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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구는 사람이다] 인구 감소 극복하는 공동체의 힘

주우진 입력 : 2020.05.07
조회수 : 347
{앵커:
인구 감소, 지역 소멸을 말하면 극복해야 할 위기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인구 수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공동체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가 그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제가 서 있는 이 곳은 경남 김해시 회현동입니다.

한 때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신도시가 생기고 상권이 옮겨가면서,
급격하게 인구가 줄고 고령화 됐습니다.

대표적인 마을 소멸 위기 지역인데, 말만 들으면 굉장히 삭막하고
위태로운 곳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건강한 공동체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한 할머니 집에 손님들이 찾았습니다.

쇳물이 나오는 낡은 수도꼭지를 교체하지 못해 끙끙 앓아왔습니다.

공구를 집어든 남성들이 능숙하게 새 것으로 갈아 끼웁니다.

마을의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스스로 해결단"입니다.

{'아이고 고맙고 말고요, 이런데가 있나 싶어요. 살기가 너무 좋아가지고...'}

스스로 해결단은 모두 마을 주민입니다.

시작 1년째, 인구 감소가 오히려 주민들을 더 뭉치게 만들었습니다.

지역 어머니들로 구성된 봉사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한 식품업체에서 기부한 식자재를 적당한 양으로 나눠 담습니다.

모두, 밀양 단장면의 공동 냉장고인 "나눔냉장고"로 들어갈 것들 입니다.

기부 받거나 남은 식재료, 넉넉하게 만든 반찬들을 공유하는 겁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 집에 봉사자들이 찾아가 반찬을 주고 안부도 묻습니다.

이웃이 반갑고 고마운 할머니는 아껴둔 음료를 꺼내 자꾸 권합니다.

{'이거 하나 드세요.'/'아이고 어르신, 놔뒀다가 미정이하고 드세요.'/'우리 여기 먹을 사람 아무도 없어요.'
'우리 방금 밥 먹고 와서 배불러요.'}

투입된 예산은 냉장고 구입비 5백만원이 전부입니다.

마을 공동체를 살리는 건 큰 돈이 아니었습니다.

인구 수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농사공동체 "모모의 정원" 식구들은 행복을 찾아 시 외곽으로 나왔습니다.

논,밭에서 각자 경작도 하고 함께 논농사도 짓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화합을 경험합니다.

{최상영/경남 양산시 소주동 '농촌 공동체라든지,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좁히는,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우리가 나아가야지...'}

버려진다고 생각한 농촌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기도 합니다.

귀촌 주민들이 원주민과 함께 협동조합 동고동락을 만들었습니다.

공동 보육과 인문학 특강 등으로 소통이 되자, 이번에는 지역의 자원으로 수익사업을 시도중입니다.

상주해수욕장을 활용해 걷기 체험 등 관광 코스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이종수/경남 남해상주동고동락 협동조합 이사장 '지역에서 얼마든지 행복학 살 수 있고
직장을 잡고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 젊은 사람들이 또 그것을 보고 오기 때문에
곧 위기가 기회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행복은 인구의 증감이라는 숫자가 아님을 이들 공동체 사람들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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