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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자 5] 천년의 자존심, 인삼도 기후위기 직면

정기형 입력 : 2022.10.07
조회수 : 452
<앵커>
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대표 특용작물 인삼이 기후위기의 타격에 명맥이 끊길 처지입니다.

바뀐 기후를 이겨낼 신품종 개발이 뒤늦게 이뤄지고 있는데 현장 보급이 시급합니다.

<기후위기, 종자가 사라진다>
기획보도, 이번에는 인삼농업의 현실을 들여다봅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최초로 인삼을 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개삼터 개삼각,

올해 인삼 수확을 알리는 제례가 거행됩니다.

정성스럽게 술과 음식을 올립니다.

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대표 작물 인삼에 예를 표하는 것입니다.

인삼밭이 햇볕에 녹았습니다.

인삼은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반음지 식물,

뜨거워지는 온난화와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합니다.

인삼은 기온이 27~28도를 넘어서면 성장을 멈춥니다.

서늘한 기후에 잘 맞는 작물인 것이죠.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와 반복되는 폭염 때문에 인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삼은 90% 이상이 전통의 재래종,

수확량이 계속 줄고, 재배 가능 면적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인삼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이홍철/인삼 재배 농민/(수확량이) 20~30% 이상 감소했다고 봅니다. 비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다보니까 삼이 썩는 경우가 많이 나오는거고...}

인삼은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을 키워야 합니다.

기후위기가 입히는 한순간 피해가 다른 작물보다 더 치명적입니다.

{이홍철/인삼 재배 농민/이런 것을 모르고 달라붙었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고...금산 같은 경우도 지황, 생지황 쪽으로 많이 돌리고 있고, 도라지가 다른 제품으로 많이 돌아가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인삼 신품종 개발은 고온을 잘 견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40종이 개발됐는데, 현장 보급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지무근/충남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연구원/(고온 피해) 그 뒤로 염류장애, 건조장애까지 와서 생산량이 굉장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1차적으로 고온피해에 관련해서 내재성 저항성 품종을 개발하고 있고요.}

고려시대부터 천년을 이어온 인삼도 기후위기에 길이 막혔습니다.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품종 개발 노력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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