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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가파른 경사*계단… 장애인 참정권 막혀

옥민지 입력 : 2026.04.14 20:47
조회수 : 757
<앵커>
6*3 지방선거가 어느덧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참정권은 보장받지 못한 채 제자리인데요.

투표소로 지정될 장소들을 미리 둘러봤더니, 그 문턱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옥민지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6월 지방선거 투표소로 이용될 부산의 한 유치원입니다.

중증뇌병변장애인 성희철씨가 휠체어를 탄 채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려 안간힘을 쓰지만, 이내 힘에 부쳐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유 잡아주세요. 우와}

휠체어를 지탱해줘도 무서운지, 연신 겁에 질린 신음을 뱉습니다.

{겁에 질린 소리}

또 다른 투표소 예정지, 이곳은 계단으로만 출입이 가능해 휠체어가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투표 당일 경사로 설치계획도 없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방문한다면, 누군가 휠체어를 들어서 옮겨주거나 투표를 하지 못한 채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경사로 설치 계획이 있는 곳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좁은 공간에 턱이 연달아 있어 경사로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계단이 가팔라 임시경사로를 설치해도 휠체어로는 이동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박홍준/부산뇌병변복지관 사업기획팀 부장/"여기 높이가 엄청 높기 때문에 경사로를 최대한 길게 빼야 정상인데, 아마 선관위에서 이렇게 긴 경사로는 확보하지 못할겁니다."}

간신히 투표소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난관은 이어집니다.

장애인 화장실이 아예 없거나 휠체어가 꽉 끼어 들어갈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쓰레기와 비품이 가득 차 창고처럼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성희철/중증 뇌병변장애인/"(투표소 접근이 어려우면) 우리는 당신들(장애인들)의 접근을 원치않습니다. 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아쉽게 생각합니다."}

18세 이상 국민 모두가 행사할 수 있는 소중한 참정권, 하지만 현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 소중한 권리의 행사가 가로막혀 있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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