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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국제 자격증'있어도 방과후 강사 안돼?

조진욱 입력 : 2024.11.05 18:15
조회수 : 733
<앵커>
취업할 때 자격증 많이 쓰시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격증이면 더 좋을텐데요.

하지만 부산의 일선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는 국제 자격증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인지, 조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과후 축구 강사인 김기봉씨는 아시아축구연맹 지도자 C급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인 FIFA가 인정하는 전 세계 통용 자격증으로 국내외 초등학교 감독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김씨는 올해를 끝으로, 이 일을 못할 처지입니다.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들은 부산교육청에서 만든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취업합니다.

이때 자격증 여부가 사실상 필수 조건인데, 황당하게도 국제 자격증은 대부분 인정이 안됩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산하의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등록된 자격증만 가능한데, 국내 자격만 포함됩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관계자/ "민간 자격은 우리나라 법에 따라서 등록하고 운영하는 거라 가지고, 국제 자격까지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아요."}

축구나 농구 같은 국제 스포츠부터, 미국 미술치료사나 콩쿠르 입상 같이 예체능 전반에서 해외 자격이 있어도 결국 안 됩니다.

자격 기준보다 훨씬 높은 스펙을 가져도 무용지물인 셈입니다.

{김기봉/방과후 축구 강사/ "무리뉴 감독이 오든, 히딩크 감독이 오든 우리나라에서는 서류상에 점수가 누락되기 때문에 감독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학생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교육청의) 디테일함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부산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자격증을 선별했다며, 오히려 대한축구협회 등이 등록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란 입장입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 "교육부에서 민간자격취득자 선정할 때 민간자격정보서비스를 통해서 자격의 등록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침이 돼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부산교육청은 예외를 인정하며 국제 자격증도 포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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