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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등어 자동선별기...중도매인*항운노조 몽니에 '개점휴업'

이민재 입력 : 2024.11.06 19:50
조회수 : 522
<앵커>
부산공동어시장이 18억원을 들여서 도입한 고등어 자동선별기가 1년이 다 돼가도록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살펴봤더니,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차지하려는 중도매인과 항운노조의 억지 주장 때문이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철을 맞은 굵직한 고등어가 어시장 바닥에 가득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18억원을 들여 도입한 고등어 자동선별기는 개점휴업 상탭니다.

수작업보다 빠르고 정확하다지만 선주들이 기계를 못믿다보니 가동한 건 손에 꼽을 정돕니다.

{한창은/대형선망수협 상임이사/"62년 동안 전부 수작업으로 분류를 해왔습니다. 자동화되면 과연 제대로 될까라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테스트를 통해서 자동화가 가능하겠다는"}

선주들을 겨우 설득했더니, 이번엔 또 다른 암초가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중도매인들이 고등어를 살 때 이렇게 상자째로 고등어를 사고, 반납할 때 상잣값을 돌려받는데요. 이 자동선별기를 쓰면 상자를 더이상 쓰지 않는데도, 반납비용은 그대로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상잣값은 개당 70원, 하루에 많게는 10만 상자를 위판하다 보니 최대 7백만원을 달란 겁니다."

60년 넘은 관행이란 얘기인데, 사실상 억지 주장입니다.

{민종진/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 이사장/"하다못해 과일이나 딸기를 사더라도 바구니도 다주는데. (상자값도) 일정 부분 수익이 되는건데, 이렇게 되면 그 수익이 없어져버립니다."}

바닥 경매 시절 상자 정리비용을 받던 항운노조도 문젭니다.

"지게차를 쓰는 등 작업환경이 바뀐다며 상자당 33원을 받던 비용을 10배로 올려달란 겁니다."

기계화로 오히려 인력은 주는데, 기득권을 요구하는 겁니다.

{강부성/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장/"(선별기를 이용해서) 경매를 하면 지게차 작업자를 약 5명 투입해야 합니다. 지게차 같은 장비를 사용하려면 사측에서도 교육을 시켜주는게 맞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없습니다."}

공동어시장은 중도매인과 항운노조의 몽니 탓에 멀쩡한 선별기만 놀리고 있습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선별기 가동은) 현대화사업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업인데, 이해관계자들이 자기 욕심에 선별기를 돌리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해 당사자들의 욕심 탓에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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