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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람기자
황보 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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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페스티벌 시월'... 발 빼는 지역 기업

<앵커> 졸속 추진 논란을 빚고 있는 부산형 융복합축제 '페스티벌 시월'은 지난 3월, 부산시 정무라인이 포함된 대규모 해외출장 뒤 급속도로 진행됐습니다. 번개불에 콩 볶듯이 5개월만에 급조하다보니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는데, 사업 참가를 전면 보류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페스티벌 시월' 연속보도,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부산시 관계자들은 미국으로 5박 8일간 출장을 갔습니다. 부산시 5명과 관련 기관 등이 총망라됐는데, 이례적으로 부산시 고위급 정무라인까지 포함됐습니다. 시 예산만 3천만원 가까이 투입된 대규모 출장이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융복합축제를 견학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출장 뒤, 부산시는 부산형 융복합축제를 만든다며 사업자 모집에 나섭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업 주관사가 선정됐고, 약 3주 뒤, 사업 주관사는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습니다. 정무라인이 포함된 대규모 출장 이후 '페스티벌 시월'이 급속도를 낸 건데, 사업이 급조된 탓에 준비는 부실하기만 합니다. 통합권 구매를 위한 앱과 홈페이지는 제작도 안 됐고, 사업 실효성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졸속 추진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박찬형/부산참여연대 총괄본부장/추후-"사업의 취지나 효과들이 너무 이렇게 급조하게 투입 돼서 만들어진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구체적이고 상세한 어떤 준비들은 좀 돼 있지 않다. 시민들에게 홍보가 될 지 의문스러운 부분."} '페스티벌 시월'의 예산은 모두 13억원, 부산시가 5억원을 투입하고, 민간 주관사가 통합권 판매나 행사 유치 등으로 8억원을 자체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벡스코 야외부지에 5억원 가까이 투입해 가건물로 만드는 페스티벌 시월의 거점공간에는 전시부스와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거점공간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려던 일부 지역업체는 참가 자체를 전면 보류하는 상황입니다. 준비 부실에 사업 실효성도 의문인데다, 참가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게 이유입니다. {지역 업체 관계자/추후-"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굳이 이걸 해야 될 이유를 모르겠다. 준비도 안 됐고, 가시적으로 보이는 게 없으니까.."} 지역의 한 주요기업도 '페스티벌 시월'에 대한 후원 요청에, 부산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졸속 추진이란 비판과 함께, 지역 업체들도 외면하기 시작한 '페스티벌 시월'에 대한 전면 재검토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4.09.05

목적도, 효과도 없는 '페스티벌 시월' 재검토?

<앵커> 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형 융복합축제인 '페스티벌 시월'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10월 초 열리는 여러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통합권을 판매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통합권과 관광업계의 시너지는 커녕, 사업 실효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페스티벌 시월'은 10월 초 부산에서 열리는 17개 국제행사를 통합한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개별 조직위가 행사를 운영하는 가운데, 전체 행사를 통합하는 기능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그나마 여러 축제를 참가할 수 있는 통합권을 판매하는 게 핵심인데, 이마저도 부실한 준비로 아직까지 통합권을 살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페스티벌 시월 사업에 포함된 12곳의 지역 협력 호텔들과의 시너지도 문제입니다. 8월이 돼서야 사업 주관사가 호텔들에 통합권을 포함한 객실 상품 구성을 제안했고, 이땐 이미 호텔들의 객실이 거의 차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행사가 급조된 탓입니다. {협력 호텔 관계자/"8월에 (사업 주관사가)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의 객실 점유율이 85%가 넘긴 했었거든요. 이런게 있다 이런 걸 준비할거다라고 하셨을 때..."} 또 호텔에서 출시할 객실 상품들도 대부분 하루 숙박용인데, 관광객들의 부산 체류 기간을 늘리겠단 사업 목적과도 배치됩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성수기인 10월 초에, 굳이 통합권을 포함한 객실 상품을 내놓을 이유도 없습니다. {협력 호텔 관계자/"현재 페스티벌 시월 통합권으로 진행하고 있는 (객실 상품은) 없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곳이다 보니까, 상품력이 있는 걸 구성하다 보니까 통합권에 막 목을 엄청 매고 그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아닌거고요."} 통합권은 6만원이나 12만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유료 공연 행사가 주를 이룹니다. 참여행사에 포함된 IT,디자인,창업 등 무료 행사와의 연계도 불확실합니다. 통합권 구성과 판매도 영화제와 공연위주로 돼 있는 상황에서 이 관람객들이 IT나 창업 관련 행사에 참여할 지도 의문입니다. 사실상 융복합 축제로 시작된 '페스티벌 시월' 사업 자체가 제 역할을 할 지 미지수란 겁니다. {부산시 관계자/"저희도 이제 고민이 무료행사도 통합권 구매했던 사람들의 실적으로 포함하고 싶어서 기념품 같은걸 통합권을 제시하면 줄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고)..(행사 통합 측면에서는) 이 행사들에 있는 관련 기업들, 그걸 좀 연결 시켜주는 고리를 만들어주면 어떻겠나."} 관련 업계 전반에서 부실한 준비와 사업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페스티벌 시월' 추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4.09.04

[단독]부산형 융복합 축제 '페스티벌 시월', 허술한 준비 우려

<앵커> 부산에 있어 10월은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굵직한 행사들이 몰려있는 시기입니다. 부산시가 한 민간업체와 손잡고, 이 행사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이벤트를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주요 행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준비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황보 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매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IT*엔터테인먼트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입니다. 1987년, 지역 작은 음악축제로 시작해 다양한 분야를 융복합하는,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축제입니다. 이 축제의 '부산판'인 '페스티벌 시월'이 올해 새롭게 추진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국제록페스티벌 등 6개 분야 17개 국제행사를 하나로 통합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부산에 머무는 기간도 늘리겠다는 목적입니다. {박형준/부산시장(지난 5월)/"('페스티벌 시월'로)다양한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오는 유인도 더 많아지고, 또 온 분들도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페스티벌 시월'의 참여 행사를 보면, 대부분 9월 30일부터 10월 첫 주에 몰려있습니다. 이 시기, 여러 축제를 참가할 수 있는 통합 입장권을 판매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문제는 행사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아직 이 통합입장권을 살 수있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당초 지난달 30일, 통합권 판매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페스티벌 시월'을 홍보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정보를 담을 홈페이지도 아직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페스티벌 시월을 검색하면, 이렇게 관련 기사들만 나오는 실정입니다. 부실한 준비 속, 자신있게 공언했던 통합입장권과 연계한 호텔 패키지 상품 출시 등도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봉순/리컨벤션(사업 주관사) 대표/"(앱 개발사 자체 문제로) 내부에 승인 프로세스가 길어져 버린 거에요. 통합앱이 그 결제 시스템 없이 론칭을 할 수가 없어서..."} 또 무엇보다 단순히 통합입장권을 판매하는 것이 기존 조직위를 통해 운영되는 행사들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사업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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