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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산시정]-'5년 표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재논의

김건형 입력 : 2026.02.24 07:46
조회수 : 166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부산,경남 주민들의 숙원 가운데 하나인 안전한 식수원 확보 문제부터 먼저 짚어볼까요?

<기자>
전국적으로 봤을 때 강의 중하류 표류수를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곳은 부산,경남이 유일합니다.

중상류 지역에서 방류한 하수처리수가 섞인 강물을 정수해서 먹는거죠.

잘 아시다시피 5년 전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에 착수한 배경입니다.

그럼에도 지하수 고갈 등을 우려하는 취수예정지 주민들의 반대로 제자리걸음이었는데,

그나마 최근 논의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주민설명회가 창녕 지역부터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지난주 금요일 관계기관 간담회가 경남도청에서 먼저 열렸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물론 취수예정지인 창녕,의령 등이 지역구인 박상웅 국회의원을 비롯해,

의령·창녕군수, 창녕군 반대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사업주체인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선 국장급인 물이용정책관이 전반적인 사업계획과 주민 피해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부산시는 취수 지역별로 50억원의 일시 상생지원금 지급과 지역 농축산물 우선 구매 등의 상생안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관건은 지하수위 감소에 따른 피해대책 부분일텐데 주민들은 4대강 보 개방 중단이 전제돼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하더군요.

취수원 다변화 사업과 보 개방 문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좀 더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취수, 2가지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두 방식 모두 강의 수위가 일정 높이 이상 유지돼야만 정상 가동이 가능하고,

그만큼 기존 지하수의 수위 저하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취수지역 농민들 입장에선 낙동강 보 개방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직결되는 생존권 문제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현재 환경부는 잦은 녹조 발생을 막고 본류 수질 개선을 위해선 보 개방이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새 식수원 확보'와 '수질 개선', 그 어느 것도 놓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데,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인 겁니다.

그나마 기존 농업용수 취수시설인 양수장의 취수구 위치를 낮추는 양수시설 개선 사업이 선행돼야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데,

현재 예산 상황이나 여건을 고려했을 때 농림부 산하 농어촌공사 소관 양수시설들까지 모두 개선하려면 앞으로 4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당장 답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 있었군요.

그런데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사업 주체는 분명 중앙정부입니다만,

부산,경남이라는 행정구역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 문턱으로 작동한다는 인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정구역 경계가 낳은 또 다른 답답한 현안사업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부산-경남간 협력이 가장 필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원활한 광역교통망 구축일텐데요.

고작 1.5km 짜리 도로를 제때 만들지 못해 14년째 광역도로 역할을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동화명대교와 연결되는 초정~화명 광역도로 2단계 건설사업입니다.

2012년 대동화명대교 개통 이후 곧바로 건설됐어야하는게 초정~안막 구간 1.5km 도로입니다.

그래야 대교를 지나온 차량들이 중앙고속도로나 국가지원지방도 69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구간이 전적으로 경남 김해시에 속해 있다 보니 국비 이외 사업비의 절반을 김해시가 부담해야했는데,

열악한 재정여건을 이유로 김해시는 차일피일 사업을 미뤘습니다.

사업비 부담도 컸지만 실상은 도로 이용자 대부분이 부산사람일텐데 김해시가 굳이 많은 돈을 댈 수 없단 인식이 작동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3년에야 착공해서 올해 말엔 개통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돌발변수가 생겼습니다.

그새 중앙고속도로 확장공사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2030년 이후에나 완전개통이 가능해졌단 사실이 KNN 취재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연결될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끝날 때 함께 개통이 가능해진 겁니다.

부산신항으로 이어지는 국지도 69호선과의 연결만 내년 8월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두 지역을 잇는 도로 개통 수혜를 특정지역만 누리게 될 것이다?"

소지역주의적 행정 칸막이가 낳은 답답한 상황으로 보이군요.

<기자>
물론 인구 50만명 기초자치단체 입장에선 1천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광역도로는 광역생활권을 조성하고 또 키워나가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김해시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꺼라는 긴 안목이 왜 부족했을까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더군다나 사업을 10년 이상 끌면서 사업비 부담 역시 갑절로 커졌습니다.

부산시로서도 머리가 복잡한 상황입니다.

대동화명대교를 필두로 산성터널, 윤산터널까지 차례로 개통을 하면서 부산외부순환도로망이 완성단계인데 김해시역을 지나는 1.5km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더군다나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으로 내부순환도로망을 완성하고도 기존 남해고속도로의 수용한계로 개통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보니,

인접한 외부순환도로망의 개통지연이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른 지자체인 김해시역내 도로 건설 사업비를 부산시가 선뜻 지원하는 것도 행정적으로 간단치 않은 문제라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다뤄본 두 내용 모두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환기시켜주는 실사례로 보이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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