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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욱기자
조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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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해수담수화, 이번엔 물산업 클러스터?

<앵커> 2천억짜리 애물단지인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놓고 부산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물산업 클러스터에 넣겠다는데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전 2천억 원을 들여 만든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입니다. 원전 앞이란 한계에 지역 최악의 골칫덩이로 전락했습니다. 환경부는 앞서 공업용수로 쓰자는 용역 결과를 내놨지만, 최소 8배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이 해수담수화 시설과 관련해 또 다른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처럼 국가물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단 건데, 이번 용역에 쓰는 비용만 1억 2천만 원 수준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와 바닷물인 '해수'를 이용한 실증 단지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문닫은 옛 강서공업용수장 활용 계획에 해수를 추가한 것으로 환경부 안에는 없었습니다. {이병석/부산시 물환경정책실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 철거하는 게 더 복잡합니다. 공업용수, R&D, 해수담수화 시설, 물산업 클러스터의 인증 시설로 쓰는 안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부산시가 요구하는 국비는 2천억 원 수준. 하지만 정부가 기장 시설을 짓는데만 800억 원 넘게 쓴 터라 선뜻 또 나설지는 의문입니다. 공업용수 활용 방안도 막막합니다. 비싸도 너무 비싼 물값에, 부산시는 어떻게서든 지원하겠단 계획인데, 사실상 동부산권 산단 일부만 해당돼 특혜 논란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공업용수는) 6% 밖에 지원을 안 받기 때문에, 상수도 조례에 감면 규정을 해서 특정 기업을 명시한다는 건 형평성 문제가 있고..."} 기장 시설을 다시 돌리려면 고치는데만 300억 원 넘게 듭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매년 7억 원의 세금이 유지비로 나가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2024.09.06

[단독]21살 추락 공사장 "생명줄, 안전 고리 없었다"

<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21살 대학생이 24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단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습니다. KNN 취재결과,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의 추락을 막을 마지막 생명줄인 안전대 고리조차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21살 대학생 이 모군이 숨진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소방시설인 제연 덕트를 설치하던 이군은 나사 풀린 뚜껑을 밟고, 86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일용직으로 출근한지 이틀만입니다. "사고 당시 이군은 아버지가 남겨준 안전화와 장갑 등을 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추락 사고에 가장 중요한 안전 고리는 없었습니다." 안전대 고리는 마지막 생명줄로, 보통 아파트 벽체나 안전난간에 연결해 작업합니다. 건설 현장에선 이 안전대 고리가 없으면 작업을 안 하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덕트설치 업계 관계자/ " 현장 자체에서 안전 관리 하는 분들이 안전벨트 그거는 기본적으로 다 차고 하게 돼 있습니다. 2군업체, 3군업체들이 아무래도 안전에 대해 소홀하지요."} 추락을 막기 위해 아랫층에 덮개를 설치하는 곳도 있지만, 사고 현장엔 없었습니다. 발주처이자 시공사인 부산 지역 건설사는 여전히 소방설비는 원청사가 아니라며 책임없다 말합니다. 하지만 이 현장에선 지난해 4월에도 중대재해가 났다 보니, 안전 불감증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이군 어머니/ 유족/ "이런 현장이 있어선 안 될 거 같아요. 관련 업체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지 않고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의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2024.09.04

응급 의료 공백 심각, 소아는 마비 수준

<앵커> 양산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이 부울경 지역에서 유일하게 해 오던 야간 최중증 소아 응급 환자 진료를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이제, 밤에 중증 호흡기 소아 환자가 발생하면 대구나 수도권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된 건데요,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응급실 운영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 유일의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입니다.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호흡기 응급환자를 밤에도 치료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병원은 이달부터 소아 중증 호흡기 응급 환자를 무기한으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의 교수 한 명이, 2년 넘게 외래부터 응급까지 쉬지 않고 하다 보니 과부하에 걸린 겁니다." 소아과 기피 현상 심화에 따른 문제가 현실화된 셈입니다. {정재민/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장/ "(다른 대학병원에서) 본인들이 근무하는데 힘들다 보니 조금만 안 좋아지면 환자를 저희 병원에 보내는 상황이었거든요. 되도록이면 그 병원에서 진료볼 수 있는 호흡기 환자면 진료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부터 폐렴, 백일해 등 소아 전염병이 한창 유행하는 상황이라, 환자들 걱정이 큽니다. 1,2차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소아 호흡기 최중증 응급환자는 이제 경북대 어린이병원이나 수도권으로 가야됩니다. {소아 환자 부모/ "부산에는 이런 호흡기 관련해서 보는 곳도 많이 없고 특히 소아는 없기 떄문에 안 받는다고 하면 정말 큰일이죠. 갈 곳이 없으니까."} 이번 사태로, 소아응급실 운영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의사 이탈로 야간 운영 축소를 검토했다가 교수들의 근무자원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공보의 1명과 전문의 4명으로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명만 빠져도 바로 의료 공백이 발생합니다. {소아 환자 부모/ "막막하죠. 어디라도 해주면 좋은데 저도 울산에서 왔거든요. 울산 울대병원도 아기를 안 받아준대서 여기로 왔는데, 여기도 안받아주면 갈데가 없으니까..." } 지난달 두 살 아기가 병원을 못찾아 의식불명에 빠진 가운데, 필수 의료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2024.09.03

21살 대학생, 출근 이틀만에 공사장에서 숨져

<앵커> 얼마전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소방 작업을 하던 21살 대학생이 24층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출근한지 이틀만이었는데요, 문제의 현장은 1년여 전에도 사망사고가 났던 공사장이었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21살 대학생 이 모군은 어머니에겐 딸같은 아들이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고 꿈많던 청년은, 군입대 전 생활비를 벌어보겠다며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군 어머니/유족/ "평소에 건설현장 일도 한 번 해보겠다 젊으니까. 우리는 걱정은 됐지만 젊으니까 한 번 해봐라..."} 건설업 종사자인 아버지는 안전화와 장갑까지 내주며 응원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지 이틀째. 어머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4층에서 일하던 아들이, 나사 풀린 환기구 뚜껑을 밟고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는 겁니다. {이군 어머니/유족/ "아이가 다쳤다고 연락와서 다쳤겠거니 생각했는데, 너무나 믿기지 않게 장례식장이라고... 사망했다고 이야기해서..."} "이 군이 숨진 소방 작업은 일주일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멈춰서 있습니다. 이 공사장에선 지난해 4월에도 화물차 운전기사가 철근에 깔려 숨지는 등 1년여 만에 두 건의 중대재해가 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부산 지역 건설사는 이 군이 일한 소방 작업은 다른 전문 업체에 원청을 맡겼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책임질 수 없단 입장입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두 건 모두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군 어머니/유족/ "너무나 힘들게 고생하다가 가서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고통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쉬어라."} 유족들은 출근 이틀째인 단기 일용직 미숙련 노동자를 가장 위험한 곳으로 내몰았다며 안전교육 등을 진행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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