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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전국 최대규모 재개발' 22년째 지지부진, 인근 주택*학교까지 안전위협

이민재 입력 : 2025.05.11 17:28
조회수 : 375
[앵커]

부산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 재개발이
20년 넘게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간 내홍까지
불거졌단 소식 전해드렸죠.

사업이 지지부진한만큼 현장은 사실상 슬럼화된지 오래인데,
인근 주민들은 방치된 시설을 끼고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이 가고 뒤틀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지붕을 철제 기둥
하나가 간신히 버티고 섰습니다.

온통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성 안내가 나붙었고,
곳곳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정비구역 지정 뒤 22년째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감만1구역 재개발지구입니다.

9천여 세대, 전국 최대규모 재개발이다보니
보시는 것처럼 벽 곳곳에 금이 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모습인데,
골목골목 이런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갈 데 없는 주민 백여 명은 여전히 이런 폐허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재개발지구 주민/"우린 아직까지 그대로 있어요. 돈이 없어서 못 나간다니까, 어디 집이 있어야 나갈 것 아녜요. (시장이 있나, 병원이 있나, 약국이 있나. 아무것도 없는데...)"}

사업지 인근 아파트 주민 2천여 세대도 생활이 힘들긴 마찬가지.

슬럼화된 재개발지구를 가로지르지 않고는 외부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인근 주민/"완전 공포의 유령도시가 돼버렸어요. 아유 밤에는 못나가죠. 간 큰 사람들도 못 지나갑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는 무서워서 못 가요."}

재개발지구 안팎으로 학교가 둘이나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사람 하나 없는 골목길이 통학로인 게 걱정인데, 공사가 시작되면 학교 주변은 온통 공사판이 돼 아이들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게 됩니다.

{인근 중학교 학생/"옛날엔 이렇게 안 막혀있어서, 막 이런데 가서 지름일이라고 빨리 가고 했는데...(들어가면 안돼요, 위험해.)"}

20년 넘도록 재개발사업은 지지부진, 최근엔 재개발 추진 방식을 놓고
내홍까지 불거져 공사는 더 길어질지도 모르는 상황.

조합장 선임 부정 투표 논란으로 며칠째 투표함 쟁탈전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 불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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