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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1.낡은 셉테드... 범죄 예방 기능 상실

주우진 입력 : 2018.03.04
조회수 : 210
{앵커:
낙후 지역의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 행복마을이
부산에만 16곳이 조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방치되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KNN은 오늘부터 셉테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셉테드 마을 실태를
주우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영도구 영선동의
셉테드 마을입니다. 지난 2014년
부산경찰청이 3천만원을 투입해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4년쯤 지난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점검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듬성듬성 그려져있는 낡은 벽화들 입니다.

색이 바래거나 곳곳이 지워졌습니다.

'이 담벼락에는 원래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요, 보시는것처럼 파란색으로
페인트칠이 돼 있습니다. 낡은 벽화가
오히려 미관을 헤치자 주민이 직접 이렇게 페인트 칠을 한 겁니다.'

{마을 주민 A 씨 '보기도 그렇고 별로 관리도 안돼서요...'}

112비상벨은 이미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시설은 주민 휴식공간이란
뜻에서 이렇게 안심까페라고 이름
붙인 방범초소입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주민들간 유대관계를 강화시킬
목적으로 이렇게 배치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마을 주민 B 씨 '하루에 한두번 씩 그냥 (순찰차가) 왔다갔다 해요.'}

'늦은 저녁, 셉테드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카메라 조명을 끄고,
이 골목길을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너무 깜깜해서 바로 앞에 사람이
있어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근 지구대 신고 안내판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방범등도 고장 나 철거됐습니다.

아이와 여성들은 혼자 다니기가
불안합니다.

{마을 주민 C 씨 '(아이 혼자) 못다녀요, 아이를 제가 아파트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올 때도 아이를 마중 나가요. 여기가 너무 위험한 지역이어서...'}

다른 지역의 셉테드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폐공가는 방치돼있고,
낡은 골목길엔 쓰레기 천지 입니다.

주민들은 셉테드 시행 전보다
마을 환경이 더 나빠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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