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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6> 좋은 수유실 조건은?

<앵커> 수유실 기획 보도 이어갑니다. 수유실은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막상 들러보면 형편없는 곳도 많은데요. 제대로된 수유실, 어떤 것들이 갖추어져야 할까요? 선진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백화점 수유실입니다. 기저귀 교환대나 모유수유실 같은 기본적인 것들부터 어린이 화장실과 수면실까지 다양하게 마련됐습니다. 특히 영유아들을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놀이방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보니 많게는 하루 2백 명 넘게 찾고 있습니다. { 최정호·최해랑·김채영/ 부산 화명동/ "놀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아기가 배밀이도 하고 하니까 눕혀놓으면 더 편하고 짜증도 덜 내고.."} 동해선 역사 안내판에 수유실 위치를 알리는 글귀가 커다랗게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하나 없는 도시철도와는 크게 비교됩니다. 기저귀 교환대와 수전, 침대까지 깔끔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 이영주/한국철도공사 교대역 부역장/ "이용빈도와 상관없이 저희 역을 이용하는 어머니 아버님께서 언제든지 편안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곳은 최근 지어진 동래구청에 마련된 수유실입니다. 이렇게 전자렌지와 수전이 마련돼 있고요. 어머님들이 마음놓고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도 구성 돼 있습니다. 그리고 기저귀 교환대도 3개나 있어서 찾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박민기/ 동래구 재무과 주무관(수유실 담당)/ "(법적 설치 시설이라서) 최소 기준으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편의를 위해) 그 기준을 넘어서 (만들었습니다.)"} 법적으로 수유시간이 보장될 정도로 수유문화 선진국인 독일은 아예 기저귀를 무료로 비치한 수유실도 있습니다. {이나*루벤/ 독일 관광객/ "길거리 어디든 아기 용품점이 많고 그 안에 기저귀 교환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물티슈랑 기저귀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 세계적 관광도시 싱가포르에는 웬만한 민간 상업시설마다 수유실이 구비돼 있고, 올해 11월부터는 5천 제곱미터 이상 건물이라면 아예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옹/ 싱가포르 관광객/ "싱가포르는 시설이 더 좋고 찾기도 쉽습니다. 싱가포르에선 영유아들을 더 신경쓰기 때문이죠."} 세계적으로 수유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6.30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5> '수유실알리미' 들여다보니 오류투성이

<앵커> 수유실 관련 KNN 기획보도, 다섯 번째 순서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수유정보알리미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합니다. 수유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빠도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하지만 취재진의 취재 결과, 제대로된 정보제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수유정보알리미의 민낯,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간 1백만 명 이상의 야구팬들이 찾는 사직야구장입니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 관람객도 많아, 1·2층에는 수유실이 하나씩 있습니다. {오승희/롯데자이언츠 경호팀장/"수유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대기가 걸리는 상황도 가끔씩 있어요. 평균적으로 수치를 내자면 (한 경기에) 50명 정도는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수유정보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이 수유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봤습니다. "이곳 사직구장의 수유실은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아이 밥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가족수유실'입니다. 그런데 수유실 위치 등 정보를 알려주는 수유정보알리미에는 엄마만 이용할 수 있는 '모유수유실'으로 표시됩니다." 엉터리 정보 때문에 아빠들은 멀리까지 헛걸음을 할 판입니다. 또 다른 현장! 한 도시철도 수유실은 '가족수유실'으로 안내돼있지만 정작 가보면 엄마만 들어갈 수있는 '모유수유실'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00역 역무원/"엄마 아빠 아기 이렇게, 요즘은 대부분 남편이랑 같이 쓰거든요."} 하지만 가족수유실의 법적 조건인 기저귀 갈이대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법인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수정은) 직접 하셔야 하고요. 실태조사는 나가긴 하는데, 1년에 3천개 전체는 아니고요 2~3년 주기로 하고 있습니다."} 현황파악부터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는 뜻인데, 이에 국회에서도 문제해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미애/국민의힘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 "더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되면 무용지물인 사이트가 될 것이고. 보건복지부가 이 사이트를 관리하고, 각 기초지자체가 해당 정보를 주별·월별로 점검하고 알려줌녀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는 것이거든요."} 진정한 육아친화사회가 되기위해서는 제대로 된 현황파악과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부터 우선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6.21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4> 부족한 수유실 아빠는 어디로 가나요

<앵커> 수유실 현황을 점검하는 기획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지난해 국내 육아휴직자는 13만 2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남성이 4만 1천명으로 사상 최초로 30% 수준을 넘어섰는데요. 육아는 엄마만 한다는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엄마아빠가 함께하는 공동육아가 보편화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처럼 공동육아가 자리를 잡는 가운데서도 아빠를 위한 수유 환경은 아직 한참 멀었다고 합니다. 그 현실을 조진욱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육아휴직 중인 공성환씨는 9개월 된 아이와 집밖에 나설 때면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병원에 가거나 서류를 떼러 관공서에 들렀을 때 아이가 보채면 수유실이 없어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 혹시 수유실이 어디에 있어요? 저희는 수유실이 없어요. } 그럴 때면 우선 화장실을 찾지만 기저귀 갈이대를 설치한 곳은 찾아보기 드뭅니다. {공성환*공지한/ 부산 광안동/ "기저귀갈이대도 보통 여자화장실에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 혼자 어디 애기를 데리고 다니지를 못합니다."} "이게 바로 육아 아빠의 현실입니다. 15년 전부터 남자화장실에도 영유아 기저귀갈이대가 설치돼야 하지만 이처럼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산 도시철도에는 절반도 설치가 안돼 있고 다른 곳은 통계를 찾기 조차 힘듭니다. 최근에는 아빠도 들어갈 수 있는 가족 수유실이 늘어나는 추세라지만 여전히 전체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유하는 엄마들이 있는 공간에 아빠와 아이만 수유실에 가는 것도 상당히 눈치가 보이는 일입니다. "실제로 아빠 육아의 현실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절반 정도가 화장실 이용이나 수유실 부족 같은 시설 문제를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습니다." {김연우 김도형/ 부산 우동/ "저출산 저출산하는데 부산에서 애 키우기 힘든 이유가 수유실이나 이런 게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대형마트나 이런 것들이 아니고서는 없거든요. 그래서 가는 데가 한정적이라서..."} 공동육아가 보편화된 시대라고 말을 하지만 돌아본 현실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2025.06.17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3> 수유실 없는 관광도시...육아 불편도시 오명

<앵커> 영유아 부모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수유실 설치 실태를 점검하는 보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세 번째 순서로, 관광도시 부산의 수유실 실태를 점검해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조차도 수유실이 아예 없거나, 제대로 안내조차 되지않고 있다는데요.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연간 1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부산 흰여울문화마을입니다. 골목골목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다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방문코스로 꼽힙니다. "인기 관광지인 이곳 흰여울마을에는 카페며 식당, 소품샵, 유명 포토스팟까지 없는 게 없지만 딱 하나 수유실만큼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공중화장실이나 식당, 카페, 심지어 택시에서 아기 밥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안치/외국인 관광객/"(수유실이 필요하다고 느끼세요?) 네, 필요하죠. 기저귀요? 택시에서 갈아요."} 그나마 수유실이 있는 관광지라해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유일한 수유실입니다. 최근 위치를 옮겨 새로 만들었는데, 곳곳에 이정표가 붙어있는 화장실과 달리, 위치 안내가 전혀 없다보니 수유실을 찾아오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심지어는 유모차가 들어가기 어렵게, 출입구에 단차가 있다보니 있으나마나라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배양미/수유실 이용객/"수유실이 있길래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단이 이래서 여기서 안하려고요. 유모차를 이렇게 들고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광안리해수욕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여름뿐만 아니라 4계절 내내 방문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하나 있는 수유실은 한여름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만 운영하는 여름행정봉사실 안에 있어, 지금은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박재성/광안리해수욕장 방문객/"수유실이 없어서 원래 저녁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집에 가려고요. 백화점 이런 데밖에 못가죠, 그런 데는 (수유실이) 잘 돼있으니까."} 화장실부터 세족장, 심지어는 모래털이기까지 표시돼있는 안내도에도 수유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광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유명 관광지에서마저 수유실을 찾아보기 힘든 부산. 육아친화 도시를 표방하지만 육아불편 도시라는 오명을 쓸 처지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6.13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2> 법적 의무인데... 허울 뿐인 공공 수유실

<앵커> 영유아를 둔 가정에 꼭 필요한 시설인 수유실의 설치 실태를 점검해보는 기획보도, 두 번째 시간입니다. 교통시설과 공공기관은 민간과 달리 법적인 수유실 의무 설치대상인데요. 그런데, 현장을 둘러봤더니 구색도 못 갖춘 곳이 허다했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의 발인 도시철도입니다. 영유아를 둔 가정은 유아차를 끌고다니는 일이 많은 탓에, 버스보다는 도시철도를 이용할 일이 훨씬 많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도시철도는 관련법규에 따라 의무적으로 수유실을 설치해야합니다." 1호선부터 4호선까지 부산도시철도 114개 모든 역에 만들어졌다는데 그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역사마다 화장실이나 승강기에 대한 안내는 잘 돼 있어서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필수시설이지만 수유실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유실은 대체로 역무실 깊숙히 마련돼 있습니다. 직원들의 사무공간처럼 꾸며져 있고 기저귀갈이대나 세면대 같은 시설은 없습니다. 매일 청소해야 하지만 점검표는 1월에 멈춰있습니다. 유명무실한 수유실, 승객 대다수는 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일 년에 한 열 명? 혼잡한 역이 그렇고 혼잡하지 않은 역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이번에는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습니다. 탕비실 옆에 수유실을 꾸며놨지만 사실상 창고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부산의 한 구청 청사입니다. 모자보건법에 따라 수유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곳인데요. 그런데,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유실이 미흡하면 1차 시정명령을, 이후 3천만 원 이하의 이행강제금 부과가 가능하다지만 실제 사례는 드뭅니다. {박선숙/ 동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나라에 수유문화가 정착된지도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여서 더 많은 제제와 또는 거기에 대한 관리감독 법적 근거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수유실 설치와 운영에 앞장서야할 공공시설마저 이처럼 부실하니 영유아 부모들의 불편이 개선될리 없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6.12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1> 돈 내든지 회원이든지... "아무나 못쓰는 수유실"

<앵커> 영유아와 외출할 때 필수 시설 중 하나가 바로 수유실입니다. 편하게 기저귀를 갈거나 모유나 이유식을 먹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수유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저희 KNN은 지역의 수유실 관리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첫 소식으로 민간 상업시설의 현실을 조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엘시티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붙어있고 전망대도 있다보니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이 곳에서 수유실을 찾아봤습니다. "엘시티 상가 안을 알려주는 안내판입니다. 내용을 보면요. 그 어디에도 수유실과 관련된 정보는 없습니다." 수유실은 모유나 이유식을 먹이고 기저귀도 갈 수 있는 곳으로 육아 부모 입장에선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그렇다고 이곳에 수유실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전망대와 온천 안에는 있는데, 이용객만 쓸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을 내야만 수유실을 쓸 수 있는 겁니다. {정희선 허강범/ 부산 중동/"저희 아기는 아직 어려서 (전망대 같은) 그런 걸 이용 못하는데 돈을 내고 수유실을 해야한다면 이용 안 할 것 같아요."} 부산의 한 대형 백화점입니다. 음식과 쇼핑 등 편의시설이 좋고 문화센터 등도 있어 아이와 함께 찾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수유실은 기저귀 갈이대와 세면대, 전자렌지와 각종 아기용품까지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유실을 이용하려면 백화점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타지 방문객이나 외국인 등은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원 등급에 따라 수유실 이용 시설도 달라집니다. {김종욱 김다손/ 부산 중동/ "백화점이든 마트든 회원가입이 안 되어 있더라도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아기 키우는 입장에선 수유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게..."} 민간 상업시설에서 수유실 설치는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보니 시설마다 천차만별인 셈입니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등록된 부산 전체의 민간 수유실은 40여곳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대형 쇼핑몰과 병원뿐입니다. {김영미/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라고 하지만 사실은 생활에 체감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는 일종의 넛지같이 아이디어들을 부산시 차원에서 고민해서..."} 저출생으로 인한 소멸 위기 시대! 아이 한명 키우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말, 새삼 되새겨봐야할 일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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