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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900년 은행나무도 소실, 영남권 화마로 곳곳이 비상

이태훈 입력 : 2025.03.25 18:08
조회수 : 327
<앵커>
꺼지지 않는 산불로 경남은 곳곳이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산청 산불은 잡히는가 싶더니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되면서 추가 대피령까지 내려졌고,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 양산시까지 초비상입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이 27m, 둘레 9.3m에 이르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폭격을 맞은듯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수령이 900년 정도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로, 가지와 줄기 곳곳이 불에 타고 부러졌습니다.

보시는것처럼 은행나무 속이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은행나무 역시 이번 산청 산불의 화마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하동 두방재 부속 건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신건/두방재 관리인/"은행나무를 생각하면 지금도 제가 울컥합니다. 집이야 새로 지으면 되지만 죽었다고 하면 살릴 수가 없는거에요. 불에 탔다고 하면..."}

산청 산불 진화율은 오후 3시 기준 90%까지 올라왔지만, 강풍에 다시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산청에서는 신촌과 보안 마을, 하동군에서는 안계와 가종마을 등 10여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남송희/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고산지대에 가깝다보니 바람이 수시로 예상못한 강풍이 불면서 죽었던 불도 아주 멀리까지 날리는 그런 특이한 상황을 갖고 있습니다."}

나무가 있어야 바람을 막아주는데, 경작 등을 위해 벌목이 이뤄지다보니 바람이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다 울주 온양에 이어 언양까지 산불이 나면서 인근 양산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입니다.

그나마 김해 한림면 산불은 66시간만에 주불 진화가 이뤄져 경남도와 산림당국 모두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좀처럼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 산불을 꺼줄 봄비는 이번주 목요일로 예보돼있어,하루빨리 비소식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마음만 조급해지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안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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