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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1.끔찍한 장애학생 학폭, 무너진 일상

주우진 입력 : 2021.06.15
조회수 : 302
<앵커>
장애학생들의 학교폭력도 심각하지만, 비장애 학생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의 학교 폭력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기획보도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오늘 첫번째로, 믿기 힘든 학교폭력을 당해 계속 고통받고 있는 장애학생과 그 가정을 주우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식을 준비하는 엄마가 칼로 수박을 자르는 소리에 A 양이 손을 벌벌 떱니다.

겨우 진정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허공에 대고 험한 말을 쏟아냅니다.

{A 양 'XX, 죽여버릴꺼야'}

TV를 보거나 밥을 먹다 경기를 일으키고, 수시로 잠에서 깨 울기도 합니다.

발달 장애를 가진 A 양은 신체와 지능이 남들과 좀 달랐을 뿐, 누구보다 밝은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집에서 벌어진 그 사건 이후 몸과 마음에 큰 병이 생겼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특수반 친구 B군이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문이 열리자 B 군은 A 양을 향해 마구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아빠를 회사까지 차로 태워주러 나갔던 엄마가 조금만 더 늦게 돌아왔다면 A 양은 생명이 위험할 뻔 했습니다.

{A양 아버지 '날 데려다주고 장을 본 뒤에 집에 오는데 그날은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서 시장을 안간거라, 바로 집에 왔기 때문에 살았다 이거라, 근데 시장까지 보고 왔으면 이 세상 애가 아니라...'}

B 군은 학교에서도 A 양을 괴롭히고 욕도 하곤 했는데, 학교폭력이 집까지 이어져 어린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 것입니다.

{A양 아버지 '가정이 이제 애 때문에 거기에 묶여가지고 가족 전체가 활동에 제약을 엄청 받고 있고, 엄마가 나이가 많으니까 적극적으로 애를 데리고 어떤 활동을 못해요.'}

장애학교의 학교폭력이 학교 밖으로까지 번지면서, A 양은 아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B 군은 구속돼 오는 17일 2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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