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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 자매 2명 숨진 화재 참변..새 삶 주고 떠나

황보람 입력 : 2025.06.27 07:49
조회수 : 131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 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반갑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주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며칠 전,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초등학생 자매의 화재 참변 얘기 같네요. 자세한 얘기 전해주시죠.}

먼저 고인이 된 두 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새벽 4시 15분쯤 발생했습니다.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난 불로, 집 안에 있던 초등학교 5학년 언니와 2학년 동생이 모두 숨졌습니다.

언니는 사고 당일, 동생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다 지난 25일 결국 숨졌습니다.

새벽시간 일을 하는 두 학생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을 나선 지 불과 15분 정도만에 불이 나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불은 거실에 있던 전자기기들과 연결된 콘센트 부위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3월, 자매의 부모는 구청에 생활고 지원을 신청했고, 아이들에게는 교육 급여가 지급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생활고 속에서도 성실하고 화목했던 가정에서 일어난 참극에, 이웃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매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는데요.

과자와 학용품, 다른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손편지들이 이 추모공간을 메우고 있습니다.

자매의 부모는 둘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화재 참극을 막기 위해, 노후 아파트에 대한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1994년 지어져 3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였습니다.

당시에는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라 4층인 이 집에는 설치가 안 돼 있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최근 노후 영구임대아파트에 대해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공공이 아닌 민간이 지은 노후 아파트에 대해서도, 화재 예방을 위한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화재의 확산으로 인한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해서라도 스프링클러 설치 문제가 검토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제목만 봐도 공분을 살 소식인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지난 2019년,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n번방 사건,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핵심 가해자였던 조주빈이 구속된 뒤, 비슷한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이 N번방의 아류라고 볼 수 있는 '그 번방' 채널을 운영하던 40대가 최근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40대 남성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베트남에서 N번방에 올라갔던 아동 성착취물 등의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가 됐는데요.

대화방 채널 이름을 '그 번방'이라고 지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이런 음란물을 유포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에게만 더 많은 음란물을 공유하는 수법으로 가입을 유도해 4,300만원 넘는 돈을 챙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이 남성은 자신이 올린 음란물이 아동 성착취물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재판부는 아동 성착취물 공유는 불특정 다수에게 재차 유포될 위험성이 커 또다른 범죄를 이끌어 낼 수 있는데다,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엇보다 범죄 사실에 대해 납득하기 힘든 변명을 계속 늘어놓고 있다며 징역 5년에 확인된 범죄수익금을 모두 추징하도록 선고했습니다.

{앵커:
네, N번방 사건의 충격은 지금까지도 생생한데요,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이런 사건들 자체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이제 마지막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 소식도 제목에서 이미 범죄와 관련된 내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슨 내용인가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제목에서 보실 수 있듯이 120차례, 횟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바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에 대한 얘기입니다.

CCTV와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 하는 차량, 이때 화면 오른쪽에서 차량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가 그대로 우회전 차량과 부딪힙니다.

다음 화면입니다. 좌측 방향지시등을 넣고 차선을 변경을 하는 차량을 뒤에 따라가던 차량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차량들 모두 보험사기 일당 3명이 낸 고의 교통사고입니다.

이들이 낸 고의 교통사고만 지난 4년동안 120차례.

영상에서 보시듯, 차선 변경을 하거나 불법 유턴을 하는 차량 등을 골라 사고를 내고,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인데요.

이렇게 받아 챙긴 금액은 4억원 상당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을 인터넷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보험금을 청구하는 걸 이상하게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범행은 덜미가 잡히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3명 모두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앵커: 네,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는 만큼, 보험 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곧바로 경찰이나 보험사로 신고를 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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