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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남도정]지역 대기업 사회기여.. '고용을 넘어서야'

길재섭 입력 : 2024.03.26
조회수 : 434
<앵커>
다음은 경남도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길재섭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올해 국가산단 지정 50주년을 맞는 창원이나 경남에는 국내 최고 그룹의 계열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역에 대한 과감한 기여는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먼저 다른 지역 대기업들 사례는 어떻습니까?

<기자>
많이 알려진 곳은 포스코가 있는 경북 포항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2021년 117억원을 들여 스페이스워크라는 체험형 관광시설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관람객들은 멀리 바다를 보면서 허공에서 걷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설은 불과 3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2백 만 명을 넘어서면서 포항의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에도 스페이스워크를 만들어 기부할 계획입니다.

울산에서 석유화학 공업으로 성장한 SK는 100만평, 약 360만 제곱미터에 울산대공원을 만들어 시에 무상기부했습니다. 공원 조성 비용은 약 천 억원입니다.

SK는 시민 한 명이 한 평의 정원을 갖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공원을 조성했는데요, 울산시가 전국 광역시 가운데 녹지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앵커>
두 도시의 사례는 대기업들의 과감한 기여가 아주 큰 역할을 해 낼수 있는 것을 잘 보여주는데요, 경남에도 대기업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남에 있는 대표적인 대기업들은 누구나 잘 아는 한화, LG, 삼성, 두산 계열사들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로 주식 시총만 각각 11조와 9조원입니다.
한화그룹의 지난해 재계서열은 7위였습니다.

또다른 대기업은 LG전자인데요,
시총만 약 15조입니다.
LG그룹의 대표 계열사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84조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3조 5천억원에 달합니다. LG는 지난해 재계서열 4위였습니다.

지역의 많은 계열사들을 정리하긴 했지만 재계서열 1위인 삼성 역시 시총만 해도 8조원에 달하는 지역 대표 기업인 삼성중공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재계서열 17위인 두산의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입니다.
주식 시총은 약 11조원에 이르고, 특히 경남도는 원전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기업들은 지역에서 여러가지 기여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누구나 기억할만한 과감한 기여는 없었습니다.

<앵커>
경남에서 기억할만한 다른 사례는 없을까요?

<기자>
엔씨소프트는 창원에서 프로야구 NC다이노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야구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순위에서도 1위와는 격차가 크지만, NC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 뒤 2020년 우승에 이어, 지난해에는 다시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창원과 경남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다른 프로 스포츠 구단으로는 창원을 연고로 한 LG세이커스 농구단이 운영중입니다.

<앵커>
경남 대기업들의 프로야구 구단들은 다른 지역에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전을 연고로 한 한화이글스는 올해 류현진 투수를 170억원에 영입했습니다. 덕분에 대전 야구팬들은 시즌 개막부터 야구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또 프로야구 LG와 두산은 서울의 라이벌로 늘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프로야구 흥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경남FC의 모기업을 찾지 못해 고민중인 경남도로서는 지역 대기업들의 무관심이 상당히 아쉬운 상황입니다.

<앵커>
스포츠 외에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대기업들의 말그대로 과감한 투자와 기여를 기대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문화와 예술 분야의 과감한 투자가 지역이나 도시를 바꿔놓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원주시에는 한솔그룹이 만든 '뮤지엄 산'이 있는데요, 전시장이자 문화 공간인 '뮤지엄 산'은 2013년 개관한 뒤 지난해에는 한 해 37만 2천 명이 다녀갔고, 이제는 원주 뿐만 아니라 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 관광지가 됐습니다.

또 일본에는 작은 소도시나 섬에 기업이 후원한 미술관 등이 들어서면서, 한 해 수 십 만 명에서 수 백 만 명까지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와 두산, 한화, 삼성 등은 서울과 수도권에 이런 문화 예술 시설 들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경남에는 아름다운 남해안과 많은 섬들이 있는데요, 이런 빼어난 곳에 대기업들이 문화와 예술, 관광 시설 등을 투자한다면 그 가치와 효과는 지역은 물론 기업 차원에서도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앵커>
경남의 대기업들은 공장을 지으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기자>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포스코는 '기업시민'이라는 기업철학을 내세웁니다.

기업도 한 명의 시민과 마찬가지로 사회발전을 위해서 공존과 공생의 역할 , 또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철학이 밑바탕이 돼 스페이스워크를 잇따라 만들어 기부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종업원을 흔히 가족이라고 부릅니다.
가족은 일 할 때 뿐만 아니라 쉴 때도 가족이어야 할텐데요, 대기업의 가족들이 휴식을 하고 특히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은 경남에서 많은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지역 대기업일수록 더 큰 관심과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입니다.

한화와 LG, 두산, 삼성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있는 경남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수준의 과감한 투자와 기여가 등장하기를 경남도나 도민들은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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