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기사모아보기

김민욱기자
김민욱  기자
""

수도권 초대형 항공사, 지역홀대 현실화 우려

<앵커> 18년 전 지역 상공계가 주도해 설립한 에어부산이 현재와 같은 알짜기업으로 성장한데는 지역 사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 이유인데요, 대한항공이 통합 LCC를 인천으로 가져갈 경우 지역홀대가 현실화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NN의 연속 기획보도, 김민욱 기자가 소식 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주도해 부산국제항공을 설립했습니다 신공항 건설 여건을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였습니다. {정무섭/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공항 경제권을 통한 부*울*경, 부산의 발전을 견인하려고 하고 있는데 공항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제일 중요한 것이 항공사의 유치라고 볼 수..."} 이듬해 사명을 에어부산으로 변경하고 10월에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2008년 10월 에어부산 부산-김포 취항식/"1,2,3!"} 초창기 부산시와 지역기업 14곳의 지분은 50%가 넘습니다. 현재는 부산시와 상공계 지분이 16%로 줄었지만 에어부산은 출발부터 지역과 함께한 향토기업입니다. {이준영/부산대 경제학부 교수/"김해공항에서도 에어부산 점유율이 상당히 높고 그러한 점을 봤을 때 가덕도 신공항이 생기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에어부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에어서울은 아시아나가 지분의 100%를, 진에어는 한진칼이 50% 넘게 갖고 있어 같은 LCC라도 출발이 다릅니다. 코로나 19로 승객이 급감했을 때는 부산시가 1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에도 참여했습니다. {이지후/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사장/"(코로나) 팬데믹 때는 에어부산이 힘들 때 우리 부산시민의 혈세 100억 원을 유상증자로 수혈을 해주기도 한 만큼 우리 부산에는 각별한 애정이 있는 에어부산이거든요."} 때문에 에어부산도 사회공헌 활동을 등한시하지 않았고 노선운항 기준도 지역민 편의에 초점을 뒀습니다. 그렇다면 통합 LCC를 가져가게될 대한항공이 지역에 해온 공헌활동은 어떨까. 취재진은 그동안 지역 사회를 위해 공헌해온 것이 있냐고 물었는데 저소득층 항공권 지원이라는 단 한줄을 답변으로 내놨습니다. 지역민을 위해 대한항공은 어떤 항공정책을 펼쳐왔냐고 물어봤더니, 국제선 환승객을 위한 내항기 운항을 해왔다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환승객을 위한 내항기 운항이야 항공사로서의 당연한 역할, 생색내기조차 민망한 답변입니다. 지역민이 환승 때마다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전혀 인식하지못하고 있습니다. {신현우/대학원생/"지난해 8월쯤에 유럽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부산역에서 도착해서 따로 집으로 가는 그런 불편함도 많으니까 김해(공항)으로 바로 들어오는 그러한 노선이 생긴다면..."} 지역이 키운 기업이 통합 LCC 본사이전으로 없어질 경우 지역민은 허탈감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불편을 맞닥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껏 행보를 보면 지역을 위한 어떤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자아냅니다. 대한항공이 지금부터라도 지역의 민심에 귀를 열어야할 이유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2025.01.23

지역 거점항공사 없는 가덕신공항, 가능할까?

<앵커> 2029년 개항할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지방공항이 아닌 동남권 관문 공항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항공 산업의 수도권 쏠림을 막는 의미도 갖게되지만, 정작 이같은 가덕신공항에 지역거점 항공사 하나 없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NN이 마련한 연속보도, 김민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남부권 글로벌 관문 공항의 역할을 하게 될 가덕신공항은 2029년 개항합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 3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진에어가 통합되면 LCC 본사는 인천이 유력합니다. 2년 동안 LCC 3사 통합이 진행되면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할 제2 허브 공항이 생기지만 정작 지역거점항공사가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김웅이/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신공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 거점 항공사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각 지역마다 공항이나 항공의 특성이 따로 있고요. 특성에 맞춘 항공 사업도 분명히 발전해야 된다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지금껏 키워온지역 항공 산업의 쇠퇴입니다. 김해공항의 성장은 에어부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2022년 김해공항 국내*국제선 이용객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했으며 2023년에는 1천3백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윤정식/경남 거제시(부산~제주 이용객)/"(에어부산을) 한 달에 몇 번 이용해요. 3~4번 많을 때는 6번 정도. 서비스도 괜찮습니다. 이용해 본 것 중에는 저가 항공 중에서는 제일 낫지 않나 싶어요. "} 지난 2008년 설립 이래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이용객은 5천만명을 넘어섰으며 점유율은 3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김해공항 입국 일본인 관광객의 47%, 중국인 관광객의 35%, 대만 관광객의 36%가 에어부산을 이용할 정도로 높은 수송분담율을 기록했습니다. {김형규/부산상공회의소 전략사업팀장/"김해공항의 발전과 에어부산이 설립되고 난 뒤의 발전의 통계 수치가 상당히 그래프가 비슷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에어부산 (설립) 이후에 지역사회와 함께 급격한 발전을 했다고..."} 하지만 통합 LCC 본사가 인천으로 갔을 때 대한항공이 과연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항공 노선 개발에 적극 나설지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합니다. 거점 항공사 존치는 항공 제조와 MRO 산업의 판도도 바꿀 수 있습니다. 가덕신공항과 신항을 기반으로 항공 부품 수출과 중대형 항공기 정비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경/하이즈항공 생산본부장/"(항공사) 본사가 어디에 유치되느냐에 따라 사실 그 산업 자체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미치고 있기 때문에 통합 LCC 본사가 부산에 유치된다면 그에 따른 항공 산업 발전이..."} 아시아 태평양 최대 군용 MRO 시설인 대한항공 테크센터가 부산에 있고 김해공항 주변에 항공클러스터도 추진되고 있어 연계효과도 큽니다. {김영인/신라대 항공정비학과 교수/"(국내에서 LCC) 정비를 한다고 하면 굉장히 좋고 그게 구축이 된다고 하면 역으로 또 동남아 지역의 항공 정비 물량을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으면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지역거점항공사가 없는 가덕신공항은 공항경제권 구축이라는 지역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할, 반쪽짜리 공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지역사회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2025.01.22

통합 LCC 인천행 유력, 부산시와 정치권 뭐했나?

<앵커> 저비용항공사인 LCC 3사 통합 이야기가 나온 게 벌써 5년 전 일입니다. 부산시와 정치권이 충분히 대책을 세우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에어부산을 합병한 통합 LCC의 본사는 인천행이 유력합니다. KNN이 준비한 기획보도, 오늘은 무기력하기만 했던 부산시와 정치권의 대응을 김민욱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항공 독과점을 우려한 듯LCC 3사 통합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를 꺼내들었습니다.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던 부산에 통합 LCC 본사가 오는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최인호 전 의원(더불어민주당)/"(산업은행은) 통합하는 조건으로 대한한공에 8천억 원이라는 아주 거액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습니다. ‘LCC가 통합되면 부산에 본사를 둔다’라는 그런 조건이 사실상 달려있었죠."} 5년이 지난 지금, 대한항공의 입장은 어떨까? KNN은 대한항공에 통합 LCC 본사 위치에 관해 공식 질의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김해공항을 제2허브공항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외신과 인터뷰에서 진에어 중심 통합과 인천공항을 허브로 한다는 말과 차이가 없습니다. 대한항공의 태도가 변화하는 사이, 부산시와 정치권의 대응은 무기력했습니다. 부산시는 통합 LCC 본사 유치에서, 분리매각으로 선회했다가, 다시 통합 LCC 본사 유치로 전략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허남식/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가장 현실적이고 또 가장 유리한 방안이 아닌가 라고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고요. 대한항공과 실무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고요."} 정치권도 기존 산업은행과 국토부의 약속 이행을 철저히 검증하지 못하는 등 의제 선점에 소홀했습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2023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가덕도 공항이 첫 삽을 뜰때 향후 통합 LCC가 가덕도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 중심에 있어야 할것이 부산을 중심으로 둔 에어부산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LCC 통합본사 문제는 아직 위치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제가 이해하고 있고요."} 급기야 지난해 11월 국토부는 지역균형발전과 연결된 본사 위치를 두고 "민간기업이 결정할 일"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의원/"정치권에서 이에 대해서 목소리는 낼 수가 있어도 결정하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는 것이죠. 다만, 산업은행이 아직까지 지분을 가지고 있고..."} 분리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시민단체와 야당에서는 신생 LCC 건립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지역 기업들이 소극적이라 자본금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부산시와 지역정치권이 갈팡질팡하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을 편입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쉬울게 없어진 대한항공을 압박할 카드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2025.01.21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