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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후위기, 종자가 사라진다> 포도 종자 자급률 4.5%, 외래종 수입 악순환

정기형 입력 : 2022.10.07
조회수 : 685
<앵커>
기후위기 속 농촌과 종자의 위기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포도"를 통해
위태로운 현실을 드러내려 합니다.

종자 자급률이 4.5%에 불과한 열악한 현실 속에서 기후위기 여파로
농사는 점점 어려워지고 외래 품종 수입은 반복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포도가 무르익는 9월,

그런데 검게 익어야 할 포도가 아직 빨갛습니다.

충북 포도를 대표하던 품종 세레단입니다.

잘 자라던 세레단 포도가 기후위기로 평균 기온이 높아지며
익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세레단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박범용/포도 (세레단) 재배 농민/퇴비나 비료를 영양제를 많이 해도 안 익어요.
예전에는 잘 익었거든요. 돈도 많이 썼어요. 그러니까 세레단 경작하는 농가들이 많았는데, 지금 그 농가가 싹 줄어들잖아요. 저 역시도 이제 올해 없앨거고...}

온난화 뿐만이 아닙니다.

농민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높은 변동성,

심각한 가뭄과 경험하지 못한 집중 호우, 강력한 태풍이 더 잦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기후위기 여파입니다.

{박진용/포도 (세레단) 재배 농민/날씨가 가장 큰 문제죠. 이렇게 우기가 길어지고, 봄에 너무 늦게까지 추워지는 경향이 있고, 혹은 겨울은 너무 빨리 와서 수확 시기에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면...}

기존 품종을 포기하고 가장 많이 선택한 포도 품종이 켐벨얼리입니다.

하지만 켐벨얼리도 수확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특히 심해진 집중 호우를 견디지 못합니다.

시설 정비에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데, 수확량은 떨어지는 이중고에 빠졌습니다.

{방명순/포도 (켐벨얼리) 재배 농민/비가림 시설하고 이런 시설하는데 돈이 엄청 들어가요. 그래서 이런 것은 농사 못지으면 전부 빚으로 남는거야. 시골에.}

최근 샤인머스켓으로 바꾸는 농가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몇 년이나 잘 생산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소 3~5년이 걸리는 품종 변화로 재배 면적과 생산이 줄어 가격까지 계속 오릅니다.

소비자도 피해를 입는 것입니다.

{류진희/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가장 큽니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기도 하고, 또 매우 하락하기도 하고...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써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포도 품종이 외래종이라는 것입니다.

포도의 종자 자급률은 약 4.5%에 불과합니다.

수확을 포기하는 품종도 바꾸는 품종도 모두 외래종입니다.

농업의 근간인 종자, 우리나라는 종자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일은 20% 이하 수준, 종자 수입량은 주요 작물 집계만 한 해 약 1만 8천톤,
2천억원 규모입니다.

종자 전쟁 속에 해외 로열티 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잘 대응하는 우리 종자를키우지 못하면 외래종 수입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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