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육청 상대로 돈벌었는데'..신임 감사관 임명한 부산교육청
<앵커>
기관의 비리나 횡령 등을 파헤치고 징계하는 역할은 감사실에서 합니다.
기관마다 감사관의 영향력은 상당한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 기관을 상대로 돈을 벌던 거래처 사장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일이 부산 교육청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예산권을 쥐고 있던 전직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출신입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부산교육청은 지난 달 신임 감사관을 뽑았습니다.
공모직으로 들어온 감사관은 교육청을 들여다보던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출신의 정치인입니다.
"그런데 신임 감사관이 그동안 부산교육청을 상대로 개인 사업을 해왔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수건이나 우산 같은 단체 선물을 파는 기념품 회사인데, 주로 관공서나 학교, 기업 등이 주요 거래처였습니다."
"거래 내역을 보면 교육연구정보원은 마우스와 미니선풍기 등 1천5백만 원 치 기념품 한 번에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부산교육청 본청과 산하 기관과 거래한 건수는 13건. 금액은 4천6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모두 수의계약이 가능한 금액대로, 일선 학교까지 확대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념품 업계 관계자/ 서로 윈윈하는 이익되는 부분에서 모종의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죠.}
교육청을 상대로 사업하던 전직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이 칼자루를 쥔 감사관에 선임된 건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시선도 나옵니다.
{강철호/부산시의원 (교육위원회)/ "감사관이란 자리는 분명히 독립성이 유지되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직에 과연 전혀 관계가 없을 수 있느냐는 점에 대한 의문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감사관은 임명되기 전 생계를 위해 하던 사업이고, 현재 본인은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말합니다.
또 감사관 취임 후 거래한 게 없기 떄문에 이해충돌 등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권용국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