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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정

[부산시정] 부산시장 선거 레이스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지난주를 지나면서 부산시장 선거 레이스가 정말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달 들어 먼저 포문을 연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었습니다. 지난 2일이었죠. 사실상 선거출정식을 방불케하는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주요 여권 인사와 수천명의 지지자가 대거 참석해 열기를 과시했습니다. 전 의원은 통일교 의혹에 대해선 정면돌파 의지를 다시금 분명히 하면서, 해수부 이전 성과를 내세우는 실력론으로 55대 45의 정치지형 열세를 극복해 부산의 새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주진우 의원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시장선거전에 공식 등판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신청 마감일이었던 그제 SNS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어제 정식 기자회견을 갖고 행보를 본격화했습니다. 주 의원은 변화와 추진력을 강조하며 박 시장과 민주당 유력주자인 전 의원을 동시에 견제했습니다. 현직 박형준 시장의 3선 도전 직행 흐름에 제동이 걸리며 국민의힘도 양자 경선 양상으로 급변한 겁니다. {앵커:주 의원의 등판이 기존 부산시장 선거구도에 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들도 나오더군요.} 정치경력만 놓고 보면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체급차이는 비교하기가 머쓱할 정도입니다. 검사 출신의 주 의원은 대통령실 비서관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지도 만 2년이 채 안됐습니다. 국회의원,청와대 수석,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재선의 현직 박 시장의 중량감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때문에 지난 설 연휴를 지나며 무르익 시작한 주 의원의 등판 가능성을 놓고, 당초 정치권에선 주 의원이 본인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것을 내심 주목표로 삼으며, 당내 경선에서 박 시장의 페이스페이커 정도로 뛰지 않겠냐는 전망도 일부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다크호스로서의 가능성이 분명히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KNN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봤더니,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꼽은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두 사람 간의 차이는 5%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더군다나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결집도는 주진우 의원이 조금 더 강하다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게다가 주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도 전에 이뤄진 여론조사라는 점도 감안해야합니다. 지역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상당히 술렁이고 있습니다. 현재 주 의원의 기세라면 당내 경선이 상당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선 흥행이 최종 후보에게 컨벤션효과를 안겨줘 본선 승리에 약이 될지, 현 부산시정의 여러 한계만을 내부적으로 더 도드라지게 만들며 본선 패배를 부르는 독이 될지,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당 후보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위기론과 "현직을 흔들면 본선이 위험하다"는 신중론이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본선에 앞서 예선을 치르게 되는 박 시장측으로서는 선거전략에 상당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군요.} 본선에 초점을 맞추고 선거전략과 일정을 계획하던 박 시장측은 전열을 다시 다듬고 있습니다. 당초 박 시장측은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무라인들의 단계적 사퇴 후 캠프 합류 전략을 세웠습니다. 경윤호 정무특별보좌관을 시작으로 3~4명만 먼저 부산시를 떠나 선거 캠프를 꾸리려 했는데, 전재수 의원의 지지율 강세에다 당내 경쟁자인 주 의원의 만만치않은 기세까지 확인되면서 그 시간표를 앞당기는 것으로 조정했습니다. 다음주쯤 정무라인은 대거 시청을 떠나고 정책수석을 비롯해 필수 보좌진 소수만이 남을 전망입니다. 다만 박 시장측은 내부적으론 긴장의 끈을 다잡으면서도 주 의원의 도전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외부적으론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선출직과 달리 광역 지방정부의 수장인 부산시장직은, 한두 달 준비만으로 3선을 노리는 현직시장의 관록을 뛰어넘기 힘들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겁니다. {앵커:이제 본격화되는 부산시장 선거레이스가 정쟁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야할지, 또 누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6.03.10

[부산시정]-'5년 표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재논의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부산,경남 주민들의 숙원 가운데 하나인 안전한 식수원 확보 문제부터 먼저 짚어볼까요? <기자> 전국적으로 봤을 때 강의 중하류 표류수를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곳은 부산,경남이 유일합니다. 중상류 지역에서 방류한 하수처리수가 섞인 강물을 정수해서 먹는거죠. 잘 아시다시피 5년 전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에 착수한 배경입니다. 그럼에도 지하수 고갈 등을 우려하는 취수예정지 주민들의 반대로 제자리걸음이었는데, 그나마 최근 논의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주민설명회가 창녕 지역부터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지난주 금요일 관계기관 간담회가 경남도청에서 먼저 열렸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물론 취수예정지인 창녕,의령 등이 지역구인 박상웅 국회의원을 비롯해, 의령·창녕군수, 창녕군 반대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사업주체인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선 국장급인 물이용정책관이 전반적인 사업계획과 주민 피해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부산시는 취수 지역별로 50억원의 일시 상생지원금 지급과 지역 농축산물 우선 구매 등의 상생안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관건은 지하수위 감소에 따른 피해대책 부분일텐데 주민들은 4대강 보 개방 중단이 전제돼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하더군요. 취수원 다변화 사업과 보 개방 문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좀 더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취수, 2가지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두 방식 모두 강의 수위가 일정 높이 이상 유지돼야만 정상 가동이 가능하고, 그만큼 기존 지하수의 수위 저하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취수지역 농민들 입장에선 낙동강 보 개방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직결되는 생존권 문제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현재 환경부는 잦은 녹조 발생을 막고 본류 수질 개선을 위해선 보 개방이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새 식수원 확보'와 '수질 개선', 그 어느 것도 놓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데,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인 겁니다. 그나마 기존 농업용수 취수시설인 양수장의 취수구 위치를 낮추는 양수시설 개선 사업이 선행돼야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데, 현재 예산 상황이나 여건을 고려했을 때 농림부 산하 농어촌공사 소관 양수시설들까지 모두 개선하려면 앞으로 4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당장 답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 있었군요. 그런데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사업 주체는 분명 중앙정부입니다만, 부산,경남이라는 행정구역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 문턱으로 작동한다는 인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정구역 경계가 낳은 또 다른 답답한 현안사업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부산-경남간 협력이 가장 필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원활한 광역교통망 구축일텐데요. 고작 1.5km 짜리 도로를 제때 만들지 못해 14년째 광역도로 역할을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동화명대교와 연결되는 초정~화명 광역도로 2단계 건설사업입니다. 2012년 대동화명대교 개통 이후 곧바로 건설됐어야하는게 초정~안막 구간 1.5km 도로입니다. 그래야 대교를 지나온 차량들이 중앙고속도로나 국가지원지방도 69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구간이 전적으로 경남 김해시에 속해 있다 보니 국비 이외 사업비의 절반을 김해시가 부담해야했는데, 열악한 재정여건을 이유로 김해시는 차일피일 사업을 미뤘습니다. 사업비 부담도 컸지만 실상은 도로 이용자 대부분이 부산사람일텐데 김해시가 굳이 많은 돈을 댈 수 없단 인식이 작동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3년에야 착공해서 올해 말엔 개통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돌발변수가 생겼습니다. 그새 중앙고속도로 확장공사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2030년 이후에나 완전개통이 가능해졌단 사실이 KNN 취재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연결될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끝날 때 함께 개통이 가능해진 겁니다. 부산신항으로 이어지는 국지도 69호선과의 연결만 내년 8월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두 지역을 잇는 도로 개통 수혜를 특정지역만 누리게 될 것이다?" 소지역주의적 행정 칸막이가 낳은 답답한 상황으로 보이군요. <기자> 물론 인구 50만명 기초자치단체 입장에선 1천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광역도로는 광역생활권을 조성하고 또 키워나가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김해시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꺼라는 긴 안목이 왜 부족했을까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더군다나 사업을 10년 이상 끌면서 사업비 부담 역시 갑절로 커졌습니다. 부산시로서도 머리가 복잡한 상황입니다. 대동화명대교를 필두로 산성터널, 윤산터널까지 차례로 개통을 하면서 부산외부순환도로망이 완성단계인데 김해시역을 지나는 1.5km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더군다나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으로 내부순환도로망을 완성하고도 기존 남해고속도로의 수용한계로 개통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보니, 인접한 외부순환도로망의 개통지연이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른 지자체인 김해시역내 도로 건설 사업비를 부산시가 선뜻 지원하는 것도 행정적으로 간단치 않은 문제라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다뤄본 두 내용 모두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환기시켜주는 실사례로 보이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6.02.24

[부산시정]-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정식 개통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은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뤄볼까요? <기자> 오늘 0시를 기해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정식 개통했습니다. 도심 지하 40미터 깊이에 터널을 뚫은 지하 자동차전용 도로가 대심도인데, 부산에 처음 생긴 대심도이다보니 보통 만덕~센텀 대심도라 줄여 부르죠. 부산의 대표 진출입 관문인 남해고속도로 끝자락 만덕에서부터 해운대 센텀시티까지 9.6km를 곧바로 잇습니다. 해당 구간은 교통량에 비해 열악한 도로 여건 탓에 고질적인 상습 정체구간입니다. 빨라야 30분, 정체가 심할땐 1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모두 35번의 신호를 거쳐야하다보니 평균 통행속도는 18km 정도에 불과했는데, 대심도 개통으로 평균 시속 60km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면서 소요시간도 10여분 정도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앵커> 대심도가 개통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 뿐만 아니라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고 하더군요. <기자> 대심도 노선을 포함하는 부산내부순환도로망 계획이 수립된건 무려 25년 전입니다. 그리고 그 방식을 지하터널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 처음 공식화된 것도 15년이 흘렀습니다. 막대한 사업비로 사업 착수에 어려움을 겪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짓게 됐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인명피해도 있었구요. 지상 건축물과는 상관이 없는 대심도 방식이긴해도 기존 도로와 온천천, 수영강 밑으로 공사가 이뤄졌습니다. 만덕IC, 동래IC, 센텀IC 주변으론 공사기간 정체가 가중됐고,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도 감내해야했습니다. <앵커> 개통이 된다고 당장 모든 걱정이 해결되는 건 아닌 듯 합니다. 개통효과 못지 않게 진출입부 혼잡 우려나 혹시 모를 대심도 내 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좀 더 지켜봐야겠죠? <기자> 만덕,동래,센텀IC 3곳 모두 IC 주변 기존 교통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진출입 차량과 기존 교통 흐름이 충돌없이 융화될 수 있느냐, 새로운 도로 환경에 운전자들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선 적잖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진출입부 주변 여건상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흐름이 교차되는 도로구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거나 운전자들이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부터 설 연휴까지 무료통행 기간엔 새 도로에 대한 관심 등으로 통행량이 몰리면서 상당한 혼잡도 예상됩니다. 초기 상황만으로 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논하는 건 성급할 수도 있다는게 부산시 설명인데, 안정화 이후 대심도 교통량과 기존 도로 교통량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혼잡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한 가지 과제는 대심도 내 사고대비입니다. 9.6km 만덕센텀 대심도는 국내 도로터널 가운데 세 번째로 깁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심도로 가운데는 10.3km의 서울 서부간선 지하도로에 이어 두 번째인데, 또 차이가 나는 건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높이 3미터 이하, 적재중량 1톤 이하 소형차들만 다니는데 비해, 만덕센텀 대심도는 대형 트레일러까지 포함해 모든 차량이 통행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최초 전 차량 이용 가능한 대심도라는 점은 자랑거리이기도하지만, 그만큼 대형차 사고나 연쇄사고의 우려는 안고 있는 겁니다. 물론 5미터 간격의 스프링클러와 250미터 간격의 인명대피갱, 100여대의 영상유고검지기 등 방재 1등급의 재난 방지 설비와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게 부산시 설명입니다. <앵커> 비싼 통행료나 이례적으로 긴 피크타임에 대한 지적도 있더군요. <기자> 대심도 통행료는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피크타임 2500원, 평시 1600원, 심야 1100원입니다. 유료도로 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부산에서 가장 비싼 도로가 됐습니다. 게다가 피크타임 시간대가 유난히 길다는 점도 논란입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로 보면 오전,오후 3시간씩 6시간 정도면 될텐데, 대심도는 아침 7시부터 낮 12시, 낮 4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0시간에 달합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1km당 요금으로 비교해보면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부산의 다른 유료터널은 300원에서 500원 정도인데 대심도는 260원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대심도 이용으로 줄어드는 시간비용과 유류비 등을 감안하면, 통행료를 내더라도 물류비용 측면에선 3천원 이상 절감된다는 용역결과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설명을 들어보니 이해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지금도 절대요금으로만 보면 가장 비싼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대심도 건설에 있어 민간사업자의 당초 계획 투자비만 5천8백억원대입니다. 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자재와 인건비 폭등으로 시공사들의 적자가 커졌습니다. 주관사와 지역 건설사 간에 수백억원의 손실 분담 책임 소재를 두고 갈등까지 불거진 상황이니까요. 때문에 개통 이후 요금인상 걱정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도 요금인상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라는 부산시 설명입니다. 요금을 올리는만큼 통행량이 줄어들게되면 오히려 전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거죠. 적당한 요금으로 적정 통행량을 확보하는게 더 낫다는 겁니다. 그리고 요금 인상 결정은 부산시와 반드시 협의를 거쳐야하는 사항입니다. <앵커> 대심도는 부산의 동서를 잇는 대동맥의 탄생으로 볼 수 있을텐데, 개통 초기 불가피한 여러 혼선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가 돼 안착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오현희
2026.02.10

[부산시정] 박형준-박완수 '행정통합 공동입장' 발표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주 있었던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행정통합 공동 기자회견 내용을 짚어봐야겠죠?} 매주 전국적으로 행정통합 관련 이슈들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사상 처음 광역자치단체간 행정통합이 이뤄질지, 또 이뤄진다면 어느 곳이 가장 먼저 될지, 무엇보다 부산,경남도 통합이 가능할지가 관심사인데요, 이와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공동의 입장과 앞으로 추진 계획을 정리해서 지난주 내놓은 겁니다. 두 시도지사는 행정통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데 입장을 함께 했습니다. 중앙정부가 여러 권한과 재정자율성을 통합자치단체에 과감히 이양하고 보장해주는게 행정통합의 전제라고 역설했습니다. 정부가 자치·재정 분권을 보장해준다면 그 내용을 가지고 올해 안에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내년에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8년 총선 때 통합단체장 선출을 통한 행정통합 완성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만약 6월 지방선거에서 박형준 시장은 3선, 박완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해도 임기를 절반 이상 단축하겠다는 겁니다. {앵커:임기 단축 카드를 내민 것을 두곤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의 행정통합 속도전에 야권 두 시도지사가 나름 맞불을 놓았다는 정치권 분석도 나오더군요.} 그렇습니다. 재정 이양과 자치권 강화라는 명분을 무기로 여권의 드라이브에 말려 들지 않으면서도, 자신들 역시 행정통합 의지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해석입니다. 물론 여권에선 사실상 행정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두 시도지사를 맹비난했습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행정통합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걷어찬 것이라 직격했습니다. 4년전 출범이 확정된 부울경 메가시티를 무산시켜버린 주역들인데다, 특히 박 지사는 과거 26년도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공언한 바도 있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또 다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진정성이 없다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6월 선거에서 부산시장직과 경남도지사직을 뺏어와야하는 여권 입장으로선 임기단축 카드가 마뜩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선거에 이긴다하더라도 2년도 안돼 임기를 내려놓고 다시 선거를 치르라는 선택지를 받아들이기엔 셈법이 복잡할테죠. {앵커:이번 박 시장과 박 지사의 공동입장 발표 막전막후도 궁금한데, 순조롭게 조율되고 진행이 된건가요?} 돌이켜보면 이번 발표는 벌써 1년여전부터 예정됐었다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4년 11월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할 때부터 이맘때쯤 활동을 마치게 되면 두 시도지사가 입장을 내놓기로 돼 있었던거죠. 그런데 그새 전국적으로 행정통합 속도전이 달아오르면서 주목도가 한층 높아진 겁니다. 이번 공동입장 발표는 양 시도간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의회가 열흘여 동안 준비했는데, 양 시도를 오가며 공식회의만 3번 진행하면서 실무진들이 발표 당일 새벽까지 상당히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입니다. 공동입장문과 대정부 건의문 문구 하나하나를 두고 양 시도간 미묘한 입장차를 조율하는게 쉽지 않았다는 건데, 발표 당일 아침 엠바고 형태로 전문을 접한 언론사 취재진들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다른 눈에 띄는 내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과연 이 정도 내용을 도출하느라 그리도 줄다리기를 했어야 했나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나마 행정통합 완성시기를 2030년이 아닌 28년도 총선으로 앞당긴 점 정도가 눈길을 끈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지난해부터 행정 통합논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취재해온 결과, 당초 통합 완성 시점을 두곤 최근까지도 부산시와 경남도간 구상에 분명히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 점이 나름 정리가 된겁니다. {앵커:말씀하신 것 말고도 부산,경남간 행정통합 논의는 수 차례 위기를 맞을 뻔 했다면서요?} 3주전이었죠?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예기치 못한 언론보도로 먼저 공개돼버린 해프닝을 말씀드렸었는데,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공동입장문 발표 바로 전날, 부산경남이 이번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겁니다. 부산시 고위관계자 전언 형태의 기사였다보니 경남도가 부산시에 강하게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확한 맥락이 담기지 않은 내용이 기사화된 것을 두고 부산시가 소위 언론플레이를 한 거 아니냐는 것이었죠. 공동기자회견 연기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부산시측의 적극적인 해명과 설득으로 다행히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았습니다. {앵커:경제권, 생활권은 크게 다르지 않게 지내지만 서로 다른 행정구역으로 나눠 지내온 지 60년이란 기간을 무시할 순 없는가 봅니다. 역시 원만한 통합을 위해선 서로간 단단한 신뢰를 쌓는게 시급해 보이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2026.02.03

[부산시정]-BTS 부산 공연의 가치..바가지 상혼에 퇴색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부산 공연 관련 소식부터 짚어볼까요? 세계가 열광하는 K팝 대표 아티스트의 컴백 월드투어 리스트에 부산이 오른 건 정말 환영할만한 일인데, 반가움은 잠시였고 일부 얌체숙소들의 바가지 상혼이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죠? <기자> 전 세계 '아미'들은 BTS의 완전체 컴백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멤버들의 군 복무 이후 4년만의 BTS 월드투어 일정이 열흘여전 공개됐는데, 국내에선 경기도 고양과 부산만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부산에선 BTS 데뷔일인 6월 13일을 포함해 이틀 동안 공연이 열립니다. 전 세계 아미들 입장에선 의미가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죠. BTS 멤버 정국과 지민의 고향이 부산이다보니 마치 생일날 고향에서 파티를 벌이는 셈이 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숙박업소들이 그 성대한 파티를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후진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평소 6만원대 객실을 7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곳도 있고, 갑자기 리모델링이나 폐업을 핑계로 기존 예약을 취소해버리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단속을 피하면서도 고가에 재판매하려는 행태로 추정됩니다. <앵커> 대통령까지 악질적 횡포를 뿌리 뽑아야 된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일선 지자체들은 뾰족한 방법을 못찾고 있다면서요? <기자> 흔히 바가지라고 부르는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 문제는 고질적입니다만 현행법령에는 행정당국이 직접적으로 통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자치단체들은 그저 계도를 하거나 다른 단속규정을 동원해 간접적인 행정지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민에 빠진 부산시는 지난주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7개 자치구와 부산관광공사, 숙박외식 관련 단체들이 참석했는데요, 당장 현실적인 대책으로는 공공숙박시설을 확보해 임시 개방하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대학기숙사나 부대시설, 청소년 수련시설 등이 대상입니다. 다만 공연시기가 대학 여름방학 전 기말고사 기간이라 기숙사 확보가 얼마나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BTS 부산 공연과 관련해 부산시 핵심 관계자들은 반가움과 동시에 내심 약간의 아쉬움도 내비친다면서요? <기자> 'BTS노믹스'라는 신조어가 있죠. BTS 활동이 가져오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일컫는 말입니다. 한 차례 공연이 일으키는 경제효과가 최대 1조 2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으니까요. 실제 한 글로벌 온라인 숙박 플랫폼에선 이번 월드투어 일정 발표 직후 48시간 동안 부산을 목적지로 한 검색량이 무려 2300%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부산에 대한 각국별 검색량을 보면 일본이 무려 1만%, 홍콩은 7100%, 대만은 1200% 치솟았습니다. 해외관광객 5백만을 목표로 하는 부산시로선 이보다 강력한 문화관광 이벤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때문에 벌써 수개월전부터 박형준 부산시장은 직접 BTS 공연 유치를 챙겼습니다. 공연장소 문제도 박 시장이 직접 정리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시 내부적으로도 핵심관계자만 관여한 채 극비리에 진행됐습니다. 하이브측의 강력한 보안유지 요구때문이었는데요. 박 시장측으로서도 때마침 6월 지방선거 직후에 부산 공연이 열리기도 하니, 공연을 앞두고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시내 풍경이 선거에 나름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판단을 내심 했을 법도 합니다. 때문에 하이브측의 발표에 맞춰 부산시도 깜짝 홍보를 하고 싶었을텐데, 결과적으로 전혀 그러지 못했습니다. 부산투어 공개시점도 하이브측이 일방적으로 정하면서 부산시는 언론보도를 통해서야 뒤늦게 알게 됐는데다, 하이브측은 시 차원의 보도자료 배포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얘길 들어보니 하이브의 영향력이 정말 보통은 아닌듯합니다. 물론 BTS공연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가 부산시 경제에 큰 보탬이 될테지만, 부산시로선 해결도 쉽지 않은 바가지 요금 민원만이 당장 부각된 것이군요. 다음 소식 짚어보죠. 몇 달 전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던 부산시 무형유산 기능 보유자 폭행사건에 대한 검찰의 판단이 나왔더군요. <기자> 사건은 지난해 9월 부산 무형유산 아트페어 개막식에서 발생했습니다. 부산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인 80대 A씨가 또 다른 기능보유자인 70대 스님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까지 한 겁니다.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에 검찰도 A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했습니다. 검찰의 약식기소대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으로 끝나리 정식 재판으로 넘어갈지 이제 법원의 판단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특정 무형유산 보유자의 한 사람의 일탈로만 매듭지어선 안된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그나마 이번 사건 이후 부산시 무형유산 보전과 진흥에 관한 조례가 지난해말 개정된 점은 다행입니다. 국가공무원법을 준용해 무형유산 전승자의 결격사유를 명확히 했고, 또 결격사유나 인정해제 사유 확인을 위한 범죄경력 조회 근거도 조례에 명시했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 무형유산 전승자가 되면 평생 유지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바꾸는데엔 여전히 부족하단 평가입니다. 금고형 이상의 형 확정 이외 조례 상의 여러 인정해제 요건이 제구실을 하려면 재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한다는 겁니다. 시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는 만큼 전승 실적이나 전수 교육 여부, 윤리적 문제 등도 충실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 공동체의 자랑스런 무형유산이란게 그저 높은 기술적 가치 만으로 인정받는 건 아니지 않나는 생각이 들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6.01.27

[부산시정]-행정통합 논의... 부산*경남과 외부 온도차 상당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지난주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여러 일들이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행정통합 인센티브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큰 관심사가 되고 있죠? <기자>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뜨거워진 한 주 였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부산,경남 내부적으로 통합의 온기는 이제 올라오려나 싶은데 외부의 열기가 크게 달아올랐다고 진단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내외부 온도차는 상당합니다. 먼저 지난주 화요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최종의견서를 정리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해보면 행정통합은 분명히 필요하다, 가칭 경남부산특별시 설치를 제안하되 명칭과 소재지 등 시도민 의견을 들어 최종결정한다. 지방의회 의견청취 방식 보단 주민투표 방식으로 결정한다, 통합 이후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제도 마련과 장기적으로 부울경 완전통합을 최종 목표로 제안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급변하는 광역단체 행정통합 상황, 즉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의 전례없는 통합추진 열기 등을 고려해 부산,경남도 좀 더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단 의견도 추가됐습니다. 공론화위 내부적으로 신중론과 속도론 사이 격론 끝에 절충안 형태로 적극적인 추진 필요성이 부가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실제 공론화위의 기자회견 당일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위원들간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행정통합 지자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정부가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또 한 번 행정통합 속도론이 힘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이번 정부 지원책을 두고 지역별로도, 또 정치권 안팎에서도 평가와 반응이 상당히 엇갈리는 것 같더군요. <기자> 당연히 여권에선 정부의 통큰 결단이란 반응이 나왔습니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 간 통합을 현실화하지 못한다면 균형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보면 여권의 절대적 영향권인 광주-전남은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애초부터 광주-전남은 선통합-후특례 논의도 가능하다는 정도로 이번이 통합의 마지막 기회라는 기류가 강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대전-충남이나 부산-경남은 여권과 야권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은 국세 이양을 포함한 재정적 자치권 보장이 빠졌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떡을 주는 게 아니라 떡시루를 주는 방식, 즉 제도로 보장을 해야지 인센티브 주는 방식으로 하는 건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지방분권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정부 발표안을 한 번 요약해주시면서 어떤 부분이 쟁점이 되는지를 살펴보면 좋겠군요. <기자> 김민석 총리가 발표한 정부안은 크게 4가지입니다. 가장 큰 부분은 매년 5조 원 씩, 4년간 최대 20조 원 지원안입니다.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1년 예산이 20조 원 수준이고, 부산-경남은 32조 원입니다. 여기에 5조원 씩 더해지는 것이니 규모로 보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상당합니다. 그 5조 원 가운데 지방정부가 모두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 형태가 얼마일지도 중요한데, 지난주 발표에선 정부가 명확히 설명하진 않았고, '통합 지방정부 재정지원 TF'를 꾸려서 구체적인 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부산-경남이 바라는 건 정부의 일시적인 재정지원이 아니라 구조적인 조세*재정 제도 개편입니다. 양도세 등 일부 국세의 징수권한을 아예 지방정부로 넘겨 달라는 겁니다. 부산경남 통합 자치단체에 그런 재정자주권이 보장될 경우 연간 10조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5조원씩 4년간 재원을 지원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설명이죠. 정부가 제시한 또 다른 인센티브는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 부여입니다. 차관급 부단체장을 4명까지 둘 수 있고 실국도 자체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겁니다. 현재는 서울시만 차관급 부시장 3명을 두고 있고, 부산, 경남 등 다른 시도는 1급 부시장이나 부지사를 2명만 둘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2차 공공기관 우선 이전과 국가 소속 특별지방행정기관 업무 이관 등도 제시됐습니다. 정부의 인센티브안을 쭉 살펴보면 전례없는 전향적인 균형발전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도 가능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개발제한구역 지정해제 권한 이양 등 지방정부가 줄곧 요구해온 중앙부처들의 주요 권한 이양은 빠졌단 한계가 분명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이 각 지역별로 발의됐거나 또 준비하고 있는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안의 골자들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때문에 이번 정부의 발표안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정도로 보고, 중앙부처들의 반대를 뚫고 험난한 협의가 필요한 권한 이양 문제는 향후 특별법 제정 단계에서 다루는 단계별 접근법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노릇이고, 지방분권의 이상과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실적인 협상과 타협에 응하지 않는 완고함만을 보이다간,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단 현실론도 부산시 안팎에서 나옵니다. 이번 정부 발표안을 접한 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지방정부가 마냥 모른척 할 순 없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나름 절묘하면서도 한편으론 고약한 카드를 청와대가 던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앵커> 일(21) 이재명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던데, 행정통합과 관련한 추가 구상이나 방향성이 제시될 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6.01.20

부산시정 -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찬성 압도적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 이슈가 전국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지난주 공개가 됐죠? [기자]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한 현재 부산경남 시도민의 생각이 확인됐습니다. 여론조사는 지난달 말 5일간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조사기간:25.12.23~29(5일간)/대상:총 4047명(부산 2018명*경남 2029명)/방법:전화면접조사} 표본규모는 부산과 경남 각각 2천여명씩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각 광역시도 단위 여론조사의 표본을 800~1000명 정도로 잡는 걸 감안해보면 2배 이상 큽니다. 찬성 53.6%, 반대 29.2%로 과반이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했습니다. 지난 23년도 찬성 35.6%, 반대 45.6%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를 알고 있다는 답변자도 30%대에 머물던 게 55%로 크게 올랐습니다. [앵커] 행정통합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지도와 찬성 비율이 크게 올라간 주된 이유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큰 동인은 지난 연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촉발된 행정통합 움직임이 가장 컸다고 분석됩니다. 실제 시도간 행정통합 논의는 과거부터 각 지역단위별로 꾸준히 이뤄져왔습니다. 다만 양 시도간 합의가 어려운 여러 쟁점들이 있다보니 잠깐 주목받다 시들해지는 일이 반복됐죠. 그런데 이번엔 국민의힘 중심으로 논의되던 '대전-충남 통합' 논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강하게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 가능성이 훌쩍 높아져버렸습니다. 여기에 자극받은 '광주-전남'까지 새해들어 전격 통합추진을 선언하며 가세해버린 겁니다. 시도지사나 정치권 중심으로 추진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부산,경남은 지난 1년여동안 꾸준히 민간차원에서 통합 여론을 다져왔습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꾸려져 부산,경남 곳곳을 돌며 권역별 토론회와 현장설명회를 25번 이상 열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도 부산,경남 지자체가 아닌 공론화위가 1년간의 공론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지역의 경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당장 통합단체장을 뽑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던데, 부산,경남에선 그런 논의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좀 전에 설명드린 통합 방식의 차이때문입니다. 현재 부산,경남의 행정통합은 시도지사나 정치권이 주도하는 하향식, 즉 탑다운 형태가 아닙니다. 주민들의 여론을 다지고 다져서 통합 여부를 결정하자는 이른바 상향식 통합을 지향합니다. 때문에 필수 절차로 주민투표를 꼭 실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른 지역들은 주민투표 대신 의회의결 절차로 대신하는 것과 대비됩니다. 주민투표까지 치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기엔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에 대해선 지난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현 주민투표법 조항까지 짚으며 직접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른 지역 상황을 보면 주민투표가 필수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과반이 넘는 찬성 여론조사 결과와 각자의 시,도의회 동의로 진행할 순 없나요? [기자] 주민투표를 치르면 비용도 많이 들고 통합까지 시간도 지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성사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만약 통합을 추진하는 다른 지자체들이 바람대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게 된다면, 다음 지방선거에서나 통합단체장 선출을 노려야만 하는 부산,경남보다 4년은 앞서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통합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통합이 되는 양 지역 주민들의 화학적 통합까지 이뤄내려면, 또 통합 이후의 후유증도 줄이려면 주민투표가 필요하단 견해를 현재 부산,경남 양 시도는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박완수 도지사 얘기 들어보시죠. {박완수/경남도지사(지난 6일, 신년 기자간담회)/"(행정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주민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는게 제 개인적인 소신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앵커] 속도보다 과정이 중요하단 설명이군요. 그런데 부산경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난주 박형준 부산시장의 발언은 없었나요? [기자]. 네, 지난주 내내 박형준 부산시장은 미국출장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직접 견해를 내놓긴 힘들었죠.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 공개와 같은 굵직한 시정 현안을 놓고 시장이 해외출장길에 올랐다는 점을 의아해하실 분도 계실듯 해서, 지난주 상황에 대해 부연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초 부산경남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계획한 여론조사 결과 공개 시점은 지난주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13일인 오늘, 공론화위원회는 마지막 회의를 갖고 여론조사 결과와 부산경남 행정통합 모델안 등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확정하는데요. 그 보고서를 양 시도에 전달하는 것으로 위원회 활동은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지난주 한 언론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먼저 기사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공론화위에서 활동하는 양 시도 인사들은 크게 당혹해했고, 부산,경남 두 지자체도 경위를 파악하느라 안팎으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였던 만큼 양 시도에서도 극소수 관계자들만 알 정도로 각별한 보안유지가 이뤄지고 있었으니까요. 상대 지자체쪽에서 결과를 유출시킨게 아니냐는 일종의 의심성 추궁도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정리를 해보면 계획에 없던 돌발 공개가 이뤄졌다보니 해외에 있던 박형준 시장이 언급할 기회도 없었던 겁니다. [앵커] 설명을 쭉 들어보니 두 지역의 입장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고, 사소한 상황이 오해를 키워 자칫 전체 추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이라는 점에 대한 이해가 보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6.01.13

부산시정-부산시장 선거 앞둔 민심은?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새해입니다. 여러 언론사들이 앞다퉈 부산시장 선거에 대한 민심을 짚기 위해 여론조사를 벌였더군요. <기자> 네, 새해를 맞아 부산시장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줄줄이 발표됐습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들어가기전 여론조사는 여야 후보군 모두를 대상으로 한 후보적합도를 기본적으로 조사하고, 유력 여야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설문으로 이뤄지는데요, 국제신문, 중앙일보, 부산일보가 잇따라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조사기간은 국제신문이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중앙일보는 28일부터 30일까지였고, 부산일보는 새해를 맞아 2일과 3일 진행했습니다. 여론조사 수치나 조사방법, 대상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되고, 이 시간을 통해 제가 따로 수치를 전하진 않겠습니다만 세 조사에선 뚜렷한 공통점이 확인됐습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모두 리드를 당하고 있단 점입니다. 여야의 가장 유력 후보인 두 사람 간 양자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습니다. 박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앵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전재수 의원에게 현직 박 시장이 뒤진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부산시 안팎에서도 상당히 의외의 민심 흐름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해수부 장관 임명과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할 때만해도 전 의원의 기세가 한껏 올랐으니 박 시장의 고전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긴 했죠. 그럼에도 지난달 통일교 연루 의혹으로 전 의원이 장관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판세가 크게 흔들릴 꺼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이번 여론조사들 결과만 보면 부산 민심은 큰 동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수부 이전 등 새 정부 초반 국정 성과가 전 의원을 뒷받침하고 있고, 전 의원의 통일교 연루 가능성에 대해선 수사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시각이 많다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현 부산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따라 붙습니다. 실제 이번 부산일보,국제신문 조사 모두에서 박 시장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절반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에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과 불만까지 반영됐다는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현재의 양강 체제가 지속될지는 어느 누구도 쉽게 장담하기 어려울테죠? <기자> 물론입니다. 양 진영 모두 확고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입니다. 현재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유동적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선두를 달리는 전 의원을 둘러싼 변수가 상당합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경찰 수사나 특검 출범 여부에 따른 통일교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통일교 의혹이 아직 정치 저관여층까지 확산되지 않은 면이 있는 만큼 수사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도 지지율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여권으로선 전 의원을 대체할 카드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경쟁력이 고민입니다. 반대로 박형준 시장으로선 호의적이지 못한 시정평가에 대한 반전이 필요합니다. 엑스포 실패로 치명상을 입은 이후 다른 정책 실행 과정에서도 시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끌어올리는 데 고군분투하는 처지입니다. <앵커> 여권에선 벌써부터 그 점을 끊임없이 파고 드려는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박 시장에 대해 냉소적인 견제구를 날려서 논쟁을 불렀더군요. <기자> 당사자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였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 시장에 대해 "큰일은 능력이 없어서 못 하고 작은 일은 안 해서 결국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힐난했습니다. "또 요즘 여론조사를 봐서는 부산이 격전지 같지도 않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미국출장길에 오르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선동하는 DNA가 남다른 정당"이라며 맞받았습니다. "근거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비난"이라면서 그 전 민주당 부산시정과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객관적 시정 수치를 일일이 열거하며 반박했습니다. 다만 아직도 이루지 못한 두 가지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인데, 바로 민주당이 발목 잡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비판의 화살을 되돌렸습니다. <앵커> 정치적인 반박글에서도 박형준 시장은 시정성과를 수치로 언급한 게 눈에 띄던데, 앞서 언급한 부정적 시정평가에 대한 여론반전을 위한 시도일까요? <기자> 박 시장은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인사말이나 축사를 하게 되면 그 행사와 관련된 시정성과를 반드시 강조합니다. 그것도 구체적인 수치들을 꼭 인용해서 설득력을 높이려 애를 씁니다. 사전 준비된 원고가 아니라 박 시장 머리 속에 저장돼 있는 각종 지표들이 줄줄이 나오는 듯 한데요. 부산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새해 시무식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적은 객관적인 지표와 기록, 수치로 입증해내는 것이지 말로 아무리 잘했다 해도 소용이 없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실제 지난 4년간 시 직원들이 이루어 놓은 실적이 정말 대단하다며 감사와 격려를 전했습니다. 28분여 동안 이어진 시무사 대부분을 시정 각 분야의 실적들을 일일이 상기시키는데 할애했습니다. <앵커> 수치로 나타나는 시정성과와 시민들의 실제 시정체감도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뭔지도 꼭 짚어볼 필요가 있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오현희
2026.01.06

부산시정-해수부 부산시대' 행정청사 이전 의미 그 이상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제 내일이면 올 한해도 저물게 됩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기 일주일여 전 부산에는 해양수산부 이전이란 크나큰 과제가 하나 풀렸습니다. [기자] 말씀하신대로 지난 23일 해양수산부가 개청식을 갖고 부산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습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의 의미는 단순히 한 중앙부처의 '주소 이전'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해수부가 부산에 둥지를 틀면서 부산이 오래전 선언한 '해양수도'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재정립할 수 있게 되는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대통령이 부산 이전을 지시한지 불과 반년만에 이전이 이뤄진 점 역시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함을 갖게도 합니다. 지역민들이 그리도 오랫동안 외쳐왔던 꿈 하나가 위정자의 의지만 있으면 이리도 전광석화처럼 진행될 수 있단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죠. [앵커] 해수부 이전의 의미 짚어주셨는데 앞으로 어떤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5톤 트럭 250대 분량의 대규모 이사와 8백여명의 해수부 직원들의 이전도 적잖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해수부 청사 주변 동구 상권엔 이미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전 자체가 갖는 부가가치보다 더 큰 것은 앞으로 해양수산 관련 인력과 기능, 예산의 부산 집중이 기대된다는 점이죠. 더 많은 인력과 기업, 기관이 부산으로 모여드는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따른 청년 일자리가 확대될테고 자연스럽게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도 막아내면서 부산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기대처럼 되려면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이겠군요. 계속해서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이전까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일테니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거대한 해양수산 생태계가 부산 중심으로 구축돼야 가능한 일이죠. 지난주에도 잠깐 짚었듯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에 부산도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해수부 이전과 연계해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6곳 정도는 2차 이전보다 먼저 진행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옵니다. 여기에다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있는 해사법원 설치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도 차질없이 뒤따라야할테구요. 다만 이 모든 사안들의 추진이 전재수 전 장관 사퇴로 갑작스레 동력을 잃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생긴 것도 현실입니다. 당초 전 전 장관은 1월 중순쯤 동남권투자공사와 해사법원의 설립 그리고 산하 공공기관과 해운 대기업의 이전 계획을 망라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추진력이 필요한 사안들인데 이를 진두지휘할 수장이 현재는 없는 겁니다. [앵커] 그만큼 후임 해수부 장관 인선에 대한 관심도 큰데 부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발언도 했죠? [기자]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련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후임 해수부 장관도 가급적이면 부산 지역에서 인재를 구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치권이나 관가 안팎에서 후임 해수부 장관직을 두고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나온 대통령 발언이라 부산 관련 인사들이 보다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재수 전 장관의 빈 자리를 채울 만한 인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갸웃하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해수부 상황에선 관료 출신의 관리형 장관보단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정무형 장관이 여전히 필요하지 않겠냐는 분위기 때문인데요. 이런 사정으로 부산 출신이지만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정치권 인사가 지난주 후임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는데, 본인은 말도 꺼내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고 합니다. [앵커] 지난 28일 발표된 일부 장*차관 인사에서도 후임 해수부 장관은 빠졌던데 수장 공백이 길어지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중앙부처 인사 얘기가 나온 김에 부산시 정기인사 소식도 짚어볼까요? [기자] 부산시가 내년 1월 1일자 정기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3급 국장급 3명과 4급 과장급 30명이 승진했습니다. 전보, 파견인사까지 넓혀 봐도 공석 위주로 이뤄져 상당히 소폭 인사였습니다. 국장급 전보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올해 3급으로 승진한 뒤 교육에서 복귀하는 인사 3명이 대거 현업부서 국장직에 배치됐다는 점인데요, 특히 3명 모두 경제산업 부서 과장에서 승진했단 공통점도 있습니다. 2급 인사는 승진 교육을 다녀온 심재민 전 국장의 부산연구원 파견이 전부였습니다. 이를 두고 부시장 바로 아래서 시정을 견인하는 부산시 2급 간부의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옵니다. 한편 인사발표 다음날 곧바로 부산시청 공무원노조의 대규모 출근 집회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시청 직원들이 뽑은 갑질간부들에 대한 부산시의 적절한 인사조치가 없었다는데 대한 항의성 집회였습니다. 올해를 포함해 여러 차례 선정된 간부들에 대해선 최소한 경고성 전보조치라도 이뤄져야하는게 아니냐는게 노조 주장입니다. 부산공무원노조는 매년 6급 이하 시청 공무원 수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존경하는 간부와 갑질간부를 뽑아 그 결과를 시에 전달합니다. 올해는 존경하는 간부로 국장급 3명과 함께 2,3,4,5급에서 각각 1명씩 갑질간부를 선정했습니다. === 인사권이야 단체장의 고유 권한이긴 합니다만 시정 성과를 거두기 위해 조직의 활력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입장에서 여러 고민이 있을 듯 합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고 새해에 다시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25.12.30

[부산시정)-해양수산부 부산 청사 시대 열었다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드디어 해양수산부가 오늘 부산 청사 개청식을 갖습니다. 해수부 부산시대가 시작되는 건데 이제 후속 공공기관들의 이전 향배도 관심사입니다. <리포트> 네, 해수부 이전은 해양수도 부산 건설을 위한 출발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공공영역에선 해수부 관련 산하기관들이, 민간영역으로 보면 해운 대기업 본사들이 부산으로 모이게 해야 합니다. 특히 해수부 유관, 산하기관들 이전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과도 연계돼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2차 이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인데요.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1차 이전 공공기관들이 부산에 자리잡은지도 이제 10년이 넘었죠? 그 성과에 따라 2차 이전의 향배도 정해지지 않을까 싶군요. <기자>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5년 1차 공공기관 이전이 결정됐고, 이후 기관별로 이전이 시작되면서 지난 2014년 말 마무리됐습니다. 금융 분야 문현지구, 해양·수산 분야 동삼지구, 영화·영상의 센텀지구, 이렇게 혁신지구 3곳에 13개 기관이 자리를 잡았죠. 1차 이전의 성과를 말씀하셨는데, 국토부의 조사결과 등을 보면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부산의 지표는 최상위권입니다. 정주여건 만족도와 가족동반 이주율은 1,2위를 다투고 지역인재 채용률도 목표인 30%를 초과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또 다른 측면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설립한 '혁신도시정책연구원'이란 곳에서 혁신도시 상생지수란 지표를 내놓았는데요. 이전 공공기관과 지자체 간 상호 기여 구조라는 관점에서, 지역과의 상생 성과를 100여개의 세부지표를 토대로 크게 성장,활력,협력 분야로 나누어 평가한 지수입니다. 연구원 측은 몇 안되는 단순 정량 지표만이 아닌 정성 지표까지 담아내는 다차원적 지표체계라고 설명했는데, 부산은 상당히 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토부의 평가지표들과 유사한 외형적 성장 측면은 전국 1위지만,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나 정주여건 그리고 지자체와 이전기관간의 협력 부문에선 최하위권에 머문 겁니다. <앵커>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두고 다른 지자체와 경쟁을 벌여야하는 부산시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성적이겠습니다. <기자> 공신력있는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연구원이 내놓은 지표다 보니 부산시는 혁신도시 상생지수란 지표 산출 과정이 얼마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한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세부지표들간에 중복은 되진 않는지, 가중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자의적인 평가 우려도 있다는 점이죠. 특히 해당 연구원이 위치한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전국의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점도 뭔가 석연찮다는 시각입니다. 물론 부산시로서는 마뜩찮은 성적이긴한데 부정적 평가를 받은 세부 내용들을 찬찬히 살펴봤더니 꼽씹어봐야할 부분이 분명 눈에 띄었습니다. BIFC 바로 옆 동천의 악취문제라든지 동삼해양 혁신지구의 생활권 고립문제 등을 들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짚어보죠. 해운대권과 서울을 바로 잇는 KTX 노선 운행 소식도 지난주 발표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부산과 서울을 잇는 열차는 부산역 기점의 경부선 KTX, SRT 외에 지금도 부전역과 서울 청량리역을 잇는 중앙선이 있습니다. KTX이음이 상하행선 3번씩 하루 여섯 차례 운행하고 있는데, 오는 12월 30일부터 상하행선 9번씩, 모두 18차례로 크게 늘어납니다. 거의 4시간이 걸리던 소요시간도 18분이 줄어 3시간 40분이 됩니다. 특히 운행편수가 늘면서 동부산권 정차역도 3곳이 새로 추가됐는데 기장역,신해운대역,센텀역입니다. 서울에서 해운대권을 찾는 방문객들이나 해운대에서 서울을 오가는 지역민들 모두 부산역까지 오가는 불편이 줄게 된겁니다. 특히 연중 많은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리는 벡스코의 접근성도 나아집니다. KTX 역세권이 되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고요. 물론 소요시간만을 따져보면 신해운대역에서 청량리까지 3시간 4~50분이 걸려서 부산역을 거쳐 KTX를 타는 것보다 시간 자체로는 큰 이점이 생겼다고 보긴 힘듭니다. <앵커> 설명을 들어보니 부전~청량리나 신해운대역~청량리나 소요시간이 비슷한데 중간 정차역수가 달라서일까요? <기자> 이 부분이 분명 한계로 꼽힙니다. 이번에 결정된 KTX 정차역들을 보면 마치 무궁화호 정차역처럼 촘촘합니다. 경주에서 부전역까지 보면 북울산,태화강,남창,기장,신해운대,센텀이 있습니다. 정차역이 많다보니 운행시간 단축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각 역별로 하루 정차횟수도 얼마되지 못합니다. 기장과 센텀역은 고작 2번뿐입니다. 이런 결정은 동네마다 벌어진 치열한 정차역 유치경쟁의 산물인데요. 주민들 요구를 등에 입은 정치권 등살에 국토부가 잡음을 줄이려다 보니 무늬만 KTX를 만들어버린 겁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향후 이용객 추이에 따라 정차 횟수 확대나 조정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솔로몬의 재판에서처럼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했는데 그냥 아이를 둘로 나눠버린 격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영상편집 최유나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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