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오후 - 겨울철 호흡기 건강에 대해 (구환석 / 제중한의원 한의사)

등록일 : 2025-12-16 10: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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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겨울이 되면 기침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마른기침이 계속 나거나 가래가 끓는 기침이 길어지면 단순 감기인지, 다른 질환의 신호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웰빙라이프 이 시간에는 겨울철 호흡기 건강 특히 기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구환석 한의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한의사 구환석입니다.

선생님,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철, 기침이 계속 나고 호흡기 건강이 악화되는 원인은 뭘까요?

겨울이 되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호흡기가 많이 예민해집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쉴 때 그 찬 공기가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면 기관지가 갑자기 긴장하면서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쉬워요. 이때 기관지 근육이 수축하고 점막이 자극받아 기침이 잦아집니다. 평소 기관지가 약하신 분들은 이런 환경에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건조함이에요. 겨울에는 난방 때문에 실내 공기도 매우 건조해지죠. 우리 몸의 코와 기관지 점막은 이물질을 걸러내는 1차 방어막 역할을 하는데 건조해지면 이 기능이 약해집니다. 그러면 미세먼지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같이 약해져서 기침이나 가래가 길어지는 거죠. 결국 찬 공기와 건조한 공기가 함께 작용해서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하고 염증을 일으켜서 기침을 유발하거나 기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그렇군요. 앞서 말씀하신 그런 원인으로 겨울에는 감기도 잦고 공기도 건조해서 기침을 참 자주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같은 기침이라도 마른기침과 가래기침은 느낌이 꽤 다르잖아요. 두 기침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겨울철 기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른기침, 다른 하나는 가래기침이에요. 먼저 마른기침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고 예민해져서 생깁니다. 목이 따갑거나 간질간질하고 가래는 거의 없이 켁켁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연속적으로 기침이 나오죠. 반대로 가래기침은 기관지 안에 분비물이 많이 생겨서 나는 기침이에요. 그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깊은 기침이 나오고 가래를 뱉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가래 색깔을 보면 몸 상태를 짐작할 수도 있는데요. 맑은 하얀 가래는 찬 기운이나 노폐물이 쌓인 상태, 누렇고 끈적끈적한 가래는 염증이나 열이 심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기침의 양상과 가래 색깔을 잘 살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원인부터 다르군요. 그렇다면 이 두 가지 기침이 오래 지속될 때, 각각 어떤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기침이 오래가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마른기침의 경우엔 세 가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후비루 증후군이라고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 코 속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인후를 자극해서 기침을 유발합니다. 특히 아침에 심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죠. 둘째는 기침형 천식입니다.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없이 마른기침만 계속 나오는 형태예요. 말을 많이 할 때, 찬 공기나 담배 연기, 먼지 자극 같은거, 냄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셋째는 위식도 역류 질환인데요. 위산이 식도나 기관지 쪽으로 올라오면서 자극을 주어서 기침을 일으킵니다. 밤에 눕거나 식사 후에 기침이 더 심해지고 속쓰림,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가 있어요.
한편 가래 기침은 염증이 생겼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기관지염이나 폐렴, 기관지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이 대표적입니다. 누런 가래가 오래 나오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가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단순한 감기 기침이라고 방심하며서 넘기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겨울철 호흡기 건강 특히 마른기침과 가래기침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궁금합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단순히 호흡기 문제로만 보지 않아요.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고 폐 기능의, 호흡기 기능의 강함과 약함도 다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태음인 같은 경우는 폐가 약하고 담음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 가래기침이 잘 나타납니다. 이때는 폐 기능을 보강하고 담을 없애주는 한약을 씁니다.
반면, 소양인처럼 몸에 열이 많거나 진액이 부족한 체질은 기관지가 쉽게 건조해지고 마른기침이 잦습니다. 이럴 때는 폐의 진액을 보충하고 열을 내려주는 형방사백산 같은 처방이 효과적이죠. 즉, 한의학은 기침 그 자체보다 왜 그 사람에게 그 기침이 생겼는가를 보고 체질에 맞게 치료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폐와 기관지의 면역력 자체를 키워서 치료뿐 아니라 재발을 막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군요. 끝으로 겨울철 우리가 일상에서 기침을 예방하거나 또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하면 좋은 생활습관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자세히 좀 소개 부탁드릴게요.

겨울철 호흡기 건강은 결국 습도와 체온을 잘 지키는 데서 시작됩니다. 폐는 건조함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 주세요. 가습기를 튼다든지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또,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서 기관지가 마르지 않게 해주시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와 가글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세요.

알겠습니다. 겨울철 건조한 공기 속에서 쉽게 나타나는 기침, 말씀해주신 생활습관으로 잘 관리하셨으면 좋겠네요.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 지금까지 구환석 한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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