전국의 석면피해자 가운데 26%를 차지해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09년 모든 종류의 석면 사용을 금지시켰지만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6.13

30대 석면폐증 판정, 연령 구분없이 건강 위협

<앵커> 경남 통영의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석면 피해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 단독보도로 전해드렸습니다. 추가 피해자 가운데에는 올해 서른 살인 청년도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피해자들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지면서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기자> 수리조선소에서 30미터 가량 떨어진 주택! 이 곳에서 12년 넘게 살아온 30살 김 모씨는 최근 가래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에 가슴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직장생활도 어려워져 결국 퇴사했습니다. 올해 30살이 된 김 씨는 결국 석면폐증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 모씨(30살)/석면폐증 2급 환자/"(석면폐증이라는) 병을 달고 있으면 누구나 별로 안좋아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고 그렇습니다."} 김 씨의 가족들은 인근의 조선소 작업이 폐질환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석면폐증 환자 가족/"젊은 사람은 석면폐증에 잘 안걸린다고 해서 저희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픈사람이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지 않습니까. 그런면에서 걱정이 많아요."} KNN은 해당 마을의 전체 석면피해자 명단을 입수해 연령대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석면피해자 연령이 올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석면피해자 5명 가운데 70대가 4명, 80대는 1명으로 모두 고령층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추가 확인된 석면피해자들은 30대 1명, 50대 1명, 60대 4명, 70대 5명, 80대 1명으로 지난해에 없었던 30대부터 60대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석면 피해는 최소 10년에서 30년까지 잠복기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른 살 청년이 발생한 것은 의료계도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48명에 불과한 30대 석면피해자는 전체의 6%에 불과합니다. 30대 청년 석면폐증 환자가 확인되면서 조선소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만/봉평지구 환경대책위원회 사무국장/"(통영시도 이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준다고 약속했었는데 2년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우리 주민들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리조선소 작업으로 인한 석면 피해가 젊은 층에서도 확인된 가운데, 조선소와 주민들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6.11

석면폐증 이어 폐암 환자 추가 발생

<앵커> 경남 통영의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석면 피해 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는 소식 단독보도로 전해드렸죠. KNN 취재 결과,석면폐증 환자에 이어 폐암 환자도 올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석면폐증 1급 판정을 받은 김봉순씨,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않는 기침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숨이 가쁘고 평상시에도 호흡기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김봉순/석면폐증 1급 환자/"기침이 너무 많이나서 중단이 안되더라구요. 폐사진이 어제찍은 것과 오늘찍은 것과 보니 너무 나빠졌더라구요. 그래서 의사가 가족을 불러야겠다고 큰병원에 가야겠다고 하더라구요."}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지면서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가족들 역시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설종성/석면폐증 1급 환자 가족/"(아내가 몇일전에) 석면폐증 1급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온 식구들이 모두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우려는 폐암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산양산대병원이 올해 조선소 인근 마을 주민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50대 폐암 환자가 1명 확인됐습니다. 폐암 환자는 지난해에도 1명이 확인됐습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마을주민 12명의 석면피해를 최종 확정했으며, 구체적으로 폐암이 1명, 석면폐증 1급이 1명, 2급이 4명, 3급이 6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도를 통해 본 조선소 인근 석면 피해 환자들의 주거지는 마을 곳곳에서 나타나 피해가 마을 전체로 확산된 것이 확인됩니다. 일반 암 환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모씨/암환자 가족/"심각하고 진폐증 환자도 계속 발생하겠지만 암환자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마을에서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까 저는 너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석면폐증에 이어 폐암 환자까지 추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조선소 인근 마을 주민들의 피해 규모는 추가 조사에 따라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6.04

[단독] 통영 조선소 인근 진폐증 급증

<앵커> 경남 통영의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진폐증 환자가 급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분진이나 석면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박명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마을 옆으로 7개 조선소들이 몰려있는 통영시 봉평동 일대! 집 창틀이나 차량에 들러 붙은 하얀 먼지가 아무리 닦아도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페인트 작업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창문을 열기도 어려운 주민들은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불편과 고통을 호소합니다. {차대용/경남 통영 봉평동 주민/"아예 문을 열수가 없고 방안 바닥을 닦아보면 (분진이) 손에 묻어나올 정도입니다.문을 아예 닫아놓고 살아야합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조선소 단지는 30미터도 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분진 등 먼지는 물론 냄새도 심각합니다. {김현주/피해 주민/"(조선소 때문에) 너무 악취가 나니까 페인트 냄새도 어느정도이지 너무 많이 난다고 항의했어요...."}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전센터는 올해 마을 주민 1백 50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마을주민 12명이 폐질환인 진폐증 최종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폐증은 폐 안에 석면과 같은 독성물질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송세진/마을 주민/진폐증 3급 환자/"(진폐증은) 약은 없고 폐가 딱딱하게 점점 굳어서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굳어서 진행이 많이 되어서 얼마나 살지 기약이 없는 것입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이 마을의 진폐증 최종 확진자는 지난해 5명에서, 1년 사이 2배가 넘는 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주민들은 폐질환의 원인이 인근 조선소의 수리 작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현주/피해 주민/진폐증 3급 환자/"앞전 검사에서는 진폐증 판정이 안나왔는데 다음 조사에서 판정을 받아서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전에 이런일이 없었는데.."} 심각한 폐질환인 진폐증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통영 수리조선소들의 작업은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4.06.03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