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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종자가 사라진다

종자 7> 기후위기로 힘든데 종자 개발 노력 오히려 축소

<앵커> 우리 정부가 지난 10년동안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종자 개발에 나섰지만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 받습니다. 기후위기로 현장은 더 힘들어지는데, 종자 개발 노력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기형기자가 우리 종자산업의 현실을 들여다봅니다. <기자>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 1위 품목, 파프리카입니다. 하지만 팔면 팔수록 피해가 커지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종자입니다. 파프리카 종자는 그동안 전량 네덜란드산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7g 씨앗 한 봉지가 70만원 이상,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쌉니다. 이런 파프리카의 국산 종자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역대 최대의 종자 개발 사업, 골든 시드 프로젝트의 결과입니다. {안철근/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육종 농업연구관/종자값이 너무 비싸고, 환경에 잘 안맞으니까 착과도 잘 안되고...완전하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뭐냐, 우리나라 환경에 맞고 소비자들이 원하고 싸게 만들 수 있는 높은 수량의 품종이 필요하겠다, 그게 저는 "라온"(국산 파프리카 품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기간이 10년, 하지만 파프리카처럼 성공한 작물은 손에 꼽힙니다. 품종 등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수출은 절반에 그칩니다. 실적 부족 등으로 1,500억원 정도 투자를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종자산업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골든 시드 프로젝트의 후속이 디지털육종사업입니다. 기존 종자기술에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4차 산업혁명기술을 더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원 부족에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실패가 겹쳐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예산은 4분의 1토막 났고, 전체 사업기간과 계획 조차 못잡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급변하는 종자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구심이 큽니다. {정희용/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종자를 "농업의 반도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4%에 불과합니다. 작물의 (신품종) 보급률이 0.1% 미만에 불과합니다. 신품종 개발 뿐 아니라 보급률을 높이는데도 우리 정부가 신경써야 합니다.} 우리 땅에서 잘 견뎌온 토종 종자 활용도 필요합니다. 농촌진흥청에 자리잡은 씨앗은행, 민간이 겨우 유지하던 토종 종자 수집에 정부가 힘을 쓰기 시작했지만 갈 길이 멉니다. {조규택/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원/최근 기후변화하든지 산업개발 이런 과정을 거쳐서 우리 토종 종자들이 농촌 현장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물이 한번 사라지게 되면 복원이 불가능한...} 토종 종자를 기반으로 새 품종을 만들고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기에도 아직 부족합니다. 기후위기에 어느 분야보다 농촌이 받는 타격이 큽니다. {수퍼:영상취재 안명환 촬영보조 이권호 자료조사 김정연 CG 에이치팩토리}적극적인 종자 개발 노력과 지원 없이는 종자 후진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농촌 붕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2022.10.25

종자 6> 위기의 프랑스 포도, 토종 종자와 신품종으로 돌파

<앵커> 기후위기에 농촌이 무너지고 종자 위기가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농업대국 프랑스는 토종 종자에 주목한다는데요. KNN 취재진이 우리나라 언론사 최초로 프랑스 문화재 지정 포도원을 방문해 종자 보존과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취재했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미드피레네의 작은 마을, 인구 3백명의 소도시 생 몽입니다. 이 곳은 프랑스 포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가장 오래되고, 다양한 고대 품종의 포도원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2년 이 곳을 국가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역사유물로 지정된 포도원입니다. 한국 언론사에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셀린 다바디에/생 몽 국가유산 포도원 관광팀장/이 곳은 국가유산으로 관리, 보호되고 있습니다. 2백년 전 우리가 어떻게 포도를 길러 왔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21가지 포도 품종이 확인됐습니다. 7종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잊혀졌던 품종입니다. 프랑스는 이 보물 창고에서 찾은 오래된 품종들을 다시 살려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어려워진 포도농업의 대안을 토종 종자에서 찾는 것입니다. {올리비에 다바디에/생 몽 포도 생산자협의회장/올해는 기후위기의 모든 끔찍한 행위들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겨울에 날씨가 따뜻해서 포도가 일찍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뒤에 서리가 와서 많은 나무들이 죽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수확량의 많은 부분을 잃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품종은 타나트, 수십년 전 재배 맥이 끊겼는데 다시 수확이 늘고 있습니다. 고온에 강한 특성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타나트뿐 아니라 십여종의 포도들이 와인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품종을 지키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품종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상징과 같은 포도농업을 계속해서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우 까다롭던 지역 인정 기준을 무너뜨렸습니다. 6개 새 품종을 보르도산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EU는 하이브리드 품종과 저항성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것을 허용할 예정입니다. {레미 듀 부르그/프랑스 농업회의소 농업경제연구원/기후위기를 넘어서는 저항력이 있고 특정 질병에 실제 저항할 수 있는 포도 품종이 있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비용을 들여 지원할 것입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농업을 지키기 위해 농업대국 프랑스는 누구보다 전통에 더 깊이 파고 들면서도 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2022.10.23

[종자 5] 천년의 자존심, 인삼도 기후위기 직면

<앵커> 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대표 특용작물 인삼이 기후위기의 타격에 명맥이 끊길 처지입니다. 바뀐 기후를 이겨낼 신품종 개발이 뒤늦게 이뤄지고 있는데 현장 보급이 시급합니다. <기후위기, 종자가 사라진다> 기획보도, 이번에는 인삼농업의 현실을 들여다봅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최초로 인삼을 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개삼터 개삼각, 올해 인삼 수확을 알리는 제례가 거행됩니다. 정성스럽게 술과 음식을 올립니다. 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대표 작물 인삼에 예를 표하는 것입니다. 인삼밭이 햇볕에 녹았습니다. 인삼은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반음지 식물, 뜨거워지는 온난화와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합니다. 인삼은 기온이 27~28도를 넘어서면 성장을 멈춥니다. 서늘한 기후에 잘 맞는 작물인 것이죠.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와 반복되는 폭염 때문에 인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삼은 90% 이상이 전통의 재래종, 수확량이 계속 줄고, 재배 가능 면적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인삼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이홍철/인삼 재배 농민/(수확량이) 20~30% 이상 감소했다고 봅니다. 비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다보니까 삼이 썩는 경우가 많이 나오는거고...} 인삼은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을 키워야 합니다. 기후위기가 입히는 한순간 피해가 다른 작물보다 더 치명적입니다. {이홍철/인삼 재배 농민/이런 것을 모르고 달라붙었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고...금산 같은 경우도 지황, 생지황 쪽으로 많이 돌리고 있고, 도라지가 다른 제품으로 많이 돌아가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인삼 신품종 개발은 고온을 잘 견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40종이 개발됐는데, 현장 보급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지무근/충남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연구원/(고온 피해) 그 뒤로 염류장애, 건조장애까지 와서 생산량이 굉장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1차적으로 고온피해에 관련해서 내재성 저항성 품종을 개발하고 있고요.} 고려시대부터 천년을 이어온 인삼도 기후위기에 길이 막혔습니다.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품종 개발 노력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22.10.21

종자 3> 프랑스 포도 품종도 위기, 와인 맛이 변한다

<앵커> 기후위기가 불러온 종자 위기는 농업강국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포도농업과 와인산업을 자랑하는 프랑스도 위기에 빠졌는데요. KNN 취재팀이 프랑스의 포도원과 와이너리들을 돌며 생생한 목소리를 취재했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포도농업과 와인 생산의 핵심지 보르도입니다. {수퍼:수확을 앞둔 포도원/지난달, 프랑스 보르도 생떼밀리옹} 수확을 앞둔 포도밭, 포도가 햇볕에 마르고 녹아내렸습니다. 아예 포도가 열리지 않은 밭도 있습니다. {클레르 보르톨루지/비엘라 포도원 농장주/포도나무가 어려워하고, 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포도나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큰 고통입니다.} 올 여름 유럽을 덮친 최악의 폭염이 부른 가뭄과 산불 때문입니다. 그나마 자란 포도도 제대로 익지 않아 수확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 프랑수와 갈로/보르도 생떼밀리옹 와인생산조합장/지난해 수확량의 3분의 2를 잃었습니다. 3분의 1만, 아주 적은 수확이죠. 150통이 아니라 약 50통만...} 3,4월 반복되는 한파로 심각한 냉해도 입었습니다. 우박 피해도 크게 늘었습니다. {장 프랑수와 갈로/보르도 생떼밀리옹 와인생산조합장/지구 온난화가 특히 점점 더 많은 뇌우와 우박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박 폭풍이 지난 10년 동안 약 5배 증가했습니다.} 보드로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메를로입니다. 재배되는 적포도의 66%를 차지합니다.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보르도를 상징하는 품종이 바로 메를로입니다. 그런데 보르도의 메를로가 기후변화 속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냉해 피해에 특히 취약하고, 작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를로는 다른 포도에 비해 일찍 열매를 맺는 것이 특징, 때문에 냉해에 특히 취약합니다. 보르도 포도농가들은 메를로 재배를 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헬렌 쉬퍼/크루아질 포도원 농장주/우리는 메를로 이외 다른 포도 품종으로 많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메를로가 아닌 나중에 익는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었습니다.} 포도농가들은 새로운 품종 찾기에 바빠졌습니다. 재배조건을 바꾸고 있습니다. 전통 농법도 무너졌습니다. 포도밭에 물을 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허용됐습니다. 기후위기를 견디지 못해 전통을 깬 것입니다. 바뀐 기후에 산성도가 낮아지고 알코올 함유가 오르면서 포도의 맛이 바뀌고 있습니다. {올리버 보우르데 피스/프랑스 생 몽 와인생산조합장/포도 재배는 항상 조건에 적응해 왔습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조건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포도 품종을 바꿔야 하고, 노하우를 바꿔야 하며, 다르게 일해야 합니다.} 포도 품종 변화까지 더해지며 와인 맛이 변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와이너리들은 와인 맛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입니다. {올리버 보우르데 피스/프랑스 생 몽 와인생산조합장/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면 10~30년 뒤 와인의 (알코올 농도는) 16도 이상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더 이상 우리가 좋아하는, 마시고자 하는 와인이 아닙니다.} 세계 5위권의 농업대국 프랑스, 프랑스 농업의 상징인 세계 최고 포도농업과 와인산업도 기후위기 속에서 종자 위기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2022.10.18

<기후위기, 종자가 사라진다> 포도 종자 자급률 4.5%, 외래종 수입 악순환

<앵커> 기후위기 속 농촌과 종자의 위기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포도"를 통해 위태로운 현실을 드러내려 합니다. 종자 자급률이 4.5%에 불과한 열악한 현실 속에서 기후위기 여파로 농사는 점점 어려워지고 외래 품종 수입은 반복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포도가 무르익는 9월, 그런데 검게 익어야 할 포도가 아직 빨갛습니다. 충북 포도를 대표하던 품종 세레단입니다. 잘 자라던 세레단 포도가 기후위기로 평균 기온이 높아지며 익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세레단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박범용/포도 (세레단) 재배 농민/퇴비나 비료를 영양제를 많이 해도 안 익어요. 예전에는 잘 익었거든요. 돈도 많이 썼어요. 그러니까 세레단 경작하는 농가들이 많았는데, 지금 그 농가가 싹 줄어들잖아요. 저 역시도 이제 올해 없앨거고...} 온난화 뿐만이 아닙니다. 농민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높은 변동성, 심각한 가뭄과 경험하지 못한 집중 호우, 강력한 태풍이 더 잦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기후위기 여파입니다. {박진용/포도 (세레단) 재배 농민/날씨가 가장 큰 문제죠. 이렇게 우기가 길어지고, 봄에 너무 늦게까지 추워지는 경향이 있고, 혹은 겨울은 너무 빨리 와서 수확 시기에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면...} 기존 품종을 포기하고 가장 많이 선택한 포도 품종이 켐벨얼리입니다. 하지만 켐벨얼리도 수확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특히 심해진 집중 호우를 견디지 못합니다. 시설 정비에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데, 수확량은 떨어지는 이중고에 빠졌습니다. {방명순/포도 (켐벨얼리) 재배 농민/비가림 시설하고 이런 시설하는데 돈이 엄청 들어가요. 그래서 이런 것은 농사 못지으면 전부 빚으로 남는거야. 시골에.} 최근 샤인머스켓으로 바꾸는 농가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몇 년이나 잘 생산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소 3~5년이 걸리는 품종 변화로 재배 면적과 생산이 줄어 가격까지 계속 오릅니다. 소비자도 피해를 입는 것입니다. {류진희/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가장 큽니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기도 하고, 또 매우 하락하기도 하고...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써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포도 품종이 외래종이라는 것입니다. 포도의 종자 자급률은 약 4.5%에 불과합니다. 수확을 포기하는 품종도 바꾸는 품종도 모두 외래종입니다. 농업의 근간인 종자, 우리나라는 종자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일은 20% 이하 수준, 종자 수입량은 주요 작물 집계만 한 해 약 1만 8천톤, 2천억원 규모입니다. 종자 전쟁 속에 해외 로열티 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잘 대응하는 우리 종자를키우지 못하면 외래종 수입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2022.10.16

종자 1> 농촌 짚어삼키는 기후위기, 종자가 사라진다

<앵커> 기후위기가 농촌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잘 자라던 각 작물 대표 품종들의 수확이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종자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KNN은 기후위기 속에서 무너지는 농촌을 종자의 시선에서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 정기형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랑스 남부의 대평원, 옥수수가 하나같이 바짝 말랐습니다. 한참 수확을 준비해야 할 시기, 농부들은 옥수수밭을 버렸습니다. 올 여름 유럽을 덮친 대가뭄 때문입니다. 기후위기가 불러온 기록적 유럽 폭염에 농토는 말라붙고 숲은 불탔습니다. 하얗게 질려버린 논, 농부는 애지중지 키운 논을 갈아엎습니다. 올 봄 심각한 가뭄에 벼가 다 자라지 못했습니다. 병충해까지 덮쳐서 농사를 망쳤습니다. {서찬길/쌀 재배 농민/저기서부터 계속 나빠지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윗쪽은 녹색이었는데 계속 점차적으로 번져 와버렸어요. 안되는 것은, 안되는거여...} 한국인의 힘, 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신동진입니다. 특히 최대 곡창지대인 전북 쌀의 65%를 차지합니다. 이런 신동진 쌀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기후위기가 부른 반복되는 폭염과 집중호우, 창궐하는 병충해를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 {최현규/쌀 재배 농민/한 품종을 계속하다 보니까 병충해 내성이 생겨버려서 작년같은 경우는 어려웠었죠. 작년에 김제 지역 같은 경우에는 (수확량이) 거의 50% 정도가 감소했어요.} 쌀 뿐 만이 아니라 각 작물의 대표 품종들이 기후위기를 버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만 올라도 기후 재앙이 크게 늘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짧은 시기 타격으로도 한 해 농사가 무너지는 농촌에는 직격탄입니다. {:크리스티안 프란츠케/부산대 IBS 기후물리연구단 교수/앞으로 기후가 더워지면서 태풍의 발생 숫자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태풍, "슈퍼 태풍"의 발생 빈도는 증가할 것입니다.} 수많은 작물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품종으로 바꿔야 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같은 작물이어도 품종을 바꾸면 물관리, 비료, 농약 등 농사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후위기가 품종 교체 주기를 더 빠르게 변하도록 부채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종안/APEC 기후센터 선임연구원/홍수나 가뭄이 빈도가 더 강해지고, 또 가뭄 같은 경우는 심도라고 하죠? 가뭄의 강도가 강해지는 것 뿐 만 아니라 길어지기도 하고...특히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게 되는 현상입니다. } 열악한 종자산업 현실 속에서 기후위기가 불러오는 품종 위기가 농촌을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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