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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60일 딸 두고 5명에게 새 삶 선물하고 떠난 아빠

최한솔 입력 : 2026.03.17 20:37
조회수 : 89
<앵커>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후 두달된 딸에게 먼훗날 아빠가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가족이 어렵게 결정한 것인데요,

해마다 줄고 있는 장기 기증 속에 적잖은 울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조선소에 근무하던 41살 박성배 씨는 지난 1월 중순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며칠 뒤 뇌사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생후 60일 딸과 아내를 남겨둔 상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아내 임현정 씨는 고심 끝에 남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임현정/아내/"(딸이) 아빠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을 거 같아서 나중에 커서 아빠가 생명 나눔한 훌륭하신 분이다...이렇게 자랑스럽게 (기억되도록 결정했습니다.)"}

자상하고 성실했던 딸바보 남편을 생각하며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박 씨는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장기를 이식 받은 수혜자들은 무사히 수술을 치른 뒤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현정/아내/"설하(딸)랑 저랑 눈에 밟혀서 떠나기 힘들었을 거 같은데 제가 설하 잘 키울테니깐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5년 기준 뇌사판정을 받은 이들은 한 해 3천여 명입니다.

그 가운데 장기 기증으로 이어진 경우는 10분의 1 수준, 그나마 최근 5년 동안 기증자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이식 대기자는 5만4천여명으로 기증자의 120배.

박 씨와 같은 선물을 기다리는 데만 평균 6년이 걸립니다.

{박재형/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과장/"뇌사로 진행되는 경우에 저희 기증원으로 통보하게끔 법적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서 병원에서 저희 쪽으로 통보가 오면 저희가 병원을 방문해서 보호자 분을 만나서 면담을 하고 동의를 받게 되면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고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가 생전 기증 신청했더라도 결국엔 가족동의가 필수인 만큼 남겨진 가족들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오원석 영상편집 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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