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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유실없는 관광도시... 육아 불편도시 오명

이민재 입력 : 2025.06.13 20:47
조회수 : 296
<앵커>
영유아 부모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수유실 설치 실태를 점검하는 보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세 번째 순서로, 관광도시 부산의 수유실 실태를 점검해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조차도 수유실이 아예 없거나, 제대로 안내조차 되지않고 있다는데요.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연간 1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부산 흰여울문화마을입니다.

골목골목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다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방문코스로 꼽힙니다.

"인기 관광지인 이곳 흰여울마을에는 카페며 식당, 소품샵, 유명 포토스팟까지 없는 게 없지만 딱 하나 수유실만큼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공중화장실이나 식당, 카페, 심지어 택시에서 아기 밥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안치/외국인 관광객/"(수유실이 필요하다고 느끼세요?) 네, 필요하죠. 기저귀요? 택시에서 갈아요."}

그나마 수유실이 있는 관광지라해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유일한 수유실입니다.

최근 위치를 옮겨 새로 만들었는데, 곳곳에 이정표가 붙어있는 화장실과 달리, 위치 안내가 전혀 없다보니 수유실을 찾아오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심지어는 유모차가 들어가기 어렵게, 출입구에 단차가 있다보니 있으나마나라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배양미/수유실 이용객/"수유실이 있길래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단이 이래서 여기서 안하려고요. 유모차를 이렇게 들고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광안리해수욕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여름뿐만 아니라 4계절 내내 방문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하나 있는 수유실은 한여름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만 운영하는 여름행정봉사실 안에 있어, 지금은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박재성/광안리해수욕장 방문객/"수유실이 없어서 원래 저녁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집에 가려고요. 백화점 이런 데밖에 못가죠, 그런 데는 (수유실이) 잘 돼있으니까."}

화장실부터 세족장, 심지어는 모래털이기까지 표시돼있는 안내도에도 수유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광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유명 관광지에서마저 수유실을 찾아보기 힘든 부산.

육아친화 도시를 표방하지만 육아불편 도시라는 오명을 쓸 처지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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