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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의 300명 넘게 사직, 지역 의료 붕괴 위기

황보람 입력 : 2024.11.01 20:53
조회수 : 1573
<앵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발생한 지, 이제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의정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지역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300명 넘게 병원을 떠났는데요,

지역 의료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 최대 거점 병원인 부산대병원입니다.

유방암, 폐암 등 항암치료를 전담 관리하는 혈액종양내과는 현재 전문의가 5명입니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을 떠나겠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공의 사태 뒤 인력난에 따른 과중한 업무가 주요 원인인데, 항암 치료 기능 자체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가 큽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음성변조)/"우선 지금은 아직 (내부에) 공식적으로 뜬 게 없고, (사직서) 수리를 하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해결방안을 또 마련해야겠죠."}

지역 대학병원 전문의들의 사직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사태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사직한 부산,경남 전문의는 모두 321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5%가 늘어난 숫잡니다.

전공의 사태로 대학병원 기능이 사실상 반토막 나면서, 처우나 환경이 더 좋은 2차 병원이나 수도권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겁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최근에 고급 인력을, 교수들을 영입을 해서 (지역 종합병원이) 대학병원 못지 않게 중증 환자를 치료를 하고 있으니까..계속 영입을 해야죠."}

이같은 현상은 중증 진료 중심의 상급종합병원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과도 배치됩니다.

특히 필수 의료 과목에서 대학병원 전문의 이탈이 계속 되고 있어, 지역 의료 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김보석/부산시의사회 부회장/"지역 필수의료는 거의 박살이 났고요. 지역에서 치료를 끝낼 수 있는 지역 종결 의료는 이제는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상급의료기관에서 진료해야 될 질환들을 (2차 병원이) 다 커버(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그런 환자들은 진료를 하기 위해서 수도권으로 올라가야 하는..."}

여기다 내년 신규 의사 배출도 지난해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라, 대학병원의 인력 수급은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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