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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롯데 건설현장 올스톱, 건설노조*일용직도 반발

김민욱 입력 : 2024.12.18 20:49
조회수 : 4955
<앵커>
롯데가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건설 현장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 보도해드렸는데요, 협력업체는 물론 건설노조와 일용직 노동자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공사가 이뤄진 만큼 받는 '기성금'을 일부 못받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롯데는 유동성 위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직원 복지를 위한 연차 사용명목으로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건설 현장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롯데,

휴일 포함 열흘 동안 부산 울산 경남 20곳 사업장 가운데 18곳의 공사장이 멈춥니다.

다른 1군 건설사도 연말 장기 현장 휴무를 실시하긴 하지만 수개월 전에 결정되기 때문에 시행 일주일 전 롯데의 작업 중단 결정은 이례적입니다.

부울경 100여곳의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건설노조와 일용직 노동자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형틀, 목수, 타설 등 전문 기능공들은 생계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건설 노동자/"지금 당장 12월에 일을 못 하니까 구정(내년 설연휴)에 돈이 또 많이 든다 아닙니까? 장도 보고 제사도 하고. 그거와(롯데와) 반대로 일 안하면 어차피 임금이 없으니까 더 오히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한다고 봐야죠."}

청소 등 일반 일용직 노동자들까지 포함하면 쉬어야 할 인원은 부울경에서 3천명이 넘습니다.

인근 건설현장 식당도 울상입니다.

{식당 관계자/"열흘 가까이 쉬어버리면 (한 달) 3분의 1이 쉬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직원들 월급이나 임대료나 줄 건 다 줘야 되는데..."}

돌발적인 공사 중단 결정에 대해 건설노조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와의 연관성을 의심합니다.

{전용기/민주노총 부울경건설지부 부지부장/"그달의 기성금액, 공사금액 내보내는 금액을 줄이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이 되거든요."}

실제 한 협력업체는 롯데로부터 공사가 이뤄진 만큼 받는 기성금의 70%만 받고 나머지는 유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우리가 100을 받아야 되면 요즘 롯데가 분위기가 좀 안 좋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현장별로 해가지고 한 70% 한다든지..."}

롯데건설은 하자가 있어 자재가 잘못 들어왔을 경우 돈을 다 못주는 경우는 있지만 기성금이 지급 안 된 것은 없다며 유동성 위기와 관련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장기간 건설 현장을 중단하면 공정별 공사기간 압박으로 인해 날림 공사나 안전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와 건설노조*일용직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롯데는 공사 중단 계획을 철회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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