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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받지 못하는 아이들>6.실효성 있는 통합교육이 대안

<앵커> KNN은 장애학생 학교폭력에 대한 기획보도를 통해, 장애학생들이 처한 현실과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가감없이 보여드렸습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대책과 향후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통합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장애학생이 같은 반 장애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은 장애학생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왜 필요한지 보여줬습니다. 폭력 발생 이전에는 예상가능한 전조도 있었지만, 장애학생들의 특성상 표현이나 인지가 어려웠습니다. 세심한 모니터를 통한 예방도 가능한 것입니다. {강소라 KNN 기자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징조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런 징조들을 A 양(피해학생) 부모님에게 학교 현장에서 좀 전달을 했으면 이 계획적인 (범죄)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장애학생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 충원과 함께 현장 실무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 장애학생 부모를 위한 현행 연수 프로그램은 형식에 그칠 뿐, 실제로는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복희/전국장애인부모연대 진해회장 '그런 연수를 못 받아 봤습니다. 저 정말 학부모 활동 열심히 했습니다 12년동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연수를 못 받아 봤습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장애학생들의 공간에 CCTV를 설치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박향숙/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장애학생 인권을 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건 명백한 인권 침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현재 시도중인 통합교육은 단순한 공간의 통합을 넘어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이해의 공간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도우경/부산 장애인부모회 회장 ' 어릴 때 통합된 환경에서 함께 자란다면 장애인을 특이하게 인식하지도 않을 것이고 자연스러운 이웃과 시민으로 인식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와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교육당국에 전달된 만큼 학교현장의 변화가 기대됩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2021.06.29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5. 학교가 변하면 폭력도 막는다

<앵커> 저희 KNN은 장애학생을 둘러싼 학교폭력 실태를 연속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같은 폭력을 넘어서기 위한 학교 현장의 새로운 시도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체육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지도하는 교사는 2명입니다. 체육관 한 편에서 친구들의 수업을 늘 지켜만 보던 장애학생들도 오늘은 특수교사와 함께 체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배태규/체육전담 교사'장애아이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많고요, 장애아이들은 내가 못한다, 안할려고 한다 이런 태도가 아니라 똑같이 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많이 바뀌었어요.'} 장애학생들만 참여하던 방과 후 음악수업에는 비장애학생들이 들어왔습니다. 문현초등학교의 이같은 통합수업은 교육부의 "정다운학교"로 지정되면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통합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찾는 정다운 학교는 지난 2018년을 시작으로 부산지역 3개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정다운학교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시행 학교를 늘리기 위해서는 인력 확충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향숙/부산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통합학급 교사의 연수기회를 확대하고 예비특수교사의 자원봉사를 활용해서 특수학급 아이들의 통합교육 지원을 하도록'} 올 하반기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장애학생들의 입학 준비를 위한 예비학교도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입시위주 교육에 집중하는 고학년이 될수록 장애학생들이 배제되는 현실은 또 다른 장벽입니다. {특수교사'중고등학교에 가서는 함께 활동을 안하는 거죠. 자기(비장애학생) 코가 석자니까. 관여할수가 없는거죠. 자기들이 해야할 것을 챙겨야하다 보니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거 아닌가'} 학교현장에서 반복되는 차별과 폭력 속에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장애학생들. 통합교육을 통한 이해와 관심이 장애학생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줄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KNN강소라입니다.
2021.06.20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4. 반복되는 장애학폭, 이유 있었다

<앵커> 저희 KNN은 지역방송 최초로 설문조사를 통해 장애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의 실상을 어제(16) 전해드렸는데요, 장애학생 5명 중 1명은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사건처리가 흐지부지되거나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강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줄어드는 학령인구와 달리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70%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은 학교폭력 피해를 잘 인지하지 못해 교사의 모니터링이 중요한데 학교현장의 인력상황은 어떨까요? 학급당 학생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13%이상 학급에서 학생수가 초과돼 특수교사의 업무는 여전히 버겁습니다.' {일반학교 특수교사 '한 학급에 두 명의 교사가 같이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들이 서울경기쪽에는 활성화되려는 연구들이 많이 있거든요. 부산에도 그런 것들이 좀 더 많이 제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특수교사를 돕는 실무원의 손을 빌릴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없는 학급에는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되기도 합니다. 16시간 이상만 교육을 받으면 배치가 가능한 사회복무요원은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부족합니다. 장애학생이 피해자인 최근 재판 19건 가운데 사회복무요원이 가해자인 경우도 1/4을 차지했습니다. {장애학생 학부모 '유치원 때도 이래저래 아동학대가 있었죠. 공익 근무원(사회복무요원)이 (아이)목을 붙잡아서 다섯군데 꼬집혀서 온다던지. 근무하시는 분들도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을 좀 받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학교폭력의 많은 가해자가 비장애학생인만큼 1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장애인식에 대한 교육은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폭력 탓에 장애학생 부모들은 교실내 CCTV 설치도 요구합니다. {장애학생 학부모 '별난 엄마밖에 될수가 없기 때문에 3년 동안 (피해를) 얘기 한번도 한적도 없었고 그렇다고 학교측에서 저한테도 이 아이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아예 없었고.. 소통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 좀 해 주셨으면.'} 피해지원을 위해 장애학생의 성장과정과 특성을 이해하려면 외부기관보다는 학교에 상주하는 전문상담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장애학생 전문상담인력이 상주하는 학교는 특수학교 단 2곳 뿐입니다. KNN강소라입니다.
2021.06.19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3.장애학생 학교폭력, '쉬쉬'하다 더 키워

[앵커] 장애학생 학교폭력이 심각한 범죄로도 이어지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고 있다는 보도 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장애학생들이 어느정도로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고 대응은 어땠는지 취재팀이 직접 실태조사를 해봤는데 우려대로 사건 해결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취재팀은 지역방송 최초로, 일부 졸업생을 포함해 장애학생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과 심층면접을 실시했는데요. 장애학생들이, 장애학생들간의 폭력을 비롯해 예상보다 많은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고, 폭력의 정도 역시 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 경남 지역 장애학생 217명 가운데 43명, 무려 20% 정도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해자는 다수가 비장애학생이었는데 장애학생이 가해자인, 장애학생들 사이의 학교폭력도 4건이나 있었습니다. {이진섭/발달장애인과 함께 걷기 대표 '장애인 애들은요 성향마다 틀리긴 하지만 자기들끼리 서열싸움이 치열해요 서열이 정해질때까지는 양자간의 폭행이 있을수도 있고요, 성추행이 있을수도 있고요'} 유형은 폭행 같은 신체 폭력 피해가 가장 많았고, 모욕이나 성추행, 따돌림 등을 한꺼번에 경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장애학생 활동보조인 '여자애가 먼저 화장실 간다고 가고 (장애 남학생) 애가 뒤에 간건데, 여자아이가 조금 오해를 한 것 같아요. 자기를 뒤따라왔다 이런식으로, 그래서 이제 남자애들한테 그런 소문이 자꾸 퍼지다보니까 집단적으로 애를 구타를 하고...'} 사건 해결은 미흡했습니다. 사건이 흐지부지 됐거나 더 악화됐다는 응답이 45.9%나 됐습니다. 피해자인데 오히려 전학을 가거나, 심지어 2차 가해를 당하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가해자 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까지 침묵하면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고, 폭력은 계속 반복됐습니다. 보복 등을 우려해 아예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18%나 나왔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부모들도 이런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면서, 폭력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2021.06.18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2.장애학생 학교폭력, 무관심의 악순환

[앵커] 저희 KNN은 어제(14) 기획보도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통해 학교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장애학생과 그 가정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을 특수한 사례로 치부하기엔 그에 앞선 전조 증상들이 많았습니다. 장애학생을 둘러싼 학교폭력은 결국 무관심 속에 예고됐던 상황입니다. 강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애학생이 같은 반 장애학생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학교폭력 사건. 사건 이전에도 학교생활에서 위험징후는 수차례 있었습니다.' 당시 수술로 휠체어를 탄 피해학생 18살 A 양을 숨어있던 가해학생 B군이 교실밖 계단 쪽으로 끌어내다 A양의 울음소리를 들은 교사에게 제지당했습니다. 또 B 군은 교사의 책상에서 A 양 집주소를 훔쳐 보고 노트에 옮겨 적다 교사에게 발각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A양 부모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소를 훔쳐본지 1주일 뒤, B군은 A양 부모가 집을 비운 20분을 노려 흉기 난동을 벌였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선생님한테 그 얘기를 했어요. 선생님, 이런 일은 저한테 얘기를 하셨어야죠. 그래야 저희가 뭔가 조심을 하죠. 그 아이가 왜 쓸데없이 우리집 주소를 알아봤겠어요.'} 이러한 위험 징후들은 평범하지 않았지만 학교의 대처는 안이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지도할 꺼리가 있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걸 일일이 전부 다 부모님한테 이야기하고 사회기관에 연결하지를 못해요.'} 장애학생은 자신을 위협하는 요인을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교 현장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장애학생의 폭력사건을 장애의 한가지 특성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우경/부산 장애인부모회 회장'같은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서로 그럴수 있다라는 것들이 관계속에서 풀어야하는 문제도 있지만 이 아이가 미래에 사회에 나갔을 때 올바른 규율을 세워주기 위해서 엄격한 잣대도 필요하다.'} 비장애학생과는 달리 장애학생 사이에 벌어지는 학교폭력은 공식통계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잠시 집계가 진행됐던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한 특수학교의 학교폭력 약 10건은 모두 징계 없이 학교장 자체해결로 종결됐습니다. knn강소라입니다.
2021.06.16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1.끔찍한 장애학생 학폭, 무너진 일상

<앵커> 장애학생들의 학교폭력도 심각하지만, 비장애 학생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의 학교 폭력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기획보도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오늘 첫번째로, 믿기 힘든 학교폭력을 당해 계속 고통받고 있는 장애학생과 그 가정을 주우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식을 준비하는 엄마가 칼로 수박을 자르는 소리에 A 양이 손을 벌벌 떱니다. 겨우 진정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허공에 대고 험한 말을 쏟아냅니다. {A 양 'XX, 죽여버릴꺼야'} TV를 보거나 밥을 먹다 경기를 일으키고, 수시로 잠에서 깨 울기도 합니다. 발달 장애를 가진 A 양은 신체와 지능이 남들과 좀 달랐을 뿐, 누구보다 밝은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집에서 벌어진 그 사건 이후 몸과 마음에 큰 병이 생겼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특수반 친구 B군이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문이 열리자 B 군은 A 양을 향해 마구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아빠를 회사까지 차로 태워주러 나갔던 엄마가 조금만 더 늦게 돌아왔다면 A 양은 생명이 위험할 뻔 했습니다. {A양 아버지 '날 데려다주고 장을 본 뒤에 집에 오는데 그날은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서 시장을 안간거라, 바로 집에 왔기 때문에 살았다 이거라, 근데 시장까지 보고 왔으면 이 세상 애가 아니라...'} B 군은 학교에서도 A 양을 괴롭히고 욕도 하곤 했는데, 학교폭력이 집까지 이어져 어린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 것입니다. {A양 아버지 '가정이 이제 애 때문에 거기에 묶여가지고 가족 전체가 활동에 제약을 엄청 받고 있고, 엄마가 나이가 많으니까 적극적으로 애를 데리고 어떤 활동을 못해요.'} 장애학교의 학교폭력이 학교 밖으로까지 번지면서, A 양은 아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B 군은 구속돼 오는 17일 2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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